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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계대학]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김왕주 감독, 예상을 깬 모교 상대 연세대 전 무승부…"명지대 전도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
기사입력 2019-08-15 오전 12:19:00 | 최종수정 2019-08-15 오전 12:19:45

▲14일 '산소 도시' 강원도 태백시 고원1구장에서 열린 태백산기 제55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KBS N배 조별리그 4조 2차전 연세대 전에서 예상을 깨고 무승부를 이끌어 낸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김왕주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정확히 1년이 흐르고 같은 날 재회하는 기구한 운명에 '복수혈전'의 미션은 끝내 실현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날의 깊은 패배주의를 벗고 '고춧가루'를 매섭게 투척하며 짭짤한 수확물을 이뤘다. '신촌독수리' 연세대를 겨냥한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의 얘기다. 당초 선수 개개인의 이름값, 탈랜트 등 모든 면에서 열세일 것이라는 시각을 보기좋게 뒤엎고 끈질긴 투지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 등을 잃지 않으며 '고춧가루 부대'의 위엄을 발산했다.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는 14일 태백 고원1구장에서 열린 태백산기 제55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KBS N배 조별리그 4조 2차전에서 후반 30분 에이스 박윤호(4학년)의 동점골로 연세대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정확히 1년 전 추계연맹전 조별리그 2차전에서 연세대에 1-2 패배를 당하며 탈락의 쓴잔을 들이킨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는 첫 경기 영남대 전 0-4 패배를 딛고 이날 연세대와 '리턴즈'에서 귀중한 무승부를 이끌어내며 16일 명지대와 최종전, 영남대-연세대의 매치업 전적에 따라 20강 진출 여부를 가늠하게 됐다.

"우리가 선수 개개인의 이름값, 탈랜트 등 모든 면에서 연세대보다 열세일 것이라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선수단 전체가 이기는 것보다 지는 것에 익숙했던 상황이라 연세대의 아우라에 위축되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앞섰다. 하지만, 오늘은 선수들이 한 번 해보려는 욕구가 강했다. 대부분 선수들이 지난 시즌 연세대와 매치업 때 나선 바 있었고, 상대 특색, 성향 등에 대한 인지 등이 그라운드에서 잘 표출되면서 의도한 방향대로 경기가 풀렸다. 첫 경기 영남대 전 때 맥없이 패했던 모습도 오늘 어느 정도 걷어낸 것 같아 다행이다. 승점 3점을 챙기지 못했어도 연세대라는 강팀을 맞아 무승부를 기록한 부분에 대해 선수들에 고마움이 크다."

빠른 빌드업을 앞세운 패스 게임으로 볼 점유율 유지를 도모한 연세대의 패턴에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는 존 어택 대신 적극적인 전방 압박과 빠른 트랜지션 등으로 맞불작전을 펴며 심상치 않은 조짐을 낳았다. 전반 초반부터 모든 필드플레이어 선수들이 일사분란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구사했고, 공-수 간격을 좁히면서 도움수비와 압박 타이밍 등의 형성에도 골몰했다. 이에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는 트랜지션 속도를 빠르게 가져가면서 상대 김태양(1학년)과 양지훈, 백승우, 최준(이상 2학년) 등의 포지션체인지를 적절히 케어했고, 선수들의 눈빛 또한 제대로 불타오르며 심상치 않은 조짐을 불러왔다. 볼을 뺏자마자 빠른 역습을 시도하며 연세대의 공격적인 라인 형성 때 발생되는 리스크를 물고 늘어졌고, 측면 얼리 크로스에 의한 컷백 등으로 에이스 박윤호와 김현민, 서준혁(이상 3학년) 등의 공격 롤 배가에도 역점을 뒀다.

연세대의 퀄리티에 고대하던 승점 3점의 뜻은 이루지 못했지만, 한 번 무너지면 겉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악순환 만큼은 이날 찾아보기 어려웠다. 전반 21분 서준혁이 예리한 얼리 크로스로 상대 이승원(3학년)의 자책골을 유도한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는 후반 8분 양지훈, 후반 23분 윤태웅(이상 2학년)에게 내리 골을 얻어맞으며 패배의 악몽이 엄슴하는 듯 했지만, 라인을 오르내리는 완급조절을 성공적으로 가미하며 연세대의 집중력 저하를 유발했다. 이는 후반 30분 박윤호의 동점골에 큰 복선이나 마찬가지였고, 측면 활용 빈도를 잃지 않으면서 내친김에 역전골까지 넘봤다. 마지막까지 마무리가 받쳐주지 못한 탓에 고대하던 골 소식은 터지지 않았음에도 수비에서 골키퍼 이진원(3학년)을 필두로 몸을 아끼지 않는 육탄방어를 선보이며 승리 이상의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개인적으로 연세대라는 강팀을 맞아 움츠러드는 것보다 적극적으로 싸워보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전반 초반부터 선수들에 전방 압박을 강하게 구사해줄 것을 요구했다. 워낙 연세대 선수들의 탈랜트가 좋기에 공간을 내주게 되면 분명 어려운 상황이 속출된다. 다행히 선수들이 전방 압박과 도움수비 등을 잘 소화해줘서 상대 패스 게임과 콤비네이션 등을 어느 정도 케어할 수 있었고, 볼을 뺏고 역습으로 나갈 때 움직임과 크로스 타이밍 등 역시 나쁘지 않았다. 선제골을 넣고 후반 역전골까지 내준 부분은 아쉽지만, 선수들이 연세대를 맞아 하고자하는 의욕과 자신감 등 만큼은 잘 표출해줬다. 수비라인 뿐만 아니라 경기에 나선 모든 선수들이 각자 맡은 플레이 롤을 200% 이상 수행해줬고, 지난날 패배주의를 벗고 자신감을 얻게 되서 더 흡족할 따름이다."

복수는 또다른 복수를 낳는다고 한다. 어느 하나 쉬어갈 틈이 없는 4조의 판세에 20강 자력 진출은 불투명하지만,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는 여전히 희망의 메아리를 잃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도 그럴것이 조별리그 최종전 맞상대가 올 시즌 춘계연맹전 KBS N배 챔피언 팀인 명지대이기 때문. 탄탄한 피지컬과 파워 등을 앞세운 파워풀한 플레이가 여간 부담스러운 요소가 아니지만, 연세대 전을 통해 얻은 자신감과 면역력 등만 잘 이끌어내면 결코 못 넘을 산은 아니라는 선수단 전체의 대동단결이 뚜렷하다. 이는 명지대 전 전망을 밝히기에 충분하고, 마침 올 시즌 U리그 2권역에서 명지대에 2전 전패(4월 10일 원정 1-6 패, 5월 31일 홈 0-1 패)의 열세를 면치 못했던터라 낭떠러지 속에서도 또 한 번 '복수혈전'의 욕구를 더욱 불태울 기세다.

"4조에 속한 팀들 모두 어느 하나 쉬어갈 틈이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 그래도 여기까지 온 이상 물러설 생각은 전혀 없다. 조별리그 최종전 맞상대인 명지대가 올 시즌 춘계연맹전 KBS N배 챔피언 팀이고, 선수들의 피지컬과 파워 등이 출중하다. 이미 2패를 거뒀다고 한들 팀 경험치와 내공 등은 우리에게 분명 벅찬 요소다. 허지만, 선수들이 오늘 연세대 전에서 보여줬던 경기를 명지대 전에서도 잘 보여준다면 승산은 충분하다. U리그 2권역 때 명지대에 2전 전패를 당했던 부분에 대한 인지도 충분히 됐으리라 믿는다. 상황 자체가 여전히 우리에게 어렵지만, 이번 만큼은 꼭 명지대의 벽을 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러다 보면 우리에게 조금이나마 좋은 상황이 마련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이상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김왕주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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