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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김병수 감독 'FA컵 16강 진출'…"한국판 칼레의 기적을 꿈꾼다"
기사입력 2015-05-04 오전 11:40:00 | 최종수정 2015-05-07 오전 11:40:21

▲29일 상지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2015 하나은행 FA컵' 32강전 상지대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팀을 16강 진출에 성공시킨 영남대 김병수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가히 '토너먼트의 제왕' 다웠다. 영남대가 대학팀 중 유일하게 FA컵 16강에 진출하며 '아마추어의 유쾌한 반란'을 이어갔다. 적지에서 상지대를 물리치고 또 하나의 역사 창조를 위한 발걸음도 재촉했다.

영남대는 29일 상지대 운동장에서 열린 '2015 하나은행 FA컵' 32강에서 정원진과 이중서의 연속골로 상지대에 2-1로 승리했다. 지난해 성남FC에 져 아쉽게 8강에 만족했던 영남대는 원정이라는 핸디캡을 딛고 상지대에 기분좋은 승리를 거두며 16강 티켓을 확보했다. 대학축구의 대표 강호로서 자존심까지 지키는 '일거양득'도 누렸다.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인데도 대학팀 중 유일하게 FA컵 16강에 진출한 것에 자부심이 크다. 전반에는 원하는 방향대로 잘 풀었는데 후반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어려운 경기였다. 그래도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부상 선수들이 있어서 100% 전력을 가동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선수들이 잘 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성균관대와 강릉시청을 연거푸 제압하고 32강에 오른 영남대의 이날 키워드는 집중력이었다. 얇은 선수층으로 인해 주축 선수들이 과부하에 걸린 상황이라 집중력을 얼마만큼 잘 발휘하느냐가 중요했다. 원정이라는 핸디캡도 영남대의 불안 요소였다. 장거리 원정에 따른 피로도는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소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FA컵 32강을 대비해 주축 선수들의 체력을 비축한 상지대를 맞아 특유의 빠른 패스웍과 공-수 전환으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정원진(3학년)과 최광수(4학년) 등이 활발한 움직임을 자랑하며 상지대의 수비라인을 허물었다. 전반 23분 해결사 정원진이 FA컵 첫 골을 기록하며 기선제압에도 성공했다.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상대를 압박한 영남대는 전반 38분 상대 조재완(2학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2분 뒤 이중서가 추가골로 응수하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후반들어 김종석(3학년)과 조재완 등을 중심으로 대반격에 나선 상지대의 맹공에 집중력이 흔들리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안정된 경기운영으로 이를 극복하며 원정길을 기분좋게 승리로 장식했다. 전국체전 경북 선발전 탈락의 아쉬움도 FA컵을 통해 단번에 씻었다.

"전국체전 선발전은 FA컵과 병행하면서 이뤄졌기에 일정 자체가 빡빡했다. 집중력도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상지대 전까지 승리로 장식하면서 분위기는 제법 잘 유지되는 것 같다. 선수층이 얇아 지금 현 상황에서 부상 선수들의 합류가 중요하다. 부상 선수들만 복귀하면 팀이 좀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든다."

해결사 정원진(3학년)과 '거미손' 김형근, '캡틴' 손민재(이상 4학년)는 영남대의 든든한 보루다. 해결사 정원진은 탁월한 개인 테크닉과 움직임으로 FA컵 첫 골을 뽑아내며 지난 24일 U리그 안동과학대 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이어갔다. 김형근과 손민재는 몸을 아끼지 않는 선방과 안정된 경기운영으로 상대 김종석과 조재완 등을 효과적으로 틀어막았다.

"(정)원진이는 오늘 골도 넣어주고 나름대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춘계연맹전 이후 주춤했는데 요즘 조금씩 안정을 찾는 단계에 있다. (김)형근이는 어느 팀에 내놔도 손색없는 재능을 갖춘 선수다. (손)민재도 지난 시즌 부상을 딛고 페이스가 살아나는 것 같아 다행이다. 형근, 원진, 민재 모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팀의 주축으로서 역할은 잘 해주고 있다."

대학팀 중 유일하게 FA컵 16강에 오른 영남대의 여정에는 쉼표가 없다. 전력 누수에도 올 시즌 춘계연맹전 준우승을 이뤄낸 영남대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에 있는 프로 및 실업팀들과 맞대결이 불가피하지만, 대학생 특유의 패기와 응집력을 바탕으로 '한국판 칼레의 기적'을 꿈꾸고 있다. 지난 시즌 8강의 여세를 몰아 대학팀 사상 최초 FA컵 4강 진출이라는 새로운 역사 창조도 영남대 선수들에게는 새로운 동기부여다.

"FA컵 16강 이전에 선수들의 취업 문제도 중요하다. 남은 기간 프로팀들과 연습경기를 통해 조직력을 좀 더 끌어올려야 된다. 축구는 시간이 지날수록 개인 능력도 중요하기 마련이다. 성인팀들과 맞붙으면 항상 한계점에 노출한다. 무리하게 승부수를 띄우는 것보다 주어진 여건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이 조금 남았기에 상대팀에 따라 전략을 새롭게 짤 계획이다."

"16강까지 온 이상 욕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운이 좋아서 이기는 것이 아닌 진짜 실력으로 보여줄 의무가 있다. 아직 대학팀 중 FA컵 2년 연속 8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 팀은 없다. 지난해 성남FC에 아쉽게 패했는데 올 시즌은 8강을 넘어 4강 이상의 성적으로 한국축구 역사에 한 이정표를 만들고 싶은 욕심은 있다." -이상 영남대 김병수 감독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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