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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전국대회 결산 ②]10년만에 학기 중 전국대회 부활, 진학+기량향상 '안성맞춤'…"향후 격년제 대회 상설 대회 개편에 관심"
기사입력 2018-06-19 오전 4:32:00 | 최종수정 2018-07-06 오전 4:32:07

▲10년 만에 학기 중 전국대회 부활로 인해 모처럼 고교축구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다. 6월 전북 군산시 일원에서 열린 '2018 금석배 전국 고교 축구대회' 결승전 천안제일고와 경신고의 경기 모습 ⓒ 사진 김 병 용   

역시 뛰어 노는 곳에는 흥이 저절로 넘쳐야 하는 법이다. 10년만에 부활된 고교축구 6월 전국대회가 딱 그렇다. 선수들이 저마다 가지고 있는 역량 분출에 많은 노력을 쏟은 것은 물론, 제법 선선한 날씨에 개개인의 가치 증대와 경험 및 시야 확대 등이라는 모토까지 잘 결합되며 최고의 무대를 연출해냈다. 이처럼 '낭랑 18세'들의 뜨거운 향연은 많은 이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내몰았을 만큼 연일 '잭팟'을 터뜨렸다. '꿀잼'을 선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게 들릴 정도였을 만큼 각 팀들 모두 학기 중 대회 부활에 미소가 절로 번져흘렀다.

강원도 강릉(금강대기), 충남 당진(대통령금배), 전북 군산(금석배), 경남 고성(무학기), 경남 창녕(전국선수권)에서 일제히 펼쳐진 이번 6월 전국대회는 강릉중앙고(강원. 금강대기), 부평고(인천. 대통령금배), 천안제일고(충남. 금석배), 청주대성고(충북. 무학기), 금호고(광주FC U-18. 전국선수권)가 나란히 각 대회 챔피언 타이틀을 품에 안으며 약 보름간 여정을 마무리했다. 2008년 이후 10년만에 학기 중 토너먼트 대회가 부활된 가운데 대회 개최 시점이 각 지역별로 권역 리그 직후 펼쳐지면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등의 동기부여가 충만했고, 매 경기 예측불허의 스토리와 쫄깃쫄깃한 레이스 등으로 심장을 두근두근거리게 만들며 풍성한 '스토리 텔링'을 낳았다. 그동안 제한된 기회에 육체, 정신적 스트레스가 상당했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의 만족감도 높았을 정도로 6월 전국대회 개최의 파급력은 엄청났다.

◇초-중-고 축구리그 출범의 역효과 학기 중 전국대회 부활 부채질 - 결국, 학부모들과 코칭스태프, 선수들 등 염원에 10년만에 부활 결실

▲10년 만에 학기 중 전국대회 부활로 인해 모처럼 고교축구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다. 6월 전북 군산시 일원에서 열린 '2018 금석배 전국 고교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천안제일고 선수단의 모습 ⓒ 사진 김 병 용   

2008년까지 학기 중 일제히 토너먼트 대회를 펼쳐졌던 대한민국 고교축구는 이듬해 초-중-고 축구리그 출범과 함께 제도와 시스템 등의 큰 변동을 겪게 된다.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성적 지상주의와 선수들의 혹사 논란 등을 이유로 학기 중 전국대회를 방학 기간으로 돌리고, 학기 중 각 지역별로 권역 리그를 개최하면서 공부하는 운동선수 육성과 경기력 향상 등을 주 모토로 내세웠다. 이를 토대로 선진국형 축구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것이 대한축구협회와 문화체육관광부, 교육과학기술부 등의 의도였다. 그러나 이러한 방향은 초반부터 완전히 엇나갔다. 오히려 선수들의 혹사 논란과 성적 지상주의 등을 더 부채질했는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선수들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타이트한 스케줄에 능률 저하를 호소하기에 일쑤였고, 현대인들의 필수 조건인 휴식을 취할 여력 조차 마련되지 않는 모습이 짙었다. 이는 선수들 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도 고스란히 짊어졌다. 휴식없이 해야 될 업무만 갑절 이상 늘어나면서 육체, 정신적인 피로도를 더욱 가중시켰고, 성적과 진학 등이라는 압박감이 더해지면서 휴식이라는 단어 자체가 언감생심에 가까웠다.

더 큰 혼란은 2011년까지 동-하계 방학기간 2개씩 대회를 출전할 수 있었던 대회 출전 제도가 2012년부터 동-하계 1번씩 출전하도록 마련된 점에 있다. 한창 많은 경험을 축적해야 될 시기에 경험 축적의 폭이 오히려 줄어드는 악순환을 낳았고, 대학 진학과 취업 등을 목표로 하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학부모 등의 스트레스와 피로도, 초조함 등은 더욱 극에 달했다. 혹한기와 혹서기에만 전국대회가 펼쳐지는 기형적인 구조는 자라나는 선수들의 건강 보호가 아닌 혹사 논란과 부상 위험도 등을 역으로 무방비에 노출시켰다는 비난도 피하기 어렵고, 이는 자연스럽게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기에 이르렀다. 대부분 비정규직 신분인 코칭스태프들은 성적과 진학 등의 결과 없이는 자리를 보존하기 힘든 '파리목숨' 신세가 더욱 가속화됐고, 이 과정에서 건강 악화를 낳는 이들도 허다할 만큼 육체, 정신 등 모두 힘겨운 나날들만 반복되기에 급급했다. 대한축구협회가 현장의 고충과 목소리 등을 전혀 귀담아듣지 않고 독선적인 행정을 취했다는 증거이자 말 그대로 제 풀에 제가 걸려 넘어진 것을 인정하는 격이었다. 초-중-고 축구리그 출범이 시간이 거듭될수록 역효과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은 너무나 당연시 여겨졌다.

성적 지상주의를 개선시키고 진로 선택의 폭을 넓힌다? 대한축구협회와 문화체육관광부, 교육과학기술부의 헛된 망상은 어린 청춘들의 속을 멍들게 했다. 2014학년도부터 개편된 체육특기자 입시 제도의 개편에 있다. 각 대학들이 소속팀 성적과 출전 시간 이외에 면접, 실기, 학업 성적 등을 포괄적으로 체크하면서 체육특기자를 선발하는 제도 개편은 말 그대로 '블랙 코미디' 였다. 오히려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와 교육과학기술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에서 성적 지상주의만 더 고착화됐다. 각 대학 입시 요강을 보면 체육특기자 선별 과정에서 권역 리그가 아닌 전국대회 상위 입상을 우선시하는 학교들이 대부분이고, 그에 반해 권역 리그에 대한 비중은 현격히 적다. 이 부분도 학교마다 요강에 상이한 차이를 보일 정도로 초-중-고 축구리그의 취지를 완전히 무색무취로 만들었다. 제한된 기회의 장 속에 아무리 개인 능력이 좋거나 팀이 전국대회 상위 입상을 이뤄도 합격통지서를 받지 못하고 눈물을 머금는 이들이 허다할 정도고, 어린 시절부터 축구라는 매개체를 바라보고 꿈을 키워온 만큼 일반 학생들에 비해 진로 선택의 폭 역시 극히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공부하는 운동선수 육성이라는 이상과 현실의 높은 괴리감은 어린 청춘들에게 너무나 가혹한 짐이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축구라는 종목이 얼마나 선수들의 기회 축적과 시야 확대 등에 무관심했는지다. 이는 축구 이외 타 종목들의 사례들을 보면 금방 확인이 가능하다. 축구를 제외하고 야구, 농구, 배구 등 4대 인기 종목들은 축구보다 좁은 시장성과 파이 등에도 학기 중 토너먼트 대회 개최를 통해 선수들의 동기부여 촉진과 경험 축적 등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이는 팀과 개인 모두 발전적인 방향에서 순환 구조를 낳으면서 한국 스포츠가 토너먼트 대회에서 가지는 상징성이 여전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에 반해 축구는 학기 중 토너먼트 대회 개최를 일체 금한다는 독단성만 고집하면서 현장의 불만과 분노 등을 더욱 끓어오르게 했다. 한 겨울 매서운 한파와 한 여름 내려쬐는 폭염 속에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모습은 안쓰럽다 못해 눈물겨울 나날들이 계속될 수 밖에 없었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등을 위한 제도 개선이라는 배려는 커녕 아닌 본인들의 입 맛에 맞는 행정과 폐쇄주의 등만 더 야기하며 어린 청춘들의 지향점을 완전히 박탈시켰다. 한국축구의 토양인 아마추어 축구 발전은 안중에도 없이 대표팀 흥행과 홍보 등의 높은 의존도의 '나비효과'와도 같았다.

▲10년 만에 학기 중 전국대회 부활로 인해 모처럼 고교축구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다. 6월 전북 군산시 일원에서 열린 '2018 금석배 전국 고교 축구대회' 관중들의 모습 ⓒ 사진 김 병 용  

국내 4대 프로스포츠 중 최고의 인기와 흥행을 구가하고 있는 프로야구의 태생줄인 고교야구의 사례를 한 번 훑어보자. 1970~80년대 초반 폭발적인 인기와 맞물려 1982년 프로야구 출범에 큰 디딤돌이 됐고, 프로야구가 37년의 짧은 역사에도 800만명이 넘는 관중 몰이(올 시즌은 역대 최다 840만명 유치 목표)와 성공적인 지역 연고 정착(부산 - 롯데 자이언츠, 대구 - 삼성 라이온즈, 광주-전남 - KIA타이거즈, 대전-충청 - 한화 이글스, 서울 - 두산 베어스, LG트윈스, 넥센 히어로즈 등) 등으로 지역적인 부가 가치 창출에도 큰 플러스 효과를 가져왔다. 그런 고교야구도 학기 중 지방 대회(미추홀기, 화랑대기, 대붕기, 봉황대기 등)을 없애는 대신 2011년부터 각 권역별로 주말리그를 출범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선수들의 혹사 논란 방지와 경기력 향상, 공부하는 운동선수 육성 등을 모토로 선진국형 시스템 구축을 꾀하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축구와 마찬가지로 야구 역시 시작부터 주말리그 출범의 역효과를 낳았다. 광주일고, 경남고(부산), 경북고(대구) 등 일부 명문 학교들의 지역적인 색채가 뚜렷한 상황에서 주말리그 출범은 학교와 총동문회 후원 체계 약화 등을 불러왔고, 주말리그 출범으로 에이스 투수 의존도 심화와 얇은 스쿼드 등의 핸디캡이 더 가중되면서 비난의 골을 키우게 했다.

그러나 축구와 달리 야구는 학기 중 토너먼트 대회 부활에 대해 나름 유연성을 이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4대 메이저대회(황금사자기, 청룡기, 대통령배, 봉황대기) 중 유일하게 지역 예선 없이 모든 팀들이 대회에 나설 수 있는 '한국의 고시엔리그'인 봉황대기 대회를 2013년 부활시키며 많은 팀들의 선수들과 학부모, 코칭스태프, 총동문회 측의 숨통을 트여줬다. 왕중왕전과 겸해서 치르는 황금사자기(전반기. 동아일보 주최)와 청룡기(후반기. 조선일보 주최) 대회와 대통령배(중앙일보 주최) 대회에 주말리그 출범과 함께 잠정 폐지됐던 봉황대기(한국일보 주최) 대회 부활은 선수들에게 기회의 장을 하나 늘려주는 선물을 안긴 것은 물론, 고고야구가 가지는 정체성 회복에도 영향을 미쳤다. 봉황대기 대회 부활의 시사점은 상상 이상이다. 1차 지명(각 연고 고교 선수 및 연고 고교 출신 대학 선수에 해당. 각 구단별로 1명씩을 선별할 수 있다.) 선수들의 경기력과 몸 상태, 향후 활용법 등을 면밀하게 체크하는 것은 물론, 매년 9월 펼쳐지는 2차 지명 회의를 통한 '흙 속의 진주' 발굴에 더욱 탄력을 내게 했고, 선수들 역시도 대학 진학과 프로 진출 등의 저마다 각기다른 목표를 안고 가치 표출에 앞장서며 성공적인 '쇼 케이스'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이전부터 코칭스태프들과 학부모 등이 학기 중 전국대회 부활의 목소리를 목청껏 외치고도 타 종목과 달리 요지부동의 상황이 반복되자 급기야 지난해 11월 아마추어 코칭스태프 등을 축으로 구성된 '학원축구 비상대책위원회' 회원들이 학원축구 근절을 위해 아마추어 축구 학부모들과 함께 축구회관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에 이르렀다. 여기서 '학원축구 비상대책위원회' 회원들은 현장과 커뮤니케이션 불통, 독선적인 행정 등만을 일삼고 있는 대한축구협회에 현장의 목소리 반영과 심각한 위기에 빠진 학원축구 발전 방안 등을 강력하게 요구했고, 일부 학부모들 역시 바쁜 생업을 쪼개 자녀들의 밝은 미래와 축구 발전 등이라는 일념 하나로 기꺼이 집회에 동참했다. 이들이 대한축구협회 측에 강력하게 요구한 사항 중 하나가 바로 학기 중 토너먼트 대회 부활이었다. 자라나는 새싹들에 기회의 장을 더 늘려주는 취지와 함께 대학 진학 문제 등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모든 이들이 일심동체 될 수 밖에 없었고, 해당 팀들 역시도 전국대회 부활이 팀 인지도 향상과 팀 운영 등에 큰 영향을 미치는터라 목소리가 더 높아지는 것은 당연했다. 코칭스태프들과 학부모들의 축구회관 집회는 한국축구의 토양이 그동안 얼마나 썩어들어갔는가를 제대로 보여줬다.

대한축구협회 측도 요지부동 상태를 벗고 집회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장고에 거듭하기에 이르렀다. 교욱과학기술부,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학원축구 발전을 모색하는 방안을 하나둘씩 꺼내놨고, 최상의 협의점 도출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보여주며 집회에 참여한 코칭스태프와 학부모, 선수들 등에 자그마한 희망의 끈을 버리지 않게 했다. 마침 전국대회 부활을 갈망하던 이들에 '단비'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이는 다름아닌 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 운동부 운영지침에서 결석 허용 규정을 크게 완화한 것. 학기 중 1/3 범위 내에서 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제도를 근절하게 되면서 학기 중 토너먼트 대회 부활은 더욱 탄력을 낼 수 있게 됐고, 결국에는 대한축구협회와 교육과학기술부, 문화체육관광부 삼자 간의 코드가 맞아떨어지며 2008년 이후 10년만에 학기 중 전국대회가 부활되는 결실을 낳았다. 학기 중 수업 결손에 대한 우려가 있었음에도 축구라는 모토를 바라보고 미래의 꿈과 야망 등을 키워가는 선수들과 인재 발굴에 다각도를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는 코칭스태프, 물심양면으로 팀과 자녀들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학부모 등의 눈물겨운 염원이 하나의 '마법'을 일으켰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10년만에 학기 중 전국대회 부활 -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학부모 등 모두 '함박웃음', 향후 격년제 대회 상설 대회 전환 기대

▲10년 만에 학기 중 전국대회 부활로 인해 모처럼 고교축구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다. 6월 전북 군산시 일원에서 열린 '2018 금석배 전국 고교 축구대회' 결승전 천안제일고와 경신고의 경기 모습 ⓒ 사진 김 병 용   

10년만에 학기 중 전국대회 부활에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학부모 등도 모처럼 어두웠던 안색에 화색이 돋는 모습이 가득했다. 선수들은 마치 굶주린 사자 마냥 각자 가지고 있는 역량을 마음껏 분출하며 나름 '퍼포먼스' 장만을 멋지게 이끌어냈고, 다양한 팀들과 매치업을 통해 얻는 학습효과도 제법 짭짤한 모습을 보여줬다. 전국대회 부활이 대학 진학과 고스란히 직결되는 심리적인 부담감은 엄청났지만, 6월 전국대회를 통해 '쇼 케이스'의 성공 가능성 역시 함께 제시한 점은 분명 소득이 되기에 충분했다. 권역 리그 때 그동안 지속적으로 맞붙었던 팀들과 매치업으로 인한 동기부여 결여도 이번 6월 전국대회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고, 저마다 최고의 '퍼포먼스'를 위해 좋지 않은 몸 상태에도 투혼을 불사른 선수들도 더러 존재할 만큼 몰입도와 능률 등도 최고 수준에 가까웠다. 일반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현재 수험생 신분에 놓인 선수들이기에 6월 전국대회는 일반 학생들의 2019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 대비 전국연합학력평가(지난 6월 7일 개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최)에 버금가는 파급력을 자랑했다는 점이 6월 전국대회 부활의 효과를 대변해주는 바이다.

코칭스태프도 6월 전국대회 부활이 반갑기만 하다. 동계 대회와 권역 리그 기간 각 팀별로 저마다 드러난 개선점을 채워가면서 6월 전국대회 때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려는 노력과 열정 등은 마치 '마에스트로'를 연상케했고, 저마다 다양한 '패' 구사와 본래 특색 극대화라는 '정공법' 등 각기다른 카드를 내놓는 부분도 서슴치 않았다. 이를 토대로 매치업 때 사령탑들의 지략 싸움은 선수들의 열정과 투혼 못지 않게 매치업의 흥미를 더욱 높여주는 무기였다. 이와 더불어 상대 패턴과 특색 분석, 선수 개개인의 특색 등을 체크하기 위해 매 경기 직전 상대 경기를 관전하는 부분 또한 '007수준'을 자랑했고, 혹한기와 혹서기가 아닌 제법 선선한 날씨에 대회가 펼쳐지게 되면서 목표 달성을 위한 최상의 레퍼토리 도출 등에도 비교적 숨통이 트였다는 평가다. 수험생 신분에 놓인 선수들 못지 않게 코칭스태프들 역시도 제자들의 진로와 미래 개척이라는 중압감이 이만저만 아니었지만, 6월 전국대회 개최를 통해 그간 제한된 기회에 몸살을 앓았던 제자들이 한 번이라도 더 좋은 경험, 색다른 학습 등을 이끌 수 있다는 부분에서는 미소가 절로 번졌다.

학부모들과 일부 교직원들 역시 6월 전국대회 개최를 반기는 것은 코칭스태프, 선수들 못지 않다. 그동안 혹한기, 혹서기에 그라운드에 내몰린 자녀들의 활약상에 안쓰러움과 뜨거운 눈물 등이 밀려오는 나날들이 많았지만, 이번 6월 전국대회는 선선한 날씨에 자녀들의 '퍼포먼스'를 지켜본다는 것에 또다른 희열과 재미 등을 느끼는 모습이 역력했다. 실제로 매 경기 생업을 쪼개는 와중에도 장거리 운행을 불사하면서 조금이라도 선수들의 사기를 높이는데 에너지 드링크를 생성시켰고, 매 경기 열성적인 응원과 뒷바라지 등으로 각 소속팀의 숨은 '서포터즈'의 역량도 마다하지 않았다. 일부 교직원들은 학과 수업을 진행하는 타이트한 스케줄에도 저마다 소속 학교 선수들이 경기장을 한 걸음에 달려와주며 제자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 등을 몸소 증명했고, 이는 선수들의 경기력과 팀 분위기 등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면서 숨은 '감초' 노릇을 다해냈다는 평가다. 이처럼 교직원들의 작지만 따뜻한 관심과 성원 등은 운동부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상황임에도 학교 운동부의 명맥 유지에도 큰 플러스 효과를 심어주고 있다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6월 전국대회 개최로 인해 효과를 볼 수 있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후원 체계 강화다. 이는 프로 산하 유스팀보다 일반 학원팀과 클럽팀에 필수적인 요소와도 같은 부분이다. 일반 학원팀의 경우 동문들이 바쁜 생업에도 모교 축구부 응원을 위해 장거리 운행을 불사하면서 열성적인 응원과 성원 등으로 학창시절 향수를 다시금 간직하는 모습이 엿보였고, 선수들의 영양 섭취와 간식 충당 등에도 많은 힘을 실어주며 남다른 모교 '애(愛)'를 뽐냈다. 스포츠가 가지는 하나의 모토가 바로 결속력에 있는 만큼 향후 총동문회의 후원 체계 강화는 학부모들의 경제적인 부담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는 촉매제라는 평가다. 클럽팀은 후원 체계 강화가 더 필수적이다.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의-식-주'가 해결되는 학원팀과 달리 금전적인 부담이 더 큰 상황이라 각 종 대회에서의 호성적과 진보적인 팀 문화 구축 등은 팀의 생명줄과도 고스란히 직결된다. 이는 클럽팀이 향후 인력 충원과 팀 운영 등에서도 숨통을 트여주는 요소와도 같기에 지자체, 외부 단체 등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후원 체계 확립은 모든 클럽팀들의 염원이나 다름없다.

▲10년 만에 학기 중 전국대회 부활로 인해 모처럼 고교축구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다. 6월 전북 군산시 일원에서 열린 '2018 금석배 전국 고교 축구대회' 결승전에 나선 경신고 선수들의 모습 ⓒ 사진 김 병 용   

6월 전국대회 기간 다양한 인재들을 지켜보기 위한 대학 감독들과 프로 스카우터들의 모습들도 심심치 않게 발견됐다. 5개 대회가 전국 각지에서 분산 개최되는 와중에 다양한 인재들을 지켜보기 위해 선수들의 움직임과 패턴, 활약상 등을 유심히 지켜보는 등 타이트한 일정과 장거리 운행 등의 피로도에도 분주한 움직임을 잃지 않았다. 일부 팀들의 U리그 1학기 일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던 대학 감독들과 2018러시아월드컵으로 인한 휴식기에 들어선 프로 스카우터들 역시 인재들을 한 번이라도 폭넓게 더 체크할 수 있다는 부분에 큰 메리트를 느낄 수 밖에 없었고, 서로 바쁜 스케줄로 만나지 못한 축구계 지인들과 그간 못 나눈 담소를 풀면서 '만남의 광장' 등도 연출했다. 그동안 외부 정보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가지고 선수들을 지켜보는 것이 아닌 직접 눈으로 인재들을 확인하는 부분은 전국대회 개최의 효과가 단순히 선수들과 출전팀 코칭스태프, 학부모 등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부분이 제대로 보여지는 바였다. 이는 향후 고교 선수들의 대학 입학과 취업 시 팀 운영과 인력 리스트 마련 등에서 '데이터 베이스' 구축에도 상당한 플러스 효과를 안을 것으로 점쳐진다.

2006년부터 일부 대회가 격년제로 개편되면서 대회 숫자는 여전히 2000년대 초-중반보다 줄었지만, 이번 6월 전국대회를 통해 일부 격년제 대회의 상설 대회 전환도 지켜볼 부분 중 하나다. 지난 시즌까지 홀수해에만 고등부 대회가 펼쳐졌던 금석배 대회가 올 시즌에는 6월에 개최되면서 향후 상설 대회로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커지게 만들었고, 나머지 격년제 대회들도 향후 상설 대회 전환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선수들의 경험 축적과 시야 확대 등에도 든든한 날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각 전국대회 개최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체육 인프라 확충, 지역적인 부가 가치 창출 등에도 직결될 수 있는 요소라는 점을 감안하면 궁금증이 더 증폭된다. 대한축구협회와 각 대회 주최측(전국대회 주최측 대부분이 언론사 주최 대회다), 각 시-도 축구협회가 지속적으로 머리를 맞대야 된다는 전제조건이 있긴 하지만, 교육과학기술부의 학교 운동부 결석 허용 규정 완화와 전국대회 개최를 반기는 현장의 여론 등 흐름과 정책 등이 함께 맞물리는 점을 고려할 때 격년제 대회의 상설 대회로의 전환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학부모 등이 모두 예의주시 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10년만에 학기 중 전국대회 부활. 선수들에게 최고의 놀이터를 열어주면서 고교생들이 가질 수 있는 축제의 기분을 멋있게 느끼게 해줬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만족할 수는 없다. 대한축구협회와 각 대회 주최측, 각 시-도 축구협회 등이 대회 때마다 드러난 부족함과 문제점 등에 대한 피드백이 즉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6월 전국대회 부활의 효과는 자연스럽게 반감될 수 밖에 없다. 앞으로 전국대회 개최를 통한 발전적인 방향이 어떻게 흘러갈지 사뭇 궁금해지는 바이고, 모든 이들의 열성적인 노력이 더해졌을 때 비로소 배움의 장, 축제의 분위기 등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K스포츠티비ㅣ공동취재 황 삼 진-허지훈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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