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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대기]강릉중앙고 이태규 감독, 영등포공고 '타이틀 방어' 꿈 막고 축제의 도가니 연출..."이제는 정기전 승리에 올인하겠다"
기사입력 2018-06-14 오후 10:01:00 | 최종수정 2018-06-14 오후 10:01:08

▲13일 강원도 강릉시 강남축구공원 1구장에서 열린 2018 금강대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 영등포공고 전에서 승리하며 팀 우승을 견인한 강릉중앙고 이태규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안방에서 지역 주민들과 총동문회, 재학생 등의 열혈한 성원은 강릉중앙고(강원)에 든든한 '에너지 드링크'였다. '디펜딩 챔피언' 영등포공고(서울)의 '타이틀 방어' 꿈을 가로막고 6년만에 토너먼트 대회 정상에 오르며 '구도(球都)' 강릉을 축제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지난날 안방에서 쓰라림을 봤던 아픔도 멋지게 치유하면서 '함박웃음'을 잃지 않았다.

강릉중앙고는 13일 강릉 강남축구공원 1구장에서 열린 2018 금강대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에서 유준하의 해트트릭과 정재규의 1골로 영등포공고를 연장 끝에 4-2로 물리쳤다. 강릉중앙고는 16강 숭실고(서울) 전 승부차기 승리(1-1 6PK5), 8강 갑천고(강원) 전 1-0, 준결승 동북고(서울) 전 승부차기 승리(0-0 5PK3)의 여세를 몰아 '디펜딩 챔피언' 영등포공고 마저 뿌리치며 2012년 춘계연맹전 이후 6년만에 토너먼트 대회 정상과 함께 2004년 대회 이후 14년만에 금강대기 대회를 품는 소득을 건져올렸다. 오는 17일 강릉제일고(강원FC U-18)와 정기전에 대한 리허설도 성공적으로 끝마치는 등 실속도 확실했다.

"우리가 권역 리그 2경기를 남겨놓고 챔피언 등극을 확정지었다. 그 때부터 금강대기 대회에 포커스를 두고 체력적인 부분과 전술적인 부분, 대회 출전하는 강팀들을 면밀하게 분석했다. 강팀들을 상대할 때 어떻게 상대할지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했고, 영등포공고 역시 그 중 한 팀이었다. 오늘 연장까지 가는 승부였지만, 두 팀 중 어느 팀이 챔피언을 이뤄도 모자람이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서로 너무 멋있는 경기를 해줬다. 끝까지 좋은 경기를 보여준 영등포공고 김재웅 감독님과 선수들에게도 너무 감사하다. 영등포공고 또한 너무나 훌륭한 팀이고, 챔피언 등극을 이뤄도 전혀 모자람이 없다. 단지 우리가 총동문회와 지역 주민 분 등의 성원에 이기려는 욕구가 강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선수들에게도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6.13 지방선거를 맞아 구름 관중 속에 이날 영등포공고와 '마지막 승부'를 맞은 강릉중앙고는 전반 초반부터 수비에 안정을 꾀하면서 영등포공고의 강점인 빠른 빌드업과 강한 압박 등을 제어하는데 주력했지만, 전반 추가시간 상대 에이스 오성주에게 선제골을 헌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영등포공고의 반대 오픈 때 수비 커뮤니케이션과 집중력 등이 순간적으로 엇박자를 내면서 선제골의 대재앙을 낳았다. 후반들어 유준하와 이준영 등 리저브 자원들을 대거 투입하면서 본래 빠른 빌드업 대신 킥 위주로 영등포공고 수비 뒷공간을 겨냥한 강릉중앙고는 후반 20분 유준하의 동점골로 승부의 균형을 이뤘지만, 후반 27분 오성주에게 추가골을 헌납하면서 풍족하게 차려진 잔칫상에 재를 뿌리는 듯 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과 총동문회, 재학생 등의 성원에 필히 챔피언을 이루겠다는 욕구 만큼은 마지막까지 건재했다. '슈퍼 서브' 유준하는 강릉중앙고의 '보배' 였다. 강릉중앙고는 후반 39분 유준하가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뽑아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고, 연장 전반 7분 유준하가 또 한 번 상대 골네트를 가르며 승부를 뒤집었다. 유준하는 '원 샷 원 킬'의 결정력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하는 폭발력을 자랑하며 이태규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이후 체력적인 부담 속에서도 적극적인 공간 압박을 통해 페이스 유지에 나선 강릉중앙고는 연장 후반 추가시간 정재규의 추가골까지 터지면서 많은 관중들의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냈다. 안방에서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투혼을 불사르며 챔피언 등극이라는 두둑한 열매를 맺었다.

"영등포공고를 분석했을 때 후반에 체력이 떨어지고 리저브 자원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전반에 힘 있는 선수들을 남겨놓고 지키려고 준비했다. 공격보다 상대 공격을 제어하는 패턴, 즉, 수비적인 부분을 선수들에 주문했다. 전반보다 후반에 승부를 보려고 했기에 간격 유지와 커버플레이 등에 신경을 썼다. 우리가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단 1골 밖에 내주지 않았는데 영등포공고 자체가 워낙 선수들의 개인 기량과 능력 등이 좋다. 2골을 내준 것은 상대가 잘한 것이지 우리가 못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늘 공격 마무리가 전반 잘 이뤄지지 않은 것은 모든 선수들이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체력적인 부담을 느낀 영향이 크다. 우리 팀 스타일에 따라 선택한 부분이라 어쩔 수 없었다."

"후반에 영등포공고가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면서 수비 뒷공간이 약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상대가 체력이 떨어질 때 뒷공간을 겨냥하는 것에 신경을 썼고, 후반에 스피드 있는 선수들을 활용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유)준하가 오늘 해트트릭을 기록했는데 스피드와 기술, 득점력 등 모든 부분을 두루 갖췄다. 그러면서 한국 선수가 갖추지 못한 유연성도 겸비했다. 체력적인 문제가 많아서 전반에 기용하지 못했다. 전술적인 부분에서 활용도도 전반보다 후반이 낫다. 오늘도 이 부분을 많이 기대했는데 기대에 부응해줘서 고맙다. 준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각자 맡은 포지션에서 집중력을 잘 발휘해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14년만에 금강대기 대회, 6년만에 토너먼트 대회 정상 등극으로 강팀의 자존심을 지킨 강릉중앙고지만, 챔피언의 희열을 오래 느낄 여력은 없다. 이는 다름아닌 17일 숙적 강릉제일고와의 정기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 총동문회와 재학생, 지역 주민 등의 관심이 지대한 정기전의 상징성이 남다른 만큼 2016년 3-1 승리 이후 2년만에 정기전 승리에 '올인' 하는 모습이다. 총동문회와 축구부 후원회 등의 적극적인 지원이 어우러지고 있기에 정기전을 앞둔 선수들의 눈빛은 여전히 '이글아이' 처럼 타오른다. 올 시즌 이태규 감독 체재로 첫 풀시즌을 맞은 와중에 춘계연맹전 32강 청주대성고(충북) 전 2-3 패배 이후 팀 경기력이 줄곧 올라서는 단계에 있는터라 향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대한 기대감과 궁금증 등도 덩달아 커진다.

"정기전이라는 것은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무대다. 총동문회 선배님들, 재학생들, 강릉시민 분들의 관심이 워낙 지대한데다 선수들 자체도 정기전에 대한 상징성을 나름 잘 인지하고 있다. 우리가 지난 시즌 정기전에서 패했기에 더욱 그렇다. 금강대기 챔피언을 이뤘어도 100% 만족하기에는 이르다. 항상 우리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아주시는 학교 교직원 선생님, 총동문회 선배님들, 축구부 후원회 분들, 학부모님 등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는 정기전에서 분명 좋은 경기를 보여줘야 될 의무가 존재한다. 남은 기간 회복을 잘해서 주변 분들의 성원에 누가 되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다 쏟아붓겠다." -이상 강릉중앙고 이태규 감독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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