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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 결산 ②]유스 시스템+연령별 대표팀 체계 등 개선 절대적 필요!…"국가 경쟁력과 정체성 등에도 큰 영향"
기사입력 2018-06-29 오전 11:41:00 | 최종수정 2018-06-30 오전 11:41:12

▲최근 들어 각 연령별 대표팀의 부진은 미래성장 발전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러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연령별 대표팀의 훈련 모습 ⓒ 사진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육성 시스템의 정체성 확립은 곧 국가 경쟁력의 자산이다. 어린 시절부터 인력 풀 확충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관리 등이 더해졌을 때 그 나라만이 가지는 정체성의 위력은 더욱 배가된다. 그러나 한국축구에게는 아직 해당되지 않는 얘기다. 주먹구구식 시스템과 일관성 없는 정책, 인력 확충의 공정성 등 결여 등으로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형국이다. 세계축구의 흐름에서 변방 신세를 면치 못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얘기다.

과연, 한국축구의 유소년 육성 시스템은 어디서부터 문제가 도출되고 있는 것일까? 첫 번째를 꼽으면 각 프로 구단들의 유스 시스템 정책을 꼽을 수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주 권장 사항인 클럽 라이센싱 구축을 위해 모든 팀들이 U-12, 15, 18로 이어지는 연계 시스템 확립을 추구하고 있지만, 각 구단만의 정체성을 전혀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다. 매년 코칭스태프와 임원진, 프런트 등이 교체되면 구단 정책을 갈아엎기에 바쁘고, 유스 육성 시스템 역시 이와 맞물려 송두리째로 바뀌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표면적으로는 유소년 육성에 촉각을 곤두세운다고 그럴듯하게 포장하지만, 정작 목을 매는 부분은 당장 눈 앞의 성과와 광고 수익 창출 등이다. 프로 구단과 국가 경쟁력의 초석인 유소년 육성이라는 모토를 당연히 등한시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프로스포츠 대부분 구단들이 만성 적자를 피하지 못하는 실정에서 최근 각 구단들이 모기업과 지자체 등의 재정 감축과 투자 감소 등으로 인해 유스 출신 활용 폭 증대를 외치고 있지만, 육성이라는 이상향과 현실의 간극은 완전히 동 떨어졌다. 유스 출신 유망주를 숙성시키는 것이 아닌 매년 시즌을 앞두고 기존 경력자와 구직자를 데려와 전력을 강화하는 탓에 일관된 구단 정체성이 갖춰질리 만무하고, 일부 프런트들이 유스팀 운영에 대한 모든 살림을 도맡는 등 유스 시스템 관리 등에서도 미흡함이 도출되고 있다. 각 구단 프런트들과 임원진의 성과에 대한 조급증과 압박 등은 프로스포츠 구단들의 고질적인 성과주의를 여실히 증명하는 서글픈 자화상과도 별반 다르지 않다.

여기서 알아야 될 부분이 있다. 이는 일반 초-중학교에서 학부모들과 선수들이 프로 산하 유스팀으로 진학할 때 늘 간과하는 사항이기도 하다. 다름아닌 계약서 체결이다. 외형으로 볼 때는 '의-식-주'가 모두 제공되는 화려함을 안지만, 유스팀 진학할 때 계약서에 사인을 하는 순간 선수들의 선택 폭은 극히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선수와 학생 이전에 한 인격체로서 필수 사항이기도 한 선택의 자유라는 요소가 프로 산하 유스팀 테두리 안에 가로막히는 웃지 못할 상황이 반복되고 있고, 심지어 프로 산하 유스팀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부 선수들이 일반 학원 및 클럽팀으로 전학할 때 각 구단들이 학부모들에 그간 보상을 요구하는 등 모든 피해 또한 떠 넘기는 모습도 비일비재하다. 이는 각 구단들이 유스 육성이 아닌 유스를 통한 장사를 펴고 있다는 비난을 더욱 키우게 한다.

프로 산하 유스팀들이 과연 프로 육성과 대학 진학이라는 모토 중 어느 부분을 구현하고 있느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답을 외치자면 단호하게 대학 진학이다. 2010년까지 4명까지 지명할 수 있던 우선지명 쿼터를 이듬해부터 무제한으로 늘렸으나 모든 선수들이 프로팀으로 콜업될 수 없는 현실적인 벽에 의해 많은 허점을 노출하고 있다. 기존 구직자와 경력자 등을 우선시하는 풍토는 각 구단들이 유스 시스템 육성은 뒷전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지표고, 토너먼트 대회를 우선시하는 입시 제도로 인해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역시 각 종 대회에서의 성과가 있어야 대학 진학과 고용 문제 등에 숨통이 트일 수 있게 되고, 매 대회 때마다 대학 진학 가이드라인 충족에 혈안이 되기에 바쁘다. 자연스럽게 프로 산하 유스팀이 프로팀 콜업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닌 대학 진학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이다.

각 프로팀들이 유스 시스템 육성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정책 제시 등이 명확하지 않은 한국과 달리 일본과 해외 국가 등의 시스템 구축은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일본의 경우 어린 시절부터 각 프로팀들의 유스팀 운영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함께 J리그의 커진 시장 파이 등을 통해 특유의 섬세함과 아기자기함 등을 확실하게 구현하고 있고, 이를 토대로 각 팀들의 정체성을 잘 입혀나가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엘리트와 클럽 스포츠의 공생을 효과적으로 이뤄내고 있는데다 잘 갖춰진 인프라를 토대로 유스팀 출신 선수들의 프로팀 콜업을 통한 '스타 마케팅' 역시 물 흐르듯이 이뤄지는 등 축구 자체를 지역 사회 축제의 도가니로 내몰 정도다.

▲최근 들어 각 연령별 대표팀의 부진은 미래성장 발전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러내고 있다. ⓒ 사진 대한축구협회

축구의 본 고장인 유럽은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FC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이상 잉글랜드) 등 소위 '빅 마켓' 구단들 뿐만 아니라 '스몰 마켓' 팀들 역시 미취학 시절부터 어린 '씨앗' 들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면서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과 관리 등으로 정체성 확립과 선수 개개인의 기량 발전 등을 동시에 이끌어내고 있고, '팜 시스템' 확립을 통해 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업그레이드시키는 등 팀 이미지 제고와 수입 창출 등에서도 엄청난 플러스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상급 학교 진학이라는 특수성을 안고 있는 한국과 달리 연령별 리그 운영 등도 원활하게 이뤄지는 등 동기부여 확립에서도 만점에 가깝다.

두 번째 문제 도출을 꼽자면 연령별 대표팀의 주먹구구식 시스템과 공정성 결여 등이다. 무한 경쟁을 통해 다양한 인력 풀을 체크하는 것이 아닌 특정 선수, 특정 팀 등 위주로만 주구장창 골라쓰는 폐쇄성은 어린 '새싹' 들의 다양한 기회 축적과 스포츠의 중요 덕목인 공정성 확립 등을 완전히 파괴했고, 이로 인해 나머지 선수들과 일부 팀 코칭스태프 등의 분노와 박탈감 등을 더욱 조성하고 있다. 나이대에 맞는 능력이 출중한 선수들이 아닌 기존 대표팀 문을 거쳤던 선수들만 계속 대표팀에 오르내리는 탓에 연령별 대표팀 승선이 절대평가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오히려 국가 경쟁력 약화를 불러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골든에이지' 프로그램도 모순에 가깝다. 이전 상비군 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2014년 대한축구협회 차원에서 독일, 일본 등 해외 선진국들의 우수 유소년 시스템 육성 사례를 연구하면서 한국형 유스 시스템 구축을 외쳤지만, 출범 5년여가 흐른 시점에서 아직 큰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21개 지역센터, 5개 광역센터, KFA 영재센터를 거치는 단계별 프로그램을 통해 인력 풀 확충과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목표로 두고 있음에도 오히려 상비군 제도 때보다 인력 충원 과정에서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지적이 더 고착화됐고, 훈련 횟수와 훈련장 간의 이동거리 등에서도 미흡함만 도출되면서 본래 취지를 완전히 잃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연령별 대표팀 체계의 미숙함과 맞닿아있다. 짧게는 6개월~1년, 길게는 2~3년을 내다보고 지속적으로 소집훈련을 진행한 타 국가들과 달리 학업 이수 문제 등의 시-공간적 제약이 발목을 붙잡고 있고, 이로 인해 길어야 2~3주 가량 소집훈련을 소화하는 궁여지책만 내놓을 수 밖에 없다. 팀 체계가 확실하게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각 종 친선대회와 메이저대회에 출전하다보니 세계축구의 흐름에서 뒤처지는 경향이 짙고, 최근 아시아 연령별 대회에서도 급상승하고 있는 동남아와 중앙 아시아, 일본, 호주 등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할 정도다. 대한축구협회 차원에서 연령별 대표팀의 관리 체계가 미진한 부분과 함께 투자 소홀, 오만함, 방관주의 등이 빚어낸 결과들이다.

2000년대 초-중반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연령별 대표팀의 체계적인 육성과 관리 등을 통해 강팀의 본색을 회복한 벨기에와 프랑스의 사례는 우리가 분명 주목해야 될 요소다. 벨기에는 2000년대 초-중반을 기점으로 연령별 대표팀의 체계적인 관리와 탄탄한 시스템 등을 기반으로 에당 아자르(첼시)와 케빈 데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등 라이징 스타들을 세계 정상급 스타플레이어로 조련시켰고, 강팀의 뼈대까지 완벽하게 회복하며 유망주 육성의 효과를 고스란히 증명하고 있다. 프랑스 역시 마찬가지다. 2000년대 중반 지네딘 지단(前 레알 마드리드 감독), 티에리 앙리(벨기에 수석코치) 등의 은퇴 이후 연령별 대표팀의 탄탄한 시스템을 토대로 유망주 조련에 열을 낸 결과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이 스타플레이어 반열에 올라서는 결과를 낳았고, 이를 토대로 국가 세대교체까지 완벽하게 이뤄내는 일거양득을 누렸다.

조별리그 F조 첫 경기 스웨덴 전 0-1 패배, 2차전 멕시코 전 1-2 패배 등에도 최종전 독일 전 2-0 승리로 성났던 국민들과 축구팬들의 여론을 조금이나마 잠재웠지만, 유소년 육성 시스템과 연령별 대표팀 운영 체계 등의 확립은 앞으로 한국축구가 짊어지고 가야 될 숙제들이다. 각 프로 구단들의 유스 육성을 위한 정체성이 확실하게 마련되야 되는 것은 물론, 개인의 이익이 아닌 팀과 선수가 공생을 써내려갈 수 있는 정책 마련 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연령별 대표팀 역시도 확실한 운영 체계와 시스템 등이 갖춰져야만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로드맵을 그려나갈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이 부분을 위한 노력이 가미되지 않으면 한국축구는 더 퇴보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K스포츠티비ㅣ공동취재 황 삼 진-허 지 훈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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