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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계대학 스타] 건국대 장병호, 멀티골로 팀 탈락 위기서 구출…"중고참 된 이후 책임감이 더 커진다"
기사입력 2018-02-15 오후 1:11:00 | 최종수정 2018-02-19 오후 1:11:58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건국대 숨은 스트라이커 장병호(위 사진), 그는 14일 위덕대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 시켰다. ⓒ 사진 이 기 동 기자

'황소 군단' 건국대가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서 기사회생했다. 위덕대를 제물로 4골차 완승을 이끌어내며 40강 진출의 불씨가 다시금 모락모락 피어오르게 됐다. 신흥 해결사 장병호(3학년)의 발견은 건국대의 또다른 수확이었다. 멀티골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선사하며 자신의 가치를 확실하게 어필했다.

건국대는 14일 경남 통영 산양스포츠파크 인조B구장에서 열린 제54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조별리그 2차전에서 장병호의 멀티골과 정솔빈(4학년), 최건주(1학년)의 1골로 위덕대를 4-0으로 대파했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인 건국대는 첫 경기 선문대 전 0-3 패배의 아쉬움을 털고 위덕대를 상대로 분풀이를 확실하게 하며 1승1패로 조별리그를 마무리지었다. 오는 17일 선문대-위덕대 전 결과에 따라 조 1위로 40강 진출까지 타진할 수 있게 되는 등 급한 불을 제대로 껐다.

첫 경기 선문대 전 0-3 패배로 발등에 제대로 불 떨어졌던 건국대에게 신흥 해결사 장병호는 '비밀병기'나 다름없었다. 정솔빈(4학년)과 김재철(3학년) 등과 함께 공격진을 형성한 장병호는 전반 초반부터 최전방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활발한 움직임을 자랑하며 위덕대 수비라인을 괴롭혔다. 수비에 비중을 둔 위덕대의 패턴에도 미드필더 앞까지 내려와 정솔빈, 김재철 등과 볼을 쉴 새 없이 주고받았고, 볼을 주고받은 뒤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괴하는 부분 역시 상대 수비라인에 큰 위협감을 줬다. 이로 인해 김재철과 정솔빈, 최건주 등 나머지 선수들의 움직임 또한 자연스럽게 극대화될 수 있었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전반 16분 장병호의 가치가 제대로 도드라졌다. 장병호는 전반 16분 침착한 마무리로 위덕대의 골문을 시원하게 꿰뚫으며 경기 분위기를 건국대 쪽으로 몰고왔다. 수비에 많은 포커스를 둘 수 밖에 없었던 위덕대의 패턴을 감안하면 전반 중반 장병호의 선제골은 팀 전체의 사기를 드높이는데 좋은 밑거름과도 같았다. 선제골 이후 장병호는 제대로 날개를 달았다. 김재철, 정솔빈, 최건주 등과 위치를 수시로 바꿔가며 골 사냥에 대한 야심을 숨기지 않았고, 양 사이드 어택커 전현근과 전민석(이상 4학년)의 오버래핑 시 패스를 공급하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 등 팀 플레이에 대한 공헌도도 제법 훌륭했다. 이로 인해 건국대 플레이는 물 흐르듯이 전개되며 전체적인 안정감을 더할 수 있었다.

선제골 이후 위협적인 움직임과 슈팅 등으로 상대 골문을 두드리고도 추가골 사냥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장병호는 크게 낙담하지 않았다. 위덕대 수비라인의 양 측면 공간이 넓은 것을 활용해 정솔빈, 김재철 등과 월패스에 이은 컷백으로 상대에 큰 공포감을 조성했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좁혀오는 건국대 공격라인의 움직임에 위덕대 수비라인은 위험지역에서 크게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할 수 밖에 없었을 정도다. 결국, 장병호는 2-0으로 앞선 후반 43분 최건주의 도움을 이어받은 뒤 침착한 마무리로 추가골을 뽑아내며 상대 추격 의지를 뿌리쳤다. 대학 입학 후 첫 공식무대 멀티골을 기록하게 된 장병호는 후반 종료직전 하지훈(1학년)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수원공시절 동기 김민재(전북 현대)와 1년 후배 임민혁(광주FC) 등과 함께 2014년 팀을 고등리그 왕중왕전 챔피언으로 이끌고 대회 최우수선수상까지 수상하며 촉망받는 유망주로 각광받았으나 부상 등과 여러 가지 악재로 힘든 선수생활을 이어온 장병호, 그는 자신의 축구는 이제 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 사진 건국대축구부

"사실 첫 경기 때 선문대에 패하면서 분위기가 굉장히 좋지 않았다. 늘 첫 대회 첫 경기에 대한 부담감이 크기 마련이지만, 우리가 그 부분을 잘 극복하지 못했다. 오늘은 경기를 앞두고도 선수들과 미팅과 대화를 많이 했다. 첫 경기 선문대 전 당시 부상 중인 (황)원준이가 이번 대회 참가하지 못하면서 미드필더 싸움에서 열세를 보였고, 어려운 경기가 됐기에 오늘은 미드필더 진영에서 더 많이 뛰어보자고 얘기했다. 전방 압박을 많이 시도하면서 처지지 않고 위에서 볼을 돌리는 것에 역점을 뒀다. 위덕대가 수비에 비중을 두면서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선수들이 우리가 추구하는 부분을 잘 구현하면서 경기가 잘 풀렸다. 선문대 전 패배로 부담감이 상당했는데 승점 3점으로 분위기를 전환한 것에 위안을 삼고 싶다."

"오늘은 경기 전부터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 찬스가 났을 때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하면서 (김)재철, (정)솔빈, (최)건주 등 나머지 선수들을 도와주는 부분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첫 경기 때 아쉬운 모습들이 많았기에 오늘 만큼은 나름대로 골 욕심을 많이 냈다. 팀이 오늘 경기 마저 그르치면 탈락할 수도 있었기에 더욱 그랬다. 운 좋게도 솔빈, 재철, 건주 등이 잘 도와줘서 2골을 넣을 수 있었다. 후반 막판 체력이 떨어져서 잔실수가 속출한 것을 제외하면 나름대로 동료들과 호흡도 괜찮았다고 본다. 특별히 나 혼자 잘했다기 보다는 선수들 전체가 건국대라는 네임밸류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뭉쳤던 것이 결과까지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을 통해 팀 주 옵션으로 거듭난 장병호지만, 그 이전까지는 인고의 시간이 계속됐었다. 수원공고(경기) 시절 동기 김민재(전북 현대), 1년 후배 임민혁(광주FC) 등과 함께 2014년 팀을 고등리그 왕중왕전 챔피언으로 이끌고 대회 최우수선수상까지 수상하며 촉망받는 유망주로 각광받았으나 정작 대학 입학에 실패하며 1년간 재수생 신세를 졌고, 타 대학의 부름을 받은 기존 선수들과 달리 제대로 된 몸관리와 훈련 등을 소화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1년간 기다림을 거쳐 건국대에 보금자리를 틀었으나 엎친데 덮친 격으로 고질적인 허리부상과 슬럼프 등까지 겹치면서 깊은 시련을 보냈다. 한창 가치를 높여될 시기임을 고려하면 부상과 슬럼프, 개인사 등은 굉장히 치명적이었다.

그럼에도 장병호는 자신의 가치를 뽐내기 위해 묵묵히 칼을 갈아왔다. 중고참 신분에 접어든 만큼 먼저 솔선수범하며 팀 패턴 융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기존 선수들과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으로 팀 분위기 조성에도 힘을 실어주는 등 확실히 책임의식이 더해진 모습이 가득하다.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애절함과 팀 분위기를 가져가야 하는 책임감 등이 한데 어우러지며 팀 살림 안정까지 도모하고 있다. 사실상 대학 입학 후 첫 공식무대를 통해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는 장병호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남은 레이스 역시도 팀 플레이 기여도 향상 등에 집중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경기 감각과 체력 등이 100% 올라선 상황은 아니라 기존 선수들과 호흡 등을 좀 더 가다듬을 복안이다.

"확실히 중고참이 되면서 책임감이 커지는 것 같다. 대학 입학 후 부상과 기타 사정 등으로 힘든 시간들이 있었고, 스스로 그라운드에서 보여줘야 한다는 애절함도 느껴진다. 중고참 신분인 만큼 먼저 솔선수범하며 후배들을 격려하는 것에 신경을 쓰고 있는데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다. 그럼에도 후배들과 동료들이 잘 따라주는 것에 대해 고마움이 클 뿐이다. 결선에 진출하게 되면 약 나흘간 휴식기를 가지게 된다. 이 기간 동안 우리가 부족한 부분을 잘 채워가면서 개인적으로도 컨디션 조절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 아직 경기 감각과 체력 등이 완전한 상황은 아니기에 좀 더 집중해서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결선에 가게 되면 지난 시즌 못 이룬 챔피언까지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이상 건국대 장병호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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