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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기] 신갈고 유승현, '겁 없는 새내기'의 당돌함 '영플레이어상' 수상…"월반 통한 U-17 월드컵 출전까지 바라보겠다!"
기사입력 2019-08-05 오전 11:44:00 | 최종수정 2019-08-05 오전 11:44:31

▲4일 '공룡나라' 경남 고성군 고성스포츠타운 3구장에서 열린 '제56회 청룡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에서 저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선정한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신갈고 유승현의 모습 ⓒ K스포츠티비

'겁 없는 새내기'의 당돌함에 고교축구 대표 '터줏대감' 신갈고(경기)는 연신 행복한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멀티플레이어 유승현의 발견은 2년만에 토너먼트 대회 챔피언 정벌을 지탱한 숨은 '감초'나 다름없었다. 새내기 답지 않은 대담한 플레이와 안정된 경기운영 등을 바탕으로 팀 플랜의 '신데렐라'로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으면서 남다른 '싹'을 증명했다. 대표팀 '월반'의 효과를 통해 능수능란한 전술 이해도도 한데 표출시키는 등 기존 선배 선수들과 하모니 또한 훌륭했다는 평가가 아깝지 않았다.

신갈고는 4일 경남 고성 고성스포츠타운 3구장에서 열린 제56회 청룡기 전국고교축구대회 파이널에서 후반 7분 박민준의 결승골로 서해고(경기)에 1-0으로 승리했다. 2017년 경남 문체부장관기 대회 당시 챔피언의 희열을 맛봤던 신갈고는 2년만에 토너먼트 대회 챔피언 타이틀을 다시 한 번 경남 고성에서 장만하며 '터줏대감'의 위엄을 한껏 표출했다. 올 시즌 춘계연맹전 8강(오산고(FC서울 U-18) 1-2 역전패), 무학기 16강(고양FC U-18(경기) 0-2 패) 탈락의 응어리 또한 훌훌 털어내며 한 해 농사 대풍년을 이뤘다.

사실 신갈고는 이번 청룡기 대회를 앞두고 고뇌에 잠길 수 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수비에서 핵심 자원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팀 플랜에 막대한 출혈을 입게 된 것. 타 포지션과 달리 선수들 간 호흡, 경기 체력, 감각 등이 우선시되는 수비 포지션의 특성까지 맞물렸기에 더 그랬다. 마침 불볕더위에 일부 선수들 간 경기 체력, 감각 등의 편차도 함께 존재했던터라 핵심 수비 자원들의 '부상 도미노'는 김경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의 머리를 질끈거리게 만드는 요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마침 2개 대회 모두 수비에서 집중력 결여가 중도 탈락의 주 요인으로 전락하는 등 이래저래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갔다.

그러나 신갈고는 변화무쌍한 패턴과 기발한 '포지션 파괴'로 핵심 수비 자원들의 '부상 도미노'라는 난관 타개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특히 중앙 미드필더 자원인 유승현의 리베로 전향은 헐거워진 살림에 단비를 내려쬐게 만들 확실한 카드로 손색없었다. 173cm의 작은 신장을 뛰어난 예측능력과 경기운영 등으로 극복하는 유승현의 특색은 센터백 박민준, 조재엽 등 나머지 선수들과 공존 형성에 희망을 야기하기에 충분했고, 연계 학교인 용인FC U-15 원삼 시절 중앙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오르내린 내공도 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의 시름을 조금이나마 덜어내기에 충분했다.

결과적으로 유승현의 리베로 전향은 수비 자원들의 부상에 따른 리스크를 완전히 느낌표로 만들었다. 이에 유승현은 대회 내내 리베로로 줄곧 스타팅 자리를 꿰차며 새내기 답지 않은 대담함을 주저없이 표출시켰다. 상대를 끈덕지게 물고 늘어지는 투쟁력을 통해 몸싸움, 볼 경합 등에서 적극성을 잃지 않았고, 상대 패스 루트와 공격 움직임 등에 재빨리 도사리는 예측능력과 위치선정 등으로 공간 최소화를 도모하며 쉽사리 틈을 내주지 않았다. 이어 볼이 왔을 때 적극적으로 바디 체킹을 시도하면서 도움수비, 압박 타이밍 등의 형성에도 한 몫을 담당하는 등 수비 선수들의 심리적인 안정감도 한껏 불어넣었다.

수비적인 롤 극대화는 유승현의 활약상에 완숙미를 철철 흐르게 했다. 본래 미드필더 출신 답게 안정된 빌드업 능력으로 팀 경기 템포의 속도감을 높이면서 전체적인 밸런스 안정에 숨통을 트이게 했고, 후방에서 볼을 넘겨받고 탈압박을 보기좋게 꾀하는 센스와 상대 뒷공간을 향해 정확히 뿌려주는 볼 줄기의 예리함도 한데 가미하며 팀의 엔진 가열을 이끌었다. 리베로 포지션에서 동료 선수들을 성공적으로 아우르는 통솔력은 새내기라곤 도무지 믿기 어려웠고, 목청껏 파이팅을 불어넣으면서 선수들 간 동선도 다 잡는 등 수비 방어벽을 견고하게 입히면서 0점대 방어율을 지휘하는 수완을 뽐냈다.

U-16, 17 대표를 오르내린 내공과 경험치 등도 이번 청룡기 대회에서 유승현에 큰 자산이었다. U-16, 17 대표에서 피지컬, 파워 등이 월등한 유럽 선수들과 경합을 통해 터득한 면역력은 매 경기 경기운영의 묘를 한껏 드높이는 매개체와 같았고, 능수능란한 전술 이해도와 정교한 라인 컨트롤, 침착한 커팅 능력 등을 통해 자신보다 피지컬, 파워 등이 우월한 상대 고학년 선수들과 경합의 유연성도 끌어올리며 코칭스태프들의 미소를 절로 번지게 했다. 올 시즌 중반부터 출전 시간 증대와 함께 대표팀 '물' 효과까지 곁들여지며 매 경기 자신감은 더해졌고, 클러치 상황 속에서도 두둑한 '배포'를 잘 유지하며 팀의 챔피언 등극과 베스트영플레이어상을 모두 움켜쥐는 기쁨을 맛봤다.

"이번 청룡기 대회 직전 미드필더를 생각하고 임했는데 수비에서 고학년 형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리베로로 전향하게 됐다. 감독님 이하 코칭스태프 분들께서 중앙 안정감을 주기 위해 내리신 선택이었다. 사실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은 쌓인 지역에서 싸워주는 부분, 리베로는 전체를 내다보고 하는 부분 등에서 차이가 있다. 그래도 중학교 시절 리베로와 중앙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한 경험이 있었고, 코칭스태프 분들께서도 파워와 신장 등의 열세를 예측능력과 판단력 등으로 상쇄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이번 청룡기 대회 때도 이 부분을 잘 살리려고 노력했고, U-16, 17 대표를 오르내리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 커졌다. 이게 어려운 여정을 뚫고 챔피언을 이루는데 큰 힘이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올 시즌 중반부터 출전 시간을 조금씩 부여받게 됐다. 다만, 중학교와 달리 피지컬, 파워 등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느꼈다. 피지컬 차이가 크지 않던 중학교 시절과 달리 고교에 올라오니 그라운드 속도, 볼 스피드 등 모든 면이 확실히 다르다. 나 또한 웨이트와 팀 훈련 등을 병행하면서 피지컬, 파워 등의 열세를 채워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측면에서 대표팀에서 쌓은 자신감은 나에게 큰 힘이 됐다. 대표팀에서는 막내라 그라운드에 들어서면 부딪히고 싸워주는 생각을 가지고 임했고, 이를 소속팀에서 접목시키려고 했던 것이 1학년임에도 팀을 이끌 수 있다는 자신감을 더 크게 만들었다. 외국 선수들의 피지컬, 파워 등의 우월함을 대표팀에서 체감한 것이 소속팀으로 올 때 대처하는 부분 등을 수월하게 키우게 했다. 고학년 형들의 부상이 많았고, 대회 기간 고비가 수두룩했다. 그럼에도 형들과 단합이 잘 이뤄진 것이 유효했다."

청룡축구클럽 U-12(경기)을 거쳐 용인시축구센터에 보금자리를 튼 유승현은 중학교 시절부터 이미 '떡잎'이 남다른 자원 중 한 명이었다. 용인FC U-15 원삼 3학년이던 지난 시즌 팀의 대구시장기 챔피언 등극에 크게 일조한 유승현은 안정된 경기운영과 패스웍, 뛰어난 센스 등이 많은 이들의 뇌리에 그대로 각인되면서 한국중등축구연맹(U-15) 홍명보상까지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고, 신갈고 입학 후에도 고학년 선수들의 틈 바구니 속에서 본연의 영역을 착실하게 확장하며 팀 플랜에 없어서는 안 될 대체 불가로 입지도 더욱 단단히 하고 있다. 이는 유승현이 올 시즌 고학년 층이 대체로 부족한 신갈고에 '넝쿨째 굴러들어온 복덩이'로 불리는 주 이유다.

소속팀에서 내실있는 활약상을 줄곧 이어가고 있는 유승현의 '싹'은 U-17 대표팀까지 그대로 전파됐다. 지난 4월 핀란드 에리낄라에서 펼쳐진 UEFA U-16 국제친선대회에 출전하면서 발군의 활약상을 뽐내면서 U-17 대표팀 김정수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의 레이더망에 절로 포착됐고, 1살 위의 형들 틈 바구니를 뚫고 지난 5월 U-17 대표팀 울산 소집훈련, 7월 독일 전지훈련 명단 등에도 줄곧 이름을 올리며 '월반'의 효과를 절로 입증하고 있다. 그런 유승현의 로망은 오는 10월 브라질에서 펼쳐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이다. 생애 단 한 번 뿐 없는 무대인데다 전 세계 많은 이들에 가치 어필을 할 수 있는 최적화된 무대라는 점에서 로망은 더욱 커져만가는 형국이고, 이를 통해 소속팀과 대표팀 모두 성공적으로 움켜쥐면서 진일보를 거듭할 태세다.

"나에게 단기적인 로망은 이제 10월 브라질에서 펼쳐지는 U-17 월드컵 출전이다. 생애 단 한 번 뿐 없는 무대인데다 1살 위의 형들과 소집훈련, 전지훈련 등을 다녀오면서 로망이 더 커졌다. 남은 기간 미진한 부분을 더 채워가면서 팀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자세를 잃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다. 이 부분을 잘 간직하면서 꼭 U-17 월드컵 출전을 이루고 싶다. 항상 아버지께서 3년만 죽어라 축구에만 올인하자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이제 성인무대로 나아가야 되는 단계이기에 준비를 더 잘해야된다. 앞으로 2년이라는 시간이 남긴 했어도 이 또한 금방 다가온다. 그렇기에 성인무대 진출을 위해 미리 준비하면서 성실하게 훈련과 운동에 임하는 자세를 잃지 않겠다. 그러면서 소속팀에서도 쭉 기여도를 높이고 싶고, 올 시즌 챔피언의 희열을 내년, 내후년까지 계속 맛보는 것이 소망이다." -이상 신갈고 유승현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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