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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경기고등 29권역, 전력 엇비슷…'물고 물리는 접전 예상'
기사입력 2015-03-22 오전 8:40:00 | 최종수정 2015-03-24 오전 8:40:41

▲지난해 11월 여주세종대왕배 4강전에서 이미 한차례 맞붙어 수원공고가 승리를 거둔바 있다. 경기 고등 RESPECT 29권역에서 우승후보로 점쳐지는 용호고 황정하(좌측) 감독과 수원공고 이학종(우측) 감독의 모습 ⓒ 사진 이 기 동 기자

숨 고를 틈이 없다. 서울 북부 리그와 함께 올 시즌 고등부 최고 '죽음의 권역'은 경기 RESPECT 29 권역이다. 기존 강호들은 물론, 신흥 강호들까지 줄줄이 한 권역에 속하는 등 고교축구의 묘미를 마음껏 선사할 전망이다. 각 팀들의 치열한 '머리싸움'은 벌써부터 시작됐다.

오는 4월 4일 개막되는 '2015 대교눈높이 전국고등축구리그' 경기 RESPECT 29 권역 리그는 6월 13일까지 안산 원시구장에서 각 팀별로 7경기씩 소화한다. 상위 3팀에게만 왕중왕전 진출 티켓이 주어지는 터라 매 경기가 승점 6점 이상의 의미를 부여한다. 치밀한 전략과 관리 등은 필수다.

◇수원공고-용호고-과천고 "관록의 힘을 보여주마"

지난해 고등리그 왕중왕전 우승팀인 수원공고는 시즌 첫 대회인 부산MBC배 대회에서 충격의 예선탈락을 맛보며 자존심에 적지않은 타격을 입었다. 베테랑 이학종 감독이 이끄는 수원공고는 권역 리그를 통해 첫 경기의 부진을 확실하게 보상받겠다는 각오다. 스타플레이어는 없지만, 빠른 패스웍을 바탕으로한 조직 축구로 권역 리그 우승을 타진한다.

수원공고는 U-18 대표인 '꾀돌이' 임민혁이 팀 전술의 핵심이다. 170cm의 작은 신장을 뛰어난 볼 키핑과 축구 센스로 극복하는 임민혁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팀의 '마에스트로' 역할을 수행한다. 그라운드 전체를 아우르는 넓은 시야와 감각적인 패싱력은 임민혁의 장기다. 임민혁의 발 끝에 의해 수원공고의 빠른 플레이가 만들어진다고 봐도 무방하다.

고교 진학 후 기량이 급성장한 센터백 윤지혁과 '거미손' 정성욱은 수원공고의 든든한 방패다. 최근 U-17 대표에 발탁된 윤지혁은 지난 시즌 김민재(연세대)와 함께 센터백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이학종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188cm의 큰 키에 빼어난 제공권 장악능력과 빌드업 전개 등이 발군이다. 김민재의 그림자를 완전히 벗겨내고 있다.

'거미손' 정성욱은 지난 시즌 팀 전력에 혜성같이 등장했다. 저학년 답지 않은 대담한 경기운영과 뛰어난 상황 판단력 등을 앞세워 지난 시즌 수원공고의 왕중왕전 우승에 일등공신이 됐다. 1년 동안 고교축구의 물을 제대로 먹은 정성욱은 플레이의 여유가 한층 가미됐다. 경기 경험도 한층 축적된 만큼 권역 리그에서도 대활약이 기대된다.

▲"너를 넘어야 내가 산다!" 피말리는 접전을 예고하고 있는 좌로부터 초지고 노주섭-과천고 이헌구-서해고 김학철 감독의 모습 ⓒ 사진 이 기 동 기자
 
용호고는 '꾸준함의 상징'으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2011년 추계연맹전 3위, 2012년 백록기 저학년부 우승, 2013년 부산MBC배 준우승, 지난해 백록기 3위 등으로 강팀의 본색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시즌 첫 대회인 백운기 대회에서는 영등포공고(서울)에 버저비터 골을 얻어맞고 8강 탈락의 쓰라림을 맛봤지만, 여전히 우승후보 0순위로 꼽는데 이견이 없다.

팀 전력의 핵심이던 U-18 대표 강지훈(용인대)과 유승표(고려대) 등은 빠졌지만, 올 시즌에도 용호고의 전력은 탄탄하다. 측면 미드필더 김주헌과 처진 스트라이커 김성목 등이 탁월한 공간 침투와 결정력으로 '미들라이커'의 진가를 뽐낼 태세다. 연계 플레이에 능한 이들은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상대 수비를 지치게 만든다.

U-18 대표인 홍진웅은 고학년 진급 후 플레이의 완숙미가 더해졌다. 지난 시즌부터 팀의 주축으로 맹활약한 홍진웅은 노련한 경기운영과 탁월한 반사신경 등은 물론, 필드플레이어 못지 않은 발 기술로 '거미손'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센터백 하계홍과 곽영제도 안정된 수비 리드와 커버플레이 등으로 홍진웅과 함께 용호고의 '짠물수비'를 지휘한다.

올해로 감독 부임 2년차를 맞은 황정하 감독의 지도력도 용호고를 지탱하는 원동력이다. 전임 임종헌 감독(前 울산 현대 코치) 시절 코치를 지내다 지난해 감독으로 승격된 황 감독은 팀을 백록기 3위로 이끌며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기존 색깔을 입히면서 자신만의 색깔을 덧칠하고 있는 황 감독의 스타일이 2년차를 맞아 본격적으로 꽃피울지도 관심사다.

200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까지 고교축구의 대표 강호로 군림했던 과천고는 올 시즌을 명가 재건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지난 시즌 용호고에 밀려 왕중왕전 진출에 실패했던 과천고는 짜임새 높은 조직력을 통해 명가 재건의 기틀을 하나씩 다질 속셈이다. 시즌 첫 대회인 금석배 대회 예선탈락도 과천고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이끈다.

과천고는 최전방 스트라이커인 전영환과 제현우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시즌 팀의 '조커'로 활약한 전영환과 제현우는 뛰어난 골 감각을 앞세워 공격의 첨병 노릇을 수행한다. 지난 시즌부터 팀의 주전으로 활약한 센터백 김호영과 골키퍼 손재혁은 과천고의 최후 '보루'다. 김호영은 빼어난 제공권 장악능력과 빌드업 전개 등으로 팀의 '언성 히어로'를 자처하고 있다.

골키퍼 손재혁은 안정감 있는 플레이로 팀 전체에 큰 힘을 실어준다. 경기운영과 순발력 등이 뛰어나 올 시즌 팀의 주전 수문장으로서 활약을 기대케한다. 올해 감독 부임 2년차를 맞은 이헌구 감독의 지도력은 또 한 번 시험무대에 올랐다. 전임 박두흥 감독 시절 코치를 지냈던 이 감독은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를 잘 추스르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한 만큼 성적으로 자신의 역량을 더욱 더 펼쳐보일 때다.

◇광문고-초지고-서해고 "서바이벌 경쟁 뚫고 신흥 강호의 이미지 확립시킨다"

▲춘계고등연맹전 8강 진출의 상승세를 권역리그에서도 이어간다. 광문고 선수단이 권역리그 개막을 앞두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K스포츠티비
 
2010년 대통령금배 3위, 2013년 백록기 3위 등으로 급성장한 광문고는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에서도 끈끈한 팀워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선수 개개인의 이름값은 떨어지지만, 11명이 유기적으로 맞물려가는 팀워크를 앞세워 기존 강팀들을 압도했다. 오상고(경북)에 져 8강에 만족했으나 실속을 들여다보면 살이 꽉 찰 만큼 성공적인 첫 대회였다. 강팀들의 틈 바구니를 뚫고 왕중왕전 무대를 밟겠다는 각오다.

광문고 전력에서 에이스 박재희를 빼놓고 논하기 어렵다. 지난 시즌부터 팀의 주축으로 활약한 박재희는 저돌적인 움직임과 돌파력 등으로 춘계연맹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정현우와 지경근, 원지훈 등과 2선에서 주고받는 움직임은 시간이 흐를수록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득점력도 탁월해 상대 수비의 경계대상 0순위로 손색없다.

골키퍼 고명덕은 올 시즌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선수 중 한 명이다. 고명덕은 노련한 경기운영과 뛰어난 수비 리딩 등으로 광문고의 수비라인을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윤정민과 김형남, 정환혁 등을 축으로한 '척추 라인'도 팀 플레이의 안정감을 더하며 팀의 '감초' 역할을 다하고 있다. 2009년부터 팀을 지휘한 태기창 감독의 용병술과 연구 등도 만만치 않다.

시즌 첫 대회인 금석배 대회에서 16강에 오른 초지고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 근성과 조직력을 앞세워 권역 리그 4연패를 꿈꾼다. 초지고는 금석배 대회 당시 보인고(서울), 전주영생고(전북 U-18) 등 우승후보 팀들과도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등 팀 전력의 짜임새도 돋보인다. '죽음의 권역'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을 갖춘 셈이다.

초지고는 에이스 정세환과 허준호의 화력이 무섭다. 정세환은 빼어난 개인기와 개인 돌파 등으로 에이스 기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팀의 주전 스트라이커로 활약한 허준호는 골 결정력이 뛰어나 상대 수비에 큰 위협을 준다. 스크린플레이와 볼 키핑 등도 갖춰 나머지 선수들의 활동 반경도 끌어올린다. 허준호와 정세환의 '원-투 펀치'는 초지고의 든든한 기둥이다.

▲지난해 막판 뒤심을 드러낸 결과 아쉽게 2위를 차지한 서해고 선수단이 올 시즌 우승을 희망하며 힘찬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K스포츠티비
 
고교축구의 대표 명장 김학철 감독이 이끄는 서해고는 최근 '핫'한 팀 중 하나다. 김학철 감독 부임 이후 팀이 완전히 달라진 서해고는 탄탄한 공-수 밸런스와 분업화로 4년만에 권역 리그 우승을 노린다.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에서는 매탄고(수원 U-18)에 져 32강에서 탈락했지만, 빠른 패스웍과 공-수 전환의 위력은 여전했다.

에이스 김재민의 존재는 서해고를 춤추게 하는 요인이다. 지난 시즌 유강현(포항 스틸러스)과 함께 막강한 '빅&스몰' 조합을 선보인 김재민은 탁월한 개인기와 패싱력, 공간 침투 등으로 플레이가 더욱 무르익었다. 각 종 대회에서도 엄청난 골 행진을 선보이는 등 득점력도 겸비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김학철 감독의 노련한 지략과 용병술 등은 서해고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엔돌핀'이다.

◇안산유나이티드 U-18과 안산고 "언더독의 반란 지켜보라"

경기 RESPECT 29 권역 팀 중 유일한 클럽팀인 안산유나이티드 U-18은 시즌 첫 대회인 금석배 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경기력으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포철고(포항 U-18)의 벽에 막혀 예선탈락의 쓴맛을 봤지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준 홈팀이나 다름없는 전주공고(전북)를 2-0으로 꺾는 등 녹록치 않은 전력을 뽐냈다. '외인부대'가 '원 팀'으로서 절묘한 하모니를 양산하는 순환 구조를 남겼다.

안산유나이티드 U-18은 이번 권역 리그에서 클럽축구의 자존심을 걸고 대이변을 준비 중이다. 객관적인 전력은 기존 엘리트 팀들보다 열세지만, 선수 개개인의 하고자하는 의욕과 근성 등은 엘리트 팀들 못지 않다. 강지경과 서경주 등이 버티는 공격라인은 어느 팀과 대결해도 충분히 정면승부가 가능하다. 득점력과 돌파력 등이 탁월해 얼마든지 득점을 해줄 능력을 지녔다. 수비 조직력 불안만 해소하면 좋은 결실이 기대된다.

안산고는 만년 하위팀 이미지를 벗고 도약을 노린다. 각 종 대회에서 '승점 자판기'라는 오명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안산고는 전력의 열세를 패기와 정신력으로 극복할 심산이다.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에서의 예선탈락은 안산고 선수들의 눈빛을 더욱 독하게 만든다. 수비 조직력이 취약함을 드러내는 만큼 수비에 안정을 꾀한 뒤 빠른 역습을 통해 기존 팀들에 맞불을 놓는다.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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