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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 군단' 건국대, 이성환 감독 체재로 새로운 전기 마련…"건국대라는 PRIDE 계속 유지하겠다"
기사입력 2018-03-07 오후 9:24:00 | 최종수정 2018-03-09 오후 9:24:19

▲건국대축구부 출신 대 선배님들이 일선에서 왕성하게 활약하고 계신 만큼 나 역시도 모교축구부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최근 학교로부터 팀을 총괄 지휘하는 감독권한을 위임받은 '황소 군단' 건국대축구부 이성환 감독의 모습 ⓒ 사진 이 기 동 기자

'황소 군단' 건국대는 자타가 공인하는 대학축구의 대표 강자다. '황새' 황선홍(FC서울 감독), '유비' 유상철(전남 드래곤즈 감독), '적토마' 고정운(FC안양 감독), '초롱이' 이영표(KBS 해설위원) 등 기라성 같은 스타플레이어들을 대거 배출한 것은 물론, 각 종 대회에서의 숱한 입상으로 한국축구의 토양 조성에 앞장서며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 건국대가 30대 중반의 젊은 지도자와 함께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이는 다름아닌 이성환 감독에게 전권 위임을 통해 사실상 팀 운영에 대한 모든 권한을 쥐게 되면서 '이성환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젖혔다.

선장이 없는 배는 방향을 잃거나 흔들릴 확률이 높기 마련이다. 이는 건국대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 시즌 춘계연맹전 직후 전임 이상윤 감독(MBC 해설위원)이 개인 사정으로 갑작스럽게 팀을 물러나게 된 것. 선수들과 활발한 커뮤니케이션 등을 바탕으로 깊은 유대감을 쌓던 이 감독의 빈 자리는 시즌 운영에 있어 막대한 출혈을 입히는 요소나 다름없었다. 이 감독에 굳건한 믿음과 충성도를 자랑했던 선수들의 심리적인 동요 또한 불 보듯 뻔했다. 지난 시즌 춘계연맹전 준우승의 여운을 몰아 남은 레이스 힘찬 항해를 목표로 했던 건국대의 구상도 사령탑 부재와 맞물려 큰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외부에서 건국대를 바라보는 시선도 우려가 자연스럽게 컸다.

그럼에도 건국대는 분위기가 어수선할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 중심에는 이성환 감독이 있었다. 강릉중앙고(강원)-건국대 출신으로 2011년 군 제대와 함께 모교 건국대에서 코치 생활을 줄곧 거듭했던(2014년 서울 중동중 코치 1년 제외) 이 감독은 감독대행 직을 역임하면서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하게 주고받으며 동기부여 촉진에 앞장섰고, 오랜 기간 모교 코치로 몸 담은 내공과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팀 분위기를 재빨리 수습시켰다. 감독을 보좌하는 입장에서 나홀로 팀을 직접 이끌어야 하는 입장이 됐음에도 한 번에 모든 틀을 바꾸는 것보다 기본적으로 팀과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특색 극대화에 주력하면서 팀의 경쟁력 유지도 이끌어냈다. 코치 시절과 달리 선수들의 취업과 입학 등 해결해야 될 업무가 갑절 이상 늘어난 탓에 심리적인 부담감과 중압감 등이 만만치 않았지만, 지난 시즌 건국대가 초반 어수선함을 딛고 U리그 6권역 우승과 U리그 왕중왕전 8강 등으로 분투할 수 있었던 데에는 감독대행으로서 모든 열정과 노력 등을 짜낸 이 감독의 존재가 결정적이었다. 학교 측에서도 감독 임명장 수여와 인사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이 감독의 이러한 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감독 권한 일임이라는 중책을 부여하게 됐다.

"지난해 3월 이상윤 감독님이 갑작스럽게 개인 사정으로 물러나시면서 감독대행 직을 맡게 됐다. 코치와 감독의 무게감이 천차만별이라 어떻게 해야될지에 대한 걱정과 부담감 등이 굉장히 컸다. 그와 함께 대외 활동과 팀 훈련 등을 병행했던터라 이래저래 힘든 부분이 많았다. 나름대로 모교 건국대에서 코치 생활을 오래 한 경험을 살려서 팀 분위기 수습에 주력했는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뤄졌고, 서로 일치되는 부분도 같았다. 외부에서는 내부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여질 수 있었지만, 내실을 잘 다지는데 주력했기에 내부적인 문제도 전혀 없었다. 선수들의 특색을 잘 알고 있기에 팀과 개인의 능력치 극대화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준비 과정도 비교적 잘 이뤄져서 지난 시즌 각 종 대회에서 좋은 결과물도 나온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선수들에게 너무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건국대는 워낙 훌륭하신 선배님들이 많이 배출된 학교다. 건국대 감독직이라는 타이틀이 보통 타이틀이 아니었고, 스스로 욕심이 있어서 열심히 한 부분도 많았다. 최근 학교 측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토대로 감독 권한을 부여해주셔서 감사하다."

사실 건국대는 훈련 시간 부족에 큰 몸살을 앓고 있다. 경기도 이천 스포츠과학타운 폐쇄로 축구부 전체가 충주 글로컬캠퍼스로 이전하면서 오히려 이동에 대한 부담감이 더 늘어났다. 이전 스포츠과학타운은 서울캠퍼스와 충주 글로컬캠퍼스 간의 거리와 시간이 똑같아 강의 후 야간 훈련 소화가 가능했지만, 충주 글로컬캠퍼스 이전으로 인해 서울캠퍼스 선수들이 주 3회 새벽부터 저녁까지 강의를 수강하고 오면 저녁 8시를 훌쩍 넘긴다. 선수들 강의 종료 시간이 러시아워 시간대와 맞물린 탓에 교통 체증으로 차량에 몸담는 시간은 늘어날 수 밖에 없고, 이에 따른 육체적인 피로도도 상상을 초월한다. 대학스포츠를 무섭게 휘몰아감고 있는 C0룰이 캠퍼스가 이원화된 건국대에게는 큰 악재다. 이 감독도 이동에 대한 부담감 등에 있어서는 머리가 늘 질끈거릴 수 밖에 없을 정도다.

"이천 스포츠과학타운에 있을 때는 서울캠퍼스와 충주 글로컬캠퍼스 선수들의 비율이 5:5였고, 캠퍼스 간의 거리와 시간도 똑같았다. 선수들이 강의를 모두 들어야 되는 상황 속에서도 비슷한 시간대에 복귀하기에 야간 훈련 소화가 가능했다. 그러나 충주 글로컬캠퍼스로의 이전이 서울캠퍼스 소속 선수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충주 글로컬캠퍼스에 있는 선수들은 강의와 훈련 등에 대한 부담감이 덜하지만, 서울캠퍼스 소속 선수들은 1주일에 3회 정도 새벽에 일찍 출발해서 저녁 늦게 들어오는 상황이다. 하필 선수들의 강의 종료 시간대가 러시아워 시간과 맞물리다보니 선수들이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다. 자연스럽게 피로도도 가중된다. 팀 훈련에 막대한 지장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현재 서울캠퍼스에 몸 담는 선수들이 있는 만큼 당분간 이러한 어려움은 계속될 것 같다."

▲올 시즌 '황소 군단' 건국대 축구부 주축멤버들인 시계방향으로 '캡틴' 오현민(4학년)-정솔빈(4학년)-장병호(3학년)-김재철(3학년)-전민석(4학년)-김광용(3학년)-전현근(4학년)-황원준(3학년)의 모습 ⓒ 사진 이 기 동 기자

캠퍼스 이원화로 정상적인 훈련에 막대한 어려움이 있지만, 춘계연맹전 당시 부상으로 이탈했던 부상병들의 귀환이 임박했다는 점은 그나마 위안이다. 멀티플레이어 황원준과 사이드 어택커 김광용(이상 3학년), 측면 미드필더 전현근(4학년) 등이 곧 컴백을 앞두고 있고, 춘계연맹전 당시 부상으로 고전했던 해결사 김재철(3학년) 역시 몸 컨디션을 점차 끌어올리고 있다. 춘계연맹전 당시 부상 선수들의 공백으로 스쿼드가 헐거워진 와중에 40강에서 광운대에 0-1로 져 탈락의 쓴맛을 봤던 건국대이기에 부상병들의 귀환은 팀 전술 다변화에도 큰 숨통을 트여준다. 이 감독의 근심도 조금이나마 덜어가는 양상이다. 수비 조직력의 안정과 더불어 득점 상황에서의 마무리와 부분 전술 움직임 등을 바탕으로 미흡한 부분을 채우는데 분주함을 나타내는 등 오는 23일부터 펼쳐질 U리그 6권역에서 명예회복을 꿈꾸고 있다.

"지난 시즌 팀 스쿼드가 좋았고, 성적 또한 잘 났었다. 올 시즌 건국대에 대한 기대치가 크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다만, 동계훈련 기간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입으면서 베스트 라인업 구축에 어려움이 컸다. 그러다 보니 팀 전술 운용에도 막대한 차질을 빚었고, 춘계연맹전 40강 탈락으로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춘계연맹전 이후 나름대로 팀 분위기 정비에 힘썼는데 (황)원준이와 (김)광용이, (전)현근이 등 주축 선수들이 곧 컴백을 앞둔 부분은 다행이다. 그와 더불어 춘계연맹전 기간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던 (김)재철이도 서서히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다. 저마다 능력치를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라 돌아오면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다. 베스트 라인업으로 경기를 해보지 않았기에 수비 조직력과 득점력 보완 등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골을 넣어야 승리할 수 있기에 공격 콤비네이션과 마무리 등에 집중하고 있고, 수비에서도 실점한 뒤 상대가 내려서면 어려움이 많기에 협력수비와 커버플레이 등을 가다듬으며 실점을 내주지 않는 것에 주력하는 단계다. 여러모로 훈련 시간이 부족하지만, 남은 기간 선수들과 합심해서 좋은 결과를 이루고 싶다. U리그 목표는 왕중왕전 직행이다."

올 시즌 권기표(포항 스틸러스), 원기종(서울 이랜드FC) 등 주축 선수들이 조기에 프로로 빠져나간 건국대에서 이 감독대행이 바라는 부분은 바로 저학년 자원들의 업그레이드다. 정솔빈과 전민석, 오현민(이상 4학년) 등 고참 선수들이 나름대로 분투해주고 있는 상황에서 김건일과 기원필(이상 2학년) 등 2학년 자원들의 분전은 얇은 스쿼드에도 팀의 무게감을 높여주는 카드와 마찬가지다. 이 감독이 2학년 자원들의 분전을 바라는 이유는 분명하다. 올 시즌 이후 기존 중-고참 선수들의 취업과 졸업 등이 임박했기 때문. 포철고(포항 U-18) 출신의 센터백 김민규와 지난 시즌 대통령금배 득점왕이자 전주공고(전북) 출신의 최건주(이상 1학년) 등 신입생 선수들이 제법 팀에 잘 융화되고 있는 와중에 2학년 자원들의 분전이 가미되야 향후 건국대의 리빌딩에도 숨통이 트일 수 밖에 없다.

"(정)솔빈이, (오)현민, (전)현근이 등 고참 선수들은 맡은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다만, 2학년 선수들의 활약상은 조금 아쉽다. 부상과 강의 등으로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경기력적인 면에서도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다. 스쿼드 자체가 넉넉하지 못하기에 2학년 선수들의 활약은 기존 선수들과의 조합 뿐만 아니라 향후 건국대가 추구하는 방향에 있어서도 상당히 중요하다. 그나마 (김)민규와 (최)건주 등 신입생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는 점이 다행이다. 민규는 제공권과 경기 리딩력, 빌드업 등에서 수비라인의 공백을 잘 채워주고 있고, (최)건주도 골 결정력과 움직임 등이 좋은 선수인데 가지고 있는 특색을 토대로 기존 선수들과도 제법 잘 어우러지고 있다. 2학년 선수들이 분발해주고 민규와 건주 등이 대학축구에 대한 면역력만 좀 더 쌓인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학시절 대학선발을 거쳐 2007년 드래프트 1순위로 대구에 입단했다가 2년만에 현역 은퇴를 택했던 이 감독은 현역시절 이루지 못한 야망을 35세의 젊은 나이에 모교 건국대 축구부 발전을 위한 밑그림 완성으로 대신하려는 모습이다. 전임 공문배 감독(現 충주시민축구단 감독)과 이상윤 감독의 각기다른 색채는 이 감독이 지도자로서 발전을 거듭하는데 좋은 자양분이다. 공 감독 시절에는 탄탄한 피지컬과 파워 등을 기반으로 스케일이 큰 축구를 구사했다면, 이 감독 시절에는 빠른 원-투 패스로 볼 점유율을 유지하는 다이나믹한 축구를 구사했다는 점에서 돈 주고도 못 살 학습 효과를 가져다줬다. 현대축구가 측면의 중요성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는 만큼 측면 활용 등을 모토로 자신만의 색채 구축에 모든 역량을 쏟아낼 복안이다. 대학축구 최연소 사령탑이라는 타이틀도 붙게 된 이 감독은 이를 토대로 결과와 선수들의 취업 등까지 확실하게 쟁취하면서 선수들에게도 건국대라는 'PRIDE'를 확립시키려는 열망이 솟구친다.

"전임 공문배 감독님과 이상윤 감독님의 전술적인 스타일과 색채 등이 다르셨다. 공 감독님이 계셨을 때는 선이 굵은 면이 있었다면, 이 감독님이 계셨을 때는 빠르고 다이나믹함이 존재했다. 우리 팀 스쿼드 구성상 스피드가 좋은 선수들이 많아 측면 플레이를 선호하는 편이다. 현대축구가 측면의 중요성이 강하게 대두되는 만큼 측면에서 침투와 돌파, 크로스에 의한 득점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나 역시도 공 감독님과 이 감독님께 배운 부분을 잘 가미하면서 나만의 색채를 입히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러면서 결과로서도 지지 않고 이기는 면에 집중할 생각이다. 그 부분이 나에게 큰 과제다. 주변에서 건국대에 대한 관심이 많으시고, 선수들도 좋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지금 K리그 22세 의무 출전 조항으로 고학년 선수들의 취업이 어려운 상황인데 선수들이 취업할 수 있는 토대도 잘 마련해주고 싶다. 건국대는 대표 선수들도 많이 배출됐고, 각 종 대회에서 우승도 많이 한 팀이다. 축구 만큼은 아무나 올 수 없는 학교기에 연세대, 고려대 등과 견줘도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다. 이러한 부분에서 선수들에게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많이 심어준다. 대 선배님들이 일선에서 왕성하게 활약하고 계신 만큼 나 역시도 선배님들처럼 좋은 모습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지금 나홀로 팀을 이끌어가면서 힘든 부분이 있지만, 팀을 사랑해주시는 마음을 더 가져주시면 좋은 모습으로 보답드릴 것을 약속드린다." -이상 건국대 이성환 감독대행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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