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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산하 유스, '불법 스포츠 도박 충격' "매너리즘에서 벗어나야 한다"
기사입력 2015-04-21 오후 1:12:00 | 최종수정 2015-04-21 오후 1:12:20

물질적인 풍요로움이 때로는 '독'이 되기도 한다. 프로 산하 유스팀 선수들의 극심한 매너리즘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구단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다보니 안일한 사고방식으로 일관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사실 프로 산하 유스팀은 어린 유망주들에 선망의 대상이다. 구단에서 운영비와 숙식비 등 모든 부분이 제공되면서 학부모들의 경제적인 부담이 없다. 이어 프로 선수들과 같이 클럽하우스에서 생활하면서 얻는 노하우와 경험 등은 어린 선수들에게 돈 주고도 못 살 경험이다.

그러나 선수들의 의식을 놓고 얘기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무상으로 모든 혜택을 받으면서 어린 나이에 '스타병'에 젖어든다. 마치 프로 선수가 된 것 마냥 생활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도 화려함만 추구한다. 학생으로서 신분을 망각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그라운드에서도 거친 매너와 불성실한 플레이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그 와중에 K리그 최고의 유스 시스템을 자랑하는 포항 U-18 팀인 포철고에서 일부 선수들이 불법 스포츠 도박이라는 도를 넘어선 행위를 취한 것으로 확인돼 적지않은 파장을 예고했다. 운동에만 전념해도 모자랄 판국에 불법 스포츠 도박이라는 '악마의 유혹'을 떨쳐내지 못했다. 미성년자 신분에 도박을 통해 돈을 만진다는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다.

축구 뿐만 아니라 모든 프로 스포츠가 선수와 코칭스태프, 구단 임직원 등에 불법 스포츠 도박은 물론, 체육진흥투표권 등 모든 스포츠 베팅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만 19세 미만의 미성년자는 체육진흥투표권을 이용할 권리 조차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철고 선수들의 간 큰 행동은 위험수위를 넘어섰다.

K리그 구단들의 유스 선수들 관리도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현재 각 구단들은 연령별 유스팀 코칭스태프들 뿐만 아니라 유소년 담당 직원을 3~4명씩 고용하며 전체적인 팀 운영 시스템을 짜는 실정이다. 이는 많은 부작용이 따른다. 비선수 출신들이 주를 이루는 상황에서 팀 전체를 운영하는데에는 아무래도 많은 한계가 드러날 수 밖에 없다.

관리 체계가 명확하지 않아 일부 선수들이 일반 학원팀으로 전학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전체가 아닌 특정 선수에만 애정을 쏟으면서 일부 선수들의 사기는 처질 수 밖에 없다. 오히려 선수단 관리 측면은 프로 산하 유스팀들이 일반 학원팀들을 본받아야 할 필요성이 크다. 겉만 화려하게 포장해놓고 정작 내실을 다지지 못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반복되는 실정이다.

자유분방함도 큰 문제다. 자율적인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능률 향상을 추구하는 것은 좋으나 이는 팀 전체의 기강이 무너질 수 있다.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연령대라 자유분방함 속에서도 어느 정도 규율이 필요하다. 자율 속의 책임이 뒤따라야 선수와 팀 전체가 발전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

프로 산하 유스팀은 K리그 뿐만 아니라 한국축구의 미래다. 많은 유스 출신 선수들이 프로와 각 급 연령별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한국축구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러나 안일한 사고방식과 매너리즘을 탈피하지 못하면 물질적인 풍요로움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뿐만 아니라 K리그 각 구단,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등도 반성해야 된다. 자신들의 이익만 추구하는 탁상공론이 축구 발전에 저해되는 요소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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