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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리그]고려대 수문장 이건호, 몸을 아끼지 않는 육탄방어로 첫 승 지휘…"다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확고했다"
기사입력 2018-04-15 오전 2:46:00 | 최종수정 2018-04-15 오전 2:46:02

▲12일 서울특별시 양천구 안양천로에 위치한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2018 U리그' 2권역 3차전 사이버한국외대 전에서 슈퍼 세이브로 팀 승리를 견인한 고려대 이건호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안암골 호랑이' 고려대가 난적 서울사이버한국외대를 물리치고 2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전반 막판부터 이어진 서울사이버한국외대의 맹공에도 집중력을 잘 유지하며 리그 첫 승의 수확을 이뤘다. 골키퍼 이건호(2학년)의 신들린듯한 선방쇼는 고려대의 리그 첫 승을 이끈 지름길이었다. 몸을 아끼지 않는 육탄방어로 상대 유효슈팅을 모두 막아내는 등 '만점 활약'을 선보이며 팀의 안색에 화색을 돋구게 했다.

고려대는 12일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2018 U리그' 2권역 3차전에서 '캡틴' 안은산과 황유승(이상 4학년)의 릴레이포로 서울사이버한국외대에 2-0으로 승리했다. FA컵과 U리그에서 극과 극의 행보(FA컵 2연승, U리그 2연패)를 보였던 고려대는 이날 센터백 유승표와 김종철(이상 4학년) 등의 교생실습, 정호진, 허덕일, 민성준(이상 1학년)의 U-19 대표팀 차출 등에 서울사이버한국외대의 맹렬한 투지와 정신력 등에 다소 고전했으나 막판 집중력을 잘 유지하며 2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리그 첫 승을 통해 남은 레이스 반격의 신호탄도 확실하게 쐈다.

고학년 선수들의 교생실습과 정호진, 민성준, 허덕일 등 '18학번 트리오'의 U-19 대표팀 차출 등으로 가동 인원이 줄어드는 악재를 맞은 고려대지만, 골키퍼 이건호의 신들린듯한 선방쇼는 '총체적 난국' 타파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 주전 골키퍼 장갑을 낀 이건호는 이날 전반 초반부터 센터백 이다원과 유승표(이상 4학년), 임장혁(3학년) 등 수비라인과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펼치며 밸런스 안정을 덧칠했다. 서울사이버한국외대가 강한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 등으로 밀고 나올 때 선수들의 동선을 다 잡아주며 공간 최소화를 꾀했고, 정교한 라인 컨트롤과 폭넓은 수비 범위 등으로 나머지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수비 리딩 뿐만 아니라 고려대 특유의 빌드업 경기를 지휘한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후방에서 김호(2학년), 안은산, 이종욱(1학년) 등을 향해 정확하게 뿌려주는 킥력은 콤비네이션 극대화에 안성맞춤이었고, 안정된 캐칭 능력과 상황 판단력 등으로 후방 빌드업까지 책임지며 제 역할을 다해냈다. 전반 초반 본래 특색을 잘 표출하던 고려대가 전반 막판부터 마지막까지 서울사이버한국외대의 맹공에 고전했음에도 본래 빌드업 경기를 줄곧 유지하면서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던 주 원인이 이건호에게 있었을 만큼 팀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도 상당했다.

특히 이건호의 뛰어난 순발력은 서울사이버한국외대의 맹공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이건호는 동물적인 감각과 정확한 타이밍 등으로 상대 하승완(1학년)과 고명찬(2학년) 등의 유효슈팅을 연거푸 막아내며 실점 위기를 모면했고, 프리킥과 코너킥 등 세트피스 뿐만 아니라 상대 크로스와 컷백 등도 볼 궤적과 타이밍 등에 맞게 재빨리 캐치하며 팀의 방패를 견고하게 책임졌다. 몸을 아끼지 않는 육탄방어에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 등으로 나머지 선수들의 사기를 드높이는 등 '언성 히어로'로서 역량도 훌륭했다.

후반 막판 이건호의 '쇼타임'은 경기 분위기 마저 바꿔버리는 나비효과를 낳았다. 1-0의 살얼음판 리드가 이어진 후반 35분 이상훈의 왼발 슈팅을 정확하게 막아내더니 후반 38분 김태윤(이상 1학년)의 침투 패스 한 방에 단독 찬스를 내주는 위험천만한 상황에서도 박준용(2학년)의 슈팅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위기에서 구출했다. 박준용의 침투 움직임을 보고 슈팅 각을 제대로 좁힌 이건호의 투지가 빚어낸 결과물이었다. 이건호의 선방에 고려대는 후반 43분 황유승이 추가골을 뽑아내며 서울사이버한국외대의 추격 의지에 기름을 부었다. 이 역시 이건호의 신들린듯한 선방쇼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을 정도로 '미친 존재감'을 뿜어냈다.

"우리 팀이 FA컵과 U리그에서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FA컵은 한 번 해보려는 동기부여가 강했다면, U리그는 초반 집중력이 부족함을 나타내면서 연세대, 인천대에 내리 0-2로 패했었다. 2경기 모두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내주다보니 심리적인 조급증이 더해진 영향이 컸다. 오늘도 (유)승표 형, (김)종철이 형 등 선배들이 교생실습을 소화하고 있는 상황이고, (정)호진, (허)덕일, (민)성준이 등 후배들도 U-19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스쿼드가 더 얇아졌다. 2연패를 당하고 있었기에 연패를 끊는 것이 중요했는데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하나로 뭉쳐서 승리를 할 수 있었다. 동료 선수들이 도와줬기에 선방도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감독님께서 주축 선수들이 빠진 상황인 만큼 정신적인 부분을 강하게 주문하셨다. 우리가 하고자하는 플레이를 극대화해서 상대가 못해서 이기는 것이 아닌 우리가 잘해서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뒀다. 그 부분을 잘 살리면서 선제골을 넣었지만, 서울사이버한국외대가 강하게 밀고 나오면서 전반 막판부터 마지막까지 굉장히 어려웠다. 그 과정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진 면이 존재했다. 하지만, 팀 전체 선수들이 열심히 해주고 서로 지켜주려는 마음이 강했다. 나도 성준이의 차출로 인해 혼자 골키퍼 장갑을 꼈고, 팀도 연패라 상대 슈팅을 다 막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어려운 경기였지만, 팀에 조금이나마 기여한 것 같아 흡족하다."

강릉제일고(강원FC U-18) 출신인 이건호는 올 시즌 송범근(전북 현대)의 조기 취업으로 팀내 비중이 더욱 커졌다. 송범근에 이어 NO.2 골키퍼에서 NO.1 골키퍼로 신분이 상승된 만큼 책임의식이 한껏 가미됐고, 뛰어난 순발력과 경기운영 등의 본래 특색도 극대화하며 고려대 특유의 빌드업 경기에 속도감 향상을 이끌고 있다. 1년 후배인 민성준과 로테이션 시스템으로 경쟁 구도를 확립하고 있는 이건호는 남은 레이스 역시 투철한 희생정신과 사명감 등을 토대로 '디펜딩 챔피언'의 품격 유지에 기여할 태세로 가득하다.

"(송)범근이 형이 조기 취업으로 빠진 상황에서 신입생 시절보다 책임감이 더 커졌다. 나 스스로도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기에 항상 선수들과 부족함을 채워주면서 서로 희생하는 마음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 팀이 빌드업 경기를 중시하는 팀인데 잘 풀리지 않아도 꾸준하게 시도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성준이도 좋은 능력을 갖춘 후배라 발전적인 측면에서 큰 플러스가 되고 있다. 그렇기에 늘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경기 출전 유무를 떠나 팀에 기여하는 것을 우선시하면서 동료 선수들과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으로 힘을 실어주겠다." -이상 고려대 이건호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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