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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기]중경고 최운범 감독, 한양공고 누르고 'AGAIN 2014' 달성…"수비 조직력 강화가 우승 열매 비결"
기사입력 2018-02-11 오후 11:04:00 | 최종수정 2018-02-12 오후 11:04:45

▲11일 전남 광양시 광양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20회 백운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에서 한양공고를 꺾고 팀 우승을 견인한 중경고 최운범 감독의 모습 ⓒ 사진 이 기 동 기자 

수도 서울의 대표 명문팀들 간의 자존심 대결에서 중경고가 최후에 웃었다. 전통의 강호 한양공고를 누르고 4년만에 토너먼트 대회 챔피언 타이틀을 품에 안으며 건재함을 그대로 입증했다. 최근 2% 부족함을 해소함과 동시에 모처럼 찾은 광양만과의 인연도 새롭게 장만하는 등 약 2주간의 여정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중경고는 11일 광양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20회 백운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에서 송민석과 윤예성의 연속골로 한양공고에 2-0으로 승리했다. 중경고는 16강 군산제일고(전북. 2-1 승), 8강 통진고(경기), 준결승 영광FC U-18(전남. 이상 1-0 승) 전 승리의 여세를 몰아 이날도 대회 또다른 '신 스틸러'인 한양공고에 '클린 시트'를 써내리며 2014년 금강대기 대회 이후 4년만에 토너먼트 대회 챔피언의 열매를 맺었다. 2011년 이후 7년만에 찾은 광양의 '기(氣)'를 제대로 입는 등 실속도 확실하게 챙겼다.

"최근 2014년 이후 각 종 대회에서 준우승과 3위만 이뤘었다. 우승이라는 것은 경기력이 좋다고 해서 이뤄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모든 팀들이 동계훈련 때 힘든 과정을 거치는데 우리 역시도 어느 때보다 힘든 여정을 거쳤다. 조별리그 때부터 우리와 맞상대한 상대들의 면면도 만만치 않았기에 더욱 그랬다. 그래도 선수들이 매 경기 한 발 더 뛰면서 해준 결과가 좋은 열매로 다가왔다. 4년만에 토너먼트 대회 정상을 이뤄서 기쁘고, 모처럼 광양의 기도 확실하게 받은 것 같다.(웃음). 모두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안정된 공-수 밸런스와 투지 넘치는 플레이 등으로 순항을 거듭한 중경고의 이날 화두는 바로 본래 패턴 극대화다. 상대인 한양공고가 16강 광양제철고(전남 U-18), 8강 풍생고(성남FC U-18), 준결승 전주영생고(전북 U-18) 전을 내리 승리하며 '자이언트 킬링'을 써내렸음에도 전반 초반부터 빠른 원-투 패스로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전체적인 밸런스 안정을 꾀한 것. 한양공고가 '선수비-후역습' 카드를 빼든 것을 감안해 '캡틴' 지의수와 송민석, 윤예성 등 공격라인의 시너지 효과 창출을 꾀하며 선제골 사냥에 박차를 가했다.

볼 점유율 싸움에서 우위를 유지한 중경고는 전반 14분 송민석의 선제골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한양공고 수비라인의 집중력이 흐트러진 틈을 타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 중경고는 선제골 이후 에이스 김정연과 차상근, 김유찬 등을 앞세운 한양공고의 저항에 흔들리는 듯 했지만, 골키퍼 윤기택을 축으로한 수비라인의 육탄방어로 1골차 리드를 지켜냈다. 에이스 윤예성의 득점포 가동은 중경고 챔피언 정벌에 마지막 '패'였다. 윤예성은 후반 30분 대화 마수걸이 골을 결승골로 장식하며 벤치를 열광의 도가니로 내몰았다. 중경고는 안정된 공-수 밸런스와 불굴의 투지 등으로 한양공고의 반격을 저지하며 챔피언의 수확물을 멋지게 거둬들였다.

"한양공고가 프로 산하 유스팀들에 내리 승리했다는 것은 그만큼 저력이 있다는 증거였다. 선수들의 파워가 좋고, 수비에 안정을 꾀하면서 역습을 노리는 것을 확인했다. 전반 선제골을 내주지 않으면 후반에는 우리가 바람을 안고 하는 유리함을 안고 있었고, 선수들에게도 상대 9번(차상근), 13번(김유찬) 등에 대한 수비적인 부분을 많이 얘기했다. 다행히 선수들이 이러한 부분을 잘 따라줬다. 사실 (윤)예성이가 동계훈련 때 경기력이 굉장히 좋다가 막바지부터 대회 초반까지 컨디션이 상당히 좋지 않았다. 몸살까지 걸리면서 경기력도 굉장히 좋지 않았다. 하지만, 조별리그 막바지부터 살아나더니 (송)민석, (지)의수 등 나머지 선수들과 시너지도 좋았다."

본래 공격적인 색채에 비해 수비적인 부분에서 2% 부족함이 드러났던 중경고는 이번 백운기 대회를 통해 이러한 핸디캡을 보기좋게 해소한 모습이다. 골키퍼 윤기택을 축으로한 수비라인의 커버플레이와 협력수비 등은 물론, 최규현과 나준서 등 나머지 필드플레이어 선수들의 수비 가담까지 적절하게 이뤄지며 6경기 동안 단 2골만 내주는 '짠물수비'를 과시했다. 실제로 조별리그 2차전 강릉제일고(강원FC U-18), 최종전 광양제철고(전남 U-18) 전 등 프로 산하 유스팀들에게도 '클린 시트'를 기록하는 등 실속도 남달랐다. 나머지 선수들이 수비라인의 부담을 지워주자 전체적인 밸런스가 안정되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시즌 첫 대회인 백운기 대회 챔피언으로 테이프를 상쾌하게 끊은 만큼 남은 레이스 역시 긴장의 끈을 놓치 않을 복안이다.

"우리와 매치업을 벌이면 상대 팀들이 항상 수비에 안정을 꾀하면서 역습을 노렸었다. 최근 이러한 부분에 고전하는 경기들이 속출하면서 아쉽게 탈락하는 상황들도 빚어졌었다. 그래서 이번 동계훈련 때는 수비적인 부분에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 간격 유지와 커버플레이, 미드필더와 공격라인의 수비 가담 등까지 착실히 매스를 댔는데 이번 백운기 대회 챔피언으로 결실을 이룬 것 같아서 흡족하다. 학부모님들이 오늘 서울에서 장거리 운행으로 힘드신데도 선수들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주셨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동계훈련 때부터 너무 고생해줬다. 이제 설날이 코 앞으로 닥친 만큼 명절 기간 휴식을 줄 것이다. 고학년 선수들 이외에 저학년 선수들의 활용 폭도 더해서 남은 레이스를 대비하겠다. 학교에서도 늘 많은 도움을 주시는 감사함을 생각해서 권역 리그와 전반기 왕중왕전, 하계 전국대회 등에서도 좋은 결과를 이루고 싶다." -이상 중경고 최운범 감독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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