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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축구와 성공적인 팀 리빌딩 관계..."팀 육성 체계와 문화, 관습 유지 등에도 결정적 발단"
기사입력 2018-09-18 오후 8:19:00 | 최종수정 2018-09-18 오후 8:19:14

초-중-고와 달리 대학은 선수들 자체가 법적으로 성인 신분이 된 탓에 학년 구분없이 무한 경쟁을 꾀하지만, 취업이라는 거대한 장벽에 고학년 선수들에 출전 기회 부여를 놓고 각 팀 감독들의 머리가 늘 질끈거릴 정도로 상당한 난제를 겪고 있다. '2018 대학 U리그' 숭실대와 한양대의 경기 모습 ⓒ K스포츠티비

'리빌딩(Rebuilding)'. 영어로 재건축을 뜻하는 말로서 스포츠에서는 팀 구성원과 시스템 등을 전면 물갈이하면서 새로운 팀으로 구성하는 뜻을 일컫는다. 학원축구에서도 팀 리빌딩의 상징성은 남다르다. 매년 졸업과 입학이 반복되는 풍토 속에 성공적인 팀 리빌딩은 곧 팀의 인지도와 이미지 제고 뿐만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가치 향상 등과 맞물려있다고 봐도 어색하지 않다. 이는 팀과 개인의 '윈-윈' 작용을 이끄는 잣대와도 같다.

사실 프로스포츠와 학원 스포츠의 팀 리빌딩 방향성은 확실한 차이가 있다. 프로스포츠는 대개 기존 선수들의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팀들이 자체 '팜' 육성과 FA(자유계약선수)와 드래프트 제도 등을 통한 젊은 피 충원 등으로 팀의 포맷을 새롭게 다지는데 주력하고 있고, 이들을 축으로 팀의 포맷과 시스템 등에 대대적인 매스를 감행하며 팀 리빌딩 작업에 가속도를 더하기도 한다. 물론, '팬 심(心)'을 먹고사는 프로스포츠의 특성상 리빌딩을 통해 결과물까지 얻어야 되는 '이중고'를 안고 있지만, 긴 인고의 시간을 통한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는 팀의 건강함을 입히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나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학원 스포츠는 어떨까? 일단, 구조 자체가 프로스포츠와는 천차만별이다. 짜여진 틀이 견고한 프로스포츠와 달리 매년 졸업과 입학이 반복되면서 라인업에도 큰 변동이 생기기 마련이고, 가지고 있는 능력치와 특색 등이 완성형에 다다른 프로스포츠 선수들과 달리 널뛰기 식의 성장 곡선을 띄면서 선수들 간 능력치와 경험, 팀 뎁스 등에서도 일정한 차이를 보인다. 이 부분만 놓고보면 미완성 형태에 가까운 것은 당연하고, 매년 새 시즌이 시작될 때 각 팀 감독들이 기존 선수들의 졸업 및 취업 공백 때 라인업 구성을 토대로 새로운 시스템 형성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할 만큼 팀 리빌딩에 애로점도 적지않다.

이러한 현상은 학원축구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4대 스포츠 중 가장 거대한 시장 '파이'와 규모 등을 자랑하는 종목에 고학년 선수들의 상급 학교 진학과 취업 등을 우선시 하게 되는 한국 스포츠의 풍토와 제도적 모순 등이 리빌딩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결정적인 발단과도 같다. 무조건 의무교육인 초-중학교의 경우 각 종 대회에서 결과물 쟁취라는 부가 가치가 선수 개개인의 상급 학교 진학과 팀 인지도, 이미지 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고, 이는 인력 충원을 통한 팀 기본 뼈대 조성과 원활한 팀 운영 등에도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잣대와도 다를 바 없다.

성인 무대로 향하는 중대 기로에 놓인 고교와 취업 전선의 마지막 관문인 대학도 마찬가지다. 고교는 전국대회 성적을 우선시하는 '블랙 코미디'와 같은 대학 입시 제도에 수험생 신분인 고학년 선수들의 가이드라인 충족에 혈안이 될 수 밖에 없고, 고학년 선수들을 위주로 매 경기에 임하게 되는 탓에 상대적으로 저학년 선수들의 기회 폭이 제한되는 등 제도적 모순이라는 '딜레마'에 빠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초-중-고와 달리 대학은 선수들 자체가 법적으로 성인 신분이 된 탓에 학년 구분없이 무한 경쟁을 꾀하지만, 취업이라는 거대한 장벽에 고학년 선수들에 출전 기회 부여를 놓고 각 팀 감독들의 머리가 늘 질끈거릴 정도로 상당한 난제를 겪고 있다.

여기서 참 흥미로운 점이 리빌딩이라는 작업이 저학년 선수들만 위주로 해서는 절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상급 학교 진학과 취업을 앞두고 있다는 특수성을 안고 있는 학원축구의 현실을 감안하면 저학년 선수들만 활용하면서 팀 리빌딩 체계를 수립하는 것은 여러모로 리스크가 크고, 자칫 팀 리빌딩 방향성 역시 이도저도 아닌 것에 그칠 여지 또한 다분하다. 프로스포츠가 고참 선수들이 축을 이루면서 젊은 선수들이 올라설 때 비로소 팀 리빌딩의 싹이 피어오르는 것처럼 학원축구 역시도 고학년 선수들의 경험과 노하우 등을 저학년 선수들이 흡수하면서 팀 시스템과 관습, 포맷 등의 이해도가 더해졌을 때 팀 리빌딩도 숨통이 트여질 수 있다.

                        ▲'2018 대교눈높이 전국 고등 축구리그'의 모습 ⓒ K스포츠티비

그런 측면에서 선수단 뎁스도 리빌딩에 상당히 중요하게 거론되는 부분이다. 매년 학년별 인원이 다르면서 라인업 특색, 능력치, 경험 등도 판이한 차이를 보이지만, 기존 고학년 선수들 못지 않게 저학년 선수들의 활용 폭을 늘리면서 선수단 뎁스를 강화하게 되면 팀의 해당 년도 장기 레이스 운영은 물론, 육성 정책과 시스템 형성 등 역시 탄력적으로 이끌 수 있다. 하나 차이가 있다면 프로스포츠는 FA, 드래프트, 트레이드 등을 통해 팀의 취약 포지션을 강화한다면 학원 스포츠는 전학생(중-고교)과 편입생(대학)을 통해 취약 포지션 강화를 꾀하는 차이가 있지만, 이들의 새 둥지에서 포맷과 시스템 적응 등은 선수단 뎁스 강화와 팀 리빌딩 정책에 이바지하게 됨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어찌보면 이를 놓고볼 때 학원축구의 구조는 육성과 결과 모두 쟁취하는 '리툴링(Retooling)'에 가깝다. 기존 선수들의 졸업과 취업 공백을 나머지 선수들로 채워가면서 팀 포맷과 시스템 등의 점진적인 향상이 이뤄질 때 각 종 대회에서 상위 입상 혹은 대권 도전도 노려볼 수 있는 토대가 되고, 선수들 역시도 저마다 능력치 배양과 축구에 대한 시야 확대 등도 함께 가미하는 플러스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선수들의 새로운 포맷과 시스템 등의 적응력, 팀의 새로운 포맷과 시스템 완성도 향상 등은 상급 학교 진학(중-고교)과 취업(대학) 시장에서 가치 증대와 팀 육성 체계와 관습 유지 등과도 맞닿아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흔히 스포츠에서 리빌딩을 외치는 팀들이 입버릇처럼 달고 다는 말이 있다. 이는 다름아닌 "성공적인 리빌딩을 통해 2~3년 후 대권을 노려보겠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상과 현실의 벽은 제법 크다. 프로와 학원 스포츠 모두 리빌딩의 시간을 마냥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프로스포츠는 구단 프런트와 고위 관계자 등이 당장 선수단에 고과를 이뤄내길 바라는 팀들이 허다하고, 이 과정에서 결과물을 쟁취하지 못하면 감독 교체, 핵심 선수 트레이드 등으로 팀의 리빌딩 로드맵을 완전히 무너뜨리며 팀을 휘청휘청하게 만든다. 이로 인해 각 팀 팬들이 프런트 및 고위 관계자들에 온라인상으로 비난과 욕설 등을 퍼붓는 일은 비일비재하고, 살아있던 '팬 심' 마저 돌려놓는 악순환도 함께 초래하고 있다.

학원축구, 더 나아가 학원 스포츠도 프로스포츠와 별반 다르지 않다. 학교라는 테두리 안에 몸 담으면서 각 종 대회에서 고과가 받쳐주지 못하게 되면 학교 측의 운동부에 대한 투자와 지원 등이 감축되는 경우가 다반사고, 자녀들의 상급 학교 진학과 취업 등을 오매불망 바라보는 학부모들 역시도 해당 년도 고과 미진에 대한 책임을 학교와 감독에 전가하는 이들도 더러 포진할 만큼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내기도 한다. 학부모들의 돈 지갑에 의해 운영되는 학원 스포츠는 사실상 프런트가 학부모와 학교임을 고려할 때 학교, 학부모, 코칭스태프 중 어느 하나 엇박자를 내는 부분이 생기면 팀이 제 꾀에 걸려드는 것은 시간문제다.

학원축구 팀들은 훌륭한 인재를 양성하고 키우는 교육 기관, 선수들은 직업 선수로 거듭나기 위해 순수한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는 학생들이다. 매년 기존 선수들과 헤어짐, 새로운 선수들과 만남이 늘 반복되고 있으나 팀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과 문화, 그간 쌓아온 전통 등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팀 리빌딩의 성공은 해당 년도 뿐만 아니라 후세대들까지도 자연스럽게 계승될 수 있는 매개체와 같다. 아직 미완성 형에 놓인 선수들은 향후 축구를 한 날보다 할 날이 많고, 팀들 역시도 쌓은 것보다 이뤄야 되는 것이 많은 사명감이 가득하지만, 한국축구의 토양 조성을 이끌 자양분이라는 것에는 아무도 이의를 달 수 없다. 그렇기에 학원축구 팀 리빌딩을 통한 팀과 개인의 '윈-윈'이 향후 흥미롭기만 하다.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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