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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리그]고려대 해결사 신재원, 3G 연속골로 '안암 극장' 숨은 '주연'…"이번에는 연세대 꼭 넘는다"
기사입력 2018-05-13 오후 7:39:00 | 최종수정 2018-05-13 오후 7:39:26

▲11일 서울특별시 성북구 안암로에 위치한 고려대학교 녹지운동장에서 열린 '2018 U리그' 2권역 6차전 제주국제대 전에서 팀의 두 번째 골과 최근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고려대 신재원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안암골 호랑이' 고려대가 난적 제주국제대를 상대로 'AGAIN 2016-4-1'을 실현했다. 선제골을 넣고도 제주국제대의 끈질긴 저항에 역전골까지 헌납하며 불안감을 자아냈지만, 집중력을 잘 유지하며 리그 첫 연승의 쾌재를 불렀다. 해결사 신재원(2학년)은 고려대의 확실한 '스나이퍼' 였다. 제주국제대의 거친 수비에 아랑곳하지 않고 3경기 연속골을 쓸어담는 폭발력을 자랑하며 팀의 '극장 승리'에 큰 주춧돌을 놨다.

고려대는 11일 고려대 녹지운동장에서 열린 '2018 U리그' 2권역 6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이다원(4학년)의 결승골로 제주국제대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2016년 4월 1일 U리그 5권역 당시 제주국제대에 3-2로 '극장 승리'를 이끌어냈던 고려대는 2년만에 같은 양상, 같은 스코어로 '안암 극장' 상영 벨을 울리며 가쁜 한숨을 몰아쉬었다. 최근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와 함께 지난 4일 국제사이버대 전 4-0 대승에 이어 2연승을 구가하게 된 고려대는 승점 10점(3승1무2패)으로 2위 연세대(승점 13점)와 격차를 3점으로 유지하며 후반기 대반격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센터백 유승표(4학년)를 비롯한 일부 선수들의 교생 실습과 부상 등으로 정상 라인업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려대지만, 해결사 신재원의 활약상은 팀에 큰 플러스 효과를 낳기에 충분했다. 이날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신재원은 전반 초반부터 최전방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그라운드를 폭넓게 누비며 팀 공격의 스피디함을 입혔다. 에이스 박상혁, 김호(이상 2학년), '캡틴' 안은산(4학년) 등과 함께 월패스를 쉴 새 없이 주고받으며 위력적인 콤비네이션을 자랑했고, 미드필더 앞까지 내려와 공격 스페이싱도 효과적으로 가져가며 나머지 선수들의 활동 영역도 덩달아 끌어올렸다.

상대 수비 뒷공간을 절묘하게 빠져드는 예리한 문전 침투는 상대 수비에 강력한 화약고였다. 제주국제대 수비라인의 간격이 대체로 넓은 틈을 타 월패스를 받고 뒷공간을 쉴 새 없이 파고들며 위협적인 장면을 이끌어냈고, 강점인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저돌적인 돌파력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와의 1대1 경합에서도 쉽사리 밀리지 않는 등 제주국제대의 파워풀함에도 나름 유연하게 대처했다. 팀에 버무려지는 부분에 집중하되 상황에 따라 주저없이 1대1 돌파를 감행하는 과감성 등으로 직접 득점 기회를 엿보며 활로 개척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사이드 어택커와 측면 미드필더, 스트라이커 등을 고루 소화할 수 있는 신재원은 이날도 능수능란한 전술 이해도를 어김없이 뿜어냈다. 전반에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포진되다 후반 김종철(4학년) 투입 이후 왼쪽 날개로 이동한 신재원은 멀티플레이 능력을 십분 발휘하면서 김호, 박상혁, 안은산 등과 활발한 포지션체인지를 통해 팀의 '스몰볼' 위력을 덧칠해줬고, 측면에서 컷백과 크로스 등도 효과적으로 가져가며 상대 수비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빌드업으로 나갈 때 볼을 주고받고 재빨리 중앙과 측면으로 좁힌 것은 물론, 세컨드볼 경합에서도 나름 분투해주는 등 상대 수비의 타이밍 역시 절묘하게 뺏어내며 팀의 주 옵션으로서 분투했다.

후반 13분 안은산의 선제골에도 후반 35분 김수현(4학년), 후반 41분 백형준(2학년)에게 내리 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던 찰나에 신재원의 '스나이퍼' 기질이 마침내 폭발했다. 1-2로 뒤진 후반 44분 왼쪽 측면에서 박상혁의 크로스를 넘겨받은 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호쾌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가르며 동점골을 뽑아냈다. 제주국제대 수비라인이 밀집된 틈을 재빨리 케어하는 집중력 높은 플레이로 동점골을 이끌어내는 센스를 발휘하며 지난 4월 27일 수원대 전 해트트릭, 4일 국제사이버대 전 1골에 이어 3경기 연속골을 쓸어담는 수완을 뽐냈다. 승부처에서 '스나이퍼' 기질로 팀의 '극장 승리'에 디딤돌을 놓는 등 득점의 영양가도 만점이었다. 결승골을 넣은 이다원이 승리의 '주연' 이었지만, 자칫 역전패의 대재앙을 낳을 수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이날 '신 스틸러'는 신재원이었다는 평가가 아깝지 않다.

"모든 팀들이 고려대와 대결을 펼치면 수비에 비중을 많이 두는 편이다. 우리 플레이가 공격라인이 조합 플레이를 통해 만들어가는 것이다. 오늘도 주고받고 만드는 과정은 좋았는데 정작 마무리가 되지 않으면서 아쉬움이 많았다. 아무래도 중앙으로 들어가지 않고 측면에 위치하다보니 이러한 현상이 빚어진 것 같다. 후반 선제골을 넣고 경기가 잘 풀리는 듯 했지만, 중반 이후 집중력이 흐려지면서 역전까지 내줬다. 수원대 전도 그렇고 역전골까지 내준 시간 간격이 너무 짧았다. 제주국제대가 워낙 강하게 나온 것에 당황하는 면도 존재했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페널티지역 안에서 적극적으로 싸울 것을 주문하셨고, 선수들끼리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해준 것이 역전승까지 좋게 이어졌다. 제주국제대 수비라인 선수들이 체격이 좋고 피지컬이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초반부터 과감히 부딪히면서 자신감을 가지고 한 것이 유효했다. 서로 재밌는 경기가 된 것 같고, 리그 첫 연승을 달성하게 되서 기쁘게 생각한다."

"(박)상혁, (김)호와는 지난 시즌부터 계속 호흡을 맞췄고, (안)은산이 형도 같이 뛰면서 서로 얘기를 많이 나눈다. 춘계연맹전과 U리그 초반까지만 해도 어려움이 많았지만, 팀이 힘든 시기를 겪고 단단해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공격 콤비네이션과 호흡 등도 좋아지고 있다. 아무래도 서로 믿음을 가지고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다. 스트라이커와 측면 미드필더는 어린 시절부터 봤던 자리고, 사이드 어택커도 종종 감독님께서 서보라고 하신다. 멀티플레이 능력이 향후 큰 도움이 되기에 더욱 그렇다. 오늘은 스트라이커로 출전하게 됐는데 늘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자리라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스트라이커로서 매 경기 득점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일단 3경기 연속골로 팀 승리에 기여한 것 같아 기쁘고, 앞으로 스트라이커로 계속 서게 되면 골로 팀 승리에 기여하도록 하겠다."

학성고(울산)를 졸업하고 지난 시즌부터 팀의 주축으로 발군의 역량을 뽐낸 신재원은 올 시즌 송범근(전북 현대)과 조영욱(FC서울) 등 기존 자원들의 조기 취업으로 팀내 비중이 더욱 커졌다. 지난 시즌에는 선배들의 조력자 역할에 치중했다면 올 시즌은 스쿼드가 헐거워지면서 저학년이 주축이 된 팀 사정상 책임의식이 한층 배양됐고, 서동원 감독의 두터운 신뢰 속에 멀티플레이 능력 역시 한단계 업그레이드되며 가치를 드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U-19 대표인 정호진과 허덕일, 민성준(이상 1학년) 등 후배 선수들도 잘 다독거리는 등 시즌 초반 발목인대 파열 부상을 딛고 서서히 제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다. 그런 신재원에게도 아쉬움은 분명하게 존재하는 모습이다. 이는 다름아닌 고려대 입학 후 라이벌 '신촌독수리' 연세대에 전패를 당한 것. 지난 시즌 정기전 버저비터 패배와 U리그 개막전 0-2 패배 등 고려대 입학 후 연세대에 2번 모두 패한 부분은 자존심에 흠집을 내는 요소나 다름없다. 이와 함께 '절친'인 하승운(연세대)에 3전 전패(고교 3학년이던 2016년 후반기 왕중왕전 32강 2-4 패배 포함)로 밀리고 있는터라 오는 18일 연세대와 홈 경기 만큼은 자존심 대결+팀 승리에 올인할 태세다. 그도 그럴것이 연세대 전과 25일 인천대 원정이 왕중왕전 전선의 중대 기로임을 감안하면 '삼세번'에 대한 의욕은 더욱 커진다.

A대표팀 신태용 감독의 장남이기도 한 신재원에게 신 감독의 '꿀팁'도 큰 자양분이나 다름없다. 신 감독이 바쁜 스케줄 상 그라운드를 자주 찾지 못하는 편이지만, 대신 어머니 차영주 씨가 아들의 플레이를 직접 촬영하면서 남편 신 감독에 잘된 점, 미흡한 점을 알려주고 있고, 신 감독도 이를 토대로 아들 신재원에 깨알같은 격려와 조언 등을 아끼지 않을 만큼 '꿀팁'에 따른 피드백도 즉각적으로 이뤄지는 모습이다. 선수들과 활발한 스킨십을 마다하지 않는 신 감독의 성향이 아들 신재원, 신재혁(보인고) 등에게도 고스란히 전파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오는 6월 2018러시아월드컵이라는 또다른 거사를 앞둔 아버지 신 감독이기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태극전사' 선배들과 아버지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도 빼놓지 않았다. 스웨덴, 멕시코, 독일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한 조에 속했지만, 후회없이 멋있는 승부로 국민들에 희망을 심어주길 바라는 모습이다. 신재원 역시도 아버지의 선전 기원과 함께 남은 레이스 대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신입생과 고학년 형들이 고르게 섞였는데 올 시즌은 저학년 선수들이 축을 이루는 입장이다.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고 있고, 형들과 감독님께서도 나에게 거는 기대치가 있으니 그에 보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송)범근이 형, (정)택훈이 형, (조)영욱이 등이 빠졌어도 (정)호진, (허)덕일, (민)성준이 등 좋은 후배들이 들어왔기에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리라 기대하고 있다. 고려대 입학 후 연세대에 2번 모두 패했다. 지난 시즌 정기전과 올 시즌 U리그 개막전 모두 패했지만, 우리도 리그 첫 연승으로 분위기가 좋기에 이 리듬을 잘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 연세대 역시 좋은 팀임에 분명하지만, 우리 홈에서 펼쳐지는 만큼 오늘처럼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면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 (하)승운이와는 사석에서 워낙 친하다. 항상 메신저 연락을 자주 주고받는다. 하지만, 그라운드 안에서는 승부를 봐야하는 입장이다. 승운이가 지난 시즌 정기전과 올 시즌 U리그 개막전 때 결승골을 넣었으니 이번에는 내가 골을 넣고 웃어보고 싶다.(웃음). 연세대 전과 25일 인천대 원정경기가 왕중왕전 진출의 기로인 만큼 선수단 전체가 합심해서 필히 승리를 따내겠다."

"항상 아버지와는 관계가 좋다. 매일 전화 통화도 자주하는 편이다. 아버지가 그라운드에 자주 오시지는 못해도 매번 경기를 할 때 어머니가 찾아주신다. 경기 직후 어머니가 아버지께 얘기해서 내가 잘한 부분과 못한 부분을 얘기해주신다. 영상 촬영한 것을 집에서 아버지와 같이 보면서 많은 조언을 보내주신다. 피드백이 즉각적으로 이뤄지는 부분에서 큰 힘이 되고 있다.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대진이 국민 분들께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많이 하신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도 마음 한 켠에는 희망이 있으니 스웨덴, 멕시코 전만 잘 치르면 충분히 좋은 결과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많은 국민 분들께서 응원을 보내주시는 만큼 나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아버지와 태극전사 형들을 응원할 것이다. 좋은 결과물을 가져오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후회없는 월드컵이 되길 바라고 있다. 나도 시즌 초반 부상으로 어려움이 있다가 지금 컨디션이 올라오는 단계다. 감독님께서 어느 역할을 맡겨주시든 그에 맞게 소화할 준비가 됐다. 남은 레이스 잘 준비해서 왕중왕전 진출하고 그 다음 왕중왕전 첫 3연패를 이루는 것이 목표다. 감독님께서 스트라이커로 기용해주신다면 득점왕도 노려볼 구상을 가지고 있고, 최선을 다해서 10월 정기전 승리와 프로 진출까지 이뤄보는 것이 목표다." -이상 고려대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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