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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리그]서울공고 해결사 황수빈, 1달만에 리그 3호골로 팀 3위 진입 '구세주'…"왕중왕전 진출+금석배 상위 입상에 전력투구할 것"
기사입력 2018-05-19 오후 5:43:00 | 최종수정 2018-05-19 오후 5:43:57

▲16일 서울특별시 동작구 대방동에 위치한 서울공고 운동장에서 열린 '2018 대교눈높이 전반기 전국 고등 축구리그' 서울 동부리그 7차전 양천FC 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어 낸 서울공고 황수빈의 모습 ⓒ K스포츠티비

한번 무너지면 겉잡을 수 없이 무너졌던 지난날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다. 그동안 만년 '승점 자판기'의 이미지가 짙었던 서울공고의 얘기다. 안방에서 양천FC U-18에 기분좋은 역전극을 연출하며 5년만에 왕중왕전 진출의 꿈을 점점 고조시켰다. 팀의 또다른 해결사인 황수빈도 1달간 깊은 잠에서 마침내 깨어났다. 동점골로 갈증을 해갈하면서 팀의 역전극에 '구세주' 역할을 다해냈다.

서울공고는 16일 서울공고 운동장에서 열린 '2018 대교눈높이 전반기 전국고등축구리그' 서울 동부 리그 7차전에서 후반 44분 채현서의 결승골로 양천FC U-18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서울공고는 지난 2일 언남고 전 0-5 대패의 후유증을 딛고 양천FC U-18에 기분좋은 승리를 낚아채며 승점 13점(4승1무2패)으로 한양공고(승점 12점)를 제치고 3위에 진입하며 2013년 이후 5년만에 왕중왕전 진출 전선을 파란불로 만들었다. 올 시즌 안방에서 3전 전승의 강한 면모도 함께 이어가며 재학생들의 성원에 대한 서비스도 확실하게 했다.

해결사 황규민이 지난 2일 언남고 전 경고 2회 퇴장으로 빠지며 확실한 축 하나를 잃은 서울공고의 이날 출발은 불안함 그 자체였다. 질퍽질퍽 젖은 그라운드 사정에 전반 초반부터 공격 전개에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었고, 선수들의 움직임 역시 엇박자를 내는 모습을 드러내며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급기야 전반 19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맨마킹 미스로 상대 김찬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이후 양천FC U-18의 압박과 역습 등에 휘둘리는 경향을 나타내는 등 경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이로 인해 최전방과 2선 선수들의 움직임 역시 고립되는 등 승점 3점의 목표 자체 역시 요원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서울공고는 후반 포메이션을 3-5-2에서 4-4-2로 바꾸며 분위기 쇄신에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그 중심에는 황수빈이 존재했다. 이정우와 함께 최전방 투톱으로 짝을 이룬 황수빈은 전반 초반부터 최전방과 측면을 오르내리며 공격 스페이싱 창출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후반들어 왼쪽 날개로 포진된 이후 강점인 스피드와 파워풀함 등을 십분 활용하며 팀 공격 템포를 끌어올렸다. 0-1로 팽팽히 맞선 후반 7분 황수빈의 '킬러' 본능이 마침내 알맹이를 벗어던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김진혁의 크로스를 머리로 정확하게 받아넣으며 동점골을 뽑아냈다. 지난 4월 13일 노원레인보우FC U-18 전 1골 이후 1달만에 리그 3호골을 터뜨리며 득점 갈증도 멋지게 해갈했다.

동점골 이후 황수빈은 훨훨 날아다녔다. 상대 터치라인을 순식간에 파고드는 폭발적인 스피드는 양천FC U-18의 파워풀한 수비를 단칼에 벗겨내고도 남았고, 1대1 경합에서도 극강의 우위를 나타내며 상대 수비 간격을 완전히 혼비백산으로 만들었다. 이정우, 신휘섭 등과 월패스를 주고받으면서 뒷공간을 절묘하게 빠져드는 예리한 문전 침투는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 찬스 창출에 제격이었고, 최전방과 측면을 쉴 새 없이 좁히면서 한박자 빠른 크로스로 팀 공격의 스피디함 역시 제대로 극대화시키는 등 모터를 제대로 달았다. 서울공고가 후반들어 180도 다른 경기력을 뽐내는데 황수빈의 롤이 결정적인 매개체가 됐을 만큼 나머지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 역시 훌륭했다.

스피드와 돌파력, 크로스 등만 보여줬다고 하면 큰 오산이다. 양천FC U-18 수비라인의 높이와 파워 등에 아랑곳하지 않고 몸싸움을 즐겨하는 플레이도 팀에 큰 플러스 효과를 가져왔다. 177cm의 크지 않은 신장임에도 한박자 빠른 위치선정을 통해 상대 수비와의 세컨드볼 경합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나타냈고, 탄탄한 바디 밸런스로 상대 거친 수비 숲을 파고드는 파워풀함까지 가미하는 등 플레이의 내실 역시 좋았다. 이와 더불어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상대 역습을 제어하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 등 황영근 감독을 제대로 흡족하게 했다. 황규민의 공백에도 서울공고가 웃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황수빈에 있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공헌도가 남달랐다.

"어제, 오늘 비가 많이 와서 그라운드가 질퍽질퍽했다.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큰 상황에서 선제골을 넣어야 경기가 잘 풀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선제골을 내주면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양천FC U-18이 거칠게 나오면서 당황했던 부분도 존재했다. 그러나 하프타임 때 코칭스태프 분들께서 조언해주신 부분을 새겨듣고 어떻게 해야될지를 강구하면서 하다보니 조금씩 실타래가 풀렸다. 양천FC U-18이 거칠게 나와도 흔들리지 말고 하자고 동료 선수들과 의기투합했던 부분도 좋았다.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득점에도 나름 욕심을 냈다. 다행히 골도 넣고 팀 승리까지 해서 기분이 더 남다르다. 오늘 양천FC U-18 전은 지고 있다가 뒤집은 경기기에 우리에게 큰 교훈이 되리라 생각된다."

"훈련할 때 크로스 올라오는 부분 등에 대한 전술 훈련을 많이 하는데 그 부분이 실전 때 잘 나온 것 같다. (이)정우와 (신)휘섭이 등 동료 선수들과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인데 옆에서 잘 도와줬다. 그러면서 볼이 날아올 때 당황하지 않고 골로 연결할 수 있었다. 세컨드볼 경합은 항상 염두해둔다. 경기 전 미팅 때도 세컨드볼 경합을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있게 하는 부분에 집중한 것이 나름 효과를 본 것 같다. 그동안 득점이 없어서 나름대로 팀에 대한 미안함이 컸다. 오늘 (황)규민이가 빠진 상황에서 더 책임감을 가지고 하려고 했고, 1골을 넣으면서 미안함을 조금이나마 보답한 것 같다. 경기력 자체는 많이 부족했어도 팀이 승리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수원FC U-12-수성중(이상 경기) 출신인 황수빈은 올 시즌 황영근 감독의 두터운 신뢰 속에 팀의 주 옵션으로서 고군분투하며 경쟁력을 가꿔가고 있다. 시즌 첫 대회인 협회장배 대회에서도 팀의 8강 진출에 큰 기여를 세운 것은 물론, 황규민과 함께 '원-투 펀치'로서 내실있는 플레이를 펼치며 서울공고의 환골탈태함에 앞장서고 있다. 스피드와 돌파력, 피지컬 등의 강점을 바탕으로 측면 미드필더와 처진 스트라이커 등을 능수능란하게 소화하면서 멀티플레이 능력까지 배양되는 등 자신감 역시 한껏 고조됐다. 오는 25일 숭실고와 '마지막 승부'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숭실고 전 승리로 왕중왕전 진출과 함께 6월 금석배 대회에서도 협회장배 대회의 여운을 간직하려는 열망이 더욱 끓어오른다.

"25일 숭실고와 홈 경기를 이겨야 왕중왕전 진출이 가능하다. 우리가 어느 팀 얕잡아볼 팀이 아니고, 숭실고도 만만한 팀이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마지막까지 잘 준비해서 왕중왕전 진출에 힘을 보태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지난 시즌까지 최약체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은 동계훈련 기간 힘들게 준비한 성과가 협회장배 8강, 권역 리그 선전 등으로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 선수들 스스로가 자신감을 찾고 있다. 숭실고 전을 잘 치른 다음 금석배 대회에서도 협회장배 대회 때 못 이룬 상위 입상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생각이다." -이상 서울공고 황수빈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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