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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신인 드래프트 현장...K리그의 슬픈 자화상
기사입력 2013-12-10 오후 8:22:00 | 최종수정 2013-12-10 오후 8:22:38

▲10일 오후 1시30분 대한축구협회 2층 다목적회의실에서 실시한 '2014 프로축구 K리그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에서 각 구단으로 자유계약선수로 선발된 선수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ksport

'패스' '패스' 이건 무슨 축구경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 대한축구협회 2층 다목적회의실은 연달아 패스 소리로 반복됐다. 

"패스 하겠습니다" 패스 소리에 짜증이 났다. 한국프로축구 K리그의 슬픈자화상을 보여준 '2014 K리그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 현장이다.  

10일 오후 1시30분부터 진행된 ‘2014 K리그 신인선수선발 드래프트’에 모여든 관계자들과 취재기자들은 저마다 한 마디씩 던졌다. "도대체 앉을 자리가 없어" 이날 드래프트를 참관하기 위해 찾은 관계자들이 앉을 자리가 모자라 회의실 밖에서 대기했다. 지난해까지 서대문구 H호텔의 연회장을 통째로 빌려 진행했던 드래프트와는 대조적이다. 

장소도 좁았지만 각 구단마다 패스 소리와 함께 현 K리그 드래프트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장면이 여러 번 나왔다. 올 시즌부터 각 구단은 2명씩 자유계약을 통해 계약할 수 있고, 산하 유소년팀 선수들을 우선 지명할 수 있었다. 좋은 선수들을 드래프트 실시 이전에 지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결과적으로 많은 팀들이 드래프트에 예년과 같은 적극성을 보이지 않았다. 전남, 제주, 전북은 1순위를 뽑지 않았다. 

또 자신들의 차례에 뽑지 않겠다며 "패스 하겠습니다"라고 외치는 모습을 그 어느 때보다 많이 볼 수 있었다. 총 494명의 지원자 가운데 우선지명선수를 제외하면 87명의 선수들만 프로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 이 중에서 번외지명을 빼면 1~6순위로 선발된 선수는 44명에 불과하다. 결국 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들 가운데 23.1%만이 프로가 됐다. 자유계약과 추가계약이 남아있지만, 많은 선수들이 프로에 입문할지 미지수다. 강원·충주·안양은 12월 중순 공개테스트 일정을 잡아 개별적으로 옥석 가리기에 나선다.  

최근 김용갑 감독이 사퇴한 강원 FC는 드래프트 전체를 포기했다. 구단 관계자가 아예 참석하지 않았다. 첫 번째 지명권을 얻은 성남도 유청윤과 박재성(5순위), 단 두 명만 뽑았다. 전남도 3순위에서 1명만 뽑았다. K리그 클래식의 기업 구단인 서울(3명)·수원(2명)·전북(3명)·제주(1명)·포항(2명) 등도 대부분 지명권을 포기했다.

K리그 챌린지 구단이 그나마 많은 선수를 뽑았다. 부천이 16명을 뽑아 최다 선발 구단이 됐다. 1순위를 제외하고 2순위부터 번외 지명까지 한 차례도 순번을 거르지 않았다. 충주도 9명을 데려가며 인원을 보강했다. 하지만 광주(3명)·대구(3명)·수원FC(4명) 등은 소수의 인원만 뽑았고, 전북과 고양은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들인 최근종(광명공고)과 골키퍼 정규민(서해고)을 각각 뽑아 눈길을 끌었다. 

최근 한국 사회 내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높아진 취업률은 축구계라도 다름이 없었다. 최근 얼어붙은 K리그 시장과 산하 유소년 클럽 선수 우선지명과 점차 높아지는 자유선발은 드래프트에서 선발률을 낮추고 있다.

선택 받지 못한 선수들은 각 구단들의 공개 테스트에 의한 추가선발을 통해 다시 한 번 프로에 입성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마저 실패할 경우 내셔널리그 또는 챌린저스리그 등 하위리그 팀 입단을 시도할 전망이다.

한편 1988년 시작된 드래프트는 2001년까지 이어졌다가 2006년 부활해 오는 2014년에 마지막을 맞게 된다. 그동안 선수들의 기본권인 팀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악법’이라는 혹평과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약한 구단도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는 제도라는 엇갈린 평가는 여전히 힘겨루기를 하고 있지만, 드래프트는 이제 역사 속으로 점점 자취를 감춰가고 있다. 


[ksport TV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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