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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대게의 고장’ 경북 영덕군 영덕군민운동장에서 열린 '2021 대학 U리그 왕중왕전' 결승전 동의대 전에서 승리하며 팀을 우승으로 견인한 전주대 정진혁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징크스의 질긴 '포비아'의 청산은 곧 팀과 개인의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촉매제다. 전주대의 이번 ‘2021 대학 U리그 왕중왕전’ 여정이 딱 그렇다. 강한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 등을 앞세운 본래 컨셉 유지를 통해 동의대의 저항을 뿌리친 뒤 진정한 강자로서 냄새도 철철 풍기게 했다.

정진혁 감독이 이끄는 전주대는 20일 ‘대게의 고장’ 경북 영덕군 영덕군민운동장에서 열린 '2021 대학 U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정철웅의 선제골 이후 상대 김대한에게 동점골을 내주는 등 정규시간 1-1 무승부 뒤 연장승부 끝에 장승현의 결승골로 2-1로 승리하며 사상 첫 왕중왕전 우승 타이틀을 획득했다.

올 시즌 마지막대회인 왕중왕전 우승과 함께 최고의 한 해를 마무리한 전주대 정진혁 감독은 팀 성적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의 프로 진출과 국가대표를 배출시키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두 팔을 하늘 높이 치켜 올린 정진혁 감독은 “지난 2009년과 2017년 두 차례 대회 결승전에 올라 아쉽게 패배하는 등 이번 삼수 도전 끝에 마침내 우승으로 보답 받았다”며 크게 웃었다.

우승 소감을 묻는 질문에 “상대 동의대가 우승을 차지하려는 의지가 우리보다 앞섰다. 하지만 우리는 이번 대회 어려운 상황에서도 쉽게 지지 않는 팀으로 성장했다. 오늘 선제골을 먼저 넣고 동점골을 내준 뒤 연장승부까지 가는 과정에서 우리선수들이 포기하지 않는 승부욕을 잘 발휘해냈다. 두 팀 모두 멋진 승부였고, 최고의 순간을 우리가 만끽하게 됐어 동의대에게 미안하다. 왕중왕전 두 차례 준우승으로 아쉬웠는데 오늘 이렇게 보상을 받아 너무 행복하다”라고 했다.

정진혁 감독은 왕중왕전 우승에 대한 특별한 의미도 전했다. “대학축구에서 왕중왕전은 가장 큰 무대이고, 말 그대로 왕중왕을 가리는 것이다. 대학 감독들 모두가 왕중왕전 우승에 욕심을 내는 게 당연하다. 내가 그 주인공이 됐어 행복하고, 감사하다. 동의대 장철민 감독이 빠른 시간 안에 팀을 잘 성장시켰는데 젊은 지도자로서 팀을 만들어 나가는 지도력이 탁월하다. 앞으로 좋은 지도자로 성장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장 감독 같은 지도자가 많이 나와야 한국축구가 더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 상대 팀이지만 정말 훌륭하게 잘 싸웠다.”며 상태 팀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끝으로 정 감독은 앞으로 팀 운영에 대해서 “팀 우승도 중요하지만 자기만의 색깔과 개성을 갖춘 선수를 키워 프로와 대표선수를 배출시키는 게 목표다”며 “그러다보면 팀 성적은 자동으로 따라온다. 내년 시즌부터는 우승 못 해도 괜찮다(웃음). 대신 우리 선수들이 프로나 대표선수로 더 크게 성장하면 좋겠다. 모교 출신 다수의 선수들이 현재 프로와 국가대표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데 이런 것이 더 큰 보람이다. 개인적으로 팀을 위해 우승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들 개개인 미래도 중요하다”라고 하며 제자들의 앞날에 더 많은 신경을 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