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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백서, ①현대 호랑이 축구단 그 위대한 시작
기사입력 2011-03-01 오후 4:02:00 | 최종수정 2011-03-01 16:02
울산 현대 축구단은 1983년 12월 6일 인천/경기 지역을 연고 지역으로 사용하는 ‘현대 호랑이 축구단’이라는 팀명으로 창단하며 K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할렐루야, 유공, 포항제철에 이어 국내 네 번째 프로축구팀의 탄생이었다. 창단 당시 마스코트로 백수(百獸)의 왕인 호랑이를 내세우며 국내 프로축구계를 평정하고 호령하는 강한 구단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 왼쪽부터 문정식 감독, 김호곤 코치, 조중연 코치

창단 감독으로는 1976년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던 고(故) 문정식 감독이 자리했고, 코치로는 현(現) 울산 현대 감독인 김호곤 코치와 현(現) 대한 축구협회 회장인 조중연 코치가 함께했다. 당시에는 국가대표팀 감독이 전임 감독제가 아니었던 시기여서, 문정식 감독은 1984년부터 1985년까지 현대 호랑이 축구단의 지휘봉을 잡으며 1986년 월드컵 예선전에 출전한 국가대표팀 감독을 겸임했다.

국가대표급 코치진을 구성한 현대 호랑이 축구단은 당시 네덜란드 프로축구 에레디비지에(Eredivisie) PSV 아인트호벤에서 활약했던 현(現) 국가대표팀 감독 허정무와 그의 팀 동료였던 196Cm의 장신 공격수 렌스베르겐을 영입했다. 또한 홍콩과 미국에서 활약하던 이강민과 김황호 등 해외파들을 영입하며 두터운 선수층을 구성해 프로축구 무대에 큰 파란을 일으킬 것을 예고했다.



현대 호랑이 축구단은 1984년 축구대제전 수퍼리그에 참가하며 신생팀답지 않은 완성된 축구를 선보이며 수퍼리그를 빠르게 평정했다. 당시 총 8개팀이 참가해 전,후기리그로 치러진 84 축구대제전 수퍼리그에서 현대 호랑이 축구단은 전기리그 3위, 후기리그 2위를 차지하는 발군의 실력을 뽐냈다. 현대 호랑이 축구단은 전,후기 통합 승점에서 56점을 기록하며 통합순위 2위에 올랐지만, 당시 수퍼리그의 우승팀을 가리는 챔피언 결정전이 전,후기리그 우승팀끼리의 맞대결로 치러지며 창단 첫 해 우승 도전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현대 호랑이 축구단은 비록 창단 첫 해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두터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  28경기에서 무려 50골을 터트리며 팀 득점 1위에 오르며 현대 호랑이 축구단만의 색깔을 확실히 보여줬다. 또한 백종철이 16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렌스베르겐은 9도움으로 도움왕에 오르며 개인 타이틀을 독식했다. 허정무와 백종철은 시즌 베스트 11에 선정되었다.



△ 득점상 수상 후 활짝 웃고 있는 백종철 선수
렌스베르겐은 도움왕 타이틀 외에도 탁월한 골감각을 자랑하며 9골을 기록, 득점 순위에서도 6위에 올랐다. 또한 장신 공격수로 영입했던 렌스베르겐은 수비에도 일가견을 나타내며 최종 수비수로도 활약, 팀의 뒷문을 책임지기도 했다.



△ 입단 첫해부터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렌스베르겐 선수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첫 시즌을 보낸 현대 호랑이 축구단은 1985년 두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1985년 정규리그는 '85 축구대제전 수퍼리그'로 1,2,3차 리그로 진행되며 통합 승점 1위팀이 우승컵을 차지하는 풀리그제로 진행되었다. 전년도 득점왕 백종철과 도움왕 렌스베르겐 그리고 국가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던 허정무가 건재한 현대 호랑이 축구단은 시즌 개막 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 경기 중인 허정무 선수
현대 호랑이 축구단은 전년도에 선보였던 공격적인 축구를 앞세워 '85 축구대제전 수퍼리그' 우승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지만 개막전에서 전년도 우승팀인 대우에게 발목을 잡히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시즌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주춤하던 현대 호랑이 축구단은 5월 들어 페이스를 회복, 3연승을 거두는 등 강호로서의 면모를 되찾았다.

그러나 전년도 득점왕인 백종철이 부상으로 인해 6경기에만 출장, 무득점에 그치자 공격력이 급격히 약화되었다. 백종철이 빠지자 도움왕 렌스베르겐 역시 단 1도움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1984년 백종철은 16골, 4도움 렌스베르겐은 9골, 9도움을 기록하며 두 선수가 25골, 13도움을 합작했지만 1985년에는 두 선수가 2골,1도움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여기에 미드필드와 수비를 오가며 팀을 지탱했던 허정무가 대표팀 차출과 부상 등으로 5경기 밖에 나서지 못해 팀의 전력 손실은 매우 클 수 밖에 없었다.


주축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전력이 약화된 현대 호랑이 축구단은 전년도 선보였던 활화산 같은 득점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85 축구대제전 수퍼리그' 21경기에서 23골만을 기록, 8개 팀 중 득점 순위 4위에 그치고 말았다. 믿었던 공격력의 약화는 그대로 성적에 반영됐고, 4위로 시즌을 마감하게 되었다.



비록 4위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현대 호랑이 축구단의 성적표를 자세히 살펴보면 크게 실망할 만한 것은 아니었다. 총 21경기에서 10승 4무 7패로, 우승팀 럭키금성(10승 7무 4패)과 함께 가장 많은 승리를 기록한 팀이었다. 우승팀 럭키금성(승점 27)과의 승점차이도 단 3점 밖에 나지 않았었다.

△ 럭키 금성과의 경기 모습

1984년 창단 첫 해 눈부신 성적을 기록했던 현대 호랑이 축구단. 그랬기에 1985년도 두번째 맞는 시즌에 대한 기대는 클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큰 1985년이었다.

글 = 정홍석
사진 = 月刊축구(베스트일레븐)

자료제공: 울산현대 축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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