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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리그]대구공고 이계원 감독, '단두대 매치'서 대륜고에 짜릿한 뒤집기 연출…"4년만에 왕중왕전 진출, 선수들에 너무 감사"
기사입력 2018-05-15 오후 3:16:00 | 최종수정 2018-05-16 오후 3:16:36

▲12일 대구광역시 강변인조2구장에서 열린 '2018 대교눈높이 전반기 전국 고등 축구리그' 대구리그 6차전 대륜고 전에서 팀 승리를 이끌며 권역리그 2위를 차지, 왕중왕전 진출 티켓을 따낸 대구공고 이계원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왕중왕전 진출을 향한 '단두대 매치'에서 승리의 미소는 대구공고를 향했다. 대구공고가 동향 라이벌 대륜고에 짜릿한 뒤집기를 연출하며 극적으로 왕중왕전 초대장을 확보했다. 고도의 집중력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 등으로 대륜고의 기동력과 투지 등에 효과적으로 맞대응하며 양과 질 모두 확실하게 쟁취하는 소득을 남겼다.

대구공고는 12일 대구 강변인조2구장에서 열린 '2018 대교눈높이 전반기 전국고등축구리그' 대구 리그 6차전에서 박찬양과 이재민의 릴레이포로 대륜고에 2-1로 승리했다. 이날 무조건 승리해야 왕중왕전 진출을 바라볼 수 있었던 대구공고는 동향 라이벌 대륜고에 기분좋은 승리를 낚아채며 승점 13점(4승1무1패)으로 대륜고(승점 11점)를 제치고 2위로 왕중왕전 무대에 막차 탑승하는 소득을 이뤘다. 2014년 이후 4년만에 왕중왕전 진출과 더불어 시즌 첫 대회인 대구 문체부장관기 조별리그 첫 경기(1-1 1PK3)에서 대륜고에 승부차기 패배도 깨끗하게 설욕하며 일거양득을 누렸다.

"우리와 대륜고 모두 최종전에 올인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었지만, 아무래도 갈 길이 급한 쪽은 우리였다. 무조건 승리해야 2위로 올라설 수 있는 반면, 패하게 되면 3위 조차도 어려운 상황이 빚어진다. 기술적인 부분은 금방 효력을 발휘할 수 없기에 선수들에 정신적인 부분을 많이 강조했다. 한 발 더 뛰는 움직임과 함께 대륜고 선수들의 특색에 맞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 대륜고 전 이전까지 약 1달간 공백기가 있어서 대륜고 경기를 많이 보고 포메이션과 움직임 등을 많이 연구했다. 문체부장관기 대회 때도 경기를 잘하고도 승부차기로 아쉽게 패한 경험이 있었기에 더욱 그랬다. 나름대로 크리스찬이라 오늘 대륜고 전을 위해 많은 기도를 했는데 선수들이 요구사항을 너무 잘 따라줬다. 학교에서도 교장선생님 이하 교직원 선생님들께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고, 학부모님들께서도 선수들을 위해 힘을 실어주신 것이 큰 힘이 됐다.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흔히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한다. 비겨도 왕중왕전에 합류하는 대륜고와 달리 승점 3점을 필히 챙겨야 뒤집기가 가능했던 대구공고는 초인적인 활동량과 적극적인 공간 압박 등으로 대륜고의 기동력과 투지 등에 맞대응하는 '정공법'으로 상대의 허를 절묘하게 찔렀다. 4-1-4-1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공간 압박과 유기적인 커버플레이 등을 통해 상대 패스 루트를 적절하게 차단하면서 볼을 끊고 빠른 공격 전개로 대륜고 수비 뒷공간을 겨냥하며 승리에 대한 열망을 고스란히 피력했다. 대구공고의 이러한 '정공법'은 전반 18분 마침내 껍질을 깼다. 전반 18분 박찬양이 침착한 마무리로 상대 골네트를 출렁이며 선제골을 이끌어낸 것. 빠른 빌드업을 통해 반대 오픈을 적절하게 가져가면서 대륜고 수비라인을 완전히 분산시키는 등 경기 칼자루를 쥐었다.

선제골 이후 대구공고의 기세는 매서웠다. 비가 많이 쏟아지는 악천후 속에서도 모든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맞물려가는 팀워크로 대륜고의 체력 소모를 늘렸고, 빠른 빌드업에 의한 반대 오픈을 통해 박찬양과 황성필, 서정원 등의 공격 콤비네이션을 극대화하며 추가골에 분주함을 나타냈다. 결국, 대구공고는 후반 13분 이재민이 침착한 마무리로 상대 골네트를 꿰뚫으며 2-0으로 달아났다. 대구공고는 후반 중반 이후에도 빠른 빌드업으로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공격 콤비네이션 등의 극대화로 공격의 수위를 더했으나 정작 마무리가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머리를 쥐어짜맸다. 급기야 후반 45분 상대 신재욱에게 만회골을 내주면서 추격의 빌미를 내줄 우려도 존재했다. 그러나 승리에 대한 집념 만큼은 녹슬지 않았다. 대구공고는 골키퍼 손찬우를 축으로한 수비라인이 상대 에이스 심재완과 신재욱, 하상현 등의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며 1골차 승리를 지켜내는 결실을 이뤘다.

"대륜고의 패턴과 선수 개개인의 성향 등은 이미 문체부장관기 대회 때부터 많이 봤다. 대륜고가 4-2-3-1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하기에 우리는 4-1-4-1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펼치려고 했다. 어떻게 할지 고민을 거듭하다가 기존 하던 것이 낫겠다는 판단에 그대로 밀어붙였는데 그게 유효했다. 우리 팀이 지금 리저브 자원이 괜찮다. 고학년 선수들의 입시 문제가 있어서 고학년 위주로 넣되 (박)찬양이와 (조)시원이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다가 찬양이를 넣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었다. 다행히 찬양이가 득점도 해주고 제 역할을 잘해줬고, 연습 때 득점이 저조했던 (이)재민이도 오늘 찬스 때 집중력을 잘 발휘해줬다. 수비에서도 비 날씨로 실수가 다소 존재했지만, 센터백 (박)동휘와 주장 (박)제형, 골키퍼 (손)찬우 등이 제 역할을 잘해줬다. 찬스에 비해 득점이 생각보다 터지지 않은 것은 아쉬워도 빠른 공격으로 움직이면서 득점 찬스에서 마무리를 보자고 한 것이 잘 들어맞았고, 움직임 역시도 좋았다. 마지막까지 잘 버텨준 선수들에게 고생했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우리 선수들 중 부족했던 선수들이 존재했는데 오늘 대륜고 전은 그 선수들이 여태까지 경기 중 가장 잘해줬다."

▲12일 대구광역시 강변인조2구장에서 열린 '2018 대교눈높이 전반기 전국 고등 축구리그' 대구리그 6차전 대륜고 전에 앞 서 대구공고 선수단이 최경묵 교장선생님과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K스포츠티비

신태용(A대표팀 감독), 이태홍(前 경주시민축구단 감독), 곽태휘(FC서울) 등 굵직굵직한 스타플레이어들을 대거 배출한 대구공고는 지난 시즌 이전까지 2번의 지도자 교체와 내부 어수선한 분위기 등으로 큰 홍역을 치렀다. 2번의 지도자 교체로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과 정신력 등이 결여되는 모습이 짙었고, 각자 지도자들이 추구하는 새로운 전술에 대한 적응에서도 큰 혼선을 초래할 수 밖에 없었다. 이와 더불어 적은 훈련량 속에 각 종 대회 때마다 한 번 무너지면 겉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경향을 나타내는 등 '종이 호랑이' 신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3월 공개 채용을 통해 대구공고 감독으로 부임한 이계원 감독도 갈현초, 경희중, 서울체고(이상 서울), 춘천기계공고(강원) 감독 등으로 오랜 지도자 커리어와 경험 등을 쌓았음에도 낯선 지역에 적응하는 것에 대한 애로점이 컸다. 대구에 아무런 연고가 없으면서 총동문회의 선입견과 시선 등을 감당하는 것 자체가 너무나 큰 스트레스였고, 더군다나 대구공고 자체가 총동문회의 성원과 관심 등이 지대한 것은 물론, 지역적인 색채가 너무나 강하게 확립된터라 팀 정비하는 것 못지 않게 지역 사회와 어우러지는 부분 역시 녹록치 않았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이 베테랑 이 감독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이 감독은 지역 사회와 총동문회 등의 선입견과 따가운 눈총 등에도 꿋꿋하게 팀 체질개선이라는 일념을 굽히지 않았다. 초-중-고교 지도자로 20여년 이상 쌓은 경험과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선수들의 기본기에 과감하게 매스를 대면서 선수 개개인의 골격 향상에 많은 노력을 쏟았고, 선수들에 반복 훈련을 통한 '원 포인트 레슨'으로 부족함을 채워주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으며 베테랑의 관록을 그대로 표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감정 변화의 폭이 걷잡을 수 없는 청소년기의 특성을 감안해 선수들의 인성 함양, 취업을 우선시하는 공업계 고교의 풍토에도 선수들의 학업 성취도 등에도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팀 체질개선을 하나둘씩 입혀가고 있다. 이러한 이 감독의 지도 철학은 비교적 이른 시간에 효과를 보는 모습이다. 이전까지 하고자하는 의욕과 정신력 등이 결여됐던 선수들이 이 감독 부임과 함께 축구에 대한 눈을 새롭게 떠가고 있고, 어두웠던 팀 분위기 역시 화기애애함으로 탈바꿈하며 '이계원 효과'가 대구공고 전체에 큰 '마법'을 일으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3월 1일자로 대구공고 교장으로 부임한 최경묵 감독의 관심과 성원 속에 낙후된 운동장이 오는 6월 새롭게 완비될 예정인 만큼 경기력 기복 최소화와 골 결정력 보완 등을 토대로 금강대기 대회와 전반기 왕중왕전 등에서도 필승을 외치고 있다.

"이제 내가 대구공고 감독으로 부임한지 1년 2~3개월 정도 흘렀다. 처음에 여기에 와서 보니 선수들의 정신력과 체력 등이 많이 결여됐고, 한 번 패하면 분위기도 처지는 경향이 많았다. 이전 지도자가 2번이나 바뀌다보니 선수들의 정신력 역시 흔들림이 많았고, 전술적인 변화에 대한 혼란도 가중됐다. 그런 측면에서 처음에 엄청 힘들었다. 초-중-고교 지도자를 다 해본 입장에서 선수들의 기본기 역시 미진함이 많았다. 고교에서 가지고 있는 기초 요소를 바꾼다는 것이 어렵긴 해도 늦지 않았으니 자꾸 붙잡고 지도하면서 기본기를 튼실히 세우는데 노력했다. 처음에 훈련량이 적어 불평불만이 나름대로 존재했었지만, 선수들이 대륜고 전 승리로 훈련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아직 학생들이라 인성적인 부분도 많이 지도하고 있는데 선수들이 대체로 착하다. 운동 내-외적으로 생활적인 면도 좋다. 이러한 부분에 역점을 두면서 선수들을 지도하다보니 지난 시즌보다 팀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 오히려 경기를 패하고도 다음을 기약하면서 새롭게 준비할 정도다."

"운동을 가르치는 것은 초-중-고교를 오래 지도하다보니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대구 지역 지도자들과 지인들도 알기에 더욱 그렇다. 다만, 내가 대구에 연고가 없다보니 신입생 스카웃이나 여러 가지 부분에서 애로점은 존재한다. 총동문회 선-후배님들과 관계, 지역 사회 등과 관계에서도 쉽지 않은 부분이 큰 것이 사실이다. 이 부분에서는 스트레스가 분명히 존재한다. 그래도 공개 채용으로 대구공고 감독에 부임한 만큼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 와서 보니 선수들이 학업을 등한시하는 경우가 짙다. 이제 대학 입시가 내신 등급도 반영되는 흐름에 공고 자체가 본인만 공부를 좀 해두면 메리트가 크다. 그런 측면에서 선수들에 학업도 많이 권장하는 편이다. 요즘 청소년들을 다루기가 쉽지는 않아도 훈련을 실전처럼 진행하면서 많은 소통으로 선수들과 호흡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운동장이 6월 새롭게 완비된다. 오래된 운동장이라 워낙 미끄러운데 교장선생님께서 대구시교육청 측과 얘기가 잘 된 것으로 안다. 최경묵 교장선생님 이하 교직원 선생님들도 축구부에 관심이 많으시고, 학부모님들도 큰 힘을 실어주신다. 아무리 지도자가 열심히 해도 결과가 받쳐주지 못하면 소용이 없기에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우리가 강-약팀 경기력 편차가 크다. 권역 리그 때도 득점은 괜찮아도 정작 강팀들과 매치업에서 득점이 저조하다. 이 부분을 차근차근 준비해서 반복 훈련으로 개선시킬 생각이다. 일단, 상대보다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 될 듯하다." -이상 대구공고 이계원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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