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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리그]언남고 최승호 감독, 한양공고 제물로 권역 리그 유종의 미…"매년 상대 견제 버티고 타이틀 방어 이루는 것에 의미"
기사입력 2018-05-19 오후 2:08:00 | 최종수정 2018-05-20 오후 2:08:52

▲17일 서울특별시 양천구 안양천로에 위치한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2018 대교눈높이 전반기 전국 고등 축구리그' 서울 동부리그 8차전 한양공고 전 승리와 동시에 팀 우승을 견인한 언남고 최승호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려운 것이 스포츠계의 숙명이다. 그럼에도 '터줏대감' 언남고는 이러한 난제를 7년 동안 꿋꿋하게 풀어냈다. 전통의 강호 한양공고를 제물로 '타이틀 방어'를 자축하면서 권역 리그 유종의 미를 멋지게 이뤘다. 악천후 속에서도 특유의 투지와 정신력 등의 강점을 극대화하며 '터줏대감'의 면모도 고스란히 증명했다.

언남고는 17일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2018 대교눈높이 전반기 전국고등축구리그' 서울 동부 리그 8차전에서 후반 14분 에이스 김승빈의 결승골을 잘 지켜내며 한양공고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한양공고 전 결과에 관계없이 이미 챔피언 등극이 확정됐던 언남고는 지난 4월 14일 동북고 전 4-0 승리 이후 5연승을 구가하며 승점 22점(7승1무)으로 권역 리그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서울시 최초로 권역 리그 7연패(2012~현재)를 멋지게 자축한 것은 보너스였다.

"우리가 오늘 한양공고 전 결과에 관계없이 이미 권역 리그 챔피언 등극은 확정됐다. 다만, 최종전에 대한 동기부여가 결여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섰다. 그에 반해 한양공고는 오늘 승리해야 왕중왕전 진출이 가능한 입장이라 우리에 대해 많은 준비를 하고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 측면에서 선수들에 승리해서 챔피언을 확정짓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독려했다. 열심히 해서 챔피언을 이뤘는데 마지막 결과가 좋지 않으면 그간 쌓은 부분이 퇴색될 수 있다는 것을 주지시켰다. 여러모로 걱정이 컸던 상황임에도 선수들이 집중력을 잘 발휘해줘서 고맙다."

이미 권역 리그 챔피언 등극이 확정된 상황임에도 언남고는 긴장의 끈을 풀지 않았다. 고학년 선수들의 대학 입시 요강 충족을 위해 부상을 안고 있는 선수들까지 투입한 언남고는 장대비가 쏟아지는 악조건 속에 전반 초반부터 기동력과 강한 압박 등의 본래 특색 구현에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캡틴' 유민혁을 축으로한 수비라인의 몸을 아끼지 않는 육탄방어로 상대 공격력을 제어하며 '0'의 행진을 이어갔다. 미끄러운 그라운드 사정과 일부 선수들의 경기 감각 저하와 컨디션 난조 등의 악조건이 함께 겹쳤음에도 집중력 만큼은 잘 유지하면서 팽팽한 힘 겨루기를 거듭했다.

전반을 득점없이 0-0으로 마무리한 언남고는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형 미드필더 이상진을 투입하며 선제골에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테크닉과 센스 등이 좋은 이상진과 에이스 김승빈 등의 콤비네이션을 통해 한양공고 수비라인을 분산시키면서 공격 템포 안정에도 노력을 쏟았다. 결과적으로 이상진의 '서브' 투입은 대성공이었다. 언남고는 후반 14분 이상진의 침투 패스를 김승빈이 선제골로 연결하면서 기세를 올렸고, 이후 한양공고와 마지막까지 치열한 혈투를 거듭했으나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한양공고의 반격을 저지하며 1골차 승리를 지켜냈다.

"3학년이 12명이라 대학 입시 요강 충족을 위해 부상을 안고 있는 선수들까지 다 출전할 수 밖에 없었다. 오늘 한양공고 전은 결과에 관계없이 이 부분이 제일 중요했고, 일부 선수들의 근육 경련이 있었음에도 빼지 않고 밀고 간 것도 이 때문이다. 수중전이라 볼 스피드 등이 평소와 다르기에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주문했는데 수비라인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잘 버텨줬다. (이)상진이는 원래 스타팅 라인업에 포진되다가 오늘은 입시 문제로 후반에 리저브로 기용됐다. 우리 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주는 선수인데 (김)승빈이와 콤비네이션을 잘해줘서 고맙다. 부상 선수들까지 출전해서 전체적인 경기력은 좋을 순 없어도 승리를 지켜냈다는 것에 고마울 따름이다."

매년 상대 팀들의 견제가 빗발치고 있음에도 각 종 대회에서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는 언남고의 시선은 이제 오는 6월 강원도 강릉에서 펼쳐지는 금강대기 대회를 향해있다. 강릉문성고(강원), 신라고(경북), 대구공고와 함께 6조에 속한 가운데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에서 신평고(충남)에 버저비터 골을 얻어맞고 아쉽게 3위에 만족한터라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과 정신력 등은 더욱 강하게 무장될 수 밖에 없다. 각자 개성이 뚜렷한 이상진과 김승빈의 공격적인 롤 분배, 저학년 리저브 자원들의 활용 폭 증대 등으로 조직적인 부분을 더 가꾸는데 남은 기간 몰두할 구상이 빼곡히 기록된 만큼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안다는 격언을 그대로 증명한다는 야심이다.

"항상 우리는 상대 팀들의 도전을 받는 입장이다. 챔피언에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도전하는 것이야 열심히 해서 도전하면 되지만, 지키는 것은 견뎌내는 준비를 몇 배로 더 해야된다. 그럼에도 선수들이 매년 이 부분을 잘 이행해주는 것에 대해 고마울 따름이다. 우리 팀이 상진이와 승빈이가 주축인데 각자 개성이 뚜렷하다보니 공격적인 롤 분배에 대한 얘기와 이해 등을 많이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조직적인 부분을 좀 더 맞추고, 리저브 자원들의 체크 등도 함께 가져갈 생각이다. 춘계연맹전 때 아쉽게 3위에 만족한 만큼 다가올 금강대기 대회에서는 그 이상의 결과물을 노려보겠다." -이상 언남고 최승호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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