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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리그]건국대 멀티플레이어 황원준, '포지션 파괴' 멀티골로 팀 2위 진입 견인…"이제 내 가치를 어필할 때가 왔다"
기사입력 2018-06-17 오전 9:37:00 | 최종수정 2018-06-17 오전 9:37:23

▲신장 186CM, 체중 81KG, 축구선수로 완벽한 피지컬을 갖췄다. 골키퍼 포지션 외에 모든 자리를 소화해내는 멀티플레이어다. 최근들어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서면서 득점력에 불을 뿜었다.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포지션은 넓은시야를 바탕으로 빌드업과 제공권, 패싱력을 앞세운 수비형 미드필더라고 한다. ⓒ K스포츠티비

'황소 군단' 건국대가 홍익대에 또 한 번 판정승을 거두며 기분좋게 여름방학을 맞이하게 됐다. 고도의 집중력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 등으로 홍익대의 '창'을 무력화시키며 2위 진입까지 이뤄내는 결실을 이뤘다. 멀티플레이어 황원준(3학년)의 최근 '포지션 파괴'는 이날도 제대로 빛을 냈다. 처진 스트라이커로서 멀티골을 쓸어담는 순도높은 결정력과 함께 내실있는 플레이 등으로 멀티플레이 능력을 마음껏 뽐내며 이름값을 제대로 했다.

건국대는 15일 청주 용정축구공원 1구장에서 열린 '2018 U리그' 6권역 10차전에서 멀티골을 쓸어담은 황원준의 원맨쇼로 홍익대에 2-1로 승리했다. 건국대는 지난 8일 유원대 전 4-1 승리에 이어 2연승을 구가함과 동시에 지난 5월 25일 충북대 전 1-1 무승부 이후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 행진을 이어가며 승점 21점(6승3무2패)으로 홍익대(승점 18점)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지난 4월 27일 첫 매치업 5-1 역전승에 이어 올 시즌 홍익대 전을 2전 전승으로 마무리하는 등 왕중왕전 진출 전선에도 청신호를 켰다.

스트라이커 정솔빈(4학년)을 비롯한 일부 공격 자원들의 부상에 신음하고 있는 건국대에게 중앙 미드필더 자원인 황원준의 처진 스트라이커 기용은 이날도 '신의 한 수' 였다. 마침 건국대의 선택은 홍익대의 허술한 수비라인을 단칼에 파괴하는 중요한 매개체였다. 처진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황원준은 전반 초반부터 최전방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그라운드를 폭넓게 누비며 팀 공격 템포를 유지시켰고, 예리한 패스웍을 통해 발빠른 전현근(4학년)과 해결사 김재철(3학년) 등의 스피드를 극대화시키며 공격 콤비네이션 형성에 큰 힘을 실어줬다. 안정된 볼 키핑으로 탈압박을 침착하게 꾀하면서 나머지 선수들에 공간을 손쉽게 열어줬고, 상대 수비라인들과 세컨드볼 경합에서도 우위를 점하는 등 경기운영의 묘도 높았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전반 16분 황원준의 한 방은 홍익대 수비라인을 단칼에 허물었다. 사이드 어택커 김광용(3학년)이 저돌적인 오버래핑을 통해 상대 터치라인을 휘젓자 크로스를 내주는 타이밍에 맞게 재빨리 문전으로 쇄도했고, 골키퍼와 단독 찬스를 침착하게 골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지난 5월 18일 청주대 전 선제골 이후 약 1달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이성환 감독의 선택이 옳았음을 그대로 증명했다. 선제골 이후 황원준의 페이스는 제대로 날개를 달았다. 미드필드 앞까지 내려와 동료 선수들과 월패스에 의한 콤비네이션으로 상대 뒷공간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고, 스크린플레이에 이은 리턴 플레이, 반대 오픈 시키는 예리한 볼 줄기 등으로 개인 욕심보다 팀 플레이에 버무려지는 부분도 훌륭했다. 이에 홍익대 수비라인은 타이밍을 잃은채 혼비백산을 나타낼 수 밖에 없었다.

▲15일 충북 청주시 용정축구공원 1구장에서 열린 '2018 U리그' 6권역 10차전 홍익대 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어 낸 건국대 황원준이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 K스포츠티비

1골차 긴박한 레이스 속에 황원준은 발 뿐만 아니라 머리로도 홍익대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전반 27분 김재철의 코너킥을 깔끔한 헤딩슛으로 마무리하며 시즌 첫 멀티골을 완성했다. 겹겹이 에워싸인 홍익대 수비라인의 육탄방어에도 탁월한 위치선정으로 이를 분산시키는 등 남다른 센스를 잃지 않았다. 시즌 첫 멀티골에도 황원준은 만족하지 않았다. 황원준은 전현근, 김재철 등 동료 선수들과 위치를 수시로 바꿔가며 상대 수비를 더욱 곤혹스럽게 했고, 묵직한 슈팅력을 앞세워 직접 해트트릭까지 엿보는 등 가공할만한 파괴력을 줄곧 선보였다. 비록, 결정적인 슈팅들이 골로 매듭짓지 못했지만, 186cm의 좋은 신장에 안정된 발 기술과 파워 등의 특색으로 공격 본능을 마음껏 분출시킨 자체만으로도 팀 전체에 큰 시너지 효과를 낳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이날 황원준이 공격적인 부분에서만 팀에 기여도를 세웠다고 하면 지나친 오산이다.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내며 나머지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홍익대의 강점인 공격적인 색채를 제어하는 과정에서 황원준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황원준은 볼이 끊겼을 때 재빨리 수비 대열을 형성하면서 유기적인 커버플레이와 빠른 압박 타이밍 등으로 김민우(3학년)와 김세진(1학년)의 '빅&스몰' 조합, 김진욱(3학년)과 이승재(2학년), 고나단(4학년) 등 발빠른 자원들의 '스몰볼' 마저 무력화시키며 쉽사리 틈을 내주지 않았다. 상대 공간으로 향하는 볼 줄기를 족족 커트할 만큼 수비 위치선정도 군더더기가 없었고, 포백 수비라인 선수들과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팀 밸런스와 간격 유지 등에도 힘을 실어줬다.

황원준은 빼어난 제공권 장악능력을 바탕으로 전반 김민우, 김세진 등과 세컨드볼 경합에서 우위를 점하며 상대 공격 템포를 완전히 억눌렀고, 탄탄한 피지컬과 파워 등을 바탕으로 상대 선수들과 몸싸움에서도 한치의 물러섬을 보이지 않는 등 '파이터' 기질 역시 남달랐다. 후반 홍익대가 김민우를 최전방으로 올리는 패턴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처하는 등 상황에 맞는 임기응변도 좋았다. 실제로 홍익대의 위력적인 '창'이 이날 평소보다 현격히 반감됐을 만큼 황원준으로 인해 센터백 김민규(1학년), '캡틴' 오현민(4학년) 등 수비와 미드필더 라인까지 반사이익을 제대로 누렸다. 이와 더불어 침착하게 볼을 간수하면서 상대 공격라인의 체력 부담을 늘렸고, 후방 빌드업도 매끄럽게 지휘하면서 수비 라인 컨트롤도 앞장서는 등 '북 치고 장구 치고' 다했다. 비록, 팀이 후반 37분 상대 김근형(2학년)에게 만회골을 내주긴 했지만, 공-수에서 영양가 듬뿍 담긴 플레이를 선보이며 팀 승리의 수훈갑 역할을 다했다.

"나도 팀의 중고참 신분이기에 4학년 형들과 함께 팀을 잘 이끌고, 후배 선수들을 도와주는 부분을 경기 전부터 얘기했다. 팀 자체적으로 이번 홍익대 전이 순위 싸움의 중대 기로였기에 반드시 승리해서 추계연맹전 이전 좋은 분위기로 이끌자고 의기투합했다. 감독님 뿐만 아니라 선수들 자체적으로 '원 팀'의 키워드를 표출하는 것에 주력했다. 우리가 청주대, 중원대, 충북대 등에 승리하지 못했었고, 부상 선수들도 많아서 어려움이 컸다. 그러다 보니 승점 관리에서 미숙함이 많았다. 하지만, 부상 선수들이 오늘 홍익대 전을 통해 하나둘씩 돌아오면서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였다. 평소에는 득점보다 도움에 치중하는 편인데 오늘은 경기 전 워밍업을 할 때부터 컨디션이 좋았다. 초반 경기가 잘 풀리면 그 날 경기가 잘 되는 편이라 나름 기대가 컸다. 잔실수가 몇 차례 있긴 했지만, 2골로 팀 승리에 견인한 것 같아 기쁘다. 나름 만족하는 경기였다."

▲지난해 11월 팔목골절에 따른 수술로 춘계연맹전과 전반기 U리그 일부 경기만 뛰면서 저조한 팀 성적를 지켜본 황원준, 다가오는 추계연맹전은 대학축구무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정상에서 웃고싶다"라고 한다. ⓒ K스포츠티비

"확실히 중앙 미드필더와 처진 스트라이커는 포지션 롤부터가 다르다. 중앙 미드필더는 수비할 때 볼을 받고 내다보면서 뿌려주고 할 수 있지만, 처진 스트라이커는 압박도 쉽게 당하고, 상대를 등지고 돌아서는 부분이 많다. 공격적인 부분도 더 신경을 써야된다. 처음에는 혼란스러운 부분이 많았고, 볼 받는 움직임과 타이밍 등도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도 새 포지션에 적응하기 위해 적응하려는 생각도 많이 가지고, 공격적인 부분을 세밀하고 정교하게 하기 위해 나름 이미지트레이닝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홍익대 수비라인이 허술하다는 것을 알고 (김)재철이 형과 (전)현근이 형의 스피드와 능력 등이 좋기에 감독님께서도 공간 활용을 많이 하실 것을 주문하셨다. 내 강점이 패스 연결이라 넣어주고 하는 부분이 편했고, 측면이 살아나면서 경기도 원활하게 풀렸다. 최근 세트피스로 골을 넣는 부분이 좋아져서 공격포인트를 쌓자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현실로 이뤄져서 좋았다. 홍익대가 공격력이 좋은 팀이라 세트피스 수비와 커버플레이 등도 중요했다. 다행히 수비와 미드필더 라인 선수들이 잘 정돈해줘서 숨통이 트였다. 선수들의 부상만 없었다면 더 높은 곳을 갈 수 있었다는 아쉬움도 밀려오지만, 2위로 왕중왕전 진출의 희망을 살려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올 시즌 건국대 '플랜'에서 황원준이 차지하는 비중은 웬만한 '어음'과도 같다. 중앙 미드필더로서 안정된 볼 키핑과 예리한 패스웍, 노련한 경기운영 등은 물론, 탄탄한 피지컬과 파워 등을 앞세워 수비적인 부분에도 많은 에너지를 생성시키고 있고,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위협적인 킥력과 공격 가담 등도 두루 겸비하는 등 옵션 다변화에도 큰 숨통을 트여줄 수 있는 매력덩어리다. 시즌 초반 팔목 골절상으로 전열에 이탈하며 적지않은 마음고생을 했지만, 최근 부상 복귀와 함께 처진 스트라이커라는 새 옷에도 나름 성공적으로 스며드는 모습을 보여주며 멀티플레이 능력의 위력을 더욱 배가시키고 있다.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 40강 광운대 전 0-1 패배와 함께 U리그 초반 불안한 경기력 등에 울상을 지었던 건국대도 황원준의 성공적인 처진 스트라이커 변신과 맞물려 김민규와 김광용 등 부상병들이 속속히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는 만큼 오는 8월 강원도 태백에서 펼쳐지는 추계연맹전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황원준 역시도 취업이라는 중대 기로를 맞이하고 있는 만큼 추계연맹전 뿐만 아니라 남은 레이스에서 가치 증명이라는 모토에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그동안 중앙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해보지 못한 부분을 처진 스트라이커 포지션 소화를 통해 보고 배우는 것이 많다. 나 역시도 느끼는 바가 크고, 많은 부분을 할 수 있게 되서 괜찮은 것 같다. 춘계연맹전 때 부상으로 아예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나름 개인 운동을 많이 하면서 몸 컨디션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이 부분을 추계연맹전 때까지 더 올려야 된다. 시즌 초반에는 부상 선수들이 많은 상황에서 팀 분위기도 어수선했고, 경기에 대한 집중력도 다소 결여된 감이 있었다. 실점률이 불어나면서 개인적으로 집중하지 못했고, 몸 상태도 되지 않았다. 시즌 초반에 비하면 지금은 많이 좋아져서 다행스럽다. 처진 스트라이커로 투입된 이후 평소보다 슈팅을 많이 시도하긴 하지만, 개인 욕심보다 팀 승리를 우선시하는 편이다. 공격포인트는 경기를 하다보면 쌓일 수 있는 부분이다. 추계연맹전은 팀과 내 자신에게도 상당히 중요하다. 팀 적으로 세밀함과 득점력, 조직력, 압박 등을 좀 더 가다듬고, 부상 선수들까지 돌아온다면 이전보다 더 좋은 경기가 가능하다. 개인적으로도 추계연맹전 때 증명하고 보여줘야 될 부분이 많다. 취업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내 자신을 알려야된다는 욕구가 크기에 추계연맹전에 많은 포커스를 두고 있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내 가치를 증명하고 싶고, 팀의 챔피언 등극에도 이바지하는 것이 목표다. 취업과 팀 성적을 잘 챙기는 것이 남은 시즌 목표다." -이상 건국대 황원준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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