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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맨 스쿨맨' 역곡중 박준규 감독, "이 시대가 필요한 진정한 지도자상"
기사입력 2014-04-02 오후 1:10:00 | 최종수정 2014-04-02 오후 1:10:48

▲1987년 역곡중 축구부 창단 감독으로 올해까지 만 27년 동안 역곡중 감독으로 봉직하고 있는 박준규 감독, 보기 드문 이력의 박준규 감독의 인생 자화상을 요즘시대 젊은 감독들이 본받아야 할 부분으로 부각되고 있다. ⓒ 사진제공 짱축구

산전수전 그야말로 공중전까지 다 겪은 백전노장의 경험과 관록이 그라운드를 지배한다.

지난주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서 백전노장 박종환 감독이 이끄는 성남FC가 공룡군단 수원삼성을 2-0으로 꺾고 노병의 힘을 단단히 보여줬다. 만 76세의 나이로 다시 K리그 클래식(1부) 무대로 돌아온 박종환 감독은 1980~90년대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프로축구 무대에 박종환 감독이 있다면 중등축구 무대에는 역곡중 박준규 감독이 있다. 환갑을 바라보는 박준규 감독, 지난 22일 '2014 대교눈높이 전국 중등 축구리그' 경기 서부리그 2라운드 정왕중전에서 패하고 분위기는 어두울 것으로만 알았다. 하지만 박준규 감독의 얼굴은 밝아 보였다. 

“현재 우리선수들의 기량이 아직은 부족하다. 지금 어떻게 한다고 바뀔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성적 못지않게 고교축구 무대로 올라가서 경쟁력 있는 선수로 만들어 주는 것 또한 지도자의 몫이다. 우리 팀 선수들은 후반기 때면 많이 달라져 있을 것이다. 그때 갔어 다시 한 번 지켜봐라"고 박준규 감독은 말했다. 

이어 박 준규 감독은 “우리 팀은 승리하기 위해 애써 잠그는 축구는 하지 않는다. 뻥축구도 하지 않는다. 이런 식의 축구는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실력향상에 도움이 안 된다"며 "질 때 지더라도 아이들에게 발전성이 있는 플레이를 반복적으로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중등축구 지도자들이 해야할 몫이다"며 아이들의 장래를 먼저 생각하는 지도력을 펼쳐야 한다고 전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박준규 감독은 그동안 지도자생활을 하면서 전국대회와 지역대회를 통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수많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는 동안 훌륭한 제자들도 많이 키웠다. 이름만 대도 알 수 있는 제자들이 현재 프로축구 판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하지만 최성국 선수의 이야기를 꺼내자 씁쓸한 표정을 내 지었다. "바보 같은 놈이야!`최고의 선수임에도 자기관리를 제대로 못한 놈이다"며 안타까워하는 표정을 연신 내 지으며 먼 산을 올려봤다.

박준규 감독은 역곡중축구부 창단 감독으로 소위 요즘 표현하는 '원맨 스쿨맨'이다. 1985년 학교 설립이후 2년 뒤 1987년 6월 축구부가 창단됐다. 박 감독은 창단감독으로 올해로 27년째 이곳 역곡중축구부를 이끌고 있다. 강산이 몇 번이나 바뀌는 동안 한눈팔지 않고 오로지 어린 선수들을 키우는데 자신의 젊은 청춘을 다 받쳤다.

세월만큼이나 노병의 눈은 심리학박사들보다 더 나은 심리지도자가 돼 있었다. “아이들에게 많은 잔소리를 하면 안 돼, 도움이 될 이야기를 많이 해줘야 돼, 다그치고 소리친다고 해결되지 않아"라며 오랜 지도자생활을 통해 어린 선수들의 심리상태는 눈만 봐도 알 수 있다고 했다. "당근을 줘야할지 채찍을 가해할지 정확히 구분할 줄 알아야 해, 선수들의 말 한마디에 모든 게 묻어 있다"며 오랜 지도자생활로 터득한 자신의 노하우를 이야기 했다.

이런 박준규 감독을 바라보는 주변 지인들은 박 감독이 축구에 미친 사람이나 다름없다고 들 했다.

프로축구 인천UTD 박이천 기술고문은 "박 감독 같은 지도자만 있으면 한국축구가 지금보다 더 많이 발전했을 거야! 이 시대 유소년축구 지도자 교본이다. 욕심 없는 근면한 생활과 자신보다 학부모들 그리고 선수들을 먼저 챙기는 이런 지도자야 말로 요즘 최고로 필요할 때다"며 "학부모들조차도 제자뻘 나이밖에 안 되는 데 일일이 마음을 다스려주는 등 축구선수 학부모로써 아이들 교육방법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해주는 이 시대 진정한 모범된 학원축구 지도자다"라고 했다.

절친 친구이자 세종대축구부 김광명 감독 역시 박준규 감독에 대해 "어떻게 보면 바보 같은 사람이야! 그동안 지도자생활을 하는 동안 여러 곳에서 좋은 조건의 대우로 스카웃 제의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이 양반은 역곡중에 남아 있었어…….가족들과 돈을 생각했다면 벌써 떠났어야 했는데 그런데 이 우직한 사람은 그렇지 못해서 참 바보다"하면서도 우직한 친구의 모습에 존경심이 묻어난다고 했다.

현재 한국중등축구연맹 전무이사직을 맡고 있는 박준규 감독, 그는 중등축구 발전을 위해 남은 축구인생을 받치겠다고 했다. 


[ksport TV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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