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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공고 골키퍼 정재곤, '팀 무패행진(4승1무) 이끌고 있는 수호신'…"챔피언십 인생대회 만들고 싶다"
기사입력 2020-08-04 오전 9:47:00 | 최종수정 2020-08-05 오전 9:47:51

▲신장 183cm인 정재곤은 요즘 골키퍼치곤 다소 단신에 속하지만 그건 정재곤에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김병지가 그랬고, 신화용이 그랬듯이 이들 두 선수 모두 단신의 이었지만, 한국 프로축구무대에서 최고의 수문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정재곤 역시 이들의 뒤를 이를 대형 골키퍼로 성장 중이다. ⓒ K스포츠티비

생애 가장 행복한 순간을 안양에서 멋지게 이루고 싶다
. FC안양 U-18 유스 안양공고가 ‘K리그 주니어A2020 전국 고등 축구리그에서 선두에 올랐다. 가시밭길 여정임에도 불굴의 투지와 정신력으로 라이벌 팀들을 돌려세우며 안양축구의 매운 맛을 뽐냈다. 골키퍼 정재곤(3학년)의 신들린 듯 한 선방쇼는 안양공고의 신화 창조에 소중한 잣대로 이어지고 있다.

안양공고는 지난 1일 오후 4시 경기도 안산시 안산유소년스포츠타운1구장에서 열린 '‘K리그 주니어A2020 전국 고등 축구리그’ 5차전 안산그리너스 U-18 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개막경기 이후 41(승점 13)의 무패행진을 질주하며 FC서울 U-18 유스 오산고(4승 승점 12)를 뒤로하고 선두로 나섰다. 매년 유스 강호들인 오산고(FC서울 U-18)와 매탄고(수원 U-18), 영생고(전북 U-18), 대건고(인천 U-18) 등과의 힘겨루기에서 역부족함을 드러냈던 안양공고였다.

하지만 올 시즌 가파른 상승세를 도모하는 등 위기상황에서 역전승을 이뤄내는 끈질긴 투쟁과 포기하지 않는 강한 승부근성을 앞세워 원 팀의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여기에 골키퍼 정재곤은 매 라운드 위기상황 때마다 미친 선방쇼로 실점을 최소화했고, 모든 선수들이 정재곤의 활약에 동기부여가 되면서 가진 기량 그 이상을 펼쳐내고 있다. 신장 183cm인 정재곤은 요즘 골키퍼치곤 다소 단신에 속하지만 그건 정재곤에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김병지가 그랬고, 신화용이 그랬듯이 이들 두 선수 모두 단신의 이었지만, 한국 프로축구무대에서 최고의 수문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신들린 듯한 선방쇼 뽐낸 정재곤, "주니어리그와 챔피언십 상위입상으로 잊지 못할 추억 만들 터"

공격은 승리를 부르지만, 수비는 팀의 우승을 불러온다는 말이 허풍으로 들리는 것이 아니었다. 안양공고 정재곤의 미친 선방쇼는 팀 사상 첫 주니어리그 우승도전이라는 목표에 소중한 지표였다. 뛰어난 상황 판단력과 순발력, 경기운영 등을 고루 겸비한 정재곤은 5경기 동안 단 3골만 내주는 '짠물방어'로 팀의 무패행진에 든든한 '수호신' 역할을 했다. 올 시즌 들어 빼어난 선방쇼를 펼친 내공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강력한 위력을 뽐냈다.

지금까지 치른 5경기에서 정재곤은 필드선수들을 능가하는 활약을 펼쳤다. 뛰어난 반사 신경과 공중볼 처리능력으로 상대 측면 크로스를 적재적소에 차단했고, 넓은 수비 영역으로 포백 수비라인 전체를 커버하는 움직임도 돋보였다. 특히 지공 상황에서 최전방 쪽으로 길게 뿌려주는 정확한 킥력은 안양공고 특유의 역습 축구에 든든한 시발점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나머지 선수들의 활동 반경도 더욱 끌어올렸다.

한 박자 빠른 몸놀림을 통해 상대 유효슈팅을 정확하게 막아내는 남다른 센스는 팀을 실점 위기에서 숱하게 건져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정재곤의 선방은 결정적일 때 더욱 두드러졌다. 매 라운드 1골 차이의 아슬아슬한 진검승부에서 정재곤은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하는 동물적인 감각을 발휘했다. 정재곤의 몸을 아끼지 않는 선방은 안양공고 전체에 웃음꽃을 더욱 가져다줬다. 올 시즌 들어 매 순간 '인생경기'라고 칭해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그의 활약은 'NO.1' 골키퍼다웠다.

"안양공고 입학 이후 매년 리그경기를 펼치고 있지만, 사실 그동안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올해는 3학년이 되면서 동기들과 함께 사고 한번 치자고 했는데, 지금까지 잘되고 있다. 무엇보다 매 라운드를 통해 제 존재감을 어필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오늘 경기 승리로 리그 선두에 올랐다. 마지막 라운드까지 이 자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최근 컨디션이 괜찮았는데 수비라인 선수들이 잘 도와줘서 플레이를 펼치는데 수월했다. 매 경기가 1골차 이내 승부였지만, 승리를 거듭하기 시작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후방에서 최대한 안정감 있게 플레이를 펼치려고 노력한 부분이 나름대로 실효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내가 잘해서 이룬 것이 아니라 팀 전체가 하나로 뭉쳤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는데 그라운드에서 고스란히 잘 나타나서 흡족하다. 그동안 경기에 많이 나선 경험이 나에게는 좋은 보약이었다고 생각한다. 평소 훈련 때 코칭스태프 분들께서 상대 공격라인의 움직임과 크로스 타이밍 등을 집중적으로 가르쳐주신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경기를 꾸준하게 뛰면서 자신감이 많이 붙었고, 경기를 보는 시야와 움직임 등도 확실히 좋아졌다는 것을 느낀다. 남은 경기에서도 몸을 던질 준비가 됐다"

고교에서 마지막 대회를 앞둔 정재곤의 눈빛은 '이글아이'처럼 불타오른다. 무엇보다 동기생들과의 고교축구 마지막무대인만큼 전국대회 우승 타이틀에 목말라한다. 동기생들과 함께 보낸 고교생활 시간들이 주마둥처럼 떠오른다. 기쁨도 슬픔도 함께한 동기들과 이번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조별리그에서 오산고와 영생고를 무너뜨릴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챔피언십 우승을 통해 졸업 전 '해피엔딩'을 꿈꾸고 있는 정재곤, 고독함을 안고 싸우는 포지션의 특성상 오로지 팀을 위한 헌신만이 머릿속에 깊이 박혀있다.

"고교시절 마지막 전국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하고 싶다. 어느 선수 하나 튀지 않고 팀워크로 뭉쳐서 이뤄낸다면 반드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안양공고에서 3년 동안 운동했던 시간들이 너무 빨리 지나고 있어 아쉬움이 많지만, 감독님 이하 코칭스태프 분들의 신뢰가 없었으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선배들과 전국대회에서 고비를 넘지 못하고 우승을 놓쳤는데 이번 챔피언십은 동료 선수들이 절실함을 가지고 대회에 임하고 있다. 학창시절 마지막 추억을 멋지게 나눌 수 있도록 반드시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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