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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동국대 안효연 감독, 상지대에 4개월만에 '복수혈전' 완성…"움츠러들지 않고 강한 모습 보여주겠다"
기사입력 2018-03-11 오후 8:42:00 | 최종수정 2018-03-14 오후 8:42:12

▲10일 강원도 원주시 상지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2018 KEB 하나은행 FA컵' 1라운드 상지대 전에서 승리하며 팀을 2라운드에 올려 놓은 동국대 안효연 감독의 모습 ⓒ 사진 김 병 용

1시간30여분의 원정길과 얇은 스쿼드 등의 악조건도 '복수혈전'이라는 열망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남산코끼리' 동국대가 적지에서 상지대에 화끈한 '복수혈전'을 완성하며 FA컵 2라운드 무대에 탑승했다. 고도의 집중력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 등으로 대학축구 대표 강자로서 자존심도 지켜세우며 기분좋게 귀향길에 오르는 소득도 함께 했다.

동국대는 10일 원주 상지대 운동장에서 열린 '2018 KEB 하나은행 FA컵' 1라운드에서 조익성과 손민우(이상 3학년)의 연속골로 상지대에 2-0으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U리그 왕중왕전 16강 당시 상지대에 먼저 3골을 넣고도 4골을 내주며 역전패했던 동국대는 4개월만에 '리벤지 매치'에서 상지대에 '클린 시트'를 기록하며 강팀의 본색을 잃지 않았다.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 조별리그 탈락을 딛고 적지에서 얇은 스쿼드 등의 핸디캡을 딛고 이뤄낸 승리라는 점에서 의미는 더욱 남다르다.

"올 시즌 우리 팀 자체 모토로 내세운 부분이 바로 지난 시즌 패한 팀에 두 번 패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지난 시즌 U리그 왕중왕전 16강 당시 상지대에 너무나 아쉽게 패했기에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에 상지대 전 연패를 하지 말자는 것을 강하게 얘기했다. 총원이 20명 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면서 15명을 데리고 원주 원정길에 오르는 상황이었다. 1시간30분 가량 달리고 온 만큼 맨 몸으로 갈 수 없으니 꼭 이겨서 돌아가자고 다독였는데 선수들이 이를 잘 따라줬다. 이기려는 마음이 상지대 선수들보다 강했고, 엎치락 뒤치락하는 와중에 결정력 싸움에서 앞섰던 것이 승리의 요인이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없는 살림에 부상 선수 속출 등으로 15명을 가지고 원주 원정길에 오른 동국대의 이날 여정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홈 그라운드 이점에 재학생과 교직원 등의 응원까지 업은 상지대의 기세에 전반 초반 선수들이 당황하는 기색이 엿보였고, 김율과 김영록(이상 4학년), 하용주(3학년) 등을 축으로 역습을 적절하게 노린 상지대의 기동력과 파이팅 등에 아찔한 장면도 빈번하게 속출됐다. 본래 '스위퍼 시스템'이 아닌 포백을 꺼내든 상지대의 변칙 전략과 함께 가동 인원이 넉넉하지 못하다는 점도 동국대에게는 부담스러운 산이나 마찬가지였다. 후반 중반까지 팽팽한 '0'의 균형이 계속된 것이 이를 말해준다.

엎치락 뒤치락하는 양상이 계속 이어진 와중에 손민우와 조익성 등 미드필더 선수들을 스트라이커로 포진하는 '제로톱' 전술은 상지대를 침몰시키는 주 잣대였다. 후반 18분 조익성의 선제골로 기세를 올린 동국대는 적극적인 공간 압박과 협력수비 등으로 상지대의 역습을 적절하게 틀어막았고, 볼을 끊어낸 뒤 선수들끼리 패스 게임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상대 체력 소모를 더욱 늘렸다. 이로 인해 손민우, 조익성 뿐만 아니라 육근혁, 정지용(이상 2학년) 등도 반사이익을 누리면서 공격 템포도 원활하게 형성됐다. 결국, 동국대는 후반 추가시간 손민우가 상대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차 넣으며 쐐기를 박았고, 골키퍼 이성주(1학년)와 '캡틴' 차인석(4학년)을 축으로한 수비라인의 육탄방어까지 더해지며 승리를 가져왔다.

"상지대가 기동력이 좋고 역습을 위주로 플레이를 구사하는 팀이다. 파이브백 형태를 취하는 부분을 알고 그에 맞게 준비를 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포백을 꺼내들면서 공격적으로 밀고 나왔다. 홈 그라운드 이점도 있고 하니 선수들이 그 부분에서 당황하는 모습이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중반 이후 상대 패턴에 적응하기 시작했고, 미드필더 라인부터 압박을 강하게 하면서 빠른 공격 전개를 요구했는데 선수들이 이를 잘 따라줬다. 공격 선수들의 부상으로 (손)민우와 (조)익성이 등 미드필더 선수들을 스트라이커로 넣는 고육지책을 뒀는데 민우와 익성이 등이 각자 역할을 잘해줬다. (이)성주가 수요일 FC안양과 연습경기 때 미스가 많았어도 오늘 믿고 내보냈는데 실점 위기를 온몸을 던져 다 제어해줬고, (차)인석이도 수비 리딩 뿐만 아니라 처음 뛰는 선수들 컨트롤을 잘해줬다."

올 시즌 안효연 감독 체재로 2년차를 맞은 동국대의 화두는 바로 '닥공(닥치고 공격)'이다. 스트라이커 출신인 안 감독의 성향 속에 패스 게임과 강한 압박 등을 기반으로 하는 색채를 하나둘씩 칠해가면서 선수들의 면역력과 이해도 등이 한층 좋아졌고, 그라운드에서도 안 감독이 추구하는 파트를 곧바로 이행하는 선수들의 능력치도 동국대의 방향에 탄력을 이끄는 요소다. 동계훈련 기간에도 타 팀들과 연습경기에서도 단 한 번도 패하지 않는 등 경쟁력도 함께 증명하는 단계다. 오는 15일 대학축구의 대표 강자 중 하나인 전주대와 3라운드 진출을 놓고 겨루는 동국대는 또 한 번 3시간 가량에 이르는 장거리 원정과 얇은 스쿼드의 핸디캡을 뚫고 공격적인 색채로 필승을 외치는 모습이다.

"주축 선수들의 졸업과 프로 진출 등으로 13명이 빠진 상황 속에서도 동계훈련 기간 우리 팀이 연습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20명을 가지고 한 시즌을 운영해야 되는 부분에서 애로점은 분명하게 존재하지만, 선수들이 1년간 나와 함께 하다보니 내가 추구하는 패턴에 대한 이해도가 많이 좋아졌다. 내가 원하는 축구를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이 됐고, 그라운드에서 매번 좋은 장면들을 연출하니 원하는 축구가 많이 나오고 있다. 전주대는 빠르고 파워가 좋고, 선수들도 저마다 능력치를 가지고 있는 팀이다. 없는 살림이지만, 남은 기간 선수들과 잘 준비해서 전주대와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 나 역시도 FA컵에 대한 욕심이 있기에 움츠러들지 않고 공격적인 플레이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이상 동국대 안효연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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