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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1-2학년]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복기혁, '팔색조' 매력으로 팀 32강 진출 수훈갑..."도깨비 팀의 이미지 꼭 깨고 싶다"
기사입력 2018-07-08 오후 8:23:00 | 최종수정 2018-07-08 오후 8:23:58

말 그대로 '팔색조'다.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멀티플레이어 복기혁(2학년)의 얘기다. 골키퍼가 1명 밖에 없는 팀 사정상 임시방편으로 골키퍼 장갑을 끼면서 '클린 시트'를 지휘하는가 하면, 순도높은 결정력 등으로 팀을 패배 위기에서 건져내는 등 '팔색조'의 매력을 어김없이 뿜어냈다. 팀의 32강 진출 인도는 너무나 당연했을 만큼 영양가 또한 으뜸이다.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는 지난 2일부터 17일까지 전남 영광군 일원에서 펼쳐지고 있는 KBS N 제14회 1-2학년 대학축구연맹전 조별리그 6조에서 승점 4점(1승1무1패)으로 단국대(승점 9점)에 이어 조 2위로 32강에 합류했다.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는 첫 경기 단국대 전 1-2 역전패의 쓰라림을 털고 한려대 전 1-0 승리, 서울디지털대 전 1-1 무승부를 이끌어내며 생명줄 연장의 미션을 멋지게 달성했다.

매년 도깨비 팀의 습성을 버리지 못하던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의 이번 1-2학년 연맹전 여정은 그야말로 초대형 '블록버스터'를 연상케하고 있다. 조별리그 첫 경기 단국대 전 당시 선제골을 넣고도 후반 갑작스러운 폭우로 경기가 10여분 지연되는 해프닝 속에 집중력이 결여되면서 1-2 역전패의 쓰라림을 맛봤고, 조별리그 2차전 한려대 전에서는 주전 골키퍼 이진원(2학년)이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부상을 입으며 팀 전체에 큰 마이너스를 초래했다. 골키퍼의 중요성이 절대적인 현대축구의 흐름과 함께 팀내 골키퍼가 이진원 홀로 버틴 상황이라 김왕주 감독의 머릿속도 하얘질 수 밖에 없었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 버틴다고 한다.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는 이진원의 부상이라는 '총체적 난국'에도 나름 임기응변을 성공적으로 가져가며 급한 불을 껐다. 이는 다름아닌 멀티플레이어 복기혁의 깜짝 골키퍼 변신에 있었다. 평소 자체 훈련 때 골키퍼를 연습삼아 소화했던 복기혁의 운동능력과 순발력 등은 팀 어느 누구에 견줘도 뒤떨어지지 않는 수준이었고, 이는 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 사이에서도 높은 신뢰를 얻을 정도로 파급력이 남달랐다. 모 아니면 도를 내놓을 수 밖에 없는 상황 속에 김왕주 감독 역시 고심 끝에 복기혁에 골키퍼 장갑을 맡기는 고육지책을 두기에 이르렀다.

엄청난 '겜블'을 단행한 것이나 마찬가지였지만, 복기혁은 코칭스태프 기대대로 골키퍼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복기혁은 176cm의 크지 않은 신장에도 활발한 커뮤니케이션과 안정된 수비 리딩 등으로 공간 최소화에 안간힘을 썼고, 뛰어난 운동능력과 순발력 등을 통해 상대 역습 상황에서의 크로스도 적절하게 차단하면서 후방을 든든하게 책임졌다. 데드 상황에서 팀의 역습 전개에도 분주함을 잃지 않은 것은 물론, 낯선 포지션임에도 이진원의 몫까지 소화하려는 투철한 희생정신은 나머지 선수들의 에너지 공급 마저 덧칠해줬다.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가 이진원의 공백에도 1골차 리드를 지킬 수 있었던 것도 복기혁의 성공적인 골키퍼 활약이 있기에 가능했다.

2차전 한려대 전 이후 이진원이 경기 출전을 감행하면서 다시 본업인 최전방 원톱으로 복귀한 복기혁은 조별리그 최종전 서울디지털대 전에서는 묵직한 한 방으로 팀 분위기의 흥을 달궜다. 마침 득점 시점도 절묘한 타이밍에 나왔다. 0-1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 김현민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 맞고 나온 것을 침착하게 골로 마무리하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건져냈다. 최전방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그라운드를 폭넓게 누볐음에도 골 갈증을 해갈하지 못했기에 의미가 깊다. 같은 시각 한려대가 단국대에 0-3으로 패한 소식을 접함과 동시에 무승부로 경기가 종결되면서 32강 진출의 두둑한 열매도 성공적으로 땄다. '팔색조'의 매력이 무엇인가도 제대로 증명했다는 평가다.

"사실 조별리그 첫 경기 단국대 전이 너무 아쉬웠다. 경기 자체는 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라운드에 갑작스러운 폭우가 쏟아지면서 선수들의 집중력이 흔들리는 모습이 나왔다. 그러면서 역전패를 당하는 결과를 낳았다. 2차전 한려대 전은 전반 중반 (이)진원이가 갑작스럽게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골키퍼 장갑을 낄 선수가 없었다. 평소 자체 연습 때 골키퍼를 재미삼아 소화하긴 했어도 실전은 엄밀히 달랐다. 그럼에도 감독님 이하 코칭스태프 분들께서 골키퍼 장갑을 맡겨주셨다. 진원이가 빠진 상황이라 동료 선수들과 한 발 더 뛰면서 진원이의 몫까지 채우려고 노력했다. 다행히 실점없이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어서 팀 동료들에 고마울 따름이다."

"최종전 서울디지털대 전도 우리에게 물러설 수 없었다. 우리가 최소 무승부를 기록해도 한려대가 단국대에 무승부를 기록하면 골득실로 조별리그에 탈락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선수들 전체가 인지하고 있었다. 진원이가 경기 출전을 감행하면서 다시 최전방 원톱 자리에 복귀했지만, 전반 선제골을 내주고 마지막까지 골을 신고하지 못하면서 조급증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나름대로 공격 상황에서 찬스를 잘 살리지 못한 부분에서 팀 전체에 미안함이 컸다. 그래도 찬스 때 집중력 만큼은 잘 유지하려고 노력했는데 이를 실현한 것 같아 만족스럽다. 조별리그 여정을 어렵게 거치고 32강 무대에 합류해서 더 기쁘게 생각한다."

수원FC U-18(경기)을 거쳐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에 보금자리를 튼 복기혁은 최전방 원톱과 미드필더 등을 두루 소화하는 멀티플레이 능력을 바탕으로 팀 '플랜'의 유연성 증대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능수능란한 전술 이해도와 함께 볼 키핑과 경기운영 등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김왕주 감독을 흐뭇하게 하고 있고, 꾸준한 경기 출전을 통해 경험과 자신감 등도 배가됐다는 평가다. 김 감독도 복기혁의 활약상에는 미소가 절로 번질 수 밖에 없다. 오는 9일 대학축구 대표 강자인 홍익대와 16강 진출을 놓고 겨루게 되는 가운데 이번 만큼은 도깨비 팀의 이미지를 벗고 한단계 올라서려는 욕구가 뚜렷하기에 '서바이벌 경쟁'에서도 어금니를 꽉 깨물고 있다.

"여러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다는 부분은 확실한 메리트가 된다. 감독님께서도 이 부분을 많이 강조하고 계시고, 항상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셔서 경기력 발휘에도 큰 플러스 효과를 낳고 있다. 어느 포지션을 소화하더라도 항상 팀을 위해 뛸 준비는 됐다. 개인 욕심보다 팀 플레이에 버무려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항상 도깨비 팀의 이미지가 강했다. 이 부분은 선수단 전체가 잘 알고 있다. 32강 맞상대인 홍익대는 선수 개개인의 능력치와 경험 등 모든 면에서 훌륭한 팀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도 가지고 있는 능력만 잘 보여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도깨비 팀의 이미지를 깨면서 우리 팀이 올라섰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이상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복기혁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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