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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의 모교 청구고, 현풍고 꺾고 ‘제99회 전국체육대회 대비 평가전’ 우승 헹가래!
기사입력 2017-11-16 오전 11:03:00 | 최종수정 2017-11-19 오전 11:03:42

▲16일 오후 1시 대구광역시 강변축구장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육대회 대비 평가전'에서 현풍고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고교축구 전통의 명가 청구고 선수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박주영
(FC서울)의 모교인 고교축구 전통의 명가(名家) 청구고가 오랜 만에 이름값을 해냈다.

청구고가 16일 오후 1시 대구광역시 강변축구장에서 열린 99회 전국체육대회 대비 평가전에서 현풍고(대구FC U-18 유스)와 전 후반 1-1 무승부 뒤 지옥의 룰렛인 승부차기 접전 끝에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청구고는 첫 경기 대구공고 전에서 전반전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를 후반으로 넘겼고, 후반 들어 선제골은 먼저 내주면서 패색이 짙었으나 후반막판 반격을 주도한 결과 신중(1학년)의 동점골에 이어 버저비터 결승골을 완성시키며 2-1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면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대구FC U-18 유스 현풍고와 결승전은 청구고의 승리에 무게를 크게 두지 않았다. 전력상 현풍고의 우세가 점쳐졌다. 첫 경기 대륜고 전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둔 현풍고는 청구고와 대륜고와 비교해 역사와 전통에서 뒤지지만 프로산하 유스 팀의 지원과 혜택으로 급속도로 발전을 꾀하며 최근 들어 대구광역시 고교축구의 중심에 섰다.

청구고는 현풍고를 상대로 스쿼드의 떨어지는 무게감을 강한 정신력으로 극복했다. 상대보다 한발 짝 더 뛰는 기동력 플레이를 펼치며 강한 압박을 통해 중원싸움에서 한 치도 밀리지 않는 불꽃튀는 경쟁을 펼쳤고, 위기상황에서 몸을 던지는 강한 태클로 상대를 저지했다. 상대의 공격을 예봉하면서 빠른 원투 패스와 빌드업을 통해 반격을 주도하는 등 이날 현풍고를 압도한 플레이는 과거 청구고의 모습을 되찾는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변병주(전 대구FC 감독), 박경훈(성남FC 감독), 백종철(부산외대 감독), 백치수(전 청구고 감독), 황연석(신갈고 코치), 이원식(전 제주유나이티드 U-18 감독), 박주영(FC서울) 등 굵직굵직한 스타플레이어들을 대거 배출한 고교축구 전통의 강호 청구고, 2000년대 중-후반까지는 고교축구를 주름잡다가 2010년대 들어 급격한 쇠퇴기를 걸으며 '명가(名家)'의 체면을 단단히 구긴 청구고가 이번 대구광역시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내년 시즌에는 기필코 명예회복을 이루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1972년 창단한 청구고는 1979년 박경훈, 변병주, 백종철, 백치수 등으로 짜여진 막강 '트로이카'를 앞세워 대통령금배와 청룡기대회 등 전국대회에서 5관왕의 위업을 작성하며 최고의 커리어를 쌓아올렸다. 이후 김동해, 황연석, 이원식 등을 앞세워 꾸준하게 각 종 대회에서 '입상 보증수표'로 맹위를 떨친 가운데 2000년대 초반 박주영이라는 걸출한 '슈퍼스타'의 출현에 제대로 술렁거렸다. 당시 변병주 감독이 팀을 지휘하던 청구고는 박주영이 고교 1학년이던 2001년 브라질로 축구유학을 다녀온 이후 이듬해 금강대기 우승, 2003년 대구 문체부장관배와 대통령금배 대회에서 2관왕을 달성하며 상대 팀들을 추풍낙엽처럼 쓰러뜨렸다.

특히 박주영의 폭발력은 당대 최고 수준이라고 칭송받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박주영은 뛰어난 개인기와 축구 센스, '원 샷 원 킬'의 결정력 등을 바탕으로 팀의 에이스로 맹활약하며 청구고의 고공비행에 앞장섰다. 박주영의 졸업 이후에도 청구고의 기세는 멈출 줄 몰랐다. 2005년 남준재(아산 무궁화), 정경호(안산 그리너스) 등을 주축으로 금강대기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청구고는 2006년 대구 문체부장관배 3위, 2008년 금강대기 준우승, 2010년 협회장배 및 전국체전 3위 등으로 강팀의 본색을 어김없이 드러냈다. 200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신흥 명문팀과 프로 산하 유스팀들의 가세로 스쿼드의 무게감이 이전보다 다소 얕아졌지만, 선배들이 쌓아올린 전통과 업적 만큼은 결코 무시할 수 없었다.

▲이제 체면이 좀 쓴거 같다. 전통의 고교축구 명가 청구고 지휘봉을 잡으면서 지역 내 대륜고와 현풍고에 열세를 보였던 청구고 김용범 감독이 마침내 대구 고교축구를 접수하며 자신감을 드러내 보였다. ⓒ K스포츠티비   

"최근 
선수들이 청구고라는 소속감과 자긍심이 너무 떨어졌었다. 그래서 나 역시도 청구고가 모교이기에 항상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지고 훈련 및 경기에 임할 것을 당부한다. 선배들이 쌓아올린 업적이 워낙 화려해 이러한 부분에 대해 얘끼를 많이 해준다. 유니폼도 과거 청구고 유니폼 색깔로 돌아오면서 매일 소속감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선수들이 그런 측면에서 자부심이 많이 향상된 부분은 고무적이다. 프로 산하 유스팀의 존재로 인해 모든 학원축구 팀들이 다운된 것은 사실이지만, 내년 시즌 만큼은 분명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차례 전국대회와 권역 리그 중 1개 대회 정도는 최소한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다."

올 시즌 전국대회와 각 종 대회에서 변변한 성과물을 거두지 못했지만, 청구고의 2018년은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후반기 권역리그를 끝으로 일찌감치 2018년 모드로 전환한 청구고는 체력훈련과 대학팀들과 연습경기를 통해 팀 조직력을 집중적으로 끌어올리며 명예회복에 여념이 없다. 특출난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11명이 유기적으로 맞물려가는 팀워크도 동계훈련을 통해 극대화시킬 방침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열세를 보였던 대구공고, 현풍고에 내리 승리를 거둔 것은 물론, 학부모들도 선수들의 영양 섭취를 비롯한 경제적인 부분에서 모든 뒷바라지를 아끼지 않는 등 팀 분위기도 확실히 밝아졌다.

"()주영이가 뛰던 시절에는 주영이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기량도 워낙 좋았다. 당시와 비교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요즘 프로 산하 유스팀 선호도가 짙어지는 탓에 선수 스카웃에서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청구중과 잘 연계된 상황이라 주영이가 뛰던 시절 만큼은 아니더라도 그 수준까지 근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학교 자체가 축구 학교다보니 동계훈련 비를 비롯한 일부 금액을 상당 수준 지원해주고 계시다. 그동안 축구부가 워낙 침체되면서 관심도가 적었지만, 축구부 선수들을 위해 모든 편의를 다 봐주고 계실 정도로 교장선생님 이하 교직원 선생님들의 축구부 사랑도 이전보다 높아졌다. 학부모님들의 운영비와 학교 측의 지원도 잘 이뤄지는 편이다. 투명한 운동부 육성을 우선시하면서 학부모님들과 학교 측에서도 나를 믿고 협조해주시는 편이다. 그런 측면에서는 기대가 크다."

"청구고가 이전부터 공격라인에 대표급 선수들이 많이 배출됐다. 훈련 때도 기술 운동을 반복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선수들이 우리 팀이 추구하는 방향을 잘 따라주면서 실점을 하더라도 골을 넣을 수 있는 준비성이 잘 갖춰졌다. 올 시즌까지는 실점하지 않기 위해 수비라인을 내려서서 플레이를 펼쳤지만, 내년 시즌부터는 공격적인 축구로 상대에 맞불을 놓을 생각이다. 빠른 공-수 전환과 빌드업 전개는 물론, 양쪽 풀백들의 오버래핑 빈도를 높여서 다양한 패턴도 선보일 계획을 가지고 있다. 대구축구가 한동안 침체되다가 올 시즌부터 다시 올라설 기미를 보이고 있다. 교직원 선생님들과 재학생, 학부모님, 총동문회 등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도 알지만,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주시는 부분이 우리 팀에 큰 힘이다. 앞으로 남은 기간 준비 잘해서 주변 분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상 청구고 김용범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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