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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계대학]청주대 조민국 감독, "지도자생활 중 어느 때보다 특별한 우승이다"
기사입력 2018-03-01 오전 3:04:00 | 최종수정 2018-03-16 오전 3:04:25

▲전통의 강호 성균관대를 승부차기 접전 끝에 물리치고 축구부 창단 45년만에 처음으로 토너먼트 대회 정상 정복의 값진 열매를 얻어낸 청주대 조민국 감독의 모습 ⓒ 사진 이 기 동 기자

토너먼트 대회 정상 정복을 이루기까지 무려 4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최근 비약적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청주대의 갈증이 통영에서 비로소 해갈됐다. 전통의 강호 성균관대를 승부차기 접전 끝에 물리치고 축구부 창단 45년만에 처음으로 토너먼트 대회 정상 정복의 값진 열매를 맺었다. 대학축구의 역사도 새롭게 장만하는 등 '해피엔딩'을 써내렸다.

청주대는 28일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54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결승에서 성균관대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1973년 창단한 청주대는 32강 한국국제대, 16강 광운대(이상 2-0 승), 8강 인천대, 준결승 가톨릭관동대(이상 1-0 승) 전 승리의 여세를 몰아 이날도 고도의 집중력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 등을 바탕으로 성균관대에 승리하며 창단 45년만에 처음으로 토너먼트 대회 정상 정복을 이끌어냈다.

"우리와 성균관대 모두 이번 대회에서 전술적으로 가장 화려하게 플레이를 펼친 팀들이었다. 결승까지 오는 과정에서 상대 팀들이 모두 어려워했던 면이 많았다. 서로 분위기가 올라선 상태라 상대 전술을 어떻게 파악하느냐가 중요했다. 마침 비가 오는 악조건도 겹쳤었다. 그럼에도 두 팀 선수들 모두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다는 것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우리가 창단 처음으로 토너먼트 대회 정상에 올랐는데 감독직을 맡으면서 큰 의미를 만들어낸 것에 기쁘게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해서 더 의미가 깊다."

거센 빗방울과 미끄러운 그라운드 사정 등이 승부의 큰 변수가 된 상황이었지만, 첫 토너먼트 정상을 향한 청주대의 투혼은 남달랐다. 전반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간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 등으로 성균관대의 빌드업을 적절하게 차단했고, 김인균과 설인석(이상 2학년), 성종호(3학년) 등의 콤비네이션을 바탕으로 공격 템포를 끌어올렸다. 모든 선수들이 일사분란한 움직임과 초인적인 활동량 등을 통해 한치의 물러섬을 보이지 않았고, 전반 44분 김인균의 프리킥이 크로스바 상단 맞고 나온 것을 윤성환(이상 2학년)이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성균관대 수비 집중력이 떨어진 것을 역이용하며 기세를 올렸다.

선제골의 기쁨도 잠시. 청주대는 후반 3분 상대 홍창범(2학년)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결선 첫 실점을 헌납했다. 성균관대 측면 크로스 때 순간적으로 포지션 간격이 벌어진 것이 큰 화근이었다. 이후 거센 빗방울로 볼 클리어링과 터치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성균관대와 일진일퇴의 육탄전을 거듭했지만, 연장까지 골 소식은 터지지 않으면서 '지옥의 룰렛'인 승부차기에 몰렸다. 에너지를 짜낼 여력 조차 없는 상황에서 벤치와 관중석의 초조함도 극에 달했다. 그럼에도 청주대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서든데스로 향하는 와중에도 골키퍼 허자웅(2학년)이 상대 3명의 키커 볼을 막아냈고, 4명의 키커들이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정상 정복의 퍼즐을 끼워맞췄다.

"성균관대가 빌드업 과정에서 상대를 힘들게 하면서 공격 상황 시 다양한 숫자를 두고 플레이를 펼친다. 실제로 이러한 부분이 그라운드에서 잘 나타났고, 우리 역시 해보니까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비가 워낙 많이 와서 볼 클리어링과 터치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면서 경기 내내 굉장히 힘든 경기를 펼쳤다. 설기현 감독이 젊은 지도자지만, 지도자로서 역량이 출중하다는 것도 다시금 느꼈다. 결선 첫 실점을 내주면서 아찔함이 있었음에도 선수들이 적재적소에 상대 패턴을 커버해줬다. 악조건 속에서도 전방 압박과 패스 차단 등을 잘 보여줬고, 승부차기에서도 집중력을 잘 유지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모교인 고려대 감독(1999~2008), 울산 현대 미포조선 감독(2008~2013), 울산 현대 감독(2014) 등 감독으로서 20년에 가까운 세월을 보낸 조민국 감독도 이번 춘계연맹전 우승은 특별하다. 2015년부터 청주대의 지휘봉을 잡은 조 감독은 고교시절 가진 능력에 비해 저평가 된 선수들의 잠재력과 열정 등을 절묘하게 끌어내며 성공적인 체질개선을 이끌어냈고, 오랜 지도자 경험으로 다져진 내공과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청주대만의 콤팩트한 축구도 멋지게 완성시켰다. 조 감독의 조련 속에 선수들의 자신감은 나날이 축적됐고, 기존 강팀들을 셧아웃시키며 정상까지 오르는데에도 큰 디딤돌이 됐다. 짜여진 틀이 견고했던 고려대, 울산 현대 미포조선 등과 달리 이을용 코치(現 FC서울 코치), 신수진 코치 등 전-현직 코칭스태프들과 4년 동안 지속적으로 판을 맞춰가며 이뤄낸 성과라 더 남다르다.

"고려대와 울산 현대 미포조선 감독 시절에는 스쿼드와 팀 구색 등 자체가 당연히 우승을 해야되는 상황이었다. 그런 측면에서 우승의 감흥이 다소 떨어진 면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춘계연맹전 우승은 과거 우승을 많이 했어도 어느 때보다 기분이 남다르다. 어느 팀, 선수들을 데리고 우승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고, 새로운 기쁨을 만들어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고려대, 울산 현대 미포조선 감독 시절보다 더 많은 축하 전화와 문자, 메신저 등도 받고 있다(웃음). 일일이 답변을 해드리지는 못한 점에 미안함은 있지만, 지인 분들께도 너무 고맙고 감사함이 크다. 나름대로 팀 색채를 입히는 과정에서 시간이 다소 소요됐는데 2년 동안 몸 담았던 이을용 코치와 신수진 코치 등 전-현직 코치들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면서 많은 고생을 해줬다. 코치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우승이라는 결과가 올 수 있었다. 코치들 역시 박수받아도 아깝지 않다."

"사실 우리 팀 선수들은 수도권 메이저 학교에 진학하지 못해서 위축된 면이 있었지만, 청주대에 진학해서 큰 대회 우승으로 본인들이 각자 팀에 대한 자긍심을 만들어줬다는 것에 대해 큰 희열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선수들이 이러한 느낌을 찾았다는 것에 충분히 박수받을만 하다. 이번 춘계연맹전 우승은 청주대가 지방팀이라도 한단계 도약할 수 있고, 고교 선수들이 청주대를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준 계기가 됐다고 본다. 선수들 역시도 앞으로 보이지 않는 힘을 만들어가며 올라서는 부분이 개인과 팀 모두 좋은 영향이 있으리라 기대한다."

창단 45년만에 처음으로 토너먼트 대회 정상에 오른 청주대는 이번 춘계연맹전을 통해 너무나 특별한 결과와 추억 등도 함께 완성했다. 오는 10월 전북 익산에서 펼쳐지는 제99회 전국체전 충북 대표 선발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고, 사비를 털어서 멀리 통영까지 와서 열띈 응원을 보내준 재학생들, 축구전용구장 완비 등으로 축구부에 큰 힘을 실어주는 교직원 등과 함께 호흡하는 부분도 가미하며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최근 학교 자체가 교수로 몸담았던 배우 조민기의 학생 성추행 파문 등으로 한국 사회와 학교 이미지에 큰 실추를 입은 상황 속에서도 이미지 쇄신의 기틀을 마련한 점 역시 학교에 큰 위안이다. 건국대, 홍익대 등과 마주하는 U리그 2권역을 비롯한 남은 레이스 역시도 챔피언의 품격, 그리고 깨끗함을 동시에 추구하려는 각오다.

"이전까지는 전국체전에 대한 감이 별로 없었는데 막상 여기에 와보니 전국체전에 대한 비중이 큰 것을 확인했다. 추계연맹전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전제조건이 있지만, 이번 춘계연맹전 우승으로 유리함을 안은 점에 대해 다행이다. 재학생들이 4시간 가량 차를 타고 와서 사비로 통영까지 와서 많은 응원을 보내줬고, 총장님 이하 교직원 분들 역시 축구부와 일심동체 되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재학생, 교직원 분들과 챔피언의 기쁨을 같이 나눴다는 점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최근 사회적으로 청주대가 불미스러운 사건 등으로 국민 분들과 기존 재학생, 교직원 분 등께 많은 실망을 안겼다는 것을 잘 안다. 워낙 민감한 상황과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축구부가 기쁨을 안겨드린 것 같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우리 역시도 좋은 학교 이미지 구축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춘계연맹전을 통해 한 번에 여러 가지 부분을 얻은 것은 고무적이다. 다만, 올 시즌도 U리그를 비롯해 많은 여정들이 남아있다. 챔피언 팀이라 상대 팀들의 견제가 더욱 빗발칠 것인데 그런 부분에서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승패를 떠나서 챔피언 다운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우리의 숙제다. 지속적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컨셉을 위해서 나아가야 하는데 선수들이 이러한 부담감을 즐기면서 헤쳐나와주길 바랄 뿐이다. U리그도 건국대, 홍익대 등과 같은 권역에 속했고, 추계연맹전 등도 잘 준비해서 챔피언 다운 모습을 보여주겠다. 전국체전도 이번 만큼은 충북에 메달을 안겨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항상 많은 지원과 격려 등을 아끼지 않아주시는 총장님 이하 교직원 분들, 재학생들을 위해서라도 목표를 꼭 실현하겠다." -이상 청주대 조민국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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