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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영남대 김현준 감독, 한양대 제물로 2R 초대장 확보…"K3리그 팀에 절대 방심하지 않을 것"
기사입력 2018-03-11 오후 6:15:00 | 최종수정 2018-03-11 오후 6:15:32

▲10일 경북 김천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8 KEB 하나은행 FA컵' 1라운드 한양대 전에서 승리하며 팀을 2라운드에 올려 놓은 영남대 김현준 감독의 모습 ⓒ 사진 이 기 동 기자

대구-경산 지역에 내린 폭설로 그라운드가 바뀌는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영남대는 의연하게 승리를 쟁취했다. '사자 군단' 한양대를 상대로 '클린 시트'를 써내리며 FA컵 2라운드 초대장을 움켜쥐는 소득을 건져올렸다. 패턴 변화와 고도의 집중력 등도 잘 가미하며 대학축구 대표 강자로서 체면도 지켰다.

영남대는 10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8 KEB 하나은행 FA컵' 1라운드에서 멀티골을 쏘아올린 맹성웅(3학년)의 원맨쇼로 한양대에 2-0으로 승리했다.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 당시 아주대에 0-1로 져 32강 탈락의 쓴잔을 들이켰던 영남대는 대구-경산 지역 일대를 무섭게 휘몰아감은 폭설로 인해 그라운드가 갑작스럽게 바뀌는 악재 속에서도 대학축구 전통의 강호인 한양대에 기분좋은 승리를 낚아채며 이름값을 했다. 팀 분위기 쇄신의 기틀도 성공적으로 마련하면서 남은 여정의 기대감 또한 고조시킬 수 있게 됐다.

"대구-경산 지역에 내린 폭설로 그라운드가 갑작스럽게 바뀌면서 경기 전부터 걱정이 앞섰다. 우리가 과거 위닝 멘탈리티가 굉장히 강한 팀이었는데 춘계연맹전 32강 탈락 이후 팀 자체적으로 이러한 부분이 약해진 것을 확인하게 됐다. 그런 측면에서 팀 자체적으로 아쉬움이 굉장히 컸다. 오늘 한양대 전을 앞두고도 위닝 멘탈리티에 대해 선수들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한양대가 오늘 1.5군 라인업을 가지고 나왔지만, 우리 역시도 (서)민우와 (김)정훈이 등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었다. 상대를 의식하는 것보다 우리 플레이를 얼마나 잘 보여주느냐가 중요했다. 본래 특색 발휘에는 어려움이 있었어도 결과를 가져오자는 부분을 얘기했는데 다행히 선수들이 이를 잘 인지해줬다. 정신력과 투지 등에서도 내가 요구한 부분을 마지막까지 잘 소화해줘서 선수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대구-경산 전역을 무섭게 휘몰아감은 폭설은 영남대에게 큰 악재나 다름없었다. 본래 홈구장에서 예정됐던 경기가 질퍽질퍽 쌓인 눈덩이로 인해 갑작스럽게 김천종합운동장으로 변경됐고, 인조잔디에서 천연잔디로 그라운드 환경 자체가 바뀐터라 이래저래 고충이 많았다. 김천종합운동장의 좋지 않은 그라운드 사정으로 인해 본래 숏패스가 아닌 롱패스의 빈도가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었고, 이는 영남대의 본래 특색 발휘에 커다란 장애물과도 같았다. 한양대가 해결사 이건희(2학년)를 비롯한 일부 주축 선수들을 빼고 1.5군 라인업을 꺼내들었음에도 환경적인 요소의 변화는 이날 승부의 최대 분수령과도 다름없었다. 한양대와 FA컵 1라운드 자체가 팀 분위기 쇄신의 기로와도 연결됐다는 점에서 이래저래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갔다. 전반 중반까지 '0'의 행진이 이어질 때만해도 이러한 우려는 곧 현실로 드러날 공산이 적지않았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영남대는 세간의 우려를 깨끗하게 불식시키며 경기 칼자루를 쥐었다. 이는 다름아닌 패턴 변화였다. 스리백과 포백을 혼용하면서 적극적인 공간 압박과 협력수비 등으로 상대 이시바시 타쿠마와 송환영(이상 3학년), 김현중(4학년) 등의 움직임을 적절하게 틀어막았고, 본래 숏패스가 아닌 볼을 탈취한 뒤 이어지는 롱패스를 통해 권승철(3학년)과 성호영(2학년) 등 발빠른 공격자원들의 움직임을 극대화하며 한양대 수비 뒷공간을 집요하게 압박했다. 이를 토대로 경기 템포도 원활하게 유지하며 질을 높였다. 중앙 미드필더 맹성웅과 골키퍼 박수환(이상 3학년)은 이날 한양대 전의 '히어로'였다. 맹성웅은 전반 28분과 후반 21분 연거푸 골 사냥에 성공하며 팀 분위기를 가져왔고, 덴소컵에 차출된 김태훈을 대신해 골키퍼 장갑을 낀 박수환(이상 3학년)은 침착한 경기운영과 안정된 리딩 등으로 제 역할을 다해내며 김현준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이들의 활약 속에 영남대는 마지막까지 한양대의 끈질긴 저항에 아랑곳하지 않고 집중력을 잘 유지하며 쾌재를 불렀다.

"우리가 빌드업 위주로 경기를 풀어가는 플레이를 지니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인조잔디가 플레이를 펼치기에 제격이었고, 한양대 역시도 우리 스타일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본래 특색 발휘에 큰 어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경기 전부터 선수들에게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않은 만큼 숏패스 위주로 할 것이 아닌 빨리빨리 볼을 찾으면서 측면 크로스와 빠른 공격 전개 등으로 길게 풀어가고, 수비에서도 스리백과 포백을 혼용하면서 공격적인 수비를 당부했었다. 우려와는 달리 선수들끼리 서로 어떻게 해야될지에 대한 부분이 잘 인지됐다. 사실 (맹)성웅이가 패싱력과 기술, 빌드업 등이 워낙 좋은 선수다. 그동안 잦은 부상으로 몸 컨디션이 100%가 아니었는데 오늘은 공격적인 부분의 강점을 잘 살려서 2골을 넣어줬다. (박)수환이의 경우 가진 능력은 출중해도 빌드업을 추구하는 우리 팀 스타일 상 (김)태훈이에 많이 가려졌었다. 그동안 출전 시간이 다소 적었지만, 오늘 무실점 수비를 기록해줘서 FA컵과 U리그에서도 본인이 기회를 얻는 동력을 마련했다. 태훈이와 내부 경쟁에도 큰 숨통을 트여줄 것이다."

올 시즌 전석훈과 최한솔(이상 서울 이랜드FC) 등 주축 선수들의 프로 진출로 팀 리빌딩에 여념이 없는 영남대에게 이날 한양대 전 승리는 의미가 깊다. 동계훈련 당시 권승철과 성호영 등 주축 선수들이 연령별 대표팀과 대학선발 차출로 정상적인 훈련과 베스트 스쿼드 구축 등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와중에도 선수들끼리 하고자하는 의욕과 정신력 등을 새롭게 결합하는 기틀을 다져줬고, FA컵 자체가 오는 23일부터 펼쳐지는 U리그 10권역의 리허설 성격을 띄고 있음에도 일부 저학년 선수들의 자신감과 내구성 등 고취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준 것 또한 김 감독이 구상하는 팀 리빌딩에도 탄력을 내주는 주 요소다. 춘계연맹전 32강 아주대 전 패배 이후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았던 부분 또한 정립시키는 효과를 가져오는데 큰 기폭제였다. 오는 17일 K3리그 베이직 팀인 평택시민축구단과의 2라운드 역시 또 한 번 장거리 여정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상대를 존중하면서 본연의 특색 극대화라는 모토를 바탕으로 또 한 번 필승을 외치는 모습이 가득하다.

"지난 연말 저학년 대회를 출전한데다 (권)승철, (김)태훈, (성)호영이 등이 각 급 연령별 대표팀 차출로 빠지면서 동계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팀 자체적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춘계연맹전을 치르다보니 조직적으로 미흡함이 많은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오늘 한양대 전은 우리에게 분명 의미있는 승리였다. 한단계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서도 선수들끼리 잘 뭉쳐줬고, 그러면서 U리그 전 예행연습 성격을 띄고 있는 무대의 특색도 나름 잘 보여줬다. 평택시민축구단에 대한 정보를 좀 더 수집해야 되는 상황이지만, 최근 K3리그 팀들이 만만치 않은 만큼 결코 방심할 수 없다. 우리 스타일을 보여주되 상대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자세를 토대로 결과를 쟁취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예년에 비해 많이 투박하고 부족함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하나씩 열심히 맞춰가고 있는 만큼 우리 팀에 대해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면 FA컵 2라운드 역시도 꼭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을 약속드린다." -이상 영남대 김현준 감독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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