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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전] 연세대 에이스 하승운, 1골-1도움 원맨쇼로 2년 연속 '히어로' 등극…"이제는 호랑이 킬러로 불러도 OK"
기사입력 2018-10-07 오후 10:25:00 | 최종수정 2018-10-12 오후 10:25:17

▲6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8 정기 연고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어 낸 연세대 에이스 하승운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이쯤되면 '호랑이 킬러'로 불려도 될 것 같다. '신촌독수리' 연세대 에이스 하승운(2학년)의 '안암골 호랑이' 고려대 저격은 이번 정기전에서도 제대로 껍질을 깼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 역시도 결승골로 에이스 기질을 유감없이 뿜어내며 2년 연속 정기전 '히어로'로 확실하게 군림했다. 이러한 하승운의 폭발력은 정기전 2연승과 함께 2년 연속 종합 챔피언까지 거둬들이는 주 매개체가 되기에도 충분했을 만큼 재학생들과 총동문회, 체육 OB 등 패밀리들에게도 큰 선물을 멋지게 안겼다.

연세대는 6일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8 정기 연고전'에서 후반 29분 에이스 하승운의 결승골로 고려대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연세대는 지난 시즌 정기전 2-1 버저비터 승리, 올 시즌 U리그 2권역 2전 전승(3월 22일 2-0, 5월 18일)에 이어 이번 정기전에서도 선제골 실점 악재에 아랑곳하지 않고 고려대에 기분좋은 역전승을 낚아채며 최근 고려대 전 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2년 연속 정기전 승리와 함께 역대 축구 종목 16승12무20패를 마크하게 된 연세대는 종합 전적 3승1무1패(야구 우천 순연, 농구 72-69, 아이스하키 1-2, 럭비 31-15)로 2년 연속 정기전 종합 챔피언에 오르며 종합 전적 20승10무18패의 우위를 마크하게 됐다.

제25호 태풍 '콩레이'의 여파로 인한 좋지 않은 그라운드 사정과 인조잔디에서 천연잔디로 옮기는 환경 변화, 양교 재학생, 총동문회 등의 열혈한 성원이라는 정기전 특유의 변수 속에 이날 연세대의 출발은 불안했다. 전반 시작 3분만에 골키퍼 김시훈(3학년)이 후방에서 침투 패스를 제대로 캐치하지 못한 탓에 쇄도하던 상대 신재원(2학년)의 움직임을 놓치면서 선제골을 헌납한 것. '캡틴' 안은산과 김종철, 유승표(이상 4학년) 등 정기전 경험이 풍부한 고려대와 달리 스타팅 라인업 대부분이 신입생 위주로 짜여진 것을 감안하면 선제골 실점은 정기전의 특성상 큰 치명타를 안기는 요소나 마찬가지였다. 선제골 이후 세트피스로 숱한 찬스를 엿보고도 번번이 상대 골키퍼 민성준(1학년)의 선방을 뚫지 못하는 등 마무리에서도 미진함을 노출하며 심리적인 조급증도 커지는 듯 했다.

그러나 연세대는 선제골 실점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에이스 하승운이라는 확실한 스타플레이어의 존재는 경기 분위기 반전에 큰 잣대였다. 전반 내내 상대 육탄방어에 문전에서 고립되며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던 하승운은 후반들어 188cm 장신 스트라이커 윤태웅(1학년)과 함께 투톱을 이루면서 서서히 제 페이스를 찾았다. 장신임에도 득점력과 공간 침투 등이 탁월한 윤태웅과 함께 위치를 수시로 바꿔가면서 고려대 수비라인의 느린 발 공략에 힘썼고,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저돌적인 돌파력과 매끄러운 턴 동작, 볼 터치 등으로 상대 수비 타이밍을 절묘하게 뺏어내며 공격 콤비네이션 창출도 전반보다 한결 나아졌다. '프리롤'로 상대 진영을 자유자재로 오간 덕분에 상대 수비와 1대1 경합도 우위를 가져왔고, 볼을 잡았을 때 강점인 스피드가 더욱 가속이 붙으면서 공격 스페이싱에도 숨통을 트여줬다.

백승우, 양지훈(이상 1학년) 등과 함께 중앙과 측면을 쉴 새 없이 좁히면서 상대 느린 발을 물고 늘어진 하승운의 에이스 기질은 0-1로 뒤진 후반 8분 마침내 꿈틀댔다. 왼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 맨마킹을 뚫고 예리한 얼리 크로스를 공급해주며 윤태웅의 헤딩 타이밍을 맞춰줬고, 이를 윤태웅이 절묘한 헤딩슛으로 상대 골망을 가르며 도움 1개를 보탰다. 이근호(포항 스틸러스), 유정완(서울 이랜드FC. 이상 15학번), 두현석(광주FC. 14학번) 등 믿음직한 공격 자원들이 즐비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은 팀의 에이스 역할과 함께 윤태웅과 백승우, 양지훈 등 후배들까지 이끌어야 되는 막중한 중책을 맡았음에도 팀의 에이스로서 강한 책임감과 팀 플레이 치중 등으로 어깨에 짊어진 부담감 마저 유연하게 대처하며 '클래스'를 제대로 뽐냈다.

▲광주남초-효정중(울산)-영등포공고(서울) 출신으로 지난 시즌 연세대에 입학해 고려대 전 '불패'를 이어가고 있는 하승운의 시선은 이제 오는 11월 U리그 왕중왕전에 고정되고 있다. ⓒ K스포츠티비

도움 1개는 예열에 불과했다. 하승운은 예리한 문전 침투와 과감한 1대1 능력 등으로 상대 수비 간격을 균열시키며 백승우, 양지훈, 윤태웅 등에 공간을 적절하게 열어줬고,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29분 집중력 높은 플레이로 기어이 역전골을 뽑아냈다. 상대 수비라인의 높이와 파워 등에도 안정된 볼 키핑과 센스 등으로 탈압박을 꾀한 백승우에 수비가 몰린 틈을 타 재빨리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들었고, 감각적인 왼발 인프런트 슈팅으로 고려대의 골망을 출렁이며 팀 벤치와 응원단의 뜨거운 환호성을 자아냈다. 지난 시즌 버저비터 골 재현과 함께 올 시즌 고려대 전 공격포인트 2개(3월 22일 1골-5월 18일 1도움)로 강했던 모습도 그대로 표출하며 갈증을 해갈했다. 하승운은 공격포인트 적립에 국한되지 않고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끈질긴 투쟁력 등으로 수비 밸런스 안정화에도 힘을 실어줬고, '큰 경기의 사나이'의 면모 또한 잘 유지하면서 팀에 2년 연속 정기전 승리의 퍼즐을 제대로 끼워줬다.

"초반에 우리 팀 전체가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면서 의도치 않게 선제골을 헌납했다. 정기전의 특성상 선제골을 내주면 어려움이 뒤따를 수 밖에 없고, 세트피스 상황 때 골이 터지지 않으면서 아쉬움이 많았다. 이래저래 힘든 부분이 많았지만, 그래도 질 것 같은 느낌은 들지 않았다. 후반에 내가 골을 넣고 승부를 뒤집겠다는 마음이 뚜렷했고, 선수들끼리도 1골차 열세에도 충분히 할 수 있으니 서로 격려하면서 플레이를 펼치자고 의기투합을 했다. 감독님께서도 상대 수비가 2~3명씩 달라붙을 때 좀 더 냉정해지고 찬스가 왔을 때 기다릴 것을 말씀하셨다. 고려대 수비라인의 발이 느리기에 나와서 받는 것보다 뒷공간을 많이 활용하라고 하셨다. 초반에 기다렸다가 후반 상대가 체력이 떨어질 때 모든 에너지를 다 쏟으려고 한 부분이 나름 잘 먹혔고, (윤)태웅이를 비롯해 (백)승우, (양)지훈이 등 동료들이 잘 도와줬다."

"태웅이나 승우, 지훈이 모두 정기전이 이번이 처음이다. 정기전의 환경 자체가 생소한 만큼 정기전 때 커뮤니케이션의 애로점을 공지하면서 서로 볼을 잡았을 때 뒷공간을 빠져들면서 아이컨텍을 했다. 그러면서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태웅이와 승우, 지훈이 모두 능력이 있는 친구들이라 호흡이 잘 맞았고, 첫 정기전 치곤 잘해줘서 나 역시도 수월한 면이 많았다. 유독 내가 고려대와 하면 마인드가 달라진다. 무조건 골을 넣어야 된다는 생각을 갖되 팀에 희생하는 쪽으로 고려대 전 때 매번 임하고 있다. 오늘도 1학년 후배들이 정기전에 많이 나섰기에 후배들을 최대한 돕자는 마음이 강했다. 그러면서 찬스 때 운 좋게 골까지 넣을 수 있었다. 인조잔디에서 천연잔디로 옮겨온 환경 변화에 대한 사전 훈련도 효과를 본 것 같고, 무엇보다 2년 연속 정기전 때 학우 분들과 총동문회 선배님 등께 승리의 '아카라카'를 선사할 수 있게 되서 너무 기쁘다."

광주남초-효정중(울산)-영등포공고(서울) 출신으로 지난 시즌 연세대에 입학해 고려대 전 '불패'를 이어가고 있는 하승운의 시선은 이제 오는 11월 U리그 왕중왕전에 고정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연세대가 올 시즌 춘계연맹전 조별리그 탈락, 추계연맹전 16강(용인대 1-4 패) 등 토너먼트 대회에서 결과물이 좋지 않았기 때문. 지난 시즌에는 'C0'룰 여파로 U리그에 불참하면서 정기전이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것과 달리 올 시즌에는 2개 대회 모두 고학년이 주축이 된 팀들의 노련미와 파워 등을 넘지 못하고 씁쓸하게 보따리를 싼터라 왕중왕전 만큼은 정기전 승리의 내공을 그대로 증명할 계산이 뚜렷하다. 윤태웅과 백승우, 양지훈 등 신입생 선수들이 시즌 초반에 비하면 성인무대에 대한 면역력과 자신감 등이 한껏 증대된 부분도 팀 전체에 든든한 날갯짓이 되고 있기에 마지막까지 팀의 에이스로서 대활약을 기대케하고 있다.

"2년 연속 정기전 승리와 함께 개인적으로 연세대 입학 후 고려대 전 4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에 도취되서는 안된다. 올 시즌 팀이 춘-추계연맹전에서 모두 좋지 않은 결과물을 남겼기에 다가올 U리그 왕중왕전에서는 정기전 승리의 내공을 통해 연세대 타이틀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줘야 될 의무가 확실하다. 올 시즌 팀이 저학년 위주로 라인업이 추려지면서 고학년 선수들이 주축이 된 팀들에 파워와 노련미 등에서 힘든 부분이 많았지만, 지금은 선수들의 경험과 자신감 등이 많이 쌓였다. 지훈이와 태웅이, 승우 등 신입생 선수들도 팀에 잘 젖어들고 있고, 선수들끼리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이루려는 열망이 강하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U리그 왕중왕전 때 좋은 결과물을 얻고 싶고, 개인적으로 팀의 에이스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하게 할 생각이다." -이상 연세대 하승운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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