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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고, 창단 20년 앞두고 명문팀 도약 '마스터 플랜' '착착'…"학교, 교직원 등과 유기체와 밝은 분위기 등 구현 주력"
기사입력 2018-06-19 오후 5:26:00 | 최종수정 2018-06-21 오후 5:26:08

▲6월 강원도 강릉시 일원에서 열린 '2018 금강대기 전국 고교축구대회'에서 4강 입상을 이뤄낸 고양고 선수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이제는 진정한 명문팀으로 도약하기 위한 날갯짓을 펼쳐보일 시기가 찾아온 느낌이다. 2000년에 창단해 어언 20여년에 가까운 세월을 보낸 고양고(경기)를 두고 하는 얘기다. 밝고 화기애애한 팀 분위기 구축 등을 모토로 도약의 '빅 피처'를 하나둘식 입혀나가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살 찌우고 있고, 이를 토대로 학교, 교직원 등과 유기체를 형성하면서 축구부에 대한 시각 역시 완전히 돌려놓는 모습이다. 자연스럽게 '원 팀'의 구색 완성에 대한 기대감도 증폭되고 있는 형국이다.

2000년 고양종고 소속으로 축구부를 창단했던 고양고는 2003년 교명 개편과 함께 축구부로서 걸음마를 성공적으로 떼게 만든 사건을 장만했다. 그 해 금강대기 대회 준우승을 거머쥐며 '대형 사고'를 저지른 것. 당시 청주대성고(충북)의 벽에 막혀 준우승에 만족하긴 했지만, 신생팀이라는 핸디캡에도 강민수(울산 현대)와 송창호(부산 아이파크) 등을 축으로 기존 팀들과 틈 바구니 속에서 전혀 움츠러들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자이언트 킬링'도 멋지게 써내렸다. 팀 창단 초창기에는 기존 팀들과 상당한 격차를 보였으나 초창기 멤버였던 강민수와 송창호 등을 축으로 골격을 착실하게 입혔던 결과가 창단 4년차를 맞아 비로소 결실을 이루면서 강력한 '펩 사이신'을 선사했다.

이후에도 고양고는 3~4년 주기로 각 종 대회 입상 실적을 거둬들이며 경쟁력을 증명했다. 2006년 금강대기 대회에서는 3위를 차지하며 여전한 경쟁력을 증명했고, 이듬해 금석배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이끌어내며 녹록치 않은 위용을 증명했다. 2003년 금강대기 대회와 마찬가지로 2007년 금석배 대회 역시 장현수(現 FC도쿄. 당시 1학년)라는 '슈퍼 탤런트'가 출현한 경희고(서울)에 져 준우승에 만족했으나 당시 강팀으로 분류됐던 안동고(경북. 현재 해체), 중동고, 대신고(이상 서울. 대신고는 이후 대신FC U-18로 명칭 개편) 등에 내리 승리를 거두는 등 나름 짭짤한 수확물을 이뤘다. 2010년 전국선수권 대회에서도 기존 팀들을 뚫고 3위를 이끄는 등 상승 무드를 계속 이어갔다.

10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도 만만치 않은 성과물을 쏟아낸 고양고지만, 2010년대 초반을 기점으로 거짓말처럼 급격한 내리막길을 걸었다. 기존 명문팀들의 굳건한 위세에 늘 대회 때마다 입상 문턱에서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주저앉았던 경우가 허다했고, 위기관리능력과 순간적인 집중력 등에서도 미흡함을 노출하며 중위권을 전전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이기는 맛을 확실하게 터득하던 과거 선배 선수들과 달리 이기는 경기보다 패하는 경기가 많았던 탓에 한 번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경우가 다반사였고, 중-상위권을 유지하던 성적 역시 중-하위권으로 곤두박질쳤다. 이로 인해 선수들의 패배주의는 '도미노' 처럼 확산되기에 이르렀고, 팀 분위기도 순위 추락과 맞물려 침체의 늪을 헤어나오지 못했다.

▲6월 강원도 강릉시 일원에서 열린 '2018 금강대기 전국 고교축구대회'에서 4강 입상을 이뤄낸 고양고 선수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비 온 뒤 땅이 굳어진다고 한다. 2010년대 중-후반까지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던 고양고에게 정윤길 감독의 승격은 팀 전체에 기막힌 반전의 시초였다. 고창중(전북) 감독, 둔촌중(서울) 감독, 고양고 코치 등을 거쳐 지난해 3월 정식 감독으로 승격된 정 감독은 오랜 지도자 생활로 다져진 경험과 노하우, 내공 등을 토대로 팀 체질개선을 하나둘씩 이끌어냈다. 누구보다 팀 사정에 밝다는 메리트를 토대로 어두웠던 선수들의 심리 상태를 어루만지는데 주력했고, 질 높은 훈련으로 팀의 새로운 색채와 포맷 등을 입히기 위한 노력도 잃지 않았다. 훈련의 효율성을 최대한 끌어올리면서 선수들에 깊게 내재된 패배주의 개선에 힘썼고, 이를 토대로 자신감과 동기부여 촉진 등을 위한 노력도 가미한 것은 보너스였다.

정 감독 승격의 효과는 단순히 자신감과 패배주의 개선 등에 국한되지 않았다. 정 감독 승격 이전까지 소위 '소풍(운동부 세계에서 선수들이 팀을 잠시 이탈하는 경우를 일컫는다)'을 다녀왔던 선수들이 정 감독 승격과 함께 곧바로 팀에 합류하는 마법이 일어나면서 팀 구색을 맞추는 부분에 상당한 숨통이 트였고, 어두웠던 선수들의 안색 또한 화기애애함으로 변모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간의 견고해진 믿음도 빼놓을 수 없다. 정 감독은 선수들과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심리적인 안정감 촉진, 동기부여 확립 등을 이끄는데 주력했고, 선수들 역시도 정 감독의 성향에 빠르게 젖어드는 모습을 보여주며 성공적인 공생을 이끌었다. 이는 팀 자체적으로 내부 승격의 효과가 짭짤했음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부분이다.

"아무래도 내가 고양고에서 코치를 맡다가 감독으로 승격되다보니 팀 내부 사정을 잘 안다는 메리트가 있었다. 내가 감독 승격 이후 주력한 부분이 바로 선수들의 심리 상태다. 이전까지 선수들이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패한 경기가 많았던 것은 물론, 한 번 무너졌을 때 쉽게 무너지는 경우도 짙었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 자체적으로 자신감이 많이 결여됐었고, 패배주의 또한 깊게 내재된 모습이 있었다. 안색 역시 어두웠던 나날이 많았다. 훈련도 무조건 강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 앞섰고,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도 활발하게 하면서 동기부여와 자신감 등을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했다. 아직 자라나는 연령대라 감정 변화의 폭이 크다. 이 부분을 인지하면서 팀 체질개선을 단행하는데 집중했던 것 같다."

"그와 더불어 중요했던 것이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간의 믿음이다. 이전처럼 무조건 강하게 끌고가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훈련 패턴과 상황 대처 등을 어떻게 해야되는지 등을 세세하게 알려주려고 했고, 운동 외적으로도 선수들의 고충을 들어주면서 상호 간의 벽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 다행히 선수들이 이를 잘 받아들여준 덕분에 서로 신뢰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었다. 그러면서 나름대로 중학교 감독과 코치 등을 오랜 기간 보낸 경험과 노하우, 내공 등을 살리려고 했던 것 같다. 코치와 감독의 신분이 엄연히 다르고, 역할 자체도 감독이 갑절 이상 많다. 그래도 선수들이 내가 요구하는 부분을 잘 따라주면서 팀 운영하는 부분에서 숨통이 트이게 됐다. 선수들에게도 고마울 따름이다."

▲6월 강원도 강릉시 일원에서 열린 '2018 금강대기 전국 고교축구대회'에서 4강 입상을 이뤄낸 고양고 선수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이전까지 운동부에 대한 불신과 선입견 등이 가득했던 교직원의 시선이 달라진 것도 정 감독 승격의 효과와 맞물려 탄력을 냈다. 경규관 교장 이하 교직원들은 선수들과 교내에서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 등을 잊지 않는 것은 물론, 축구부에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 등을 보내주면서 사기를 드높이고 있고, 선수들 역시도 올바른 학교 생활과 학생 신분에 맞는 품위 등으로 교직원들과 사제의 '정(情)'을 성공적으로 쌓아가고 있다. 특성화 고교라는 메리트에 축구부 선수들 나름대로 학업 성취도 역시 훌륭한 모습을 나타내다보니 이전까지 짙었던 운동부에 대한 선입견은 오히려 호의적으로 바뀌었고, 일부 교직원들의 경우 축구부 선수들의 경기 때마다 열혈한 응원과 성원 등도 아끼지 않을 정도로 축구부의 숨은 '서포터즈'로서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이다.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토대로 선수들과 깊은 유대감을 쌓아가고 있는 정 감독이지만, 공과 사 구분 만큼은 뚜렷하다. 특히 학생 신분으로서 갖춰야 될 인성 함양과 예의 범절 등은 정 감독이 축구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다. 제 아무리 운동부라도 학과 시간에는 교복 착용을 통해 학생으로서 품위와 교직원들에 예의바른 행동 등을 적극 권장하고 있고, 일반 학생들과 건전한 교우 관계와 학업 성취도 등을 토대로 선수들의 올바른 인성 함양에 분주한 노력을 쏟아낼 정도다. 이는 모든 선수들이 직업 선수로 나아갈 수 없기에 훗날 사회인으로서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는 것이 지론이고, 아무리 축구를 잘해도 인성과 예의 범절 등이 어긋난 행위를 보이면 가차없이 퇴출을 시킬 정도로 팀 전체에 큰 파급력을 선사한다.

"경규관 교장선생님이 지난해 3월 1일자로 고양고에 부임하셨는데 축구부에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 등을 보내주신다. 요즘 학교 운동부에 대한 불신의 골이 큰 상황임에도 오히려 적극성을 보여주시는 부분에서 감사할 따름이다. 항상 선수들과도 교내에서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해주시는 것 뿐만 아니라 경기 때마다 선수들에 많은 응원과 성원 등을 보내주신다. 이 부분 자체만으로도 축구부에 큰 버팀목이 되어주고 계시다. 교장선생님 뿐만 아니라 나머지 교직원 선생님들도 마찬가지시다. 축구부 선수들을 하나하나 섬세하게 챙겨주시고, 경기 결과를 궁금해할 만큼 관심과 응원 등도 함께 가미해주신다. 학교에서 교직원 선생님들의 관심과 성원 등이 뒷받침되다보니 축구부 분위기도 좋게 흘러가는 것 같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바로 인성 함양과 예의 범절 등이다. 인성적인 부분이 잘 갖춰진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축구선수로서 가치를 높일 수 있고, 훗날 사회인으로 거듭날 때도 그 역량이 빛나기 마련이다. 항상 선수들에 학과 시간 때 교복 착용을 요구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교직원 선생님들에 예의를 깍듯하게 차리면서 올바른 학교 생활과 태도 등을 갖추라고 선수들에 얘기한다. 모든 선수들이 축구선수로 성장할 수 없기에 학과 공부도 요구하고 있고, 시험 기간 때 밤을 새우는 한이 있더라도 학업에 열의가 있으면 이를 수렴하고 있다. 그러면서 일반 학생들과 교우 관계도 잘 쌓으라는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이다. 만약, 축구를 잘하더라도 이 부분을 지키지 않으면 가차없이 내보낸다. 이 부분은 축구 못지 않게 중요한 요소다."

▲6월 강원도 강릉시 일원에서 열린 '2018 금강대기 전국 고교축구대회'에서 정윤길 감독을 보좌하며 팀을 4강으로 견인한 고양고 고기구 코치의 모습 ⓒ K스포츠티비

과거 A대표 출신으로서 부천 SK(제주유나이티드의 전신), 포항 스틸러스, 전남 드래곤즈, 경주 한국수력원자력(내셔널리그), 옌벤 쳉바이후(중국) 등에서 화려한 프로 커리어를 쌓은 고기구 코치의 존재도 자라나는 새싹들에 좋은 학습효과를 제시해주는 하나의 매개체다. 현역 은퇴 후 지난해 6월 고양고 코치로 취임한 고 코치는 오랜 프로 생활로 쌓은 경험과 노하우 등을 어린 제자들에 아낌없이 전수해주고 있고, 훈련 능률과 몰입도 향상 등에도 이바지하며 정 감독의 든든한 보좌관 역할을 다해내고 있다. 고 코치의 화려한 커리어는 고양고 선수들의 노력과 동기부여 등을 더욱 고취시키는 잣대로 꼽혀도 부족함이 없고, 고 코치 역시도 그간 경험, 노하우 등을 기반으로한 '원 포인트 레슨'을 토대로 선수들의 부족함을 입혀주는 등 훈련의 유연성과 체계성 등도 한결 나아졌다.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도 활발하게 가져가는 등 고 코치의 존재는 팀 전체에 높은 신뢰도와 충성도를 자랑할 정도다.

"고기구 코치의 존재는 우리 팀 선수들에게 큰 학습효과를 제시해주고 있다. 오랜 프로 생활과 A대표팀 경력 등을 보유한 경험은 어린 선수들의 동기부여 확립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고, 현역에서 은퇴한지 얼마되지 않았기에 직접 선수들과 호흡하면서 선수들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노력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선수들에게 고 코치의 현역 경험과 지도자로서 열정 등은 돈 주고도 못 살 소중한 자산과도 같다. 감독을 맡은 입장에서도 고 코치의 존재가 너무나 든든할 정도다. 고 코치가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하게 하면서 팀 운영의 유연성 증대 등을 이끌어주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 역시 고 코치에 대한 신뢰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여러모로 우리 팀에 큰 힘이 되는 코치라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

학교와 교직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간의 믿음 등에 결과물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마련이다. 고양고는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씁쓸하게 귀향길에 올랐던 지난날들의 악순환을 올 시즌 비로소 끊어냈다.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에서는 '터줏대감' 언남고와 최근 급상승하고 있는 용문고(이상 서울)의 벽에 막혀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봤지만, 전반기 경기 RESPECT 20리그에서 승점 13점(4승1무1패)으로 고양일산FC U-18(승점 15점)에 이어 2위에 오르며 2015년 전-후기 통합리그 출범 이래 첫 전반기 왕중왕전 무대를 밟는 영예를 안았다. 첫 경기 고양일산FC U-18 전 2-3 패배, 최종전 진건 KJFC U-18 전 0-0 무승부로 챔피언 등극에는 실패했지만, 클럽팀들의 맹렬한 저항에도 20리그 유일한 학원팀으로서 자존심을 지켜내며 본전을 건졌다.

2008년 이후 10년만에 부활된 학기 중 전국대회 행선지를 금강대기 대회로 정한 고양고는 인연이 깊은 강릉에서 기어코 달라진 위상을 증명했다. 조별리그에서 화성축구센터 U-18(경기. 2-0 승), SKH FC U-18(서울. 1-0 승), 주천고(강원. 3-1 승)를 차례로 돌려세운 고양고는 '서바이벌 경쟁'에서도 끈질긴 생명줄을 자랑하며 강력한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껄끄러운 상대였던 16강 인천남고(0-0 4PK3), 8강 통진고(경기. 0-0 5PK4) 전 모두 승부차기 혈투 끝에 승리를 낚아채며 8년만에 토너먼트 대회 상위 입상을 달성했고,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과 정신력 등이 제대로 결합되면서 '함박웃음'을 잃지 않았다. 비록, 준결승에서 대회 준우승팀인 영등포공고(서울)에 1-2로 패하며 보따리를 쌌지만, 후반 막판 동점골로 영등포공고를 끈덕지게 물고 늘어지면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를 확실하게 구현했다.

▲6월 강원도 강릉시 일원에서 열린 '2018 금강대기 전국 고교축구대회'에서 팀을 4강 입상으로 이끌어 낸 고양고 정윤길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춘계연맹전 때는 경기를 잘 치르고도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서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봤었다. 이 부분이 리그 첫 경기 고양일산FC U-18 전 때까지 이어질 때만 해도 불안감이 컸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리그 첫 경기 패배가 선수들에게 좋은 보약이 된 것 같다. 선수들이 저마다 하고자하는 의욕과 정신력 등을 강하게 무장했고, 매 경기 클럽팀들의 저항에도 나름 집중력을 잘 발휘해줬다. 챔피언 타이틀을 이루지 못했어도 그동안 전반기 왕중왕전 출전을 이루지 못했던 '한(恨)'을 푼 것도 소득이다. 그러면서 금강대기 대회에 대한 기대치가 나름 커지게 됐다. 매 경기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조별리그를 3연승으로 마무리하면서 선수들의 자신감이 고조됐고, 16강 인천남고, 8강 통진고 전 모두 우리에게 상당히 까다로운 상대들이었는데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잘 발휘해줬다. 영등포공고에 아쉽게 패한 것을 제외하면 상당히 만족스러운 무대였고, 예상보다 이른 시간에 입상을 달성하게 되서 기쁘다."

'포스트 강민수-송창호' 발굴과 양성. 고양고의 장기적인 '마스터 플랜'이나 다름없는 요소다. 현재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 등을 지닌 자원들이 서서히 알맹이를 벗어던질 채비를 보이고 있다. 에이스 이수종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저돌적인 돌파력과 파워풀한 움직임, '원 샷 원 킬'의 결정력 등으로 팀 화력의 세기를 달구고 있고, '캡틴' 전상욱은 사이드 어택커와 중앙 미드필더 등을 고루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 능력과 내실있는 플레이 등을 바탕으로 팀의 '오아시스' 노릇을 다해내고 있다. 이외 해결사 이준호와 측면 미드필더 서주현 등도 순도높은 결정력과 예리한 움직임 등으로 이수종과 좋은 시너지 효과를 연출하고 있고, 골키퍼 남한강과 사이드 어택커 원호재 등 저학년 자원들 역시 기존 고학년 선수들과 성공적으로 버무려지며 팀 전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들 모두 각자 가지고 있는 능력치와 특색 등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향후 기대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금호고(現 광주FC U-18)-호남대 출신으로 1998년 전남에서 프로 생활을 하다가 부상으로 조기에 현역 은퇴했던 정 감독은 현역시절 펼쳐보이지 못한 불꽃을 지도자로서 나름 성공적으로 불태우고 있다.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수시로 주고받는 '오픈 마인드'와 함께 인생 선배로서 선수들에 다양한 조언 등도 아끼지 않으며 두터운 신뢰를 이끌어내고 있고, 지도자로서 경험과 노하우, 내공 등도 이제 '고수'의 기운을 절로 풍기게 하며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 감독 승격 첫 풀시즌에 토너먼트 대회 3위를 이끌어낸 여세를 몰아 고양고를 앞으로 더 끈적끈적하고 강한 팀으로 완성시키면서 선수들의 인성 함양과 예의 범절 등이라는 팀 문화 구축까지 확실하게 이루려는 로드맵을 가미하고 있기에 지속적인 노력과 열정 등을 더욱 끌어올리는 모습이 엿보인다.

"확실히 좋은 인재들이 배출되는 것은 그 팀의 역사와 전통 등을 입증하는 증거가 된다. 이는 팀의 인지도 상승으로도 직결되는 부분이다. 내가 앞으로 역점에 두는 것도 바로 인재 배출과 양성이다. 지금 우리 팀에도 저마다 가능성과 잠재력 등을 겸비한 선수들이 더러 존재하고 있다. (이)수종이는 득점력과 움직임, 스피드 등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전)상욱이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있어도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이)준호와 (서)주현이 등도 팀의 고참으로서 나름 분투해주고 있고, 골키퍼 (남)한강이와 사이드 어택커 (원)호재 등도 자신감과 경험 등이 많이 축적됐다. 그 외 나머지 선수들 중에서도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포진되고 있어 앞으로 기대가 더 크다. 나 역시도 선수들이 부족한 부분을 좀 더 세밀하게 지도하는 부분에 집중할 생각이다."

"지도자로서 보낸 시간이 벌써 20년에 육박하고 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 어떨때는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러왔다는 것도 실감하게 된다. 수직적인 구조를 띄고 있는 한국 사회의 특성상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사이의 보이지 않는 벽이 분명하게 존재한다. 나는 앞으로 이 부분에서 보이지 않는 벽을 줄이도록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하는 부분에 더 역점을 둘 것이다. 앞으로 축구를 하든, 다른 분야로 전향하든 더 힘든 나날들이 많을 것이다. 그래도 인성적인 부분과 예의 범절 등을 잘 갖추면 인격체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 동력이 생긴다. 이 부분을 항상 선수들에 입에 닳도록 얘기하고 있다. 앞으로 고양고라고 하면 어느 팀과 대결해도 쉽게 무너지지 않으면서 상대로 하여금 껄끄럽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 그러면서 팀이 더 강해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이상 고양고 정윤길 감독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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