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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리그]숭실대 이경수 감독, 안방서 경희대 무패 행진 제동…"3년 전 플랜카드 부착 역전패 아픔 씻어서 더없이 좋다"
기사입력 2018-05-29 오전 8:42:00 | 최종수정 2018-05-30 오전 8:42:13

▲25일 서울특별시 동작구 상도로에 위치한 숭실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2018 U리그' 3권역 8차전 경희대 전에서 팀 승리를 견인한 숭실대 이경수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터줏대감' 숭실대가 안방에서 '자줏빛 군단' 경희대의 무패 행진에 제동을 걸고 선두 싸움을 재점화시켰다. 고도의 집중력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 등으로 첫 경기 패배의 쓰라림을 훌훌 털어내며 팀 분위기도 새롭게 정비했다. 이와 함께 학교 차원에서 경희대 전을 대비한 플랜카드 부착과 열혈한 응원 등도 가미됐다는 점에서 확실한 '서비스' 역시 성공적으로 장만했다.

숭실대는 25일 숭실대 운동장에서 열린 '2018 U리그' 3권역 8차전에서 후반 3분 김민석(3학년)의 결승골로 경희대를 2-1로 물리쳤다. 지난 4월 6일 첫 매치업 당시 경희대에 0-1로 패했던 숭실대는 약 7주만에 경희대에 화끈한 '복수혈전'을 펼치며 승점 16점(5승1무2패)으로 3위 광운대에 골득실(숭실대 +14 광운대 +8)에서 앞선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지난 18일 광운대 전 1-3 패배의 수모도 훌훌 털어내는 등 선두 경희대(승점 19점)와 격차도 3점으로 좁히며 선두 싸움의 방아쇠도 힘차게 당겼다.

"이겨야된다는 생각을 매번 하게 된다. 우리가 경희대와 첫 매치업 때 0-1로 패했는데 선수들의 경험이 대체로 미진한 상황에서 지난 광운대 전 때 1-3으로 패한터라 침체된 부분을 끌어올리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게 경험이 많은 선수들과 없는 선수들 간의 차이인 것 같다. 안 그래도 광운대 전 패배로 분위기가 다운된 상황이라 선수들에게 숭실대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노력하자고 얘기했다. 오늘 패했다면 남은 4경기가 굉장히 힘들어질 수 있었다. 그럼에도 선수들이 의도한 바를 잘 따라줘서 기분이 좋다."

이날 유종우(2학년)를 최전방 원톱, 김보용(3학년)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배치하며 라인업에 변화를 준 숭실대. 학교 차원에서 경희대 전을 대비해 플랜카드 부착과 열혈한 응원 등으로 필승의 의지를 불태운 숭실대의 출발은 경쾌했다. 전반 10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조한욱(1학년)이 정확한 헤딩슛으로 상대 골망을 가르며 '0'의 균형을 깼고, 이후 미끄러운 그라운드 사정에도 유종우와 김보용 등이 위치를 수시로 바꿔가면서 공격 콤비네이션의 위력을 극대화하는 등 위협적인 장면도 종종 연출했다.

선제골 기쁨도 잠시 숭실대는 전반 35분 상대 측면 전환 때 문전으로 쇄도하던 손경현(3학년)의 움직임을 놓치며 동점골을 헌납하는 재앙을 낳았지만, 유종우와 김보용, 이지용(1학년) 등을 축으로 공격 스페이싱의 효율성을 끌어올리며 페이스를 유지했다. 결국, 숭실대는 후반 3분 김민석이 강력한 논스톱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아내며 리드를 다시 가져왔다. 본래 빌드업 경기를 버리면서도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으로 경희대에 맞대응한 숭실대는 막판까지 팽팽한 육탄전을 거듭했지만, 집중력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안방에서 승리의 쾌재를 불렀다.

"우리가 경희대와 첫 경기 때 문제점이 상대가 내려앉을 때 나오는 경향이 짙었다. 그러면서 공격적인 부분이 잘 나오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 (김)보용이를 처진 스트라이커로 기용했다. 보용이가 위에서 등을 지는 것보다 스피드와 파워가 있기에 앞에서 열렸을 때 공격적인 면이 많다. 다행히 보용이를 처진 스트라이커로 넣은 부분이 유효했고, (유)종우도 원톱으로 첫 경기를 소화한 것 치고는 잘해줬다. 세트피스는 볼이 잘 올라오고 넣어야 되는 부분인데 (조)한욱이가 집중력을 잘 발휘해줬다.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않아 뒤에서 빌드업하는 것을 버리면서 경기운영을 했고, 경희대 공격라인이 작고 빠르기에 정신적으로 좀 더 싸워주라고 얘기한 부분 역시 잘 따라줬다."

재학생들과 교직원 등의 열혈한 성원은 이날도 숭실대에 큰 힘이 됐다. 2015년 U리그 4권역 당시 연세대와 홈 경기 때 플랜카드를 부착하면서 필승의 의지를 불태우고도 1-3 역전패의 쓴맛을 봤지만, 3년 후 경희대 전에서는 플랜카드 부착과 열혈한 응원 등을 등에 업고 승리를 이뤄내며 캠퍼스 축구의 묘미를 제대로 선사했다는 평가다. 선수들이 지난 18일 광운대 전 패배의 후유증에도 두 배의 에너지를 쏟아낸 것 역시 이 부분에서 풀이가 가능할 정도다. 현재 경희대와 격차가 3점에 불과한 상황인 만큼 2014년 2권역 이후 4년만에 권역 리그 챔피언 타이틀 쟁취에도 본격적으로 열을 내는 모습이다.

"홈 경기 때 플랜카드를 건게 너무 오랜만이었다. 2015년 당시 연세대 전 때 걸어놓고 1-3 패배를 당한 쓰라림이 있었다. 동점골을 내줬을 때 3년 전 트라우마가 떠올라서 불안감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집중력을 잘 발휘하고 승리해서 기분이 더없이 좋다. 항상 숭실대는 학교 교직원 분들과 재학생 분들이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다. 오늘도 이 부분이 큰 힘이 됐고, 이러한 분위기가 계속 지속되야 대학축구가 살 수 있다. 그 부분에서 숭실대가 앞장서지 않나 싶고, 단발성이 아닌 지속성을 가지고 발전하는 부분에 더 노력할 것이다. 우리는 항상 챔피언을 목표로 매 경기 준비를 한다. 우리가 권역 리그 챔피언 타이틀을 품은지 너무 오래됐다. 남은 4경기 결승전이라는 각오로 권역 리그 챔피언 타이틀을 향해 나아가겠다." -이상 숭실대 이경수 감독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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