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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리그]남강고 김태현 감독, '터줏대감' 언남고와 무승부로 '고춧가루' 팍팍…"올 시즌은 꼭 왕중왕전 나가고 싶다"
기사입력 2018-04-05 오전 11:19:00 | 최종수정 2018-04-09 오전 11:19:05

▲4일 서울효창운동장에서 열린 '2018 대교눈높이 전반기 전국고등축구리그' 서울 동부 리그 3라운드 언남고 전에서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며 무승부를 이끌어 낸 남강고 김태현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승리 이상의 귀중한 무승부다. 남강고가 '터줏대감' 언남고에 무승부로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렸다.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에도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언남고 특유의 기동력과 투지 등에 효과적으로 맞대응하는 등 한치의 물러섬을 보이지 않으며 녹록치 않은 위용을 뽐냈다.

남강고는 4일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2018 대교눈높이 전반기 전국고등축구리그' 서울 동부 리그 3차전에서 언남고와 득점없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개막전 서울공고 전 2-1 승리에도 2차전 한양공고 전 0-3 패배로 페이스가 한풀 꺾였던 남강고는 '터줏대감' 언남고를 상대로 예상치 못한 무승부를 이끌어내며 급한 불을 껐다. 승점 4점(1승1무1패)으로 4위에 등극하며 3위 한양공고(승점 6점)와의 격차를 2점으로 좁혔다.

"사실 객관적인 전력은 우리가 언남고에 비할 바 못된다. 그리고 언남고 자체의 전투력이 고교 최고 수준이다. 모든 면에서 열세에 있음에도 상대 강한 전투력에 싸워보고 싶어서 같이 부딪히려고 했다. 대부분 언남고와 하면 내려서서 플레이를 하고 나오는데 그 부분이 우리에게 좋은 상황이 된 것 같다. 몇 차례 찬스가 있었음에도 살리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우리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열심히 해줘서 귀중한 무승부를 거둘 수 있었다."

팀 전력과 선수 개개인의 이름값 등으로 따졌을 때 언남고의 우위를 점친 시각이 대부분이었지만, 남강고는 세간의 예상을 보기좋게 깨버렸다. 전반 초반부터 수비를 두텁게 세우면서 상대 이상진과 장재용 등이 볼을 잡았을 때 재빨리 맨마킹 대열을 형성하며 공간을 쉽사리 내주지 않았고, 일사분란한 움직임을 통해 압박 타이밍도 빠르게 가져가며 상대 에러를 유발했다. 선수들의 수비 가담과 커버플레이 등도 원활하게 이뤄졌고, 전체적인 간격 유지가 안정을 찾으면서 이상진, 장재용 등의 발놀림을 완벽히 틀어막았다.

수비 뒤 이어지는 역습 전개도 나쁘지 않았다. 발빠른 이준엽과 정수현, 방지민 등을 축으로 역습을 적절하게 활용하며 언남고 수비 뒷공간 공략을 꾀했고, 볼을 탈취했을 때 측면으로 향하는 볼 줄기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며 후반 막판까지 언남고와 엇비슷한 양상을 띄었다. 비록, 득점 찬스에서 세밀함과 마무리 등이 미흡함을 노출하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내려서서 플레이를 펼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언남고에 무승부를 기록하는 값진 소득을 이끌어낸 것에 위안을 삼았다.

"언남고가 77번(이상진), 9번(장재용) 등 공격라인 선수들의 능력이 좋다. 이전부터 언남고 패턴을 유심히 체크했는데 공격 선수들이 지역에서 볼을 잡을 때 바로 맨투맨을 붙였다. 처음부터 맨투맨을 서게 되면 우리가 언남고 기동력을 따라가지 못한다. 개개인의 능력치에서 열세에 있기에 밑으로 들어올 때 수비 위주로 바짝 밀어버리는 것에 집중했다. 볼을 잘 쫓아다니고 괴롭히는 선수들을 통해 77번, 9번 등의 움직임을 제어하려고 했고, 이 부분이 잘 들어맞았다. 공격라인 선수들도 빠르고 재간있는 선수들이 더러 있다. 득점은 기록하지 못했어도 상대 수비를 잘 흔들어준 것에 대해 위안을 삼고 싶다."

'터줏대감' 언남고 전에서 귀중한 무승부를 이끌어낸 남강고는 3위 한양공고와의 격차가 2점에 불과해 왕중왕전 직행에 대한 희망의 불씨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동북고, 숭실고 등 여전히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매치업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지만, 일부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털고 팀 전열에 가세하면서 스쿼드 구성에 숨통이 트였다는 점이 남강고에 큰 호재다. 교내 유일의 운동부로서 학교와 교직원 등의 관심이 지대한 만큼 이전까지의 부진을 털고 기필코 명예회복을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우리가 한때 2년 연속 왕중왕전 무대를 밟다가 3년간 주춤했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일부 주축 선수들이 한양공고 전 이후 부상에서 돌아온 만큼 팀 운영이 한결 나아졌다. 지금 이사장님과 학교 교직원 선생님들이 교내 유일의 운동부인 축구부에 많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신다. 우리 팀이 그간 전국대회 우승도 이뤄보고 했던 팀이다.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계시기에 과거 영광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팀 재건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이번 만큼은 꼭 왕중왕전 무대를 밟는 것이 목표다." -이상 남강고 김태현 감독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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