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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기] 중대부고 오해종 감독, 41년 만에 청룡기 정상 탈환..."지도자생활 중 어느 때보다 특별한 우승이다"
기사입력 2020-08-15 오전 12:17:00 | 최종수정 2020-08-17 오전 12:17:23

▲13일 고성스포츠타운 3구장에서 열린 제57회 청룡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결승에서 용인시축구센터 U-19덕영을 꺾고 팀 우승을 이끌어 낸 중대부고 오해종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청룡기 정상 정복을 이루기까지 무려
41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최근 비약적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중대부고)서울)의 갈증이 경남 고성에서 비로소 해갈됐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 용인시축구센터 U-19덕영(경기)을 물리치고 41년 만에 청룡기 대회 정상 정복의 값진 열매를 맺었다. 고교축구의 역사도 새롭게 장만하는 등 '해피엔딩'을 써 내렸다.

중대부고는 13일 고성스포츠타운 3구장에서 열린 제57회 청룡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결승에서 용인시축구센터 U-19덕영을 2-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16강 광문고(1-0 ), 8강 충주상고(5-2 ), 준결승 JSUNFC U-18(0-0 4PK2 ) 전 승리의 여세를 몰아 이날도 고도의 집중력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 등을 바탕으로 용인시축구센터 U-18덕영에 승리하며 정상 정복을 이끌어냈다.

"우리와 용인시축구센터 U-18덕영 모두 이번 대회에서 전술적으로 가장 화려하게 플레이를 펼친 팀들이었다. 결승까지 오는 과정에서 상대 팀들이 모두 어려워했던 면이 많았다. 서로 분위기가 올라선 상태라 상대 전술을 어떻게 파악하느냐가 중요했다. 마침 비가 오는 악조건도 겹쳤었다. 그럼에도 두 팀 선수들 모두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다는 것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우리가 41년 만에 청룡기 대회 정상에 올랐는데 감독직을 맡으면서 큰 의미를 만들어낸 것에 기쁘게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해서 더 의미가 깊다."

미끄러운 그라운드 사정 등이 승부의 큰 변수가 된 상황이었다. 그런 가운데 기선을 잡은 쪽은 중대부고였다. 팽팽했던 ‘0’의 행렬이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깨졌다. 후반 1분 중대부고 김상일이 중거리 슈팅으로 용인시축구센터 U-18덕영의 골망을 갈랐다. 일격을 당한 용인시축구센터 U-18덕영은 반격을 통해 후반 6분 주대솔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났다. 이후 공방전 끝에 승부를 가른 건 집중력이었다. 추가시간 후반 중대부고 김상일의 슈팅을 용인시축구센터 U-18덕영 골키퍼 노종원이 굴절시키며 혼전 상황이 벌어졌고, 이를 교체 투입된 중대부고 한영운이 대회 우승을 확정짓는 결승골로 이었다.

"용인시축구센터 U-18덕영이 빌드업 과정에서 상대를 힘들게 하면서 공격 상황 시 다양한 숫자를 두고 플레이를 펼쳤다. 실제로 이러한 부분이 그라운드에서 잘 나타났고, 우리 역시 해보니까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볼 클리어링과 터치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면서 경기 내내 굉장히 힘든 경기를 펼쳤다. 이영진 감독이 지도자로서 역량이 출중하다는 것도 다시금 느꼈다. 동점골을 내준 뒤 아찔함이 있었음에도 선수들이 적재적소에 상대 패턴을 커버해줬다. 악조건 속에서도 전방 압박과 패스 차단 등을 잘 보여줬고,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잘 유지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2002년부터 중대부고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오해종 감독은 끊임없는 연구와 열정으로 '학구파' 지도자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중대부고 체육교사 직도 겸하고 있는 오 감독은 모교 중대부고에서 숱한 입상을 이뤄내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오 감독의 품 안에서 성장한 제자들의 면면도 알차다. 국가대표인 조현우(울산)를 비롯해 김민균(이랜드), 최진호(강원FC), 배재우(제주 유나이티드) 등이 오 감독을 만나면서 잠재력을 꽃피웠다.

오 감독은 어느 누구보다 개인 훈련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주말리그 도입으로 학기 중 훈련 시간이 턱없이 짧아진 만큼 자기 계발을 꾸준히 하는 선수가 발전 속도도 빠를 수밖에 없다. 서바이벌 경쟁 시대에서 현실에 안주하는 것은 곧 낙오를 의미하기에 개인 면담 등을 통해 선수들의 정신력을 끄집어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체육교사 신분도 겸하고 있어 교육자로서 선수들의 인성 함양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어느덧 지천명에 접어들었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과 연구하는 자세는 웬만한 후배들에 버금간다.

"이번 청룡기 우승은 과거 중대부고가 들어 올린 우승보다 값지다. 새로운 기쁨을 만들어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많은 축하 전화와 문자, 메신저 등도 받고 있다(웃음). 일일이 답변을 해드리지는 못한 점에 미안함은 있지만, 지인 분들께도 너무 고맙고 감사함이 크다. 나름대로 팀 색채를 입히는 과정에서 시간이 다소 소요됐는데 코치들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면서 많은 고생을 해줬다. 코치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우승이라는 결과가 올 수 있었다. 코치들 역시 박수 받아도 아깝지 않다. 사실 우리 팀 선수들은 프로산하 유스에 진학하지 못해서 위축된 면이 있었지만, 중대부고에 진학해서 큰 대회 우승으로 본인들이 각자 팀에 대한 자긍심을 만들어줬다는 것에 대해 큰 희열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선수들이 이러한 느낌을 찾았다는 것에 충분히 박수 받을 만 하다. 중등 선수들이 중대부고를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준 계기가 됐다고 본다. 선수들 역시도 앞으로 보이지 않는 힘을 만들어가며 올라서는 부분이 개인과 팀 모두 좋은 영향이 있으리라 기대한다."

"청룡기 대회를 통해 한 번에 여러 가지 부분을 얻은 것은 고무적이다. 다만, 아직도 권역리그와 한 차례 더 전국대회 여정들이 남아있다. 챔피언 팀이라 상대 팀들의 견제가 더욱 빗발칠 것인데 그런 부분에서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승패를 떠나서 챔피언다운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우리의 숙제다. 지속적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컨셉을 위해서 나아가야 하는데 선수들이 이러한 부담감을 즐기면서 헤쳐나와주길 바랄 뿐이다. 8월말 대회도 잘 준비해서 챔피언다운 모습을 보여주겠다. 항상 많은 지원과 격려 등을 아끼지 않아주시는 교장선생님 이하 교직원 분들, 동문회, 재학생, 학부모님들을 위해서라도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이상 중대부고 오해종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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