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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집중분석] 한국 축구지도자들, 변화가 필요할 때
기사입력 2010-10-08 오전 4:19:00 | 최종수정 2010-10-08 오전 4:19:18
현재 우리나라 축구지도자들의 현주소와 의식에 대해 몇 가지 간단히 짚어 보면 국내 축구지도자들에 대한 생각들은 많이 가지고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지도자들의 생각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본다.


현재 지도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기자는 국내지도자들의 문제점을 일목요연하게 짚어 보았다.
 

#축구지도자들의 의식. 왜 변화지 않는가?

우선 대표 팀과 관련된 이야기를 몇 가지 해보고자 한다. 축구 팬들이라면 다들 아시겠지만, 1990년부터 국가대표팀 감독직에 외국인 지도자를 모셔오려는 노력이 시작되었고 1992년 크라머(독일) 올림픽 대표 팀 총감독, 1996년 비쇼베츠(구소련) 올림픽 대표 팀 감독, 2002년 히딩크(네덜란드) 대표 팀 감독, 그리고 현재 핌 베어벡(네덜란드)감독으로 이어지는 수순이 이어졌다.
 

근본적으로 이러한 축구협회 노력의 기본취지는 '한국축구와 선진축구의 접목'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외국인 감독을 통해서 한국축구가 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외국인 감독을 데리고 올 때 과연 우리가 무엇을 보고 얻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대부분의 국내지도자들은 현재 혹은 미래의 관점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구태의연한 관점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즉, 단순히 그 외국인자도자가 쓰는 전술이나 선수기용만 보고 그 결과를 가지고 그 지도자에 대한 잣대를 평가하다보니 경기 내용면에서 보이는 가능성이나 발전된 모습을 놓고 평가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대표적인 성공사례라고 평가받는 히딩크 전 감독 재임당시에도 가장 많이 그에 대한 비판을 날렸던 사람들이 현직 국내 감독들이었고 특히 잘나가는 프로팀 감독이나 명망 있는 감독들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은 지금의 국내지도자들이 20년 전의 과거 지향적 사고방식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대표적인 예라고 바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과거 지향적 사고방식의 뿌리에는 '국내지도자들의 위기감'도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즉, 현재 자신의 자리가 외국인지도자 모셔오기에 밀릴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외국인지도자들에 대한 견제구 날리기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또 하나의 대표적인 증거일수도 있다.


기자는 이러한 지도자들의 생각이야 말로 한국축구의 발전요소가 아닌 저해요소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과거처럼 단순히 자기들끼리 자리싸움을 할 때, 결과로서 보여주기만 하면 자리 지키기에 성공했었지만, 이제는 세계무대로 나아가야 한다는 한국축구의 목표가 커버린 이상 외국인 지도자들과의 경쟁은 피할 수 없게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국내지도자들은 이 핑계 저 핑계대면서 '자리보존'을 위해서 스스로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채 맹목적인 견제구만 외국인 지도자들에게 날리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국내지도자들은 외국인 지도자들과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의 경쟁력을 만들어 내지 못했을까?


여기서 기자는 국내지도자들의 몇 가지 좋지 않은 습성들을 꼬집어보고자 한다.


우선 국내지도자들이 우리나라 프로축구팀을 맡고 있다. 경질되거나 혹은 그만두었을 경우 대부분의 지도자들은 선진축구를 공부하기 위해 유럽이나 남미 쪽으로 축구유학을 나간다.


과연 지도자들이 외국에 나가서 어떠한 공부를 어떻게 하고 어떠한 것을 배워 오는지 자못 궁금하기 짝이 없다.



현재 브라질에서 축구유학 사업을 하고 있는 기자와 가까운 교포와 국내지도자들이 브라질에 와서 연수나 교육과정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교포의 말을 빌리자면 첫마디가 "한국 지도자들은 축구에 대한 공부를 하려 온 게 아니라 관광이나 세월을 보내기 위해서 왔습니다."라고 했다. 이 말을 들은 기자는 문득 지난해 타 언론사 기자에게 들은 이야기가 생각났다. 축구유학을 자처한 감독이 인천공항 출국에 앞서 친한 언론사 기자들에게 꼭 부탁하는 게 있다고 했다.



다름이 아닌 내가 유럽 또는 남미로 축구유학을 떠나니 기사를 좀 내달라는 것이다. 그것도 시기를 1년 이상인 것처럼 말이다. 그러하면 국내의 축구팬들은 하나같이 그 지도자는 선진축구를 배우기 위해 많은 애를 쓰고 있다는 것으로 포장이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눈감고 아웅 하기가 그지없다고 할까. 물론 이렇게 해서 먼 외국까지 나가 선진축구를 배우고 귀국해 한국축구에 많은 도움을 준다면 더 없이 고마운 일이지만..


현재 프로팀을 맡고 있는 감독들이라면 대부분 유럽이나 남미 쪽으로 많게는 2, 3번은 선진축구를 직접보고 배워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한국축구는 4백과 3백에 대해 많은 혼돈을 가져오면서 언론사마다 4백이 좋니, 3백이 안전하니 하며 많은 혼돈을 야기했다. 물론 이런 이야기들은 각 언론사마다 프로감독들의 입을 통해 여러 지면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금의 K리그는 대부분 4백을 쓰는 팀들이 많다. 그런데 문제는 이 4백을 쓰게 된 계기가 딕 아드보카트 전 대표 팀 감독의 영향이 컸다는 사실이다. 물론 몇몇 팀들은 이전에도 4백을 시도 했던 경우가 많지만 주로 일자형 4백이 아닌 3백 뒤에 스위퍼를 한 명 두는 3백의 변형적인 형태가 많았다.


2002년 월드컵 이후 국내감독들은 너나 할 것 없이 3-4-3을 썼었고 이는 작년까지 대세나 다름이 없었다. 그 계기를 만든 것도 히딩크 감독이었다.


하지만 국내감독들이 대표 팀 감독 따라 하기를 했을 때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주었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기자가 볼 때 이러한 대표 팀 따라 하기 열풍은 국내지도자들 스스로가 어떤 철학을 갖고 그에 맞추어 스스로 전술이나 포메이션을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성공한 외국인 지도자들이 가르쳐주는 정서적인 부분이나 혹은 사용하는 모습만 보고 따라하는 수준밖에 안 되는 것이 아닌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그 때문인지…….늘 대표 팀 감독 자리에 대한 많은 논란중 하나가 '외국인 지도자들을 데려와서 국내지도자들이 배우는 것이 뭐냐'는 부분이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과연 외국인지도자의 문제인지 아니면 축구협회나 국내지도자들의 의식문제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부분임에는 틀림없지만, 기자 생각은 기본적으로 축구협회와 국내지도자들의 의식이 더 문제라고 생각한다.


축구협회의 경우, 명분상으로 '외국인지도자 영입을 통한 한국축구의 체질 개선'이라는 이유를 들기는 하지만, 문제는 대표 팀 감독자리가 과연 앞에서 이야기한 체질개선을 위한 수단이 되는지에 대하여 간과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이 아닌지 묻고 싶다.


기본적으로 대표 팀이란 한 나라의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의 집합체이다. 그러한 선수들을 이끄는 대표 팀 감독의 입장에서는 선수들의 능력향상도 향상이지만 전술적인 부분의 완성과 팀의 효율적인 관리가 더 우선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즉, 체질개선의 첫 번째 과제라고 할 수 있는 선수 개개인의 능력향상은 작게는 선수 개인의 책임이며, 좀 더 넓게 본다면 소속팀에서의 역할과 노력에 달린 부분이다,


외국인 감독들이 소속팀에서의 활약 등을 강조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부분에서 기인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물론 국내지도자들의 생각은 좀 다른 것 같다. 마치 '영재는 전문 학원에 보내서 육성시키는 게 낫다. 학원 다녀서 별로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바꾸면 그만이다.' 라는 의식을 갖고 있지 않나 싶다.


즉, 대표 팀 중심의 사고 관으로 인해서 프로축구가 가져야 할 소명이나 역할을 축구협회나 국내지도자들이 작게 보고 있다는 것이 지금과 같은 '프로축구의 질적 논란', '대표 팀에 대한 부정적 이야기' 들이 쉽게 나오게 된 근본적인 이유라고 본다.


이러한 부분들은 결국 국내지도자들이 '외국지도자들과의 피할 수 없는 경쟁'에 대비해서 스스로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의식보다는 '자리보존이나 따라 하기 정도에 그침으로서 한국축구 전반의 발전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들이나 팬들에게 돌아 갈 수밖에 없다고 본다.


# 축구지도자들 이제는 과감한 도전이 필요할 때…….

최근 젊은 축구지도자들은 흔히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으로 인식되지만, 외국의 경우 20대 중반부터 지도자 생활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경우가 많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의 사고방식에서는 '경험이 많은 감독이 낫다. 라는 전제가 깔려있다 보니 지도자 수업을 받아서 감독 데뷔를 해도 빨라야 40대 중반 정도에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외국에서 20대 후반의 지도자들이 일반 실업팀이나 지역 팀의 감독직을 맡고, 최근 30대 중, 후반의 지도자들이 프로팀 감독으로 나서는 경우도 간간히 생기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외국에서 인식은 '나이나 경력보다는 자질이나 실력'을 중요시하는 합리적인 사고방식에서 기인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유소년들이 수천 개나 되는 유럽이나 남미의 경우 그런 팀들이 존재할 정도로 축구에 대한 저변이 넓다 보니 어느 정도 지도자 라이센스를 취득하고 감독으로서의 자질만 인정되면 기회를 줄 수 있는 여건도 넓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이러한 체계적인 부분에서 미흡하다고 볼 수 있다. 근본적으로 앞에서 이야기한 사고방식의 차이도 문제이지만 무엇보다도 축구의 저변확대를 통하여 많은 축구팀들이 생겨남으로서 이를 통하여 젊은 지도자들이 기회를 가지고 많은 경험과 철학을 갖추면서 경쟁력을 키워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현직 프로팀 감독들이나 좀 명망이 있는 감독, 지도자들은 이제는 외국인 감독들과의 경쟁을 인정하고 스스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즉, 이러한 지도자들이 필요할 때는 과감하게 모든 권리를 포기하더라도 유럽이나 남미 쪽으로 건너가서 유소년팀 코치라도 시작하면서 직접 몸으로 선진축구를 배우는 것이 필요하지, 과거처럼 유럽연수라는 핑계로 단체로 유럽관광이나 다녀오는 식의 소모적이고 불필요한 모습은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대표 팀은 물론이고 프로팀도 이제는 외국인 지도자들과 '감독으로서의 진정한 능력'을 가지고 경쟁할 수밖에 없는 시기가 왔다고 보며, 이러한 부분에서 프로축구 역시 회생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고 또한 본다.


냉정한 선수평가와 안정적인 팀 운영으로 선수만이 아닌 지도자들도 경쟁을 하게 될 때 적어도 프로축구, 더 나아가 한국축구의 질적 수준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리라 본다.


중요한 것은 결국 지금의 축구지도자들 스스로 그러한 변화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있는가 하는 것 이다. 과거의 사고방식대로 자리보존을 위해서 이기는데 만 급급하던 축구는 이제 인정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한다면 지금의 프로축구가 겪는 위기에 대해서 그들 스스로도 책임을 통감하고 먼저 바꾸는 모습을 보여줄 때 팬들도 기대하고 성원해주지 않을까 묻고 싶다.


축구지도자들이 이제는 스스로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스스로의 경쟁력을 갖춰야 하고 이를 위한 도전이나 희생도 감수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한국축구도 좀 더 성숙되지 않을까 싶다.
 

[ksport TV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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