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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리그]한양대 멀티플레이어 차오연, '소년가장' 역할로 팀 리그 첫 승 선물…"늘 멀티플레이 능력을 생각하고 연구한다"
기사입력 2018-04-15 오전 2:53:00 | 최종수정 2018-04-15 오전 2:53:15

▲12일 서울특별시 양천구 안양천로에 위치한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2018 U리그' 3권역 3차전 KC대 전에서 순도 높은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어 낸 한양대 차오연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사자 군단' 한양대가 KC대를 물리치고 간신히 리그 첫 승을 따냈다. 개막전 칼빈대 전 0-1 패배의 충격을 털고 분위기 쇄신을 이끌어내며 자존심을 지켰다. 넉넉하지 못한 살림에 '소년가장' 역할을 다한 멀티플레이어 차오연(2학년)의 투혼은 한양대에 든든한 무기였다. 멀티플레이 능력을 마음껏 표출하면서 팀의 '클린 시트'를 지휘하는 등 다방면으로 존재 가치를 입증했다.

한양대는 12일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2018 U리그' 3권역 3차전에서 전반 36분 에이스 김현중(4학년)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잘 지켜내며 KC대에 1-0으로 승리했다. 개막전 칼빈대 전에서 0-1 패배의 충격을 맛본 한양대는 일부 선수들의 부상 공백 등에도 고도의 집중력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 등으로 KC대의 저항을 뿌리치며 어렵사리 리그 첫 승을 낚았다. 팀 분위기도 새롭게 정비하면서 순위 싸움에도 시동을 걸었다.

개막전 칼빈대 전 이후 약 3주만에 리그 경기를 소화하게 된 한양대의 이날 상황은 말이 아니었다. 새끼발가락 골절로 전열에 이탈한 해결사 이건희(2학년)를 비롯, 일부 주축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허덕이면서 정상 라인업 가동에 적지않은 어려움이 뒤따랐고, 스타팅 라인업 중 1학년만 4명이 뛰면서 팀 무게감도 얕아졌다. 안 그래도 없는 살림에 상대 파워와 기에 눌릴 우려도 컸고, 개막전 패배의 충격까지 안은 것을 고려하면 부담감이 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한양대에는 차오연이라는 믿음직한 카드가 존재했다. 윤기백(3학년)과 함께 센터백으로 짝을 이룬 차오연은 전반 초반부터 안정된 수비력과 침착한 경기운영 등으로 상대 역습을 적절하게 차단하면서 쉽사리 틈을 내주지 않았다. 상대 임형준(2학년) 등과의 세컨드볼 경합에서 타이밍을 알맞게 가져가며 상대 템포를 늦췄고, 윤기백을 비롯한 나머지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하게 주고받는 등 정교한 라인 컨트롤로 팀의 방어벽 형성에 힘을 실어줬다.

능수능란한 전술 이해도는 팀 옵션에 큰 숨통을 트여줬다. 전반 중반 이후 장규동(1학년)과 '더블 볼란테'를 형성한 차오연은 포백 수비라인 앞까지 내려와 폭넓은 수비 영역과 유기적인 커버플레이 등으로 '리베로' 역할을 곧잘 수행했고, 안정된 볼 키핑과 패싱력 등을 통해 이시바시 타쿠마(3학년)와 김현중, 김찬우(1학년) 등의 움직임 극대화를 이끌었다. 좌-우 폭을 예리하게 여는 볼 줄기는 상대 밀집수비 타개에 좋은 자양분이었고, 볼을 침착하게 간수하면서 후방 빌드업 지휘도 마다하지 않는 등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팀을 위한 투철한 사명감도 빛났다. 왼쪽 사이드 어택커와 수비형 미드필더, 센터백 등을 모두 소화하는 와중에도 세컨드볼 경합, 수비 커버플레이, 압박 타이밍 형성 등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나머지 선수들에 큰 힘을 실어줬고, 후반에는 이상현(2학년)과 센터백으로 파트너십을 이루면서 제공권과 커버플레이, 커뮤니케이션, 라인 컨트롤 등 모든 면에서 군더더기 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정재권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골키퍼 박영훈(1학년)을 비롯한 1학년 선수들을 다독이는 역할까지 잘 소화하는 등 팀의 첫 승 달성에 큰 디딤돌이 됐다.

"우리가 춘계연맹전 16강 아주대 전 1-3 역전패부터 공식경기 3연패의 늪에 빠져있었다. 오늘은 선수들끼리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하게 하되 측면으로 뺀 다음 중앙으로 좁혀서 슈팅과 콤비네이션 등에 집중했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은 부분이 많았다. 팀 경기력 역시 만족스럽지 못했고, 보완해야 될 과제도 많이 쌓인 경기였다. 그래도 선수들끼리 이기려는 의욕이 강했고,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가지고 열심히 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3연패를 끊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오늘은 내가 1학년 후배들을 이끌어야 되는 입장이었다. 감독님께서도 오늘 1학년이 많이 뛰었기에 내가 리더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하셨다. 부족함이 많아도 이를 수행하려고 노력했다. 여러 가지 어려움은 있었어도 (양)진모 형을 비롯한 형들이 팀을 잘 잡아줘서 나도 숨통을 트일 수 있었다. 항상 감독님께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면 좋은 기회가 온다고 말씀하신다. 어느 자리든 소화할 수 있으니 늘 연구하고 생각할 것을 주문하고 계시고, 나도 그에 맞게 제 역할 다하려고 노력했다. 커뮤니케이션과 수비 타이밍 등에서 미흡한 부분은 있었어도 나름 잘 마무리한 것 같다."

용마중(서울)-오산고(FC서울 U-18) 출신인 차오연은 정재권 감독의 두터운 신뢰 속에 뛰어난 멀티플레이 능력 등을 바탕으로 팀 '플랜'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헐거워진 스쿼드 속에서도 능수능란한 전술 이해도와 안정된 경기운영 등으로 고참 선수들과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고, 2학년 진급 후 플레이의 여유와 자신감 등도 고조되면서 내성이 더 좋아졌다. 새끼발가락 골절로 팀 전열에 이탈한 해결사 이건희(2학년)를 비롯한 일부 주축 선수들의 잔부상에도 한양대가 희망을 잃지 않는 것도 차오연의 역할이 있기에 가능했다. 이를 토대로 20일 '천적' 숭실대 원정에서도 질긴 악연 청산을 꾀한다는 각오다.

"신입생 시절에는 고학년 형들이 많아서 내가 기대는 면이 많았다. 그에 반해 올 시즌은 신입생 선수들도 많이 뛰면서 내가 해야될 역할이 많아졌다. 이 부분을 피부로 많이 느끼고 있다. 그래도 감독님께서 늘 믿음을 주시는 덕분에 자신감을 가지고 플레이를 펼치는 것 같고, 형들도 잘 도와줘서 큰 힘이 된다. 지금 (이)건희를 비롯한 일부 선수들이 부상에 허덕이고 있는 만큼 더 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숭실대는 지난 시즌 춘계연맹전 16강(1-2 패배) 뿐만 아니라 최근 우리에게 많은 패배를 안긴 팀이다. 원정이고 숭실대 재학생들의 응원이 만만치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 이번 만큼은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하게 하면서 죽기 살기로 숭실대에 승리하겠다. 어느 자리를 소화하든 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상 한양대 차오연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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