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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전 선발전] FC서울 U-18 오산고 명진영 감독, 보인고에 16개월 전 분패 앙갚음…"이번에는 전국체전 놓칠 수 없다"
기사입력 2019-07-02 오후 12:48:00 | 최종수정 2019-07-02 오후 12:48:15

▲1일 서울특별시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 서울 남고부 선발전 8강 보인고 전에서 승리하며 팀을 4강전에 올려 놓은 오산고 명진영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99주년 3.1절' 악몽은 더 이상 없었다. 오산고(FC서울 U-18)의 '터줏대감' 보인고를 향한 복수극은 대성공이었다. 사실상 서울 쿼터 '예비 파이널'에서 결정력과 집중력 등의 우위를 바탕으로 1골차 승리를 이끌어내며 16개월 전 패배의 앙갚음을 확실하게 해냈다. 올 시즌 춘계연맹전 챔피언 팀의 아우라도 강하게 생성시키며 K리그 대표 기업구단 유스팀의 진면목을 입증했다.

오산고는 1일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 서울 남고부 선발전 8강에서 오민규와 황도윤의 릴레이포로 보인고에 2-1로 승리했다. 지난해 3월 1일 대구 문체부장관기 준결승 당시 보인고에 2-3으로 분패했던 오산고는 전날 중앙고 전 5-1 승리의 여세를 몰아 이날 보인고를 맞아 화끈한 복수혈전을 펼치며 또 한 번 질긴 생명줄을 뽐냈다. 2013년 팀 창단 이래 첫 전국체전 서울 쿼터를 향한 여정도 계속하며 본전을 제대로 건졌다.

"지난 시즌 대구 문체부장관기 대회 준결승 당시 보인고에 1골차로 분패한 것을 선수들 전체가 잘 인식하고 있었다. 다만, 지난 시즌 패배를 설욕하는 부분을 의식하는 것보다 이번 전국체전 선발전에서 좋은 결과, 경기력 등을 가져오는 것이 중요했다. 그런 측면에서 상대 패턴이나 전략 등 못지 않게 우리가 하고자하는 방향, 준비한 플레이를 잘 표출하자는 얘기를 선수들과 많이 나눴다. 보인고도 고교축구에서 대표 강자라 마지막까지 어려운 경기가 됐지만, 선수들이 집중력을 잘 유지해준 덕분에 결과가 좋게 따라오지 않았나 생각된다."

K리그 대표 기업구단 유스팀과 일반 학원 대표 강자의 자존심 대결로 관심을 끈 이날 매치업에서 오산고의 화력은 단연 압권이었다. 핵심은 측면 얼리 크로스와 정교한 세트피스였다. 최전방 원톱 정한민과 에이스 권성윤, 오민규 등의 활발한 포지션체인지로 보인고를 물고 늘어진 오산고는 전반 6분 권성윤의 크로스를 오민규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0'의 균형을 깼고, 이후 전-후방 빌드업을 통해 공격 스페이싱과 콤비네이션 창출 등을 꾀하며 공격의 수위를 더했다. 이러한 오산고의 계산은 또 한 번 보인고의 허를 찔렀다. 전반 23분 구본준의 프리킥 때 황도윤이 집중력 높은 플레이로 추가골을 엮어내며 격차를 2골차로 벌렸다.

2골차 리드 속에 보인고와 쭉 밀고 당기기를 거듭한 오산고는 공격에서 세밀한 마무리와 움직임 등이 받쳐주지 못하면서 추가골의 뜻을 이루지 못했고, 후반 막판 상대 '캡틴' 신재혁에게 만회골을 내주면서 추격의 빌미를 내줬다. 센터백 박민우를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올리는 보인고 변칙 패턴에 순간적인 집중력이 결여된 것이 만회골의 재앙을 불러온 격이 됐다. 그럼에도 오산고는 마지막까지 리드를 놓지 않았다. 오산고는 골키퍼 박민호와 센터백 박성훈 등을 필두로 보인고의 공세를 육탄방어로 틀어막았고, 안정된 팀 밸런스와 순도높은 결정력 등의 강점 역시 잘 녹여내며 경기를 매조지었다.

"빌드업을 통해 공격 스페이싱과 콤비네이션 등을 꾀하는 부분은 우리가 항상 진행하는 레퍼토리 중 하나다. 오늘도 (정)한민, (오)민규, (권)성윤이 등을 축으로 공격 스페이싱, 콤비네이션 창출 등에 신경을 많이 썼다. 원하는 만큼 됐다고 보기는 어려웠지만, 2번째 골이 준비한 세트피스로 이뤄지는 등 의도한 부분을 어느 정도 이끌어낸 것이 다행이다. 2골차가 사실 뒤집히기 쉬운 스코어라 후반에도 선수들에 정신적으로 준비를 철저하게 하자고 얘기했는데 선수들이 만회골 실점에도 리드를 잘 지켜줬다. 민규와 (황)도윤이의 득점이 적절한 타이밍에 이뤄진 것도 유효했던 부분이다."

2016년 연계 학교인 오산중(FC서울 U-15)의 중등리그 왕중왕전 챔피언 주역들이 대거 포진된 오산고는 사이드 어택커 이태석과 안기훈, 방우진 등의 U-17 대표팀 독일 전지훈련 차출에도 자신만만함을 잃지 않는다. 대부분 선수들이 6년 가까이 동고동락하면서 다져진 내공과 경험치 등은 자연스럽게 팀 밸런스와 경기력 등의 안정을 덧칠하고 있고, 탄탄한 선수단 뎁스로 경기의 유연성까지 더해지며 K리그 대표 기업구단 유스팀의 냄새가 철철 흐른다. 이제 3일 숭실고와 준결승을 향해 첫 전국체전 서울 쿼터의 모토 쟁취를 향해 나아가려는 오산고의 엔딩이 그래서 궁금하기만 하다.

"우리가 그동안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전국체전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전국체전은 창설 100주년이고, 수도 서울에서 펼쳐지기에 상징성, 의미가 남다르다고 판단했다. 이에 맞게 준비를 철저하게 해왔고, 선수들 역시도 우리가 의도하는 부분을 잘 이끌어줘서 고맙다. 일단, 백투백 일정을 소화했기에 휴식을 잘 취해서 준결승 숭실고 전 역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 특정팀을 의식하는 것보다 준비한대로 우리 플레이를 잘 이끄는데 주력할 생각이다. 그러다 보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리라 보고, 전국체전 서울 쿼터를 향해 쭉 나아가는 모습을 잃지 않겠다." -이상 FC서울 U-18 오산고 명진영 감독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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