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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기]중경고 최운범 감독, 광양만 氣 업고 상위 입상 쟁취…"영광FC U-18 넘고 AGAIN 2014' 향해 전진할 것"
기사입력 2018-02-09 오후 11:05:00 | 최종수정 2018-02-12 오후 11:05:22

▲8일 전남 광양시 광양축구전용 1구장에서 '제20회 백운기 전국고교축구대회' 8강 통진고 전에서 승리하며 팀을 4강전에 올려 놓은 중경고 최운범 감독의 모습 ⓒ 사진 이 기 동 기자

고교축구 대표 강자인 중경고(서울)에게 광양만의 '기(氣)'는 너무나 반가웠다. 안정된 공-수 밸런스와 공격적인 색채 등의 강점을 어김없이 뿜어내며 상위 입상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쟁취했다. 이와 더불어 'AGAIN 2014'를 향한 여정에도 가속도가 제대로 붙었다.

중경고는 지난 1월 31일부터 11일까지 전남 광양시 일원에서 펼쳐지고 있는 제20회 백운기 전국고교축구대회에서 기존 강팀들을 연거푸 제치고 당당히 준결승 무대를 밟았다. 2011년 대회 이후 7년만에 백운기 대회를 찾은 중경고는 '퐁당퐁당'으로 치러지는 타이트함 속에서도 연일 집중력을 잘 유지하며 강팀의 본질을 잃지 않았다. 지난 시즌 제주 백록기 대회 3위에 이어 2년 연속 토너먼트 대회 상위 입상을 거머쥔 것은 보너스다.

매년 고교축구 판도에서 강자로 분류되고 있는 중경고지만, 이번 백운기 대회를 앞두고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매년 공격적인 색채에 비해 수비 조직력과 커뮤니케이션 등에서 2% 부족함을 나타냈었고, 이는 최근 승부처에서 번번이 주저앉는 결과를 초래했다. 한 번의 실수가 고스란히 낙오로 직결되는 토너먼트 대회의 특성을 고려하면 이러한 아킬레스건은 심리적인 조급증을 낳을 우려가 컸다. 이와 더불어 홈팀 광양제철고(전남 U-18), 강릉제일고(강원FC U-18) 등 프로 산하 유스팀들과 한 조에 속한 대진운도 달가운 소식은 아니었다.

그러나 진정한 강자는 온갖 어려움을 뛰어넘을 줄 알아야 하는 법. 중경고의 대회 전 우려는 실전에 들어서자 기우로 바뀌었다. 조별리그 첫 경기 용산FC U-18(서울) 전 5-1 승리를 기점으로 분위기를 제대로 탄 것이다. 사실상 조 1위 결정전과도 같았던 조별리그 2차전 강릉제일고(강원FC U-18) 전 2-0 승리, 최종전 광양제철고(전남 U-18) 전 0-0 무승부로 조 1위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빠른 원-투 패스로 볼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상대를 괴롭히는 패턴은 여전히 상대에게 큰 쓰나미였고,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 조직력도 라인 컨트롤, 커버플레이, 협력수비 등이 효과적으로 이뤄지며 짜임새를 더했다.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여세는 결선 토너먼트에서도 광음을 냈다. 오히려 팀 밸런스와 경기력 등이 점점 안정을 찾아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상대가 깊게 내려서서 플레이를 펼치는 수비 패턴에도 빠른 빌드업과 패스 게임 등을 통해 페이스를 침착하게 유지했고, 미드필더와 수비라인의 부분 압박과 협력수비 등도 적절히 이뤄지며 입체감을 더했다. 이는 결과로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16강에서 군산제일고(전북)에 2-1 승리를 거둔 중경고는 8강에서도 강호 통진고(경기)에 1-0 승리를 쟁취하며 호흡기를 계속 붙였다. 매 경기 상대의 저항이 거세게 일었음에도 파이팅과 투지 등에서 한치의 물러섬을 보이지 않는 등 팀워크 또한 훌륭했다.

"이번 백운기 대회는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팀들이 많이 출전했다. 우리 조가 조별리그에서 죽음의 조라고 칭송할 만큼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어느 하나 만만하게 볼 상대도 없었고, 실제로 매 경기 다 어려운 승부를 펼쳤다. 득점을 누가 잘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판가름 나는 상황이었는데 선수들이 매 경기 평정심과 집중력을 잘 유지해줬다. 동계훈련 기간 조직적인 부분이 나쁘지 않다고 판단해서 이번 백운기 대회를 나오게 된 것이 유효했다. 무엇보다 7년만에 출전한 백운기 대회에서 상위 입상을 달성해서 기쁘다."

5경기 동안 10골을 넣고 단 2골만 허용하는 안정된 경기력에는 바로 수비라인을 빼놓고 논하기 어렵다. 골키퍼 윤기택(3학년)은 몸을 아끼지 않는 육탄방어와 동물적인 감각 등을 앞세워 0점대 방어율을 지휘하고 있고, 장재혁(2학년)과 유동현(3학년) 등 수비라인도 정교한 라인 컨트롤과 커버플레이 등으로 상대 발놀림을 족쇄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살림꾼 나준서와 최규현(이상 3학년) 등도 많은 활동량으로 수비라인의 부담을 덜어주는 등 팀의 아킬레스건을 지워가는 모습이다. 뒷문이 튼실해지니 전체적인 분위기도 올라설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입증하는 요인이다.

아무리 잘 나가는 팀이라도 모든 면에서 100% 만족하는 팀은 없다. 중경고 역시도 마찬가지다. 공격라인의 득점력 강화는 채워지지 않는 퍼즐과도 같다. 에이스 윤예성과 '캡틴' 지의수, 송민석(이상 3학년) 등이 매 경기 활발한 포지션체인지로 상대 수비라인을 교란시키고 있으나 문전 앞에서 마무리가 2% 부족함을 나타내며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캡틴' 지의수가 2골, 송민석이 1골을 각각 넣어주고 있음에도 에이스 윤예성이 무득점으로 침묵을 지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문전 앞에서의 침착함과 냉정함 등이 더욱 가미될 필요성이 대두된다.

"주위에서 우리 플레이가 괜찮다고 많이 얘기해주신다. 그 부분에 대해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 다만, 최근 승부처를 못 넘긴 요인이 바로 수비에 있었다. 수비라인의 커뮤니케이션과 조직적인 부분 등에서 미흡함을 보이다보니 아쉬움이 컸다. 그래서 동계훈련 때부터 수비 조직력에 많은 공을 들였다. 2학년 선수들이 2명이 수비에 포진하면서 기존 고학년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 호흡 등을 집중적으로 얘기했다. 이 부분만 잘 이뤄지면 선수들이 잘해줄 것으로 믿었는데 잘 따라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기에 자연스럽게 결과가 따라왔다."

"첫 경기 용산FC U-18 전을 다득점 승리로 마무리한 것이 선수들의 분위기 형성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첫 경기의 중압감을 잘 견뎌준 것이 강릉제일고, 광양제철고 전까지 그대로 이어진 것 같다. 조별리그 최종전 광양제철고, 16강 군산제일고, 8강 통진고 전은 상대가 내려서서 플레이를 펼치다보니 어려움이 있었다. 수비에 치중하면서 역습을 노리는 부분을 사전에 차단하려고 했지만, 우리 역시도 아찔한 상황들이 발생됐었다. 그래도 선수들이 전술적인 부분과 팀 밸런스 등에서 우리가 의도한 부분을 잘 보여줬다. 모든 면에서 100% 만족할 순 없다. 지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바로 득점력이다. (윤)예성, (지)의수, (송)민석이 등의 득점만 좀 더 터져주길 바란다."

2014년 금강대기 대회 이후 4년만에 토너먼트 대회 챔피언 자리까지 넘보는 중경고의 다음 타겟은 이번 대회 최고 '신 스틸러' 영광FC U-18(전남)다. 인창고(서울), 풍생고(성남FC U-18), 삼일공고(경기), 장훈고(서울) 등 기존 강팀들을 상대로 '자이언트 킬링'을 써내리고 있는 영광FC U-18의 강렬한 투지와 저항 등에도 본연의 특색 유지를 바탕으로 강팀의 본질을 보여줄 태세로 가득하다. 10일 결승 진출을 놓고 숙명의 맞대결을 펼치는 가운데 동계훈련을 통해 서로의 특색을 어느 정도 파악한 상황이라 또 한 번의 명승부 상영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학교 차원에서도 숙소 리모델링 등으로 선수단에 큰 힘을 실어주는 만큼 최운범 감독 역시도 절친한 선배인 이태엽 감독에 물러서지 않을 각오가 충만하다.

"영광FC U-18과는 동계훈련을 같이 치를 만큼 서로의 특색과 스타일 등을 잘 알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인창고, 장훈고, 삼일공고, 장훈고 등 강팀들에 내리 승리를 거둘 만큼 팀 분위기도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수비 조직력이 좋고, 빠른 공격 전개 등을 가미한 팀이기에 선수들에 집중력을 강하게 강조할 생각이다. 영광FC U-18 이태엽 형님과는 사석에서 굉장히 가까운 관계다. 창단 1주년에 상위 입상을 이뤘다는 것 자체가 놀랍고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 역시도 선수들의 분위기와 팀워크 등이 좋은 상황이기에 멋있는 승부를 보여주겠다. 교장선생님 이하 교직원 선생님들께서 숙소 리모델링과 전용 식당 완비 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주고 계시다. 학부모님들도 먼 걸음을 와주셨음에도 선수들에 큰 힘을 실어주신다. 그런 측면에서 감사함이 크다. 'AGAIN 2014'로 주위에 계신 분들께 보답하겠다." -이상 중경고 최운범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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