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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록기 리뷰] 경희고, 승부차기 혈투 끝 중경고 잡고 .대회 첫 챔피언 등극...2년 연속 토너먼트 대회 챔피언으로 끝판왕 탄생 '쾅!'
기사입력 2018-08-26 오전 9:54:00 | 최종수정 2018-08-26 오전 9:54:32

▲25일 삼다도 제쥬시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제26회 백록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전에서 중경고와 연장승부 끝에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경희고 선수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토너먼트 대회의 새로운 '끝판왕' 탄생을 확실하게 알렸다. 고교축구 전통의 강호 경희고가 중경고(이상 서울)를 물리치고 2년 연속 토너먼트 대회 챔피언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승부차기 혈전 끝에 또 한 번 놀라운 뒷심과 집중력 등을 십분 활용하며 '삼다도' 제주에서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경희고는 25일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제26회 백록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에서 중경고와 연장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경희고는 32강 중동고(서울) 전 2-0, 16강 과천고 전 승부차기 승리(2-2 5PK4), 8강 수원고, 준결승 청운고(이상 경기. 이상 4-2 역전승) 전에 이어 이날도 올 시즌 백운기 챔피언 팀인 중경고에 승부차기 승리를 따내면서 대회 첫 챔피언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시즌 김해 청룡기 대회에 이어 2년 연속 토너먼트 대회 챔피언에 오르게 된 경희고는 지난 시즌 청룡기 대회 파이널 당시 동래고(부산) 전 승부차기 승리(0-0 5PK3)의 여운도 그대로 간직하며 토너먼트 대회 '끝판왕'으로서 눈도장도 확실하게 찍었다.

상반된 성향을 지니고 있는 두 팀의 이날 파이널 출발은 경희고가 열어젖혔다. 경희고는 전반 시작 1분만에 오른쪽 측면에서 변경민의 크로스를 센터백 변준수가 머리로 정확히 갇다댔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나며 머리를 쥐어짜맸다. 곧바로 반격에 나선 중경고 역시 전반 3분 오른쪽 측면에서 김규민의 왼발 프리킥에 이은 유동현의 헤딩슛으로 경희고에 응수했지만, 골문을 외면하며 선제골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두 팀은 공-수 간격을 좁히면서 강한 압박과 협력수비 등으로 공간 최소화를 노렸고, 볼을 뺏겼을 때 빠르게 수비로 전환하는 등 수비벽을 단단하게 세우면서 팽팽한 힘 겨루기를 거듭했다.

그러나 두 팀 모두 확실한 슈팅 찬스를 창출하지 못하면서 소강상태를 띄었다. 경희고는 사이드 어택커 최현우와 안철준의 오버래핑을 통해 빠른 역습과 얼리 크로스로 중경고 수비 뒷공간 타개를 노렸지만, 다소 여의치 않았다. 중경고 역시 송민석을 '가짜 9번'으로 넣으면서 지의수, 민동진 등과 공격 콤비네이션 창출에 열을 냈지만, 강점인 패스 게임이 번번이 경희고 수비라인에 가로막혔다. 강현우, 강구태 등을 통해 역습을 노리며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경희고는 전반 24분 변경민이 상대 수비를 제치고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크로스바 위를 훌쩍 넘겼다. 4분 뒤 오른쪽 측면에서 최현우의 크로스를 받은 이진혁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때린 오른발 논스톱 슈팅도 볼이 정확히 맞지 않았다.

경희고의 탄탄한 수비벽에 확실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중경고는 민동진과 지의수, 송민석 등이 위치를 수시로 바꿔가며 공격 스페이싱 창출을 모색했고, 경희고는 전반 31분 이진혁 대신 김세혁 투입과 함께 강구태를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넣으면서 강현우, 변경민 등과 콤비네이션 극대화를 노렸다. 그럼에도 두 팀은 플레이의 답답함을 지우지 못했다. 볼을 끊고 공격으로 나가는 패스 줄기가 번번이 상대 수비에 차단당했고, 서로 적극적인 공간 압박에 볼 터치와 움직임 등에서도 다소 엇박자를 내면서 템포가 끊겼다. 이로 인해 최전방과 2선 움직임이 고립되는 결과를 초래하는 등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후반들어 중경고가 송민석 대신 권혁범을 투입하며 옵션에 매스를 댔다. 권혁범을 왼쪽 사이드 어택커로 넣으면서 사이드 어택커 김규민과 '캡틴' 지의수를 중앙 미드필더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포진했고, 이를 통해 공격 스피디함과 콤비네이션 극대화 등을 함께 가져갈 복안이었다. 이에 질세라 경희고는 적극적인 공간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 등으로 특유의 기동력 극대화를 노렸고, 강현우와 강구태, 변경민 등이 중앙과 측면을 부지런히 오가며 상대 진영을 물고 늘어졌다. 서로 중원에서 강한 몸싸움을 통해 볼에 대한 집념을 고스란히 피력했고, 한박자 빠른 압박 타이밍과 협력수비 등을 통해 팽팽한 '0'의 행진을 줄곧 거듭했다.

후반 내내 두 팀 모두 상대 강한 압박에 공격 활로 개척에서 적지않은 애로점이 뒤따른 가운데 중경고가 후반 30분 상대 볼 클리어링 미스를 가로챈 민동진이 골키퍼와 단독 찬스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렸으나 상대 골키퍼 권재범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중경고는 본래 숏패스보다 롱패스 빈도를 늘리는 변칙 패턴 속에 김민찬, 민동진, 지의수 등의 포지션체인지로 경희고의 파워풀한 수비를 압박했고, 경희고는 볼을 끊고 빠르게 측면에 오픈시키며 얼리 크로스로 중경고 수비 타이밍 교란을 모색했다. 그런 찰나에 경희고가 후반 추가시간 아크 오른쪽에서 강구태가 왼발 슈팅으로 중경고의 골문을 겨냥했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나며 진한 아쉬움을 곱씹었다.

연장들어 경희고는 김설의 스크린플레이와 강현우, 강구태 등의 문전 침투, 중경고도 민동진과 김민찬 등의 돌파력과 크로스 등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선제골에 열을 내는 등 접전이 계속됐다. 연장 전반 8분 김규민 대신 이강원을 투입하며 지의수를 중앙 미드필더로 내린 중경고는 연장 전반 추가시간 아크 오른쪽에서 민동진이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때렸ㅇ나 아쉽게 골문을 비껴가며 깊은 탄식을 자아냈다. 경희고 역시 연장 후반 5분 강현우의 패스를 받은 이준행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마음먹고 때린 오른발 슈팅이 옆그물을 때렸고, 2분 뒤 오른쪽 측면에서 최현우의 크로스를 김세혁이 흘려주자 이를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김설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한 것도 볼이 정확히 맞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일진일퇴의 육탄전이 계속 이어지며 그라운드 안팎의 긴장감을 더욱 끌어올렸고, 체력적인 부담에 아랑곳하지 않고 투혼을 불사른 선수들 간 집념도 더욱 뜨거웠다. 마침 중경고가 연장 후반 10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민동진의 오른발 슈팅으로 경희고 골문을 겨냥했으나 상대 골키퍼 권재범의 손을 뚫지 못하며 '지옥의 룰렛'인 승부차기로 향하는 운명을 맞이하게 됐다. 그러나 '지옥의 룰렛'인 승부차기 양상은 의외로 필드 상황보다 더 싱거웠다. 경희고가 첫 번째 키커 안재욱이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킨 가운데 권재범이 상대 '캡틴' 지의수의 슈팅을 정확하게 막아내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후 2번째 키커 김설의 실축을 범했음에도 곧바로 권재범이 상대 2번째 키커 나준서, 3번째 키커 최규현의 실축을 차례로 유도하며 페이스를 잃지 않았다. 결국, 경희고는 3번째 키커 변준수, 4번째 키커 권재범이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모든 선수들이 얼싸안고 챔피언의 희열을 제대로 만끽했다.

올 시즌 백운기 대회 챔피언 팀인 중경고는 32강 인창고(서울) 전 1-0, 16강 파주축구센터 U-18 전 2-1, 8강 SOL FC U-18(이상 경기) 전 1-0, 준결승 청주대성고(충북) 전 4-0 승리의 기세를 몰아 이날도 경희고를 맞아 마지막까지 팽팽한 접전을 거듭했지만, 승부차기 벽을 넘지 못하면서 토너먼트 대회 2관왕 등극의 꿈이 물거품됐다. 이와 함께 1999년 대회 이후 19년만에 대회 챔피언 정복 역시 산산조각나는 등 씁쓸함이 더했다.

◇백록기 전국 고교축구대화 결승전 화보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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