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하면 영덕대게가 떠오르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스포츠산업을 통해 '축구 메카' 고장의 수식어가 한 가지 더 따라 붙었다. 영덕군이 계사년 새해부터 전국에서 몰려든 학원축구부 팀들의 전지 동계훈련으로 러시를 이루고 있다. 사진은 고교 팀들이 영덕고운동장에서 연습경기를 펼치고 있는 모습 ⓒ 영덕군청

혹한과 폭설 등이 유난히 심한 올해, 포근한 날씨와 잘 갖춰진 시설 탓에 각종 스포츠 팀들의 동계 전지훈련지로 '대게의 고장' 영덕이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3년 전부터 스포츠마케팅 1번지로 떠오른 영덕군, 산과 바다 천혜의 자원 영덕이 최근 국내 각종 스포츠 팀의 동계 전지훈련지로 각광을 받으며 추운 날씨와는 달리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영덕군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영남대를 비롯한 대학 축구팀 4팀, 서울 보인고를 비롯한 고교축구부 10팀, 중학교 9팀 등 총 23개 팀 1천000여명이 1월28일까지 영덕에서 동계전지훈련에 돌입하여 영덕군민운동장과 강구대게구장 2개소, 영해생활체육공원, 영덕고운동장 등 군내 축구관련시설을 풀가동한다고 밝혔다. 

먼저 지난해 8월 강원도 태백시에서 열린 제43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연세대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영남대 축구팀이 ‘승리의 땅, 대게의 고장 영덕에서 지난해의 기운을 올해까지 이어간다는 의미를 담아 지난 7일부터 강구대게구장과 영덕군민운동장에서 올 시즌 전력 담금질에 들어갔다. 영남대는 동계 전훈 기간도 오는16일까지 결코 적지 않은 시간을 영덕에서 보낼 예정이인데 특히 고교 팀들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내년 스카우트할 유망주들의 옥석을 고르고 있다.

영남대는 지난해 제48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4강을 시작으로 제43회 추계대학축구연뱅전 우승, 제93회 전국체육대회 본선진출, 대학축구 U리그 영남 2권역리그 우승, 대학축구 U리그 왕중왕본선에서 4강을 차지하며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바 있다. 영남대 축구부에는 현재 지역 강구출신인 손준호(2년) 선수가 소속돼 활약하고 있으며 지난 시즌 맹활약하며 팀의 황금기 구축에 기여한 바 있어 영덕과는 이래저래 인연이 깊은 팀이다. 영남대 축구부 외에도 최근 우수선수들을 발굴, 프로에 꾸준히 진출시키고 있는 상지대, 충북대 등이 영덕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 대학교 축구팀들 이외에도 고교축구 전통의 강호들인 포항 U-18 유스 포철공고와 2011년 청룡기고교축구대회 우승팀 대구 U-18 유스 현풍고, 올 시즌 도약을 꿈꾸는 전통의 강호 성남 U-18 유스 풍생고 등 프로산하 유스 3개 팀과 학원축구 정상 팀들이자 지난해 문화체육부장관기 우승과 대통령금배 우승 등으로 전국대회 2관왕에 빛나는 보인고, 전통의 강호 안양공고, 대구 고교축구의 자존심 대륜고, 그리고 다크호스 팀들인 서해고와 청운고 등이 이번 영덕 동계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빼어난 실력을 갖춘 팀들이 영덕을 찾으면서 군민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도 역시 최고조다.

             ▲지난해 영덕군민운동장에서 열린 제48회 추계 한국중등연맹전 결승전 경기 모습 ⓒ ksport     

영덕군은 이들 대학과 고교 팀들의 전지훈련이 종료되면 전국 중학교 축구부 10여 개 팀이 오는 21일부터 2차 전지 동계훈련을 실시한다. 향토 출신 김도균 감독이 이끄는 최강 현대중을 비롯해 중동중, 울산학성중, 수성중, 대화중, 대륜중, 무산중 그리고 지역 강구중 축부구가 28일까지 내년도 전력 강화를 위한 훈련을 실시한다.

주운찬 군 체육담당 관계자는 “올해 폭설과 한파가 유난히 심한 탓에 각 축구부 팀들이 폭설을 피한 동계 전훈지를 찾는 경향이 강하다. 그런 이유 때문에 올해 유난히 영덕을 전훈지로 택하는 팀들이 늘어난 것 같다”고 이 같은 전훈 러시 현상을 분석한 뒤 “영덕을 찾은 축구부 팀들에게 군내 숙박 및 음식 업소 관계자나 군민들께서 따뜻한 영덕사람들의 정과 인심을 보여주신다면 더욱 많은 동계 전훈 팀을 유치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라며 군민들에게 ‘친절’을 우회적으로 당부하기도 했다.

영덕군은 다음달 2월14일 부터 '제49회 춘계 한국중등(U-15)축구연맹전'과 2월 22일부터 28일까지 “제7회 MBC꿈나무 축구 윈터리그”가 열린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김병목 군수는 “여름 관광 성수기 외 관광 비수기인 겨울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동계 전훈팀 유치와 전국대회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며 “동계 전지훈련과 전국대회 유치로 축구메카의 고장으로 입지를 굳히기 위한 적극적인 스포츠마케팅 전략 수립과 시설 관리, 스포츠관광객들이 이용하는 관내 숙박·음식업소 등의 친절 서비스 교육 등 다각적인 정책의 보완·수립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영덕군은 이제 축구메카의 고장으로 전국에 입지를 굳힌 만큼 천혜의 자연환경을 이용한 동해안 최고의 관광명소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영덕군은 지난 10일 축산항 일원을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 조성하기 위한 '신(新)정동진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신 정동진 프로젝트는 세종시와 세종 정부청사 출범과 2014년 6월 신경북도청(안동) 시대에 맞춰 영덕군을 미래 동해안 해양배후 거점도시로서의 기능과 관광명소로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강원도 강릉 정동진이 서울의 정동 쪽에 위치해 해돋이 명소로 거듭난 것처럼 영덕군 축산항은 세종특별자치시의 정동 쪽에 위치한다. 또 거리도 약 200km로 비교적 가깝다. 64km의 청정해역을 배경으로 한 축산항의 트레킹 코스 '블루로드'는 국내 몇 안 되는 해안 트레킹 코스로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다. 또 목은 이색 유적지 등 천혜의 자연문화 유적지와 물가자미, 오징어 등 청정 해산물이 풍부하다.

영덕군은 지난 2011년 축산항 내에 위치한 죽도산에 지난 2011년에 12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 지상 7층 규모의 전망대와 현수교(139m), 산책로(550m) 등 편의시설을 확충했다. 또 올해 상반기 중으로 광역 교통망인 고속도로, 철도 시대에 따른 여건 변화를 수용하는 '新정동진 지역 마케팅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신정동진 선포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김병목 군수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스포츠산업을 성공시킨 영덕군이 이제는 新 정동진 프로젝트 발표로 '살기 좋은 고장', '찾아오는 고장'을 만들기 위해 또 다시 팔을 걷어 붙였다.

김병목 영덕군수는 “이제 스포츠산업을 성공시킨 만큼 세종시는 단순한 행정기관의 지방이전이 아닌 수도권에 집중된 국가기능의 분산을 통한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것인 만큼 영덕군이 이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끌어 들이는 ‘新정동진’ 관광 사업화 추진에 전 공직자가 합심하여 ‘동해안 시대, 앞서가는 영덕’을 새롭게 다져 나가겠다” 고 말했다.


[ksport TV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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