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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소년체전 남자 중등부…"삼다도에서 총성없는 전쟁 예고"
기사입력 2015-05-28 오전 8:06:00 | 최종수정 2015-06-02 오전 8:06:21

▲맨유컵/춘계중등축구연맹전 왕중왕전 우승에 이어 소년체전까지 집어 삼키겠다. 경기도 대표 매탄중 선수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 나라로 튼튼'이라는 케치프레이즈를 걸고 있는 제44회 전국소년체전이 오는 29일 화려한 막을 올린다. 여느 대회와 달리 시-도의 자존심을 걸고 출전하는 만큼 메달 획득을 향한 집념은 대단하다. 한 번 지면 끝인 토너먼트에서 각 팀들의 '총성없는 전쟁'은 격전지 제주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국 스포츠 발전에 든든한 디딤돌이 된 제44회 전국소년체전 남중부 축구는 29일 사전경기를 시작으로 6월 2일 결승전까지 약 닷새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매 경기가 토너먼트로 진행되기에 작은 실수 하나가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덥고 습하기로 유명한 '삼다도' 제주의 변덕스러운 날씨도 각 팀들이 넘어서야 할 과제다. 대회 전망을 분석해본다.

◇'매탄중 천하' 전국소년체전까지 집어삼키나?

최근 한국 중등축구는 매탄중(수원 U-15) 천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탄중은 지난해 오룡기 3연패를 시작으로 중등리그 왕중왕전과 올 시즌 춘계연맹전 왕중왕전 등을 내리 석권하며 극강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전세진과 김대원(이상 매탄고) 등은 빠졌지만, 특유의 빠른 패스웍을 앞세운 조직 축구는 여전히 경계대상 0순위다. 지난 시즌 동메달에 만족한 매탄중은 전국소년체전 우승으로 '그랜드슬램'을 이루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대진운도 매탄중의 우승 전선에 힘을 실어준다. 29일 오후 2시 30분 신라중(부산 U-15)과 1회전에서 맞붙는 매탄중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신라중보다 앞선다는 평가라 시합당일 컨디션만 잘 발휘하면 무난한 승리가 점쳐진다. 1회전을 승리로 장식하면 이후 밀성중(경남)-주문진중(강원 U-15) 승자 등은 충분히 넘을 수 있는 상대들이라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1회전 승리가 필수적이다.

매탄중은 춘계연맹전 득점왕에 오른 오현규(2학년)와 2013년 차범근축구대상 대상 수상자인 이상재, 강현우(이상 3학년) 등의 한 방이 매섭다. 오현규는 탁월한 골 감각과 연계 플레이 등을 앞세워 매탄중의 화력쇼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상재와 강현우 등의 지원 사격도 만만치 않다. 뛰어난 테크닉과 순도높은 결정력으로 팀 플레이의 '윤활유' 역할을 다해내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거미손' 박지민(3학년)은 올 시즌 기량이 물이 오를대로 올라있다. 지난 시즌부터 팀의 주전 수문장 자리를 꿰찬 박지민은 3학년 진급 후 경기운영의 세련미가 한결 더해졌다. 노련한 경기운영과 안정된 수비 리드는 물론, 필드플레이어 못지 않은 발기술로 매탄중의 빌드업 전개에 앞장선다. 박윤석과 김태환(이상 3학년) 등도 '질식수비'를 통해 상대 공격의 숨통을 조이며 '통곡의 벽'으로서 위용을 자랑한다.

단기전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은 매탄중의 강력한 무기다. 숱한 우승을 통해 위기상황을 헤쳐나올 수 있는 힘이 생기면서 좀처럼 흔들리는 법이 없다. 초등학교 시절 우수 유망주로 각광받은 선수들을 하나로 끌어모은 주승진 감독의 용병술도 만만치 않다. 개인이 아닌 팀이라는 정신을 심어주며 선수들에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탄탄한 팀워크가 매탄중의 장기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도 주 감독의 지도력이 컸다.

◇매탄중 독주 절대 못본다! 광양제철-포철-유성-광성-현대중도 '金 슈팅' 조준

▲삼다도 제주와의 인연이 깊다. 올해 탐라기 전국 중등축구대회 우승의 기운을 소년체전으로 갖고 가겠다. 대전광역시 대표 유성중 선수들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지난 시즌 인천 체전 결승에서 맞붙은 광양제철중(전남 U-15)과 포철중(포항 U-15)은 올 시즌 금메달을 위해서는 서로를 1회전에서 넘어야 하는 얄궂은 운명에 놓였다. '제철가 라이벌'로 프로팀 못지 않은 명승부를 연출하고 있는 두 팀은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어 집중력 싸움이 승부의 큰 성패가 될 전망이다. 승리에 대한 갈망이 남다른 쪽은 광양제철중이다. 지난 시즌 결승에서 포철중에 완패를 당한데다 올 시즌 춘계연맹전에서도 패하며 '포철중 트라우마'에 걸려들었다.

그러나 이번 만큼은 승리를 쉽게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2012년 추계연맹전 우승 이후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2% 부족한 모습을 보여온 만큼 이번 소년체전 금메달로 그동안의 아쉬움을 보상받을 기세다. 올 시즌 최종범 감독 체재로 탈바꿈한 포철중은 지난 시즌보다 전력의 무게감은 다소 떨어졌음에도 빠른 패스웍과 강한 압박 등의 강점을 통해 2연패 등극을 자신하고 있다. 사령탑 교체로 시즌 초반 다소 어수선했던 포철중은 경북 리그를 통해 팀이 안정 궤도에 접어들며 본래 모습을 되찾았다.

2012년 경기도 소년체전과 지난 시즌 우승 등 소년체전과 인연이 깊다는 것도 포철중을 여전히 우승후보 0순위로 손꼽는 요인이다. 선수단 사이에 전파되고 있는 '우승 DNA'가 여전히 건재함을 입증하고 있기에 이번 체전에서도 2연패의 신화창조를 꿈꾼다. 중등축구의 대표적인 맞수인 광성중(인천 U-15)과 현대중(울산 U-15)도 1회전에서 너무 일찍 만났다. 2013년 대구 소년체전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나눠가진 현대중과 광성중은 맞대결마다 드라마틱한 명승부를 연출하며 신흥 라이벌 구도를 완성했다. 이번 체전 역시 치열한 접전이 기대된다.

우성용 감독이 이끄는 광성중은 이번 체전을 통해 현대중과의 지독한 '천적' 관계를 청산한다는 각오로 똘똘 뭉쳤다. 최근 현대중에 4전 전패로 열세를 보여온 광성중은 탄탄한 공-수 밸런스를 앞세워 2013년 준우승, 지난 시즌 8강의 한을 말끔히 푼다는 방침이다. 2013년 대구 소년체전 우승팀인 현대중도 벼르기는 매 한 가지다. 지난 시즌 매탄중에 져 8강에 머문 현대중은 시즌 첫 대회인 탐라기 대회에서도 8강 탈락의 쓴맛을 보며 자존심에 적지않은 타격을 입었다. 4개월만에 제주 땅을 밟은 현대중은 '천적' 광성중을 제물로 2년만에 정상 탈환에 박차를 가할 태세로 가득하다.

유성중(대전 U-15)은 기존 팀들을 위협할 수 있는 대표적인 대항마다. 시즌 첫 대회인 탐라기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한 유성중은 빠른 패스웍을 바탕으로한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으로 2관왕 등극을 꿈꾼다. 타 대회와 달리 소년체전과 인연이 잘 닿지 않았던 유성중은 '약속의 땅' 제주에서 오랜 징크스 타파에 나선다. 신라중과 주문진중, 신명중(충주 험멜 U-15), 광덕중(광주FC U-15)도 프로 산하 유스팀의 자존심을 쉽게 내주지 않겠다고 이를 갈고 있어 단기전의 따끈따끈한 묘미를 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중-중동중-밀성중-완주중-천안중-청구중 "학원축구의 자존심 지키겠다"

▲학원축구의 자존심을 걸고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건다. 서울특별시 대표 중동중 선수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프로 산하 유스팀들이 대거 출전한 이번 체전에서 일반 학원팀들의 반란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홈팀 제주중과 전통의 강호 중동중(서울)은 1회전부터 피할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펼친다. 신병호 감독이 이끄는 제주중은 지난 시즌 인천 체전 1회전에서 대륜중(대구)에 승부차기로 패하며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홈 그라운드 이점을 업고 이번 체전에 나서는 만큼 제주축구 사상 첫 단일팀 메달 획득의 위업을 향해 정진한다는 각오다.

전통의 강호 중동중은 선수 개개인의 탄탄한 기량과 조직력을 앞세워 학원축구의 대표 강호로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에서 아쉽게 8강에 만족한 만큼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대회 출전팀 중 프로 산하 유스팀을 위협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는 평가가 자자하다. 이번 체전에서 대진 추첨을 보고 미소를 지은 또다른 팀은 바로 완주중(전북)이다. 완주중은 서로 너무 잘 알고 있는 광덕중과 1회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완주중은 상대보다 한 발 더 뛰는 축구와 견고한 팀워크로 2012년 경기 체전 이후 3년만에 메달 등극을 벼르고 있다. 천안중(충남)과 청구중(대구), 밀성중(경남)은 프로 산하 유스팀들보다 객관적인 전력을 열세지만, 단판 승부의 묘미를 살려 이번 체전에서 '블루칩' 탄생을 노리고 있다. 세 팀 중 가장 눈에 띄는 팀은 바로 천안중이다. 천안중은 지난 시즌 왕중왕전에서 프로 산하 유스팀들을 제치고 8강에 오른 좋은 기운을 제주에서도 고스란히 이어갈 태세다.

1회전부터 프로 산하 유스팀인 주문진중, 유성중과 각각 맞대결을 펼치는 밀성중과 청구중은 수비를 두텁게 한 뒤 빠른 역습을 통해 '언더독의 반란'을 노린다. 일반 학원팀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의지도 뚜렷해 숨은 다크호스로서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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