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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대기]강릉중앙고 '슈퍼 서브' 유준하, 해트트릭 '강릉 극장' 완결판 완성..."강릉제일고와 정기전, 두 번 패하지 않겠다"
기사입력 2018-06-14 오후 10:04:00 | 최종수정 2018-06-14 오후 10:04:06

▲13일 강원도 강릉시 강남축구공원 1구장에서 열린 2018 금강대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 영등포공고 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 우승을 이끌어 낸 강릉중앙고 유준하의 모습 ⓒ K스포츠티비

'구도(球都)' 강릉의 자존심을 확실하게 지켰다. 강릉중앙고가 안방에서 '디펜딩 챔피언' 영등포공고(서울)의 '타이틀 방어'를 가로막고 챔피언의 희열을 제대로 만끽하며 강릉을 축제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슈퍼 서브' 유준하의 가공할만한 폭발력은 '강릉 극장'의 완결판을 제대로 찍었다. 큰 경기의 중압감에 아랑곳하지 않고 팀의 '감초' 노릇을 톡톡히 해내며 챔피언 등극을 진두지휘했다.

강릉중앙고는 13일 강릉 강남축구공원 1구장에서 열린 2018 금강대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에서 유준하의 해트트릭과 정재규의 1골로 영등포공고를 4-2로 물리쳤다. 강릉중앙고는 2012년 춘계연맹전 이후 6년만에 토너먼트 대회 정상과 함께 2004년 대회 이후 14년만에 대회 패권을 움켜쥐면서 지역 주민, 총동문회, 재학생 등의 성원에 제대로 화답했다. 이와 함께 오는 17일 숙적 강릉제일고(강원FC U-18)와 정기전 워밍업도 확실하게 하면서 자존심을 지켰다.

6.13 지방선거 임시 공휴일을 맞아 구름 관중의 성원을 등에 업고 이날 영등포공고와 '마지막 승부'를 맞은 강릉중앙고는 전반 초반부터 수비에 안정을 꾀하면서 영등포공고의 빠른 빌드업과 강한 압박 등의 특색 제어에 주력했지만, 전반 추가시간 상대 에이스 오성주에게 선제골을 헌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영등포공고의 빌드업과 반대 오픈 때 수비 간격 유지와 커뮤니케이션 등이 엇박자를 낸 것이 선제골의 빌미가 됐고, 1골차 열세로 전반을 마무리하면서 심리적인 조급증이 커질 우려도 존재했다.

그러나 강릉중앙고는 후반들어 본래 빠른 빌드업을 버리고 킥 위주로 변화를 모색하는 '겜블'을 감행했다. 영등포공고의 후반 체력 저하와 뒷공간 허점 등을 겨냥해 킥 위주로 때리는 패턴을 빼들면서 동점골에 열을 냈다. 강릉중앙고의 '겜블'을 이끈 장본인은 바로 '슈퍼 서브' 유준하였다. 후반 5분 정명준 대신 교체투입된 유준하는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저돌적인 돌파력과 매끄러운 볼 터치 등으로 상대 수비라인을 곤혹스럽게 했고, 상대 압박에도 이를 침착하게 풀어나오는 센스있는 플레이로 김윤민, 최상헌 등 기존 선수들과도 좋은 시너지 효과를 냈다.

0-1로 뒤진 후반 20분 유준하의 저돌적인 문전 침투는 영등포공고 수비 뒷공간을 파괴한 잣대였다. 후방에서 김윤민의 침투 패스를 이어받은 뒤 절묘한 오른발 칩샷으로 영등포공고의 골망을 꿰뚫으며 동점골을 이끌어냈다. 이후 강릉중앙고가 후반 27분 상대 에이스 오성주에게 추가골을 헌납하며 패색이 짙던 와중에도 유준하의 한 방은 녹슬지 않았다. 유준하는 최전방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그라운드를 활발하게 누비면서 상대 수비 견제를 분산시켰고, 빼어난 드리블 돌파와 테크닉 등으로 위협적인 장면을 이끌어냈다. 후반 39분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골로 연결하며 기어코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가는 등 찬스에서의 집중력도 남달랐다.

체력적인 부담이 극에 달한 연장에서도 유준하는 침착함과 의연함을 잃지 않았다. 후방에서 킥이 날아오는 궤적과 타이밍 등에 맞게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교모하게 활용했고, 연장 전반 7분 또 한 번 절묘한 왼발 칩샷으로 상대 골망을 가르며 역전골까지 완성했다. 큰 경기의 중압감에도 오히려 더 강한 에너지를 분출하는 등 해트트릭의 가치 또한 더욱 높였다. '디펜딩 챔피언' 영등포공고의 만만치 않은 경기력과 저력 등에도 강릉중앙고가 꿋꿋하게 버텨낼 수 있었던 원동력도 유준하의 대담함과 집중력 등이 결정적인 매개체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유준하의, 유준하를 위한, 유준하에 의한' 파이널이라고 봐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 엄청난 파괴력을 뿜어냈다.

"오늘 사실 총동문회 선배님들과 강릉시민 분들, 재학생 분들이 평소보다 더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다. 선수들 전체가 주변의 성원에 절대 누를 끼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의기투합을 했다. 영등포공고가 워낙 좋은 능력을 지닌 팀이라 공격적인 패턴보다 전반에 수비에 안정을 꾀하면서 최대한 버티는 것이 중요했다. 나름대로 선수들이 이 부분을 인지하면서 경기를 펼쳤지만, 전반 말미에 선제골을 내주면서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심리적으로 조급증 또한 무시할 수 없었다. 하지만, 선수들 전체가 많은 분들의 성원에 보답하려는 욕구가 강했다. 마지막까지 어려운 경기였어도 챔피언 등극을 이루는 매개체가 되지 않았나 싶다."

"영등포공고가 후반에 체력이 떨어지기에 감독님께서도 뒷공간 침투와 움직임 등에 대한 부분을 주문하셨고, 나 역시도 볼을 잡았을 때 자신있게 플레이를 펼치되 찬스 때 집중력을 발휘하려고 노력했다. 동료 선수들과는 워낙 친하기에 서로 어떻게 플레이를 펼칠지에 대해 너무 잘 안다. 영등포공고가 사이드 어택커들의 오버래핑 때 뒷공간이 많이 남는 것을 확인했다. 어제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는데 그게 해트트릭까지 이어지는 요인이 됐다. 1골만 넣자는 생각을 가졌는데 해트트릭까지 이뤄서 얼떨떨하다. 오늘 챔피언을 이뤄서 너무 감격스럽고, 코칭스태프 분들께서도 잘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신정초(서울)-주문진중(강원FC U-15) 출신인 유준하는 1학년때부터 전임 김현석 감독(現 울산대 감독)과 現 이태규 감독의 두터운 신뢰 속에 출전 시간을 보장받으며 팀의 화력 세기를 달궈주고 있다. 빠른 스피드와 저돌적인 돌파력, 뛰어난 테크닉 등에 한 번 몰아치면 무섭게 몰아치는 폭발력은 상대 수비에 강력한 화약고로 손꼽히고 있고, 해결사 정명준과 에이스 남찬준 등 기존 선수들과 콤비네이션 역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며 '클래스'를 증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유준하는 금강대기 챔피언의 여운을 잠시 접어두는 모습이다. 오는 17일 강릉제일고와 정기전은 유준하 뿐만 아니라 팀 전체의 전투력을 다시금 정비하는 모토다. 총동문회와 재학생 등은 물론, 강릉 전체가 축제가 되는 정기전의 상징성은 긴장의 끈을 더욱 동여매게 만든다. 유준하의 시선 또한 자연스럽게 정기전을 향하는 이유다.

"1학년때부터 감독님께서 많이 믿어주시고, 출전 시간을 부여해주신 덕분에 플레이적인 부분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형들 뿐만 아니라 나머지 선수들과 호흡도 시간이 거듭될수록 더욱 무르익고 있다. 항상 우리 팀은 총동문회 선배님들과 지역 주민 분 등께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다. 16강 숭실고(서울) 전때부터 선배님들이 운동장을 많이 찾아주셨고, 나 역시도 그에 보답하려는 욕구가 강했다. 이 부분이 팀 전체에 큰 힘이 됐고, 정기전 만큼은 아니더라도 정기전을 앞두고 좋은 학습효과가 됐다. 정기전의 상징성은 선수단 전체가 너무 잘 알고 있다. 금강대기 챔피언을 이뤘어도 지난 시즌 정기전에서 패했기에 두 번 실패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 이번 만큼은 주변 분들의 성원에 꼭 화답하겠다." -이상 강릉중앙고 유준하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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