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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기]서귀포고 '캡틴' 김진규, 마지막 백호기 MVP와 장학금 수상…"역사 창조에 기여한 것 같아 의미가 깊다"
기사입력 2018-04-02 오후 7:23:00 | 최종수정 2018-04-02 오후 7:23:20

▲1일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제48회 제주일보 백호기 전도 청소년축구대회 남고부 결승전 제주제일고 전에서 캡틴의 임무를 완수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서귀포고 김민규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사자' 서귀포고가 백호기 남고부 역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만했다. 2년 연속 '청룡' 제주제일고와 결승 '리벤지 매치'에서 기분좋은 역전극을 연출하며 남고부 사상 첫 4연패의 대위업을 작성했다. 팀의 에이스이자 '캡틴' 김진규를 빼놓고 서귀포고의 역사 창조를 논하기 어렵다. 승부처에서 남다른 '타짜' 기질을 뽐낸 것은 물론, 남다른 리더십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 등으로 에너지 공급에 초석을 닦으며 이름값을 했다.

서귀포고는 1일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제48회 제주일보 백호기 전도 청소년축구대회 남고부 결승에서 후반 32분 이준형의 결승골로 제주제일고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대회 결승 당시 제주제일고에 2-1 승리를 거뒀던 서귀포고는 이날 제주제일고의 맹렬한 투지에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감을 자아냈으나 불굴의 투지와 고도의 집중력 등으로 역전극을 이끌어내며 2015년 이후 남고부 백호기 사상 첫 4연패의 대위업을 작성했다. 이와 함께 제주-중국 국제청소년 축구교류전 출전 자격도 부여받는 등 실속도 확실했다.

전날 '호랑이' 오현고와 준결승에 이어 이날도 제주제일고를 맞아 전반 9분 상대 에이스 홍석빈에게 선제골을 내주는 등 마지막까지 냉-온탕을 동시에 오간 서귀포고에서 '캡틴' 김진규의 투혼은 팀 전체 에너지 공급에 큰 초석이었다. 전날 오현고 전과 달리 이날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김진규는 전반 초반부터 최전방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그라운드를 부지런히 누비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미드필드 앞까지 내려와 2선 문지성, 조하늘 등에 패스를 공급해주며 속도감을 입힌 것은 물론, 묵직한 슈팅력과 예리한 움직임 등으로 직접 득점 기회를 엿보며 상대 수비를 곤혹스럽게 했다.

김진규의 활약상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서귀포고가 제주제일고의 맹렬한 기세에 본래 숏패스 위주의 패턴 대신 킥&러시를 꺼냈음에도 상대 수비와의 세컨드볼 경합에서도 밀리지 않는 등 뛰어난 전술 이해도로 나머지 선수들의 부담을 지워줬고, 안정된 볼 키핑으로 상대와의 몸싸움에도 유연하게 대처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수비에서의 역량도 제법 무난했다.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통해 협력수비와 압박 타이밍 등을 유기적으로 형성하며 상대 역습을 제어했다. 팀의 '캡틴'으로서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선수들의 동선과 팀 패턴, 순간적인 집중력 등도 적절하게 잡아주는 등 리더로서 활약상도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했다.

0-1로 뒤진 전반 40분 김진규의 한 방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전반 40분 왼쪽 측면에서 문지성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뒤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호쾌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가르며 동점골을 엮어냈다. 제주제일고 수비라인의 시선이 쏠려있는 틈을 놓치지 않는 등 지난 권역 리그 개막전에 이어 또 한 번 제주제일고 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제주제일고 킬러'의 면모도 탄탄히 했다. 이후 최전방 원톱과 공격형 미드필더를 오르내리며 멀티플레이 능력을 입증한 김진규는 문지성, 조하늘 등과 공격 콤비네이션을 통해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팀 플레이의 '윤활유' 역할을 다해냈다. 이를 통해 나머지 선수들까지 반사이익을 누리는 효과를 가져왔고, 다재다능함을 마음껏 자랑한 김진규의 활약은 서귀포고의 백호기 남고부 첫 4연패 등극에 큰 밑천이었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려울 정도다.

▲1일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제48회 제주일보 백호기 전도 청소년축구대회 남고부에서 우승을 차지한 서귀포고 캡틴 김진규가 MVP상을 수상하고 있다. ⓒ K스포츠티비

"초등학교(제주서초) 이후 6년만에 백호기가 공교롭게도 마지막 백호기였다. 재학생들과 총동문회 선배님, 학교 교직원 선생님 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에서도 워낙 관심이 많은 무대라 부담감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환경 자체가 확연히 다르다보니 본래 경기력을 뽐내는 부분에서도 어려움이 존재했다. 오늘도 제주제일고가 전반 초반부터 강하게 밀고 나오면서 굉장히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선제골을 이른 시간에 내주면서 심리적으로 불안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선수들끼리 서로 믿고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하게 하면서 분위기를 가져오려고 노력했던 부분이 백호기 남고부 첫 4연패로 이어진 것 같다. 팀이 백호기 역사를 새로 창조하는데 기여할 수 있었다는 것에 기쁨이 더 커진다."

"감독님께서 전술적인 부분에서 많은 말씀을 해주신다. 최전방 원톱과 공격형 미드필더를 오르내리면서 선수들끼리 위치 변화 등을 집중적으로 훈련하고 있다. (문)지성, (조)하늘이 등 동료 선수들과 훈련과 경기 때 호흡은 잘 맞는다. 리그 개막전 제주제일고 전에서도 득점을 기록했는데 오늘도 지성이와 하늘이 등이 잘 도와줘서 동점골을 넣을 수 있었다. 주장 완장을 차면서 팀을 이끌어가는 부분에서 책임감과 사명감 등을 늘 간직하고 있다. 나를 믿고 따라준 동료들에게도 너무 고맙고, 백호기 대회 때 드러난 문제점을 좀 더 수정해서 남은 레이스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제주서초-제주유나이티드 U-15 출신인 김진규는 초등학교 시절 동기 김동범(포철고. 포항 U-18)과 함께 팀의 '원-투 펀치'를 형성한 것은 물론, 중학교 진학 후에도 팀의 에이스로 발군의 역량을 펼쳤으나 고교 진학 후 다소 부침을 겪었다. 많은 기대 속에 호남 축구의 맹주인 금호고(광주FC U-18)에 보금자리를 틀었지만, 낯선 환경에서 오는 향수병과 적응 실패 등으로 조기에 객지 생활을 마무리하는 아픔을 맛봤다. 지난 시즌 동계훈련을 앞두고 서귀포고에 보금자리를 틀었지만, 타시도 전학 규정으로 인해 정작 백호기를 비롯한 각 종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맛봤다. 경기 감각을 비롯한 여러 가지 면도 많이 저하되는 등 마음고생도 적지않았다.

그러나 김진규는 고학년이 된 올 시즌 비로소 제 기량을 하나둘씩 회복하며 경쟁력을 가꿔가고 있다. 팀의 '캡틴'으로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간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주는 것은 물론, 여러 포지션을 다양하게 소화하는 멀티플레이 능력 등으로 팀 전술의 유연성을 더해주며 대체 불가 자원의 면모를 탄탄히 하고 있다. 특히 이번 백호기 우승은 김진규에게도 너무나 뜻깊었다. 제주서초 6학년이던 2012년 이후 6년만에 정상 정복을 이끈 것은 물론, 대회 최우수선수상에 따른 부가 가치로 장학금까지 80만원을 챙기는 등 상복도 제대로 터졌다. 또 하나 김진규에게 특별한 동기부여가 있다. 과거 축구를 했던 형이 부모님의 반대로 그만둔 것. 형이 그만둔 직후 부모님께 울고 빌면서 동생인 자신에게 축구 입문을 요구했을 만큼 형에 대한 애틋함은 김진규의 의욕을 더욱 끓어오르게 만든다. 이를 토대로 남은 레이스 역시 안주하지 않을 태세로 가득하다.

"사실 마지막 백호기라는 것 자체가 아쉬움이 크다. 어쩌면 많은 재학생과 총동문회 선배님, 학교 교직원 선생님 등의 열혈한 관심을 받고 뛰는 여건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1년만 더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했었다. 그래도 지금 일반 학생 친구들 중 중학교 시절 같이 졸업한 친구들도 있었고, 훈련 때 학교에서 응원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많은 힘을 얻었다. 많은 응원을 보내준 재학생 친구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최우수선수상에 장학금까지 받아서 얼떨결하다(웃음). 선수들과 맛있는 것도 먹고 해보고 싶다.(웃음). 그러면서 부모님께도 드릴 생각이다. 내가 축구를 형 때문에 시작하게 됐다. 형이 부모님 반대로 축구를 중도에 그만뒀는데 부모님께 울고 빌면서 나를 축구 시켜달라고 얘기했다. 항상 뒷바라지 해주시는 부모님 뿐만 아니라 형에게도 너무 고맙다. 백호기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남은 시즌도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이상 서귀포고 김진규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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