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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대기]과천고 이헌구 감독, 승부차기 접전 끝 '터줏대감' 언남고 침몰..."영등포공고에 두 번 패하지 않겠다"
기사입력 2018-06-09 오후 2:33:00 | 최종수정 2018-06-09 오후 2:33:22

▲8일 강원도 강릉시 강남축구공원 1구장에서 열린 2018 금강대기 전국고교축구대회 16강 언남고 전에서 승리하며 팀을 8강전에 올려 놓은 과천고 이헌구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한 경기를 더 치르는 악조건도 승리를 향한 열정과 집념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고교축구 신흥 강자 과천고(경기)가 '터줏대감' 언남고(서울)에 승부차기 승리를 낚아채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언남고의 강한 전투력과 투지 등에 아랑곳하지 않고 '미끼' 투척의 미션을 멋지게 달성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과천고는 8일 강릉 강남축구공원 1구장에서 열린 2018 금강대기 전국고교축구대회 16강에서 언남고와 득점없이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전날 원주문막FC U-18(강원)와 20강에서 가까스로 2-1 승리를 낚았던 과천고는 백투백 일정의 피로도와 체력적인 부담 등에도 언남고를 맞아 기분좋은 승리를 낚아채며 생명줄을 늘렸다. 지난 대회 준우승에 이어 2회 연속 상위 입상에도 청신호를 켰다.

"우리가 조별리그 첫 경기 강릉중앙고(강원) 전 0-1 패배로 조 2위를 기록하는 바람에 한 경기를 더 치르는 악조건이었다. 이에 따른 체력적인 부담도 분명히 있었다. 그럼에도 선수들과 미팅하면서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고 자신있게 얘기했고, 우리가 준비한 부분만 잘 이끌어내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봤는데 이 부분을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사실 오늘 언남고와 16강이 최대 고비라고 봤는데 고비를 잘 넘긴 것 같아 다행스럽다."

전날 원주문막FC U-18을 상대로 대혈전을 치른 과천고는 이날 본래 패턴인 포백을 버리고 스리백 카드를 빼들면서 안정된 경기운영에 주력했다. 언남고가 에이스 김승빈과 이상진 등 공격라인의 콤비네이션과 기동력, 압박, 투지 등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스위퍼 시스템'을 기반으로 공-수 간격을 좁히면서 상대 템포 저지에 나섰다. 자칫 '겜블'에 가까웠지만, 과천고의 묘수는 오히려 옳았다. 전반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간 압박으로 상대 김승빈, 이상진 등에 향하는 볼 줄기를 적절하게 커트해냈고, 수비 커버플레이와 간격 유지 등도 잘 이뤄지며 쉽사리 틈을 내주지 않았다.

볼을 끊고 역습으로 나가는 부분도 나름 괜찮았다. 김강현과 김권희 등 발빠른 자원들을 통해 언남고 측면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며 공격 스페이싱 창출에 앞장섰고, 이를 토대로 위협적인 장면들도 종종 쏟아졌다. 비록, 확실한 마무리가 이뤄지지 못한 것은 옥의 티지만, 언남고의 강한 전투력과 투지 등에도 본래 특색 구현을 위한 노력은 돋보였다. 후반까지 득점을 신고하지 못하며 '지옥의 룰렛'인 승부차기에 내몰린 과천고는 2번째 키커로 나선 '캡틴' 김경민이 실축을 범하며 패색이 짙는 듯 했지만, 집중력을 마지막까지 잘 유지했다. 골키퍼 유형진의 선방은 팀 분위기의 흥을 돋궜다. 과천고는 골키퍼 유형진이 상대 3번째 키커 허정훈, 5번째 키커 안성민의 볼을 정확하게 막아내며 분위기를 가져왔고, 나머지 키커들이 침착하게 골까지 곁들여지면서 경기를 매조지었다.

"언남고가 10번(김승빈), 77번(이상진)의 개인 테크닉과 경기운영 등이 고교 레벨에서 수준급이다. 아무리 우리가 체력적인 부분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언남고의 기동력과 압박 등의 특색을 제어하는 것은 녹록치 않았다. 그래서 전반에 스리백으로 내렸다가 후반에 공략하려고 했는데 그게 뜻대로 되지 않아 후반에 다시 포백으로 바꿨다. 그러면서 좋은 찬스가 나왔고, 수비에서도 나름 상대 특색을 잘 제어해줬다. 우리도 수비라인이 스피드와 파워 등은 떨어지지 않는다. 10번, 77번의 개인 테크닉에 의한 돌파와 공간 침투가 좋기에 압박을 할 것인지, 뒤에서 밀어낼 것인지에 대한 준비를 철저하게 했는데 그게 유효했다. (유)형진이가 1학년때부터 승부차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선수들에게도 이 부분을 분명하게 공지했고, 선수들 저마다 믿음을 가지고 열심히 해줘서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시즌 첫 대회인 대구 문체부장관기 대회 16강 당시 대륜고(대구)에 0-1로 져 탈락의 쓰라림을 본 과천고는 2년 전 결승전 1-2 패배에 대한 쓰라림을 선수들 전체가 제대로 간직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8강 맞상대가 '디펜딩 챔피언'인 영등포공고(서울)이기 때문. 영등포공고와 달리 한 경기를 더 치르는 체력적인 부담이 분명하게 존재하지만, 조별리그 첫 경기 강릉중앙고(강원) 전 0-1 패배를 보약삼아 팀 분위기와 페이스 등을 새롭게 다잡고 있는 만큼 두 번 패배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열망으로 가득하다. 3년 연속 토너먼트 대회 상위 입상(2016 금강대기 준우승, 지난 시즌 부산MBC배 3위)의 갈림길에 서있는 만큼 전투 태세를 강하게 무장시키고 있다.

"영등포공고와는 지난 대회 결승에서 우리가 아쉽게 패한 경험이 있다. 두 팀 모두 상위 입상의 갈림길에 섰지만, 우리 입장에서 볼 때는 필히 설욕을 해야되는 입장이다. 영등포공고도 팀워크, 기동력, 공격력, 개인 테크닉 등 어느 하나 나무랄데 없는 팀이다. 우리 입장에서 절대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하지만, 우리도 고교 레벨에서 파워와 스피드, 팀워크 등을 결코 떨어지지 않기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크다. 우리가 대구 문체부장관기 16강 탈락, 조별리그 첫 경기 강릉중앙고 전을 계기로 팀워크와 정신력, 체력적인 부분 등이 점차 추구하는 방향대로 진행되고 있다. 우리는 과천시와 체육회, 축구협회 등의 많은 지원과 도움을 받고 있고, 선수들도 이에 대한 고마움을 잘 알고 있다. 영등포공고 전을 잘 치러서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상 과천고 이헌구 감독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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