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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기전 부활´ 일본이 반기는 이유는 뭘까?..정기전 득과 실?
기사입력 2010-10-11 오전 4:54:00 | 최종수정 2010-10-11 04:54

매년 두 차례 한일 정기전 개최 합의... 정기전 통한 득과 실? 뚜렷한 입장차


지난 1991년 이후 중단됐던 한일 축구 정기전이 부활한다.
 

대한축구협회와 일본축구협회는 오는 10월 서울서 열리는 한일 A매치 2차전을 시작으로 매년 홈&어웨이 방식으로 한일전을 개최하는데 합의했다.


한일정기전은 지난 1972년 9월 14일 도쿄에서 시작돼 1991년 7월 27일까지 총 15회를 치렀고, 한국이 10승2무3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렇다면, 1991년 이후 한일 정기전이 중단된 이유는 뭘까. 해답은 일본 측에서 찾을 수 있다.


1990년대 초반 일본 축구계는 브라질 유학파 1세대인 미우라 카즈를 비롯해 이하라, 기타자와, 라모스 등의 기량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면서 과도할 만큼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미 일본이 한국을 넘은 것은 물론, 아시아 시장을 뛰어넘어 세계 수준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것.


당시 일본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더 이상 한국과 의미 없는 정기전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결국, 한일 정기전은 여론의 등쌀에 떠밀린 일본 측의 요구에 의해 중단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러나 ‘2010 남아공월드컵’을 기점으로 한일 정기전이 부활한 것 역시 일본 측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한국축구가 여전히 일본보다 근소한 우위를 점하자, 일본 축구계의 위기감이 감돌기 시작한 것이다.


일본 J리그 관계자들은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초강세를 보인 한국 K리그 팀들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수원·포항·성남·전북은 모두 8강에 올랐지만, 일본과 중국, 호주의 팀들은 예선전과 16강에서 모두 탈락했기 때문.


일본축구협회 관계자들의 처지도 J리그와 별반 다르지 않다. 한국은 지난 2월 1.5군이 출전한 동아시아대회에서도 일본을 3-1로 격파한 데 이어, 5월 24일 월드컵 개막을 10일 앞두고 열린 평가전에서도 2-0으로 완승했다. 결국, 일본은 내심 부인해온 ‘한국축구=아시아 최강’ 등식을 결국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일부 일본 축구팬들은 여전히 ´탈 아시아´를 부르짖고 있다. 매년 한국과 2차례나 평가전을 하는 것보다는 미국이나 동유럽, 혹은 서아프리카 중 한 팀을 정해 평가전을 갖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 일본 축구팬들은 한국과의 정기전을 반기고 있다. 일본 축구계는 세계적으로 한국만큼 친선경기를 진지하게 소화하는 국가도 드물다고 평가한다. 평가전을 건성으로 소화하는 거만한 유럽이나 남미 팀에게 거액을 주며 비굴하게 경기를 치를 바엔 한국을 상대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한국에 지는 것은 두렵지만, 한국의 근성과 투지는 반드시 배워야 한다는 일본 축구팬들의 솔직한 시각도 있다. 특히 무서운 승부욕과 강인한 체력은 일본축구가 한일 정기전을 통해 반드시 전수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한일 정기전에 대한 국내 축구팬들의 시각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다시 부활한 한일 정기전은 한국축구대표팀 선수들에게 득보다 실이 많기 때문. 양국의 특수한 상황을 감안할 때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일본전을 매년 두 차례나 의무적으로 치르는 것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또 대표팀 전력 점검보다는 승부에 집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경기가 과열될 경우 부상 등의 위험이 크며, 패할 경우 그 후유증도 쉽게 벗어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은 다시 한국축구를 배워 따라잡겠다는 각오로 충만해 있다. 그러나 딱히 얻을 게 없다는 국내 축구팬들의 비판적인 시각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한일 정기전이 양국 축구협회의 의지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ksport TV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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