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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대륜고 예병원, '아쉬운 8강 탈락'…"하지만 자신의 진가를 보여준 대회였다"
기사입력 2017-10-22 오후 9:03:00 | 최종수정 2017-10-24 오후 9:03:04

▲22일 충남 충주시 수안보생활체육공원에서 열린 '제98회 전국체전' 남자고등부 8강 청주대성고 전에서 아쉽게 패배했지만, 자신의 진가를 충분히 입증시킨 대륜고 예병원의 모습 ⓒ 사진 이 기 동 기자 

대륜고
(대구)가 청주대성고의 벽을 넘지 못하고 8강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대륜고 예병원(3학년) 플레이는 이날 최고로 손꼽혔다. 매서운 '킬러 본능'은 승부처에서 어김없이 위력을 떨쳤고, 자로 잰 듯 한 킬패스와 그라운드를 전체를 아우르는 폭넓은 시야, 영리한 두뇌플레이 등 작은 신장의 핸디캡을 극복하는 예병원의 지능적인 플레이는 보는 관중들로부터 아낌없는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전통의 고교축구 명문 대륜고는 22일 충북 충주시 수안보생활체육공원구장에서 열린 98회 전국체전남고부 축구 8강에서 청주대성고에 3-2 펠레스코어로 아쉽게 패배했다. 2014년과 2016년 전국체전 8강 탈락에 이어 올해도 변함없이 8강에서 주저앉은 대륜고지만, 예병원이라는 걸출한 유망주를 발굴한 대회임에 분명했다.

첫 경기 창원기계공고 전에서 제대로 진땀을 뺀 대륜고에서 타짜예병원의 품격은 8강 청주대성고 전에서도 그대로 증명했다. 변함없이 쉐도우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예병원은 최전방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그라운드를 폭넓게 누비며 상대 수비를 끌어냈다. 최전방에서 고립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위치를 수시로 바꿔가며 플레이의 질을 더욱 높였다. 무리하게 개인 돌파에 의존하는 것보다 전혁준과 심재완 등 동료 선수들과 연계 플레이를 통해 실마리를 찾으며 팀 공격 템포를 끌어올렸다. 안정된 볼 키핑을 통해 상대 수비의 거친 몸싸움도 슬기롭게 대처하며 타짜 기질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2-0으로 끌려가던 후반 7분 예병원의 한 방이 제대로 돋보였다. 예병훈은 PA안 중앙에서 침착하게 가슴트래핑 후 논스톱 발리슛으로 청주대성고의 골문을 열어젖히며 만회골을 성공시켰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그림 같은 장면에 청주대성고 수비라인의 부담을 가중시킨 한방이었다. 예병원의 만회골은 이후 동료 선수들과 연계 플레이가 살아나기 시작했고, 장기인 좁은 공간에서 볼소유를 통해 킬패스의 위력은 더욱 배가됐다. 여기에 심재완과 전혁준의 탁월한 개인기와 스피드로 상대 진영을 종횡무진 누비면서 자연스럽게 찬스가 많이 생겼다. 예병원은 측면에서 크로스가 올라올 때 작은 신장의 핸디캡을 빠른 위치선정을 통해 자신의 볼을 만들어 냈고, 좁은 공간에서 상대 수비수 2~3명을 순식간에 따돌리는 드리블 능력으로 무시무시한 위력을 선보였다.

팀 동료들을 아우르는 리더십도 훌륭했다. 예병원은 동료 선수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 가차 없이 불호령을 내리며 '필드의 사령관'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으로 동료 선수들의 느슨함을 다잡으며 전체적인 팀 밸런스 안정을 도모했다. 예병원의 플레이가 거침없이 발휘되자 나머지 선수들도 고도의 집중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을 나타냈다. ‘리드의 품격'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몸소 실천해준 격이다.

현대축구에서 공격수들에게 가장 필요한 수비 가담에서도 제법 무난한 평가를 받았다. 예병원은 볼을 뺏겼을 때 재빨리 수비 지역으로 내려와 한 박자 빠른 압박 타이밍과 협력수비로 청주대성고의 장기인 역습을 일차적으로 차단하며 수비와 미드필더 라인의 과부하를 벗겨냈다. 끈질긴 투쟁력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상대 수비수들의 혼을 빼놓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플레이의 묘를 한층 높였다. 평소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짜낸 예병원의 투혼은 나머지 선수들에게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득점 외에 팀 플레이, 수비 가담 등 어느 하나 부족함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U-18 청소년대표 차출로 빠져나간 파트너 고재현(3학년)이 이날 함께했다면 승리도 장담할 수 있었다.

"오늘 전반전 무리 없이 경기를 펼쳤지만, 후반초반 집중력 결여로 바로 2실점을 내주면서 어려움이 많았다. 첫 경기 창원기계공고 전 때도 후반 막판 집중력 결여로 승부차기에 몰린 전철이 있기에 정신 무장을 철저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평소보다 목소리 톤도 상당히 높았고, 선수들의 집중력을 잘 끄집어내려고 노력했다. 청주대성고가 첫 경기 천안제일고(7-0 ) 전에서 대량득점을 터트리고 올라와 사기가 높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다른 때와 달리 집중력을 가지고 플레이를 펼칠 것을 염두해뒀다. 나는 나와서 볼을 받는 스타일이고, ()혁준이는 뒷공간을 파면서 경기를 풀어가는 스타일이다. U-18 청소년대표팀에 차출된 ()재현이와는 눈빛만 봐도 서로 어떻게 플레이를 해야 되는지 안다. 높이와 발 밑의 조화가 잘 맞다보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는데 오늘 함께 못해 너무 아쉬웠고, 재현이의 공백이 느껴진 경기였다"

"현대축구에서 공격수가 수비 가담을 하지 못하면 살아남기 어려운 추세가 됐다. 우리 팀 자체가 공격 선수들의 수비 가담을 굉장히 중시한다.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수비수들에게 힘을 실어주려고 하는데 아직 뜻대로 잘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체력훈련을 꾸준하게 하면서 이전보다는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각 종 대회에서 번번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서 좋은 성적을 달성하는데 실패했다. 이번 만큼은 동료 선수들끼리 고비를 한 번 넘겨보자고 의기투합을 했는데 8강에서 탈락해 너무 아쉽다. 무엇보다 이 경기가 고교무대 마지막 경기라 점에서 눈물이 날 만큼 가슴이 쓰리다. 감독님께 메달을 선물하지 못해 더욱 죄송하다"

예병원은 오늘 경기를 끝으로 고교무대를 모두 마무리했다. 내년 대학무대에 데뷔한다. 자신의 꿈은 크지 않다. 하지만 분명한건 축구선수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은 분명하다. 이날 필자와 예병원의 플레이를 지켜본 이태홍 전 경시시민축구단 감독은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축구를 할 줄 아는 선수다. 볼 소유 능력이 탁월하면서 시야도 좋다. 무엇보다 패스의 질이 높은데 고교선수 그 이상의 게임리딩을 펼치는 선수다. 피지컬적으로 다소 왜소하지만,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몸집을 키운다면 프로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끝으로 예병원은 자신의 목표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일차적인 목표는 (고)재현이와 나란히 U-18 청소년 대표팀에 함께 하는 것이다. 이 팀은 앞으로 계속해서 U-19~U-20 청소년 대표팀으로 성장해 나간다.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 지금부터 차근히 준비한다면 언젠가는 저한테도 기회가 올 것으로 믿는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차근차근 준비해 최종 U-20 청소년대표 일원으로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 반드시 참가하고 싶다"- 이상 대륜고 예병원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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