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6일 서울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제34회 서울특별시장기 중등 축구대회' 16강전 목동중과 용마중의 경기 모습, 목동중이 김승빈의 선취 결승골로 승리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 K스포츠티비

어느 때보다 볼거리가 풍성했던 하루였다. 목동중이 사실상의 '챔프전'에서 용마중을 누르고 정상 정복을 향해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갔다. '디펜딩 챔피언' 중동중은 보인중의 예상치 못한 '고춧가루'에 막혀 4연패의 꿈이 물거품됐고, 세일중과 경희중-경신중 등 기존 강호들은 8강 초대장을 움켜쥐었다.

목동중은 6일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제34회 서울특별시장기 축구대회 중등부 16강전에서 전반 13분 김승빈의 결승골을 잘 지켜내며 용마중을 1-0으로 눌렀다. 춘-추계연맹전 우승팀 간의 자존심 대결로 관심을 끈 이날 경기에서 목동중은 짜임새 높은 조직력과 불굴의 투지로 용마중의 벽을 뛰어넘으며 우승후보의 면모를 입증했다. 춘계연맹전과 서울 북부 리그에 이어 시즌 3관왕이라는 목표 달성에도 청신호를 켰다.

사실상 대회 '챔프전'으로 기대를 모은 이날 경기에서 두 팀은 전반 초반부터 중원에서 치열한 육탄전을 불사하며 경기의 박진감을 높였다. 서로 움츠리는 것보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통해 플레이를 이어가며 수준높은 경기를 선사했다. 그 와중에 먼저 포문을 연 쪽은 목동중이었다. 목동중은 전반 13분 에이스 김승빈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뛰어난 테크닉으로 용마중 수비를 벗겨낸 김승빈의 동물적인 감각이 만든 작품이었다.

불의의 일격을 맞은 용마중은 빠른 빌드업을 통한 측면 크로스로 목동중에 으름장을 놨지만, 목동중의 육탄방어에 가로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목동중도 빠른 빌드업에 이은 하동찬, 장재용, 김승빈 등의 포지션체인지로 공격의 수위를 높였으나 결정적인 유효 슈팅이 불발로 그치며 헛물을 켰다. 이후 두 팀은 중원에서 일진일퇴의 육탄전을 거듭하며 마지막까지 살 얼음판 레이스를 펼쳤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목동중을 향했다. 목동중은 후반 막판 용마중의 맹공에 위기를 맞았음에도 집중력을 잘 유지하며 승리의 함박웃음을 지었다.

'디펜딩 챔피언' 중동중은 보인중의 예상치 못한 반격에 희생양이 됐다. 중동중은 보인중과 전-후반 득점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하며 4연패의 꿈이 허무하게 날아갔다. 올 시즌 금강대기 준우승과 전국소년체전 3위팀인 중동중은 빠른 패스웍을 통해 볼 점유율 싸움에서 일방적인 우위를 점하고도 골 결정력 부재에 발목이 잡히며 씁쓸하게 발걸음을 돌렸다. 올 시즌 극심한 부진을 면치 못했던 보인중은 탄탄한 수비 조직력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중동중이라는 대어를 낚아올리며 이 대회 최고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올 시즌 춘계연맹전, 금강대기, 서울 중부 리그 우승으로 3관왕에 오른 세일중은 해결사 이동률과 미드필더 강태원의 U-15 대표 차출 공백에도 동대부중에 4-0 완승을 거두며 강팀의 존재감을 숨기지 않았다. 춘계연맹전 준우승팀 경희중과 전통의 강호 경신중은 장평중과 문래중을 4-2, 3-1로 각각 물리치고 순항을 이어갔다. 이번 대회를 통해 2015년 유종의 미를 꿈꾸는 한양중은 전통의 강호 대신중과 전-후반 득점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1로 승리하며 1회전 수송중 전 2-1 승리의 기세를 고스란히 이어갔다.

U-17 대표인 김정민(금호고)의 빈 자리를 올 시즌 여실히 절감하며 부진을 면치 못한 신천중은 남대문중을 2-1로 누르고 8강 티켓을 손에 쥐었다. 배재중은 춘계연맹전 3위 및 서울 서부 리그 우승팀인 아현중을 1-0으로 꺾으며 또다른 이변의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고학년 선수들이 총출동하며 대회의 박진감을 높이고 있는 이 대회는 7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8일 보인중-배재중, 경희중-경신중, 한양중-목동중, 세일중-신천중이 준결승 티켓을 놓고 운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빠른 스포츠 미디어 뉴스 - 한국스포츠방송
저작권자 ⓒ 한국스포츠방송.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www.ks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