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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승표 출마 선언, "현대가(家) 세습 반드시 막겠다"
기사입력 2013-01-09 오후 9:51:00 | 최종수정 2013-01-09 오후 9:51:10

2전 3기 도전에 나선다. 축구야권의 대표주자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67)이 출사표를 던졌다. 

허승표 회장은 김석한 전 중등축구연맹 회장(59), 안종복 남북체육교류협회장(57),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51), 정몽규 전 프로축구연맹 총재(51)에 이어 마지막으로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9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시 이 자리에 설 것인가를 두고 그동안 적잖은 번민과 고뇌를 해왔다. 4년 전 한국 축구의 재도약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고자 축구협회장 선거에 나섰으나 여러분의 신임을 얻지 못했다. 스스로를 냉정하게 되돌아보고 한국 축구를 위해 내가 할 일이 남아 있는지에 대해서 거듭 반문을 해왔다. 뼈아픈 자성의 시간이었다"며 "하지만 부실한 토양에 그럴듯한 모래성을 쌓아놓고 언제 무너질지 몰라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이 한국 축구가 처한 정확한 모습이다. 변화가 필요하다. 화려한 치장 뒤의 한국 축구는 막다른 골목을 향해 걷잡을 수 없이 치닫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저를 다시 이 자리에 불러 세웠다"라고 밝혔다.

4년 전 패배를 '반면교사'로 삼았다. 4년간 키운 치밀함은 공약집에 묻어났다.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 공약이 가장 구체적이고 세밀했다. 'New KFA, 한국 축구의 미래를 답하다', 허 회장이 내건 슬로건이다. 그는 6개 공약을 제시했다. ▶월드클래스를 향한 선진 행정 & 국제협력 ▶시도협회·연맹 역량강화를 위한 분권화 ▶투명하고 건강한 재정 ▶함께 누리고 함께 행복한 교육&복지 ▶축구 산업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저변확대 ▶스포츠과학을 통한 경기력 강화로 한국 축구가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6개 정책을 효과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축구협회에 ▶특별자문회의 신설 ▶온라인 회장실 신설 ▶옴부즈맨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허 회장은 '내실 다지기'에 목숨까지 걸었다. 10년 앞을 내다본 청사진을 제시했다. 축구협회 등록선수 확대가 골자다. 허 회장은 "한국은 인구에 비례해 협회 등록 선수가 적다. 현재 3만6790명인 등록선수를 2016년에는 20만명까지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100만명 등록이라는 10년 프로젝트가 있다. 이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축구발전국과 교육국을 신설할 것이다. 꼭 해야 한다. 기꺼이 목숨까지 바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허 회장은 이날 "(한국축구 발전을 위한) 답은 나와있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넓고, 깊게 기초를 닦아야 한다는 의미가 함축돼 있었다. 여기에 선진 행정시스템이 결합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 축구가 단단하고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아 좋은 성적을 올렸을 때 산업이 커지는 것이다. 인위적인 것은 한계가 있다. 등록선수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고용 효과와 산업의 크기가 달라진다. 여기에 '답이 있다'고 얘기한 것이다. 축구선수들의 실력을 향상시켜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2전3기의 도전이다. GS그룹을 창업한 고 허만정 회장의 일곱번째 아들인 그는 재벌가 출신이다. 보성고와 연세대를 거쳐 신탁은행에서 축구선수 생활을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서 지도자 연수를 하며 코치 자격증을 취득했다. 최순영 전 축구협회장이 재임하던 1980∼1989년 국제담당 이사와 김우중 전 축구협회장 체제였던 1990∼1991년 국제담당 부회장 겸 상비군관리위원장(현 기술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러나 1993년 정몽준 현 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축구협회 수장에 오른 후 20년간 비주류의 길을 걸었다. 1997년과 2009년 두 차례 축구협회장(1997년, 2009년) 선거에 출마했지만 실패했다. 하지만 4년 전에 정 회장이 내세운 조중연 후보와의 대결에서 10대18, 8표차로 졌다. 당시 축구협회의 특권인 중앙대의원(5표) 제도가 존재했다. 많아야 2~3표 정도 얻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지만 이변의 10표를 얻으면서 재도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중앙대의원 제도는 2010년 폐지됐다.

허 회장은 정 회장의 지원을 받고 있는 여권의 정몽규 총재와 '빅2'로 꼽히고 있다. 그는 "정치적 야심도, 명예욕도, 갚아야 할 이해관계가 없다. 오직 축구만 생각하고 일할 수 있는 사람이다. 축구가 다시 한번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회장이 된다면 4년 임기 동안 한국 축구의 40년을 준비하는 기틀을 마련하겠다. 그러고 나서 후배들에게 넘기겠다. 허승표를 끝으로 우리 시대는 이제 끝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축구협회장은 16명의 시·도 축구협회장(서울, 경기, 대전, 충북, 충남, 강원, 전북, 전남, 경남, 경북, 부산, 대구, 제주, 울산, 광주, 인천)과 8명의 산하 연맹 회장(초등, 중등, 고등, 대학, 실업, 풋살, 여자, 프로) 등 24명의 투표로 결정된다. 선거는 28일 오전 10시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진행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의 표(13표)를 얻는 후보가 당선된다. 과반수 이상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가 결선투표를 다시 치른다.



[ksport TV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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