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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1-2학년]김천대 이창우 감독, 숭실대 전 승리로 '영광의 기적' 연출..."만만치 않다는 메시지 심어줘서 뿌듯"
기사입력 2018-07-08 오후 3:22:00 | 최종수정 2018-07-10 오후 3:22:39

창단 2년차의 햇병아리 팀의 당찬 패기가 '천년의 빛' 영광에서 제대로 껍질을 깼다. 김천대가 '터줏대감' 숭실대에 기분좋은 극장 승리를 거머쥐면서 당당히 생존을 이끌어냈다. 숭실대의 관록에도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잃지 않으며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김천대는 6일 영광 영이구장에서 열린 KBS N 제14회 1-2학년 대학축구연맹전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김정한(2학년)의 결승골로 숭실대에 3-2로 승리했다. 지난해 3월 창단한 김천대는 조별리그 첫 경기 중앙대 전 2-4 역전패의 아쉬움을 딛고 '터줏대감' 숭실대에 짜릿한 극장 승리를 맛보면서 '영광의 기적'을 제대로 써내렸다. 중앙대(승점 6점)에 이어 조 2위로 32강에 합류한 것은 보너스였다.

"우리가 지방팀이라 항상 수도권 명문팀들과 매치업을 벌이게 되면 심리적으로 주눅드는 경우가 많다. 숭실대 선수들이 워낙 개인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라 피지컬적으로 밀리면 안된다는 것을 얘기했다. 팀워크와 함께 정신적인 부분도 많이 교육시켰다. 후반 80분 이후 2골을 내준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힘든 부분이 많았는데 선수들이 집중력을 잘 유지해줘서 너무 고맙다. 무엇보다 명문팀들과 매치업 때 힘든 부분을 버텨줬다는 것에 의미가 깊다."

조별리그 첫 경기 중앙대 전 당시 후반 중반 이후 집중력이 와르르 무너지며 2-4 역전패의 쓴맛을 봤지만, 이날 김천대의 전투력은 엄청났다. 전반 초반부터 공-수 간격을 밀착하면서 모든 필드플레이어 선수들이 초인적인 활동량과 적극적인 공간 압박 등으로 숭실대의 강점인 빌드업 경기를 효과적으로 틀어막으며 쉽사리 틈을 내주지 않았고, 볼 끊고 김정한과 박재현, 박재훈(이상 2학년) 등을 축으로 역습 전개도 숭실대 수비 뒷공간을 절묘하게 교란시키며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마침 전반 36분 강동호, 전반 45분 엄윤석(이상 1학년)의 릴레이포가 터지는 등 경기 칼자루를 쥐었다.

2골차 리드를 안고 전반을 마무리한 김천대는 후반에도 적극적인 공간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 등으로 내친김에 추가골을 엿봤지만, 확실한 마무리가 2% 부족함을 나타내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오히려 중앙대 전과 마찬가지로 후반 중반 이후 수비 집중력이 결여되면서 후반 27분 이지용, 후반 30분 양유민(이상 1학년)에 내리 골을 헌납하며 순식간에 동점을 내줬다. 후반 중반 이후 양상만 보면 중앙대 전의 데자뷰가 연출되는 듯 했다. 그러나 숭실대의 벽을 파괴하려는 집념 만큼은 건재했다. 김천대는 후반 추가시간 김정한이 추가골을 뽑아내며 뜨거운 환호성을 자아냈고, '영광 극장'의 데시벨 역시 화려하게 울렸다.

"수비라인 선수들이 후반 20분 이후 급격히 체력 저하를 호소하는 상황이 반복됐기에 전반에 사이드 어택커 선수들을 올리지 않고 간격 유지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수비와 미드필더, 공격의 3선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빠르게 역습으로 나가는 부분에 집중했다. 숭실대 역시 선수들의 능력치와 팀 전력 등이 좋은 팀이라 불안감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분명 잘해줄 것으로 믿고 있었다. 체력적으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고, 1대1 경합 등에서도 잘해줬다. (김)정한이는 우리 팀에서 가장 스피드가 좋고, 피지컬도 뛰어나다. 피지컬적으로 지지 말고 돌파와 크로스 등을 시도해야 득점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얘기했는데 제 역할을 너무 잘해줬다.

여느 신생팀들과 마찬가지로 김천대 역시 '눈물 젖은 빵'을 씹은 선수들의 집합체다. 고교시절 나름대로 가능성과 역량 등을 갖췄음에도 대학 진학 과정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던 선수들이 대부분이고, 이에 따른 내면의 상처와 마음고생 등도 적지않았다. 이창우 감독도 선수들의 심리 상태 개선 등을 우선시했을 만큼 팀 뼈대를 맞추는 것 자체가 녹록치 않았다. 그럼에도 김천이라는 새 터전에서 새롭게 축구 인생을 설계하는 선수들의 열정과 의욕 등은 단연 충만하다. 각 종 대회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 견고한 팀워크와 불굴의 투지 등으로 '공포의 외인구단'이라는 수식어를 강하게 확립하고 있고, 이 감독과 선수들의 굳건한 신뢰와 믿음 등도 팀의 경쟁력 제고에 이바지하고 있다. 결선 토너먼트에서의 김천대 행보에 시선이 고정되는 이유다.

"우리 팀은 수시, 정시로 선수들을 선별하는 체계다. 그 중 수시에서 탈락한 선수들이 많이 오게 된다. 수험생 신분으로서 쓴맛을 봤기에 마음의 상처도 크다. 선수들에 이 부분을 보듬어주는데 주력했고, 항상 열심히 해서 좋은 스승이 되려는 노력도 많이 가미하고 있다. 이제는 우리 팀이 다른 팀들에 위압감을 줄 수 있는 위치가 됐다고 자부한다. 무시할 수 없는 팀이 됐다는 것에 자랑스럽고, 선수들에게도 너무 고마울 따름이다. 오늘 숭실대 전 승리는 우리 선수들의 자신감 충전의 계기가 될 것이다. 32강 진출에 도취되지 않도록 정신적인 부분을 다독일 것이고, 선수들과 합심해서 결승전이라는 각오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이상 김천대 이창우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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