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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금배]광문고 에이스 권성수, 골 침묵 깨고 팀 8강 초대장 선물..."쉽게 물러설 생각은 하나도 없다"
기사입력 2018-06-08 오전 8:54:00 | 최종수정 2018-06-08 08:54

2년만에 토너먼트 대회 상위 입상의 꿈이 점점 현실화될 조짐이다. 고교축구 신흥 강자 광문고(경기)의 파죽지세가 제대로 날개를 달았다. 난적 인천하이텍고를 제물로 기분좋은 승리를 낚아채면서 발걸음을 더욱 힘차게 내딛었다. 에이스 권성수는 광문고의 확실한 '보물' 이었다. 기나긴 골 침묵을 깨고 승부처에서 팀의 에이스 노릇을 확실하게 뽐내며 8강 초대장 인도에 앞장섰다.

광문고는 7일 당진 신성대 운동장에서 열린 제51회 대통령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 16강에서 '캡틴' 김경환과 에이스 권성수의 릴레이포로 인천하이텍고에 2-0으로 승리했다. 전날 24강에서 양평FC U-18(경기. 2-0 승)과 대혈전을 치른 광문고는 회복할 겨를도 없이 곧바로 백투백 일정을 소화하는 악조건을 맞았지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잘 유지하며 '클린 시트'로 경기를 매조지었다. 8강 진출과 함께 2016년 무학기 대회 3위 이후 2년만에 토너먼트 대회 상위 입상에 대한 꿈도 더욱 무르익게 됐다.

지난 3일 조별리그 최종전 경희고(서울) 전 이후 사흘간 휴식을 취한 인천하이텍고와 달리 이날 광문고의 사정은 첩첩산중이었다. 30도가 웃도는 불볕더위와 함께 전날 양평FC U-18 전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내면서 체력적인 피로도가 상당했고, 측면 미드필더 경해찬과 이재경 등 일부 고학년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도 정상 라인업 구축에 대한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저학년 선수들을 스타팅에 넣는 고육지책을 내놨지만, 스타팅 출전에 대한 중압감을 얼마나 해소할지에 대한 의문부호도 가득했다. 이래저래 태기창 감독의 고뇌는 깊어만갔을 정도다.

그러나 광문고는 막상 경기에 들어서자 오히려 세간의 예상을 보기좋게 뒤집었다. 최전방 투톱으로 나선 에이스 권성수의 '프리롤' 부여는 인천하이텍고의 '스위퍼 시스템'을 적절하게 교란시킨 매개체였다. 정해창과 함께 파트너로 짝을 이룬 권성수는 전반 초반부터 인천하이텍고 수비라인의 파워풀함을 뛰어난 볼 키핑과 민첩성 등으로 유연하게 타개하며 타이밍을 절묘하게 뺏었고,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상대 수비 간격을 균열시켰다. 상대가 강한 압박을 구사하는 와중에도 김경환, 남화형 등에 패스를 알맞게 뿌려주며 팀 공격 스페이싱 창출을 이끌었고, 볼을 주고받고 뒷공간을 빠져드는 예리한 문전 침투도 엄청난 쥐약이 되기에 충분했다.

특히 뛰어난 잔발 스텝을 이용해 상대 수비를 단번에 제치는 드리블은 백미에 가까웠다. 볼을 받자마자 드리블을 치는 방향을 절묘하게 바꿔놓으며 상대 수비를 곤혹스럽게 했고, 스텝과 타이밍 등도 알맞게 형성되면서 팀 공격 템포의 안정감도 입혀줬다. 권성수는 후방에서 볼을 넘겨받은 뒤 상대 터치라인을 순식간에 파고들면서 1대1 경합도 극강의 우위를 자랑했고, 이를 토대로 직접 득점 기회를 부지런히 엿보는 등 상대 집중견제에도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잃지 않았다. 볼을 뺏겼을 때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상대 역습을 효과적으로 틀어막았고, 오프사이드 트랩을 교묘하게 활용하는 센스있는 플레이 등도 팀 공헌도를 높이게 만든 주 잣대였다.

1-0의 살 얼음판 리드를 걷던 후반 28분 권성수의 한 방이 제대로 꿈틀댔다. 인천하이텍고 수비라인이 사이드 어택커 박종훈과 김현우의 오버래핑 때 스위퍼 라인들의 커버가 늦은 틈을 타 후방에서 김경환의 패스를 이어받고 재빨리 상대 진영을 파고들었고, 이를 넘겨받은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빨랫줄 같은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가르며 추가골을 이끌어냈다. 이번 대통령금배 대회 기간 상대 수비의 집중견제로 긴 침묵을 지켰던 권성수였기에 추가골의 영양가는 더욱 듬뿍 담겼다. 광문고도 권성수의 추가골로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을 만큼 임팩트가 상당했고, 권성수 역시도 대회 첫 골로 갈증을 해갈하면서 팀의 근심을 하나 덜어줬다.

"어제 양평FC U-18 전에서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다. 오늘 인천하이텍고 전은 무조건 승리하는 패턴에 올인했다. 인천하이텍고가 조별리그 기간 좋은 경기력과 결과무러 등으로 상승 무드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뛰는 량에서 지지않기 위해 투지있는 움직임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상대 수비가 항상 나에게 압박이 2~3명씩 빠른 속도로 달라붙기에 빈 공간에 패스를 넣어줘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오히려 동료 선수들이 나에게 패스를 많이 주고도 정작 내가 동료 선수들에 패스를 주지 못한 것에 미안함이 크다. 더운 날씨에 마지막까지 쉽지 않은 경기였는데 선수들끼리 합심해서 한 것이 승리로 이어졌다. 우리도 오늘 승리로 분위기를 더욱 올릴 수 있게 된 부분이 고무적이다."

"득점에 대한 욕심보다는 팀이 승리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늘 가진다. 동료 선수들과 월패스에 의한 컷백을 주로 즐겨하는 편인데 오늘도 동료 선수들이 이 부분을 잘 도와줬다. 그러다 보니 득점까지 잘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음에도 동료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더 의욕을 강하게 확립했다. 오늘 프리롤 임무를 부여받았는데 확실히 프리로 움직이는 것이 편하다. 공간에서 혼자 볼 받으면 공간이 많고 드리블을 시도하는 부분에서도 효과가 크다. 무엇보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게 팀 조직적인 면이 좋아지는 신호가 되는 것 같아 기대가 크다."

안산광덕초-안산원곡중(이상 경기) 출신인 권성수는 올 시즌 태기창 감독의 두터운 신뢰 속에 폭넓은 활동량과 저돌적인 돌파력 등으로 팀의 에이스로서 역량을 제대로 분출하고 있다. 상대 수비를 단번에 벗겨내는 돌파력과 드리블 등은 쥐약이나 다름없다는 평가고, 그라운드를 부지런히 누비면서 한 번 몰아치면 무섭게 몰아치는 폭발력도 장착하는 등 팀 옵션 다변화에도 큰 숨통을 트여주고 있다.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 당시 신평고(충남), 유성생명과학고(대전), 전주공고(전북)에 밀려 최하위로 조별리그 탈락하는 쓰라림을 맛봤기에 오는 9일 대통령금배 역대 최다 우승팀(1996, 2000, 2003, 2015, 2016)인 부평고(인천)와 8강전을 거울삼아 2년만에 토너먼트 대회 상위 입상에 방아쇠를 힘차게 당겨볼 복안이다.

"올 시즌 나름대로 팀의 에이스 상징은 10번을 부여받았지만, 스스로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다. 동료 선수들이 나를 도와주는 것에 비해 내가 맡은 바를 잘 소화하지 못한 부분이 크다. 그런 측면에서 내가 더 분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대통령금배 대회 8강에 합류하게 됐는데 2년 전 선배 형들이 무학기 대회에서 3위를 이뤘기에 올 시즌에도 우리가 이 부분을 잘 간직하려는 마음들이 모두 강하다. 8강까지 온 이상 우리보다 떨어지는 팀, 낮은 팀 역시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쉽게 지고 싶은 생각은 없다. 부평고 전도 잘 치러서 마지막까지 웃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상 광문고 권성수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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