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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리그]동대부고 살림꾼 김형수, 소리 없이 강한 플레이로 경신고 '꽁꽁'…"경희고 전,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 뿐"
기사입력 2018-05-03 오후 2:12:00 | 최종수정 2018-05-03 오후 2:12:33

▲2일 서울특별시 양천구 안양천로에 위치한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2018 대교눈높이 전반기 전국 고등 축구리그' 서울 남부리그 6차전 경신고 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도운 동대부고 김형수의 모습 ⓒ K스포츠티비

동대부고가 경신고를 대파하고 왕중왕전 진출의 희망을 되살렸다. 서로 승점 3점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중압감 속에서도 '클린 시트'로 경기를 매조지으며 최근 3경기 연속 무승부의 질긴 고리도 보기좋게 끊어냈다. 살림꾼 김형수는 이날 승리의 숨은 '히어로' 였다. 공-수에서 팀에 '소금'을 팍팍 뿌려주며 감초 노릇을 다해내는 등 존재 가치를 고스란히 입증했다.

동대부고는 2일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2018 대교눈높이 전반기 전국고등축구리그' 서울 남부 리그 6차전에서 조영빈, 김민창, 최건호의 릴레이포로 경신고를 3-0으로 대파했다. 지난 4월 6일 한빛FC U-18 전 9-0 대승 이후 최근 3경기 연속 무승부(용산FC U-18 0-0, 여의도고 1-1, 중랑FC U-18 2-2)를 기록했던 동대부고는 이날 왕중왕전 진출 전선에 강력한 경쟁자 중 하나인 경신고에 기분좋은 대승을 낚으며 승점 9점(2승3무1패)으로 3위 경희고(승점 10점)와의 격차를 1점으로 좁혔다. 아직 경희고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임을 감안하면 왕중왕전 진출에 대한 희망도 모락모락 피어오르게 됐다.

경신고와 마찬가지로 최근 연이은 무승부로 발등에 불 떨어진 동대부고였지만, 살림꾼 김형수의 소리 없이 강한 플레이는 팀 전체에 큰 '엔돌핀'이었다. 김민창과 함께 '더블 볼란테'로 짝을 이룬 김형수는 전반 초반부터 끈질긴 투쟁력과 침착한 커팅 능력 등으로 상대 이한서와 오승록 등의 움직임을 적절히 틀어막으며 중원 싸움에서의 우위를 가져왔다. 볼이 뺏겼을 때 재빨리 수비 대열을 형성하며 상대 패스 템포를 효과적으로 늦췄고, 상대 볼 줄기를 재빨리 간파하는 탁월한 예측능력과 안정된 경기운영 등을 통해 상대 호흡기에 혼란을 가져왔다.

경신고 수비 뒷공간이 넓은 것을 감안해 공격 상황에서의 예리한 패스웍도 팀의 위력적인 역습에 시발점이었다. 김형수는 후방에서 볼을 넘겨받은 뒤 반대 전환과 오픈 패스 등을 한박자 빠르게 구사하며 팀 공격 스페이싱 극대화에 앞장섰고, 안정된 볼 키핑과 빌드업 전개 등으로 원활한 공격 템포 형성에도 힘을 실어줬다. 숏패스와 롱패스를 고루 섞는 기밀함을 발휘한 김형수의 패스웍이 경신고 수비라인을 적절하게 흔들면서 장준혁과 조영빈, 이권용, 이겸희 등의 활동 영역은 한결 자유로울 수 있었고, 볼을 끊고 빠른 역습을 통한 패턴 역시 경신고의 넋을 빼놓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킥력 역시 나쁘지 않았다. 상대 수비의 움직임과 문전 쇄도 타이밍 등에 맞게 볼을 올려주며 상대 집중력을 절묘하게 분산시켰고, 이를 토대로 위협적인 공격 장면을 이끌어내며 상대 간담을 제대로 서늘케했다. 일부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김형수의 킥력에 상대 수비라인이 순간적으로 우왕좌왕하는 장면들도 존재했을 만큼 임팩트와 궤적 등도 제법 무난했다.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세트피스라는 확실한 옵션을 통해 도우미로서 기질도 마음껏 분출시키며 전담 키커의 면모 역시 입증했다.

무엇보다 이날 가장 눈에 띈 것은 바로 투쟁심이었다. 포백 수비라인 앞까지 내려와 폭넓은 수비 영역을 자랑한 것은 물론, 상대 선수들과 볼 경합에서도 쉽사리 밀리지 않으며 기존 수비라인들과 유기체를 형성했다. 후반들어 경신고가 센터백 이후성을 스트라이커로 포진하는 변칙 전략을 꺼냈음에도 한박자 빠른 위치선정과 체공력 등을 이용해 세컨드볼 경합도 효과적으로 가져갔고, 상대 움직임을 줄기차게 쫓아가는 활동량과 투지, 끈질김 등에서도 나머지 선수들에 엄청난 에너지를 심어줬다. 이날 가지고 있는 역량을 모두 다 쏟아낸 김형수의 이타적인 플레이가 없었으면 동대부고의 승리를 낙관하기 어려웠을 정도로 공헌도 역시 훌륭했다.

"우리가 최근 이겨야 될 경기를 모두 비기다보니 막다른 골목까지 온 상황이다. 오늘 경신고 전은 나 뿐만 아니라 팀 전체가 이기려는 욕구가 굉장히 강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공격보다 수비에 치중하면서 팀에 기여하려고 노력했다. 처음에는 경신고가 측면 플레이를 많이 시도하는 것을 모르고 들어갔지만, 10분 가량 지나고 나서부터는 포백 수비라인, 측면 미드필더 등과 수비 커뮤니케이션에 많은 신경을 썼다. 비가 오면서 볼 터치 등에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선수들끼리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면서 상대 패턴을 제어할 수 있었다. 무조건 승리해야 되는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해서 기쁘고, 팀 전체가 하나로 뭉쳐서 이뤄낸 결과이기에 더 의미가 깊다."

"경기의 상징성이 강했기에 공격 상황에서 볼을 끊고 역습으로 나가는 부분도 잘 이뤄졌다. 아무래도 팀의 득점이 필요했기에 공격 상황 때는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했고, 공격과 미드필더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준 덕분에 골도 쉽게 터졌다. 후반에는 수비에서 볼을 안전하게 지키는 방향을 가졌고, 경신고가 후반 4번(이후성) 선수를 스트라이커로 올리면서 세컨드볼 경합과 간격 유지, 라인 컨트롤 등을 기존 선수들과 얘기했는데 이를 잘 따라줬다. 오늘 중요한 경기였는데 나름대로 팀에 기여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

신목초-둔촌중(이상 서울) 출신인 김형수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있어도 안정된 볼 키핑과 경기운영, 패스웍 등으로 소리 없이 강한 남자의 면모를 증명하고 있다. K리그 대표 '원 클럽 맨' 출신인 임영주 감독의 두터운 신뢰 속에 자신감과 하고자하는 의욕 등이 한껏 고취되고 있고, 내실있는 플레이로 팀의 대체 불가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며 가치 향상에도 분주함을 잃지 않고 있다. 이제 김형수와 동대부고의 미션은 바로 '타도 경희고'다.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 32강 당시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수비 에러로 2-3 역전패를 맛본데다 서로 왕중왕전 진출을 위해서는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라 전투력을 다시금 정비하는 모습이다. 경희고와 '복수혈전'을 통해 왕중왕전 전선에도 광음을 낼 '빅 피처'를 가지고 있기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사뭇 궁금해진다.

"내가 해야 될 역할은 공-수 밸런스 유지와 빌드업 전개, 수비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 등이다. 그 부분만으로도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우리가 춘계연맹전 32강 때 경희고에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지만, 지나간 일은 팀 전체가 스스로 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길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경희고보다 피지컬은 다소 부족하지만, 뛰려는 의욕과 볼 컨트롤 등은 결코 뒤질 것이 없다. 오늘 경신고 전처럼 준비만 잘한다면 승산은 충분하다. 경희고 전을 잘 치러서 왕중왕전 진출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이상 동대부고 김형수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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